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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민중연대 소속단체 회원들이 21일 아침 10시부터 구호를 외치며 긴급행동에 들어갔다.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21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용호동 백운포에 있는 해군작전사령부 앞이 한바탕 소동에 휩싸였다.
전날인 20일 부산 백운포에 입항한 미 핵공격 잠수함 샤이니가 당장 떠날 것을 요구하며 부산민중연대 소속단체 회원들이 긴급 비상행동을 개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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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민중연대가 긴급행동에 돌입하자 삼중 철책으로 바리케이트를 친 작전사령부 정문앞.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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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행동이 시작되자 정문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는 미핵잠수함 소속의 미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한국군.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해군작전사령부에는 갑자기 비상이 걸려 철조망 바리케이트가 3중으로 쳐지고 무장병력(5분대기조로 추정) 십 여명이 출동한 가운데 비상행동 참가자들은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부산시민들이다.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닥친 이 때 미국의 핵공격잠수함 입항이 웬말이냐! 미국은 남의 땅에서 핵전쟁이라도 낼셈이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미 핵공격 잠수한은 당장 떠나라”며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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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군인의 호위를 받으면서 삼삼오오 쪽문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핵잠수함 소속의 미군들.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때마침 정문으로 외출을 나서려던 샤이니 소속 미해군들은 한국군에게 둘러싸여 정문 옆 위병소로 황급히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하였다.
이를 본 비상행동 참석자들은 미군들을 향해 쉬지 않고 구호를 외쳤다.
“The U.S. nuclear attack submarine get out of korea.”
“The U.S. navy get out of korea.”
위병소에 30분 넘게 대피해 있던 미군들은 정문이 아닌 개구멍으로 한국군과 경찰병력의 호위를 받으면서 콜택시를 통해 서너 명씩 빠져나가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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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2시 긴급집회 진행 중인 부산민중연대 소속단체 회원들.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아침부터 쉬지 않고 구호를 외치며 비상행동을 이어가다가 오후 2시에 긴급으로 집회를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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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고창권 위원장은 “지금 내 아들이 논산훈련소에 입대해있다.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 때에 군대에 자식을 보낸 심정을 아느냐”며 “남과 북, 미국은 군사적 대결을 중단하고 대화로 평화를 논의해도 모자랄 판국에 핵공격 잠수함의 부산 입항이 웬말이냐, 당장 한국을 떠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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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승철 부산남구 의원.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또 해군작전사령부가 위치한 부산남구의 여승철 의원은 “북한은 핵잠수함이 있는 곳은 타격의 대상이 된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럼 이곳 남구가 타격대상이 된단 말인데 남구주민과 부산시민이 이렇게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졌는데 도대체 미 핵잠수함이 누구를 위해 누구의 허락을 받고 백운포에 들어왔느냐”며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원하는 국민들과 남구주민들을 볼모로 불장난질을 벌이지 말고 핵잠수함은 즉시 돌아가라”며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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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영 부산민중연대 자주통일위원장.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부산민중연대 안혜영 자주통일위원장은 “미 핵공격잠수함이 부산에 들어와 있는 이상 우리 또한 이 자리를 떠날 수 없다”며 미 핵잠수함을 쫓아낼 때까지 무기한 비상행동을 선포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계속 구호를 외치며 비상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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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내에 붙어 있는 백운포 기지 전경, 왼쪽의 조그만 검은색이 잠수함 샤이니. [사진-통일뉴스 김성익 통신원] |
한편, 20일 부산에 입항한 핵잠수함 샤이니는 6900톤급의 대형 핵잠수함이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 7함대 소속으로 토마호크 등의 수직발사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는 공격형 핵잠수함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한반도 전쟁위기를 심각하게 고조시킬 수 있는 무기이다.
그런데 더욱이 위험한 것은 지난 11일 정부 고위관계자가 한미 간의 협의에 따라 키 리졸브와 독수리훈련이 끝나더라도 핵전력을 한반도에 남길 필요가 있다며 아마도 핵추진잠수함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훈련종료 후의 휴식차 기항이 아니라 작전수행중의 기항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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