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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이냐 꽃게냐, ‘공동어로 수역’ 입에 못담는 보수언론”

 

“‘盧 NLL 포기’ 선동했던 보수언론, 합리적 대안 주장 못하는 자가당착”엄주웅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  balnews21@gmail.com
 

   
▲ 지난 3월31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중국 어선들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다.꽃게잡이 어선 너머로 북한 황해남도 과일군 석도 모습이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남북 충돌을 피하면서 강력 단속? 
호국보훈의 달 6월의 이맘때는 어떤 이들에게는 분통 터지는 달이 된다. 봄철 꽃게잡이가 절정에 이르는 서해 바다의 어민들 이야기다.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과 충돌이 고조되면서 북방한계선(NLL) 근처의 바다는 남도 북도 아닌 중국의 불법 어선이 차지해버린 형국이다. 군사적 충돌을 우려한 당국의 단속이 느슨할 수밖에 없는 건 어제오늘 벌어진 사정이 아니지만 참다못한 어민들이 6월 5일 직접 중국 어선을 나포해 오자 새삼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여론은 어민들을 동정하고 정부를 질타했다. 보수-진보가 따로 없었다. “오죽했으면…”그랬겠냐(한겨레 사설 6/7)며, “어민들이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하는 나라”(중앙일보 사설 6/7)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강력하고도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주류 언론들은 무엇보다도 당국에게 강력 단속을 주문했다. 하지만 그들도 이곳이 남북 간의 첨예한 군사분쟁 지역이어서 단속의 한계가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중국 어선들이 NLL 북쪽으로 달아나면 군사 충돌 우려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는 해경의 설명도 “일리는 있단다”. (한국일보, 동아일보 6/7) 그러면서도 해군과 해경이 협조해 NLL 부근의 중국어선을 강력 단속해야 한다(중앙일보 6/7)니 뭘 어쩌란 말인가? 혹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도 무릅쓰고 강행하라는 이야기인가? 말이 좋아 “단호하고도 신중하게”(한국일보 사설 6/13) 하라는데 아무래도 뻔한 말 같다.

중국이 해결해야
저들도 이게 근본대책에 미흡한 줄 아는지라 이번에는 중국 정부에 화살을 돌린다. 한중어업협정회의 합의문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중국 측에 강력한 단속을 촉구해야 한단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우리 바다에 들어온 너희 나라 배니까 너희가 와서 단속하라는 건 어딘가 주권국가로서 체면이 안 선다. 그래서일까. “중국 정부가 자국 어선들의 이웃 국가에 대한 약탈적 어획을 구경만 한다는 건 G2 국가로서 체통에 맞지 않는 일”(조선일보 사설 6/10)이며 “시진핑 주석이 천명한 중국의 주변국 외교원칙은 꽃게에 관한 한 빈말”(중앙일보 칼럼 6/17)이 되었으니, “국제사회에 중국어선의 해적이나 다름없는 영해 침탈 행위를 널리 알려야 하며”(조선), “주한 중국대사는 시진핑 주석에게 꽃게 문제의 중대성을 느끼게 해(……) 중국당국의 어민들에 대한 준법교육과 예산투입, 자체 단속강화로 이어지게”(중앙)해야 한단다. 당위론만 내세운 우리 정부에 대한 주문보다 얼마나 구구절절한가.

하지만 이런 외교적 노력은 결국 상대국의 실천 여하에 목을 매는 셈이라 근본대안이 될 수없다. 잘 알다시피 중국의 경제발전으로 수산물 수요는 늘고 있는데 공해와 오염, 그리고 남획으로 자국 어장은 황폐화되다시피 됐으니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동남아, 아프리카, 심지어 남미 해역에까지 중국의 불법 어선이 활개를 친다. 단속과 처벌을 강화해도 불법어업을 고위험 고수익의 비즈니스로 만들어주는 꼴이다. 결국 우리 바다는 우리가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게 무엇 때문인가 그 원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근본 대안이 아니고 뭔가.

