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 10주기…“삼성은 변하지 않았다”

 
 
이승훈 기자
발행 2017-03-03 11:04:40
수정 2017-03-03 11:35:04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생전의 황유미 씨. ⓒ월간말
생전의 황유미 씨. ⓒ월간말ⓒ월간말

10년이 흘렀다. 강산은 변했지만 삼성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 이순간에도 자신의 회사에서 일하던 노동자는 작업장에서 얻은 고통스러운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삼성은 ‘업무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발뺌하고 있다.

오는 6일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진단받고 투병생활을 하다 23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생을 마감한 고 황유미씨의 10주기다. 생때같은 딸을 잃은 황상기씨는 지금도 거리에서 또다른 유미씨를 막기 위해 풍천노숙을 마다하지 않는다.

유미씨 죽음을 계기로 결성된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지난 10년간 삼성 반도체/LCD 부문에서 일하던 노동자 230명 이상이 백혈병과 뇌종양에 걸렸다고 밝혔다. 그 중 79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반도체/엘씨디 공장 이외에 PCB 등을 만드는 삼성전기와 PDP를 만드는 삼성SDI 등 삼성의 전기전자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반올림은 “삼성이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에 신경을 쓰고, 하루라도 빨리 대책을 마련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다”고 지적했다.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딸의 영정에 바칠 국화를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자료사진)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딸의 영정에 바칠 국화를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자료사진)ⓒ이승빈 기자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자신과 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자료사진)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자신과 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자료사진)ⓒ윤재현 인턴기자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방진복을 입고 채로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방진복을 입고 채로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윤재현 인턴기자

삼성의 ‘발뺌’은 법원에서, 근로복지공단에서 차례차례 거짓임이 밝혀지고 있다. 2014년에는 법원이 고 황유미씨의 죽음이 산업재해라고 확정했다. 최근 다발성 경화증 김미선씨 역시 법원과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판정을 받았다.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사람만 14명째다.

삼성은 직업병 책임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대신 개별 피해자들과 접촉해 위로금을 지급하며 은폐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도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화학물질의 정보나 작업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삼성은 여전히 “문제의 원인이 확인되어서 상응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 아니라 사망자나 가족의 아픔을 덜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교섭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자료사진)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교섭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자료사진)ⓒ김철수 기자

황상기씨와 반올림 등은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