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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화는 농업 사형선고” 논 갈아엎은 농민들 ‘울분’

전농부경연맹, 오는 21일부터 경남도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 돌입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발행시간 2014-07-18 15:57:29 최종수정 2014-07-18 15:57:29
농민들 논 갈아엎으며 ‘대규모 농민투쟁’ 선언
18일 정부의 쌀 관세화 발표에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으며 반발하고 있다.ⓒ구자환 기자
 

정부의 관세화를 통한 쌀시장 개방 방침에 반발한 경남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으며 이의 중단을 요구했다.

18일 전농 부경연맹은 창녕군 도천면 인근에서 지난 5월 말 모심기를 한 후 성숙기에 접어든 논 400여 평을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

농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동필 농림축산부장관이 이날 쌀 관세화를 선언한 것은 쌀시장 전면개방을 의미한다”며, “이는 농민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것”이라고 규탄했다. 또, “오늘은 정부가 농민을 버리는 날이고 식량주권마저 강대국의 손아귀에 바치는 치욕적인 날”이라고 반발했다.

농민들 논 갈아엎으며 ‘대규모 농민투쟁’ 선언
18일 전농부경연맹은 창녕군 도천면 인근에서 지난 5월 말 모심기를 한 후 성숙기에 접어든 논 400여 평을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구자환 기자

농민들은 “정부의 쌀 관세화가 추가 수입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는 궤변”이라며, “처음에는 수입쌀 진입을 막아낼 수 있지만 관세감축과 철폐의 압력을 벗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상도 하기 전에 관세화 선언을 한다는 것은 맹수 앞에 몸을 맡기는 꼴”이라고, 강조하고 “기습작전을 하듯 쌀 전면 개방을 선언하는 것은 국민의 분노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제적 쌀 협상을 포기하고 농민들과 싸움을 선택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쌀 전면개방은 세월호 참사에 이은 식량참사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전농 부경연맹은 오는 21일부터는 경남도청 앞에서 장기간 천막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원호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20년 동안 농민들이 목숨을 내 놓으며 저항했지만 박근혜 정권은 농업을 내놓으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끝없는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농업을 이대로 내놓지 않는 투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은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군사, 에너지, 식량 주권이 확보되어야 한다”며, “식량을 포기하는 것은 국가를 포기하고 국민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먹고 사는 문제와 국가를 지켜내기 위한 싸움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민들 논 갈아엎으며 ‘대규모 농민투쟁’ 선언
18일 전농부경연맹은 창녕군 도천면 인근에서 지난 5월 말 모심기를 한 후 성숙기에 접어든 논 400여 평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구자환 기자
농민들 논 갈아엎으며 ‘대규모 농민투쟁’ 선언
정부의 쌀 전면 개방에 반발한 경남농민들이 논을 갈아엎으며 쌀 전면개방 중단을 요구했다.ⓒ구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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