남북간 공동 대응 = NLL 포기 
보수언론들은 여기에서 말문을 닫아버린다. 이미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바 있는 공동어로수역 지정을 “꽃게철만이라도 시행해보자”(한국일보, 경향신문 6/7)는 일견 합리적인 대안은 절대 입에 담을 수 없다. ‘공동어로 수역’, 그것은 지난 대선과 국정원 개입 파문 당시 새누리당이 불법 유포한 정상회담 회의록의 한 대목을 근거로 보수 매체들이 ‘노무현 정부가 NLL을 포기했다’고 대대적으로 여론을 선동했던 바로 그 대상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이제 와서 “중국의 불법어로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는 방법”(한국일보)을 거론한다면 NLL을 성역으로 여기는 이들에게는 자가당착이 되는 셈이다. 그러니 심지어 최근 새누리당 일각에서 나온 “남북 공동어로수역 검토”, “남북 수산물 공동 파시 제안” 등의 발언도 일체 보도하지 않은 것이다. 노무현 정부의 NLL 포기 논란으로 재미를 봐놓고 이제와 딴소리를 하는 새누리당에 비하면 우리 보수언론은 이념적 일관성이 훨씬 단단하다고 해야 할까, 장하다.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중국 어선이여, 함부로 잡지 말라 
어쩌면 좋을까? NLL의 군사적 가치가 더 중요하므로 어민들에게 꽃게를 포기하라고 할 수도 없으니 계속 숨바꼭질식 단속을 끝없이 해야 하나, 아니면 “해군이 나서 중화기를 동원해 발포 등 무력 응징하고 단속요원도 총기를 제압용으로 사용하게”(세계일보 6/10) 해서 일촉즉발의 수위를 더 높여 버릴까? 이런 고민에 쌓인 가운데 동아일보의 6월 18일 자 칼럼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이지만 뜬금이 없다. “중국어선 문제를 단순히 국민감정 차원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고 한다. 근본문제는 바다에 대한 인류의 약탈적 남획으로 지속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어족자원의 중요성을 깨닫고 바다의 미래에 대한 경고로 봐야” 한단다. 중국인들이여! 부디 대오각성하시라.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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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관홍 잠수사, 전날밤 아무일 없는 모습 봤는데..”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70]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20대에 총선에서 화제가 됐던 후보 중 하나는 세월호 변호사로 알려진 박주민 후보였다. 선거 20여 일을 앞두고 지역구가 정해졌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지만, 그는 당당히 당선됐다. 그리고 박 의원은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그의 1호 법안으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더민주와 정의당 의원 129명의 명의로 대표 발의했다.

의원이 되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 잠수사로 활동했던 김관홍 씨가 지난 17일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김 잠수사는 총선 기간에 박 의원의 운전기사를 하며 도왔다. 때문에 누구보다 박 의원이 받았을 충격이 컸을 것이다. 김 잠수사와 세월호 특별법 얘기를 듣기 위해 지난 20일 의원회관의 박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화원에 가셔서 현장을 목격하신 분 중에 저희 지역 당원이 계셔서 상황을 지역 사무실로 알려주셨기에 저는 뉴스보다 더 빨리 알았던 것 같다”고 입을 땐 박 의원은 “돌아가시기 전날 은평에서 세월호 행사를 했는데 거기 오셔서 봤다. 친한 것도 있지만, 전날 아무 일 없는 것을 봤기 때문에 더 충격이었다”고 심경을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평상시 뵌 분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데 굉장히 밝고 수중 안전 교육 강사가 되겠다거나 선거 때 자원봉사하셨던 분들과 함께 조합을 만들거나 생존학생들과 스쿠버를 하겠다는 등의 자기 미래 계획에 대한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었다”면서 “힘드셨던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참 미안하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세월호 특별조사 위원회 활동 기간을 6월 말로 못 박았다. 때문에 특별법 개정안이 언제 통과하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이에 박 의원은 “백서 쓰는 기간이 3개월 있어서 백서 쓰는 예산을 받아 3개월 버티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고 그냥 가는 방법도 있다”면서 “법은 그사이 개정되면 된다”고 말했다.

20대 국회에서 초선의원의 의전 문제가 언론에 부각됐다. 이에 박 의원은 “여소야대가 되니 그 얘기를 많이 한다.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고 현실적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생각을 안 하면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하시는 보도도 있는 것 같다”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언론이라고 자처하는 데가 굉장히 많지만 진실을 보도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GO발뉴스>는 원래 목적을 잊지 않고 보도를 하는 것 같아 독자들이 더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영광 기자

다음은 박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김관홍 잠수사, 자기 미래 계획 굉장히 많이 얘기해”

- 지난 17일 세월호 참사 때 민간 잠수사인 김관홍 씨가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었어요. 박 의원께서는 후보 시절 김 잠수사가 운전기사를 해서 충격이 더 할 것 같아요.

