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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별도캠프 꾸려 광폭행보 나서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2/12/02 09:52
  • 수정일
    2012/12/02 09:5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안철수 별도캠프 꾸려 광폭행보 나서나

[진단] 대선 D-18일 최후의 캐스팅보트 쥔 안철수의 선택은?

12.12.01 21:11l최종 업데이트 12.12.01 21:11l
장윤선(sunnijang)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1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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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승리를 예측한다."

국내 한 재벌그룹이 최근에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올 대선 최후의 승리 월계관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쓰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 재벌그룹뿐 아니라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올 대선 D-18일을 앞둔 상황에서 아주 특이한 변수가 없는 한 박근혜 후보의 승리는 예정된 수순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정치와 선거에 가장 민감한 기업들이 보름 남짓한 대선을 앞두고 외부에 이 같은 정보를 흘리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형성됐다고 판단할 때만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후보 간의 경쟁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이 이같이 분석하는 이유는 뭘까. 바로 투표율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에게 우호적인 20~30대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고, 박근혜 후보에게 우호적인 50~60대는 투표율이 높다. 이른바 적극 투표층을 놓고 따져보면 박근혜 후보 지지 점유율이 문재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는 게다.

무엇보다 올 대선 최대의 흥행카드였던 안철수 후보마저 스스로 링에서 내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대선 흥행요소는 찾기 힘들다고 보는 탓도 있다. 이대로 18일을 보낸다면 대선승리는 박근혜 몫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민주통합당 전략관계자들이 지난 60여일간 진행된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시간은 문재인의 편'이라고 했었는데, 지금 대선 레이스를 보자면 '시간은 박근혜의 편'이 돼버린 것일까.

"아름다운 단일화는 못했지만 박근혜정권은 막아야"

여기서 반론을 펴는 것은 역시 민주통합당 관계자들이다. 안철수 후보의 지원이 곧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안철수 후보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급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민주통합당의 전략관계자들은 안철수 자신의 정치행보를 위해서라도 그는 문재인 후보를 돕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번 대선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철수표 다음 정치행보'는 불가능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대선승리의 노둣돌을 놓아야 자신의 정치에도 힘이 붙는다는 얘기다.

실제 안 전 후보는 지난 23일 사퇴회견문을 통해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 전 후보는 "비록 새 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지겠지만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며 "제가 부족한 탓에 국민 여러분의 변화의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 결코 잊지 않겠다, 그것이 어떤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온몸을 던져 계속 그 길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문재인 후보와 함께 작성한 새정치 공동선언문에서도 "개인적인 유불리를 뛰어넘어 대승적으로 대선승리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이뤄내겠다"며 "가치와 정책을 공유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는 "우리는 상호 존중과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연대를 이루어, 양 측의 지지자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민들의 힘을 결집해내고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대선 승리 이후에도 신뢰의 원칙하에 연대의 책임을 다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성공적으로 열어나가기 위해 변함없이 협력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물론 이 선언문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이전에 작성된 것이다. 그러나 그 뜻이 바랬다고 볼만한 그 어떤 근거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안 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새정치공동선언문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액션플랜으로 문재인 지원활동에 적극 나설 것인가는 여전히 의문부호다.

안철수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아름다운 단일화를 완성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박근혜정권의 탄생을 막기 위해서라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철수캠프 내부에는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안철수캠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새 정치를 염원하는 안철수 후보를 결국 벼랑 끝까지 몰고 가서 끝내 밀어버린 민주당이 책임을 져야지 지지율 반등이 안 된다고 안철수 후보를 다시 불러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안철수 후보가 나선들 이 구도를 깰 수는 없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이 같은 양 갈래의 의견들을 안 전 후보가 어떻게 종합할지는 미지수다.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문재인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지휘해 '바람'을 일으켜주기를 희망하는 분위기다. 반대로 민주당 내부에서 공식적인 직함을 맡지 말고 별도의 캠프를 꾸려 '안철수 새정치'를 주장하면서 선거운동에 결합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것이 안철수도 살고 민주통합당도 사는 길이라는 게다.

안철수 독자캠프로 다시 선거 전선에 서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1월 23일 "오늘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며 대선후보직을 사퇴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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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안철수캠프에는 '독자캠프' 노선이 상당한 힘을 얻는 분위기다. 민주당 안으로 들어가기보다는 소수인원이라도 별도의 캠프를 꾸리고 적극적으로 선거지원 활동에 나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안철수캠프 핵심 관계자는 "소수정예로 하더라도 별도의 캠프를 꾸리고 선거지원을 하는 게 낫지 지금 대선이 며칠이나 남았다고 민주당 안으로 들어가서 직함을 맡고 활동을 하겠냐"라며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안철수캠프는 안철수캠프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캠프 내부에는 이 같은 견해가 다수라는 말도 덧붙였다.

안철수 캠프와 문재인 캠프 간의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하다는 것이다. 별도로 캠프를 꾸려서 "안철수 정치는 살아 있다"는 점을 과시함과 동시에 젊은 층과 PK지역을 대상으로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실제 이처럼 작동되기 시작한다면 지지율 하락 혹은 정체를 나타내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이라도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1일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전화면접조사로 보면 문재인 후보가 박근혜 후보에게 3~4%p 뒤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 전 후보가 어느 수위로 도울지는 알 수 없지만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신부동층이 그의 메시지에 따라 문 후보쪽으로 이동하게 되면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도움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윤 실장은 "안 전 후보의 메시지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며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신부동층은 과거 제3후보에 대한 관심이나 호감과 달리 확고한 지지층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의 메시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 전 후보가 진심을 담아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의사를 표명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면 신부동층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서 정권교체에 나설 것이나, 그 반대의 경우라면 신부동층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소극적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투표참여율이 저조해지면 문재인 후보의 낙선과 박근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이 역사의 갈림길에서 안철수 전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선의 최종 캐스팅보트는 안철수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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