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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유족, 안산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

"부모들 겉으론 웃지만, 마음에는 눈물이 흐른다"

세월호 유족, 안산에서 서울광장까지 행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4.07.23 08:51l최종 업데이트 14.07.23 12:19l

 

 

[특별취재팀]

취재 : 강민수·유성애 기자
사진 : 이희훈 기자
방송 : 김윤상·박정호·곽승희·강신우·송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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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섰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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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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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방송 보기] '세월호 참사 100일' 세월호 유가족 100리 행진

[5신: 23일 오전 12시 20분] 
일곱살 유치원생 가족도 함께 

행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간간이 내리던 비도 그치고 땀을 식히는 바람이 불고 있다. 

유가족들을 뒤이어 시민 150여 명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안산 어머니들의 모임 '노란손수건' 등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노란 손수건에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적었다. 

유가족들을 돕고 있는 송정근 목사는 "사고 이후 몸지칠대로 지친 유가족들이 100리 길을 나선 다는 것에 국민들은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진에는 일곱살 유치원생도 함께 참여했다. 준성이는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단원고 2학년 4반에 다니던 형을 잃었다. 어머니는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에 참여 중이라 아버지와 함께 왔다. 

유족들이 안산 시내를 지나가자 주민들은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기도 했다. 버스 안에서 유족들의 행진 대열을 바라보는 일부 시민들도 눈가가 빨갛게 물들어 안타까운 표정이었다. 

안산시청 앞에서는 직원 50여 명이 나와 특별법 제정 피켓을 들기도 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유가족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유가족과 시민들은 안산 부곡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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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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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23일 오전 11시 21분] 
"세찬 비 내리면 부모들 함께 울 것 같다" 

2학년 9반 대열에 이 반 담임 고 최혜정 교사의 아버지 최재규(54)씨가 눈에 띄었다. 9반 학생은 2명만 부모의 품으로 돌아왔다. 

샌들을 신은 그는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아이들이 부모를 지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무슨 말이냐'고 묻자 그는 "햇볕이 강했다면 지친 부모들이 행진을 쉽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또 혹시라도 세찬 비가 내리면 그 빗속에 부모들이 함께 울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모들이 겉은 웃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는 눈물이 흐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또 그는 "함께 걸어주는 시민들이 아주 고맙다"며 "부모들과 함께 같이 걸으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기원하자"고 말했다. 

유족들은 "가방 무겁지 않아? 내가 들어줄게요"라며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10시 40분께, 잠시 그쳤던 비가 내리자 유족들은 아이들 이름이 쓰인 노란색 우산을 펼쳐 들었다. 

유족 가운데는 자녀를 잃은 부부가 함께 나온 경우도 있었다. 이번 사고로 단원고에 다니던 아들 강혁(17)군을 잃은 강씨 부부는 아들의 얼굴 사진을 A4용지 크기 현수막에 새겨넣었다. 잠시 그쳤던 비가 내리자 부부는 "보고싶은 아들 혁아, 미안해"라고 적힌 현수막 위에 우비를 씌워 비가 맞지 않게 했다. 비는 부모 머리에 조금씩 내리고 있다. 

[3신: 23일 오전 10시 51분]
생존학생 학부모들 응원... 유족들 "우리 딸 어떡해" 단원고 앞 지나며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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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304명 영정사진과 유가족들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영정사진이 내걸린 노란색 버스가 행진에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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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선 가운데, 안산 단원고 앞에서도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시민 30여명이 나와 9시 30분께부터 유족들을 기다렸다. 

행진을 나선 유족들 가운데는 단원고에 다니던 자녀를 잃은 유가족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로 단원고에서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약 250명의 고등학생과 교사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단원고 앞에는 생존학생 학부모들도 나와 자리를 지켰다. 유족들이 단원고 정문 앞을 지나던 10시 15분께, 생존학생 학부모 20명은 "잊지 않을게 끝까지 밝혀줄게"라 쓰인 노란 현수막을 손에 들고는 유족들을 향해 흔들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생존 학생들)도 오늘 행진소식을 알고 있다"며 "유족분들께서 학생들을 고려해 단원고 안까지는 안 들어가겠다고 하시더라"며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유가족들과 생존학생 학부모들은 서로 눈인사만을 나누고 헤어졌다. 특히 유족 어머니들은 단원고 앞을 지나자 학교에 다니던 아이들 생각이 나는 듯 "어떡해... 우리 OO 어떡해..."라며 눈물을 쏟았고, 그 모습을 본 생존학생의 어머니들도 팻말을 든채 한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영선 원내대표와 임수경 의원등과 함께 유가족 100리 도보행진에 함께했다. 문 의원은 "유족분들과 직접 대면하지는 않고, 유가족들이 요구했던 대로 뒤에서 같이 걸어갈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 일정이 있어 오늘은 하늘공원까지 가고 내일은 전체 일정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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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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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23일 오전 10시 6분] 
"시민들아, 우리가 지치지 않게 함께 걷자" 

"8반 이리 와", "여기에요 여기!" 

23일 오전 9시, 경기도 안산 화랑 유원지 세월호 합동 분향소 앞. 세찬 비는 그쳤지만 하늘은 잔뜩 흐렸다. 안산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 180여 명이 모였다. 일부 가족들은 '진실은 멈추지 침몰하지 않습니다'고 적힌 흰 티셔츠를 입었다. 또 등 뒤 반별 숫자에 희생된 학생 이름을 적은 티셔츠를 입은 유가족도 눈에 보였다. 가족들은 등산화에 가방을 메고 노란 우산을 손에 들었다. 