“선거 중에 후보는 거의 선거 사무실에 들어올 일이 없어요. 온종일 돌아다니는데 돌아다닐 때는 물론 특정 지역에 내려서 선거구민들을 만나는 시간도 있지만 이동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누구보다 잠수사님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고 미운 정, 고운 정이 많이 들었죠.

돌아가시기 전날 밤에 은평에서 세월호 관련된 ‘416 다시 봄, 은평’이라는 행사의 일환으로 문화제가 있었는데 거기 오셔서 봤어요. 제가 인사를 드리고 가족분들과 식사를 하러 가니 같이 가자고 얘기했지만, 따로 약속 있다고 헤어진 것이거든요. 그래서 다음날 돌아가셨다는 얘기가 더 충격적이었어요. 친한 것도 친한 거지만 전날 밤에 아무 일 없는 모습을 봤잖아요.”

   
▲ 지난해 12월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1차 청문회 당시 참고인으로 출석한 故 김관홍(오른쪽) 민간잠수사가 증언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소식 들었을 때 어땠어요?

“화원에 가셔서 현장을 목격하신 분 중에 저희 지역 당원이 계셔서 상황을 지역 사무실로 알려주셨기에 저는 뉴스보다 더 빨리 알았던 것 같아요. 처음엔 믿어지지 않았고 실감 나는 데도 한참 시간이 걸렸어요. 저녁에 돌아가신 것을 알리기도 해야 니까 트위터를 날리려고 사진을 보는데 그때부터 굉장히 많이 울었어요. 그리고 트위터 올린 다음에 저희 친형이 와 맥주를 마시면서도 엄청 많이 울었어요.”

- 선거 기간에 두 분을 톰과 제리로 불렸다던데.

“잠수사님은 제게 정말 많은 잔소리를 하셨어요. 저도 많이 지쳐있는 상태여서 그 잔소리를 고분고분히 듣고만 있을 수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잔소리 혹은 짜증으로 맞받아쳤지요. 그렇게 서로 아옹다옹하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톰과 제리’ 같다고 하더군요.”

- 무엇이 가장 가슴 아프신가요?

“제가 추도사 하면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미안한 거죠. 힘들지만 잘 살고 계실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평상시 뵌 분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데 굉장히 밝아요. 그리고 자기 미래 계획에 대한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었어요.

예를 들어 수중 안전 교육 강사가 되겠다거나 선거 때 자원봉사 하셨던 분들과 함께 조합을 만들거나 생존학생들과 스쿠버를 하겠다는 얘기를 계속 하시는 분이었어요. 그리고 특히 오늘(20일) 발의한 법안도 같이 회의하면서 법안을 만들어서 저희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죠. 힘드셨던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참 미안해요. 물론 사인이 드러난 건 아니지만요.”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주민 후보를 적극 도왔다. 유세 현장에서 인형탈을 쓰고 춤을 췄고 선거사무실에 나와 청소를 하고 전화를 돌렸다. 고 김관홍 민간잠수사는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사진출처=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페이스북>

“3개월 백서 작성기간 또는 조사 계속하는 동안 법 개정되면 된다”

-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셨는데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세월호 관련 특별법은 두 개입니다. 하나는 진상규명 특별법이고 다른 하나는 피해자 지원 특별법이에요. 두 개 모두 19대 때 만들어진 법이죠. 그중에 진상규명 관련한 특별법의 개정안은 이미 발의를 했고 지원 관련 특별법은 개정안을 오늘(20일) 발의했습니다. 진상규명 특별법의 개정안은 저희 당 123명과 정의당 6명을 더해 129명의 명의로 발의해서 소관 상임위인 농해수위에 올라가서 논의가 진행될 것이고 지원 특별법의 개정안은 오늘 발의를 했기 때문에 곧 배정되어 비슷한 절차를 밟겠죠.”

- 특조위 종료 시점이 이번 달 말이라 그때까지 통과되어야 할텐데 안 되면 어떻게 되나요?

“그 부분은 열려 있는데 백서 쓰는 기간 3개월 있잖아요. 그건 특조위가 결의만 하면 보장되는 것이에요. 그러면 특조위가 판단을 해야 되겠죠. 백서 쓰는 예산을 받아 3개월 버티겠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고, 그와 달리 특조위 차원에서 ‘뭔 소리냐? 우린 조사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그냥 가는 방법도 있겠죠.”

- 백서 쓰는 기간이 있어서 개정안이 크게 영향을 주진 않아요?

“네, 혹자는 특조위가 백서 쓰는 기간을 인정하면 특조위가 이미 조사 기간의 종료를 인정한 것 아니냐고 해요. 그래서 말씀드리는데 이해를 잘 못 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저희는 이 해석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지만 정부의 해석을 전제로 하는 거죠. 6월 30일에 기재부나 해수부 등 유관기관에서는 조사 기간을 종료하고 이후 3개월은 백서 쓸 인원과 예산을 주겠으니 백서를 쓰라는 거예요. 그러면 이 백서작성 기간 안에 법이 개정되면 되죠.

그러나 그게 아니라 특조위가 ‘뭔 소리야? 조사 기간은 6월 30일에 안 끝나. 계속 조사할 수 있어’라고도 할 수 있어요. 특조위 입장이 원래 그랬어요. 구성을 마친 시점부터 1년 반이라서 2015년 8월 4일부터 계산해서 1년 6개월이면 2017년 2월이니까 ‘니들이 예산을 주든 말든 이때까지 우리 조사 기간이야. 우리 계속 조사할 것이야’라면서 조사를 계속 시도하는 동안 법이 개정되면 되겠죠.”

- 오늘 이른바 ‘김관홍 잠수사법’을 발의하셨는데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아까 말씀드렸던 세월호 피해자 지원 특별법 개정안인데 지금까지의 피해자 범위보다 넓게 피해자를 정의했어요. 세월호 참사 당시 피해구제 등을 위해 애쓰시다가 부상 등을 당하신 분들을 피해자로 포함시켰고, 피해자로 인정된 분들의 경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입은 부상 등을 완치될 때까지 치료받으실 수 있도록 하였어요.

그리고 정규직 선생님과 같은 일을 하셨지만,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순직이 인정되지 않은 불합리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월호 참사로 돌아가신 기간제 선생님도 정규직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순직을 인정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 19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 시립 서북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세월호 의인’ 고 김관홍 잠수사 발인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가운데) 의원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집행위원장이 고인의 운구를 차량으로 싣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세월호 변호사’로 국회에 입성하셨잖아요. 그래서 변호사 시절과 현재 세월호를 받아들이는 무게가 다를 것 같아요.

“제가 변호사로서 세월호 가족들을 도와드릴 때도 뭔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서 마음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문제는 좀 더 제가 욕을 더 먹을 수는 있다는 것이겠죠. 그런 것이 겁도 나고 무겁게 느끼게 되죠. 그만큼 제가 권한은 생긴 거니까 걸맞게 열심히 해야 하겠죠.”

- 개원 전날 더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팽목항을 방문했잖아요.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자주 간 편이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같이 간 사람들이 많이 보고 느끼게 하는 데에 신경 쓰느라고 제가 뭘 느끼는 등의 감정의 여유는 없었어요. 같이 갔던 초선 의원분들이 다녀오고 나서 많은 걸 느꼈고 잘 다녀왔다는 말씀을 하셔서 다행스러웠고 보람이 있었죠.”

- 어떤 얘기가 오갔나요?

“가장 크게 얘기했던 것은 실제 참사 해역을 가신 분들이 하셨던 말인데 누구나 가보면 느끼는 것이거든요. 망망대해에서 참사가 벌어진 게 아니에요. 근처에 섬들이 많고 가까워서 구명 재킷을 입고 뛰어내렸으면 배가 없었어도 어떻게 든 인근 섬에 의해서 목숨을 구할 방안이 굉장히 많았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죠. 그것조차 안 된 것에 많은 분이 안타까워하셨죠. 그리고 또 하나 언론이 비춰주는 화면만 보면 망망대해잖아요. 그래서 언론이 대단히 잘못됐다는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 제20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5월29일 오후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21명이 유가족 및 세월호특조위 관계자들과 함께 전남 진도 동거차도앞 침몰현장을 방문해 인양작업 진행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적법하게 썼다 해명? 단원고 ‘세월호 성금’ 희생 학생 위해 썼어야”

- 단원고가 세월호 성금을 학교 운영비로 썼다고 주장하셨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참사 당시 학교에 여러분들이 성금을 보내 주셨죠. 그게 발전 기금에 편입되어 쓰였어요. 학교 측은 적법하게 쓴 것이라고 해명을 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적한 문제의 핵심은 뭐냐면 학교 발전기금의 용도로 쓸 수 있는 게 열 가지라도 성금을 낸 분들 의사에 맞추고 인권적 감수성이 있었으면 희생 학생을 위해 쓰이는 게 맞았겠죠. 예를 들어 탁구 교서의 차량 보험용이 학교 발전기금 용도로는 쓸 수 있다고 해요. 그러나 그렇게 썼어야 하냐는 거죠. 그래놓고 교실은 마치 학교와 이쪽은 피해만 본 것처럼 교실을 빼라고 얘기하는 게 마음 아픈 거죠.”