100리 행진을 출발하기 위해서다. 유가족들이 대열을 갖추자 각 반 앞에는 반별 깃발이 날렸다. 깃발마다 각자 다른 유가족들의 염원이 담겼다. 깃발에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특별법 제정'. '진실을 밝히는 특별법 제정', '기소권을 보장해야 처벌하지요' 등의 요구가 적혀 있다. 

이 자리에서 전명선 세월호 가족 대책위 부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 그런 배를 바다에 띄었는지, 왜 죽어가는 사람을 구하지 않았는지다"며 "특별법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걷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 부위원장은 시민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 함께 걸어달라, 우리가 기댈 곳은 시민밖에 없다"며 "100일이 되도록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한 유가족들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고 100일이 되는 내일은 '4.16 특별법 제정'이라는 약속을 받고 싶다"며 "100일에는 덜 아픈 부모, 덜 미안한 부모가 되고 싶다, 시민 여러분이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유가족들은 오전 9시 30분 분향소를 출발해 잠시 뒤 단원고 앞을 지나 안산시청으로 향한다. 희생자 304명의 영정이 걸린 차량을 뒤이어 1반부터 10반까지 대열을 이뤘다. 그 뒤로 시민 100여 명이 함께 행진하고 있다. 

정치권도 참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 원내대표를 비롯해 임수경, 최민희 의원 등과 박원석, 심상정, 서기호 의원 등이 함께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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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섰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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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걷는 새정치연합 의원들 세월호 참사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이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 2일 도보행진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문재인, 정청래 의원을 비롯해 여러명의 의원들이 유가족 도보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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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23일 오전 8시 32분]
세월호 유가족들, 장맛비 속 100리 걷는다

세월호 침몰사고 100일을 하루 앞둔 23일, 유가족 180여 명이 '1박 2일 100리 행진'에 나선다. 지지부진한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유가족의 직접 행동이 '세월호 정국'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 속 유가족 행진에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앞서 생존학생 1박 2일 도보 행진에는 5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하기도 했다(관련 기사 : 22시간 만에 국회 도착...눈물 바다).

유가족들은 지난 14일부터 국회와 광화문 광장에서 '4·16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이다. 특히 성역 없는 진상 조사를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희생자 304명 영정 앞세우고 유가족들 '뚜벅뚜벅'

행진은 안산 화랑유원지의 합동 분향소를 출발해 다음날 서울 분향소가 자리잡은 서울광장까지 약 40km에 달하는 거리다.

유가족들은 오전 9시 안산 화랑유원지에 설치된 합동 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100일, 특별법 제정 촉구 대행진' 기자회견을 연다. 희생자 304명의 영정 현수막을 단 버스가 앞서고 그 뒤로 유가족들이 행진하게 된다. 

이후 이들은 단원고-안산시청-스타프라자사거리-부곡동공원 코스로 이동한다. 오후에는 수암동 파출소-목감사거리-박달주유소-덕안주유소를 거처 숙소인 서울시립 근로 청소년 복지관에 도착한다. 오후 8시 30분에는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촛불문화제 및 국민대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다음날인 24일, 오전에는 숙소를 출발해 광명시청-가리봉 오거리–구로시장–구로고대병원 –구로구청–구로시민공원(좌회전)–신도림역–영등포역–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을 거쳐 국회의사당에 도착한다. 

오후에는 국회를 출발해 마포대교-공덕오거리-충정로-파이낸스신문사앞-서울역앞-남대문-서울광장을 거쳐 광화문 광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유가족들은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세월호 추모 100일 추모 콘서트에 참가한다. 

<오마이뉴스>는 유가족 100리 행진을 동행 취재하며, 오마이TV에서는 이를 생중계 할 예정이다. 다음은 1박 2일 100리 행진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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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들의 '특별법 제정 촉구 100리 대행진' 웹자보
ⓒ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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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수)

- 9시 안산 합동분향소, 행진 선포 기자회견
- 9시 30분 행진 시작 – 단원고등학교: 30분
- 10시 단원고등학교 – 안산시청 – 스타프라자사거리: 50분
- 11시 스타프라자사거리 – 월피공원앞 – 안산청소년수련관 – 부곡동공원: 60분
- 12시 부곡동공원(점심식사): 60분
- 13시 부곡동공원 – 택삼주유소 – 하늘공원 – 수암동파출소: 60분
- 14시 수암동파출소 – 목감사거리: 60분
- 15시 30분 목감사거리 – 박달주유소: 60분
- 16시 30분 박달주유소 – 덕안주유소: 60분
- 17시 30분 덕안주유소 – 광명시민체육관: 120분
- 19시 30분 저녁식사
- 20시 30분 광명시민체육관, 촛불문화제 및 국민대토론회 개최: 1시간

7/24(목)

- 9시 아침
- 10시 광명시민체육관 – 광명시청 – 성애병원 – 철산대교 – 구로 3공단- 수출의 다리 – 마리오아울렛- 가리봉 오거리: 80분
- 11시 30분 가리봉 오거리 – 구로시장 – 구로고대병원 – 구로구청 – 구로시민공원(좌회전) – 신도림 지하차도 – 신도림역: 80분
- 12시 40분 신도림역 – 영등포역 – 여의도 금융감독원앞 – 국회의사당: 60분
- 13시 40분 국회의사당 도착(점심식사 및 휴식), 환영식 <너무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 16시 국회에서 출발 – 마포대교 – 공덕오거리: 60분
- 17시 충정로- 파이낸스신문사 앞 – 서울역 앞: 60분
- 18시 30분 서울역 행사: 30분
- 19시 서울역 – 남대문 – 서울광장: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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