- 국민이 학교 운영비로 쓰라고 성금 낸 건 아닐 텐데.

“그러니까요. 그런데 지금 와서 학교는 그런 얘기를 싹 빼놓고 법에서 학교발전기금 용도에 맞춰서 썼다고 항변하니 답답한 거죠. 졸업한 학생 제적하는 것 법에 어긋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왜 비판을 할까요? 그것과 같은 이유로 손을 쓰신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거예요. 근데 적법하데요. 그럼 제적은 적법 안 했냐고요. 적법해요. 그럼 그걸로 다 된 것인가요? 교육기관이 자신 있게 할 얘기인지가 의문스러워요.”

-국회의원이 되셨으니 세월호 접근 방향도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접근할 생각이세요?

“두 가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발의한 법을 통과 시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국회가 정부를 압박할 수 있잖아요. 자료제공 요청 등을 할 수 있어서 두 작업을 다 해야 할 것 같아요. 발의한 법안은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재료 제공 요청을 하든 질의를 하든 진상규명작업을 해야죠. 이걸 원활히 하기 위해서 더 민주당 내에는 공식적으로 TF를 발족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각 관련 상임위원이 모여 10명 정도로 꾸렸습니다.”

“의원 특혜? 기자는 자기 회사 드나들 때도 신분증 맡기나?”

- 국회에 입성하신 지 20여 일이 지났어요. 개원 전에 초선 의원의 의전 문제가 논란이었는데 하실 말씀이 있을 것 같아요.

“여소야대가 되니 그 얘기를 많이 해요. 19대 때 그런 보도가 있었는지 점검해 보고 싶어요. 한번 예를 들어 마치 국민에겐 세금으로 국회의원에게 차를 주는 것처럼 보도 되지만 행정부 장·차관이나 받는 저희는 아니에요.

그리고 덴마크 국회의원 예를 들면서 그들은 보좌진이 2명인데 우린 9명이라고 말해요. 근데 덴마크 인구 비율 대 국회의원 수를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국회의원 1,500명이 넘게 있어야 해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보도가 안 되어요.

그리고 제가 국회의원 되니 무슨 차가 필요하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데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현재 국회의원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다 보니까 차가 있어야 하겠더라고요. 그리고 여기(의원회관)서 본청을 왜 안 걸어가냐고 하는데 저도 웬만하면 걸어요. 그러나 정말 박빙으로 초치기할 때는 차를 타게 되더라고요.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는데 의안과에 시간을 정하고 기자들 모이라고 했어요. 그러나 마지막까지 조율하고 도장 받다 보니 시간이 2~3분밖에 없어서 차를 타게 되더라고요. 그 정도 아니면 누구든 걸어갑니다.”

   
▲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영광 기자

- 의도가 있는 보도라는 거죠?

“그건 모르겠지만,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고 현실적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생각을 안 하면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하시는 보도도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어떤 언론은 출입 문제에 대해서도 의원회관을 편하게 드나드는 걸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더라고요. 거기에 대고 김광진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너는 니네 회사 오갈 때 다른 민원인처럼 신분증 내고 출입신청서 쓰고 들어가냐’고 했던데 아마 그 기자도 자기 회사 드나들 때 안 그럴 거예요. 여기 저희 회사거든요. 근데 제가 드나들 때 일반인처럼 신분증 내야 특혜가 아니라고 얘기하면 하루에도 수시로 드나드는데 그때마다 신분증 내야 한다는 이야기잖아요? 그건 아니잖아요.”

- 더민주 내 어버이연합게이트 TF에서도 활동하시잖아요. 지난주 검찰을 항의 방문도 하셨죠. 하지만 진척이 없는 것 같은데 의지가 없나요?

“제가 받은 느낌은 그랬어요. 대표적인 게 전경련이 지금 벧엘복지재단이라는 데를 통해 돈 준 건 다 드러났다는 말이에요. 근데 전경련이 메일 삭제했잖아요. 그리고 관련 부서 직원들은 하드 디스크까지 교체하는 것으로 보도됐잖아요. 그럼 검찰이 입장을 내거나 속도를 내서 수사를 해야 하는데 안 해요. 근데 그런 모습을 보고 의지가 있다고 얘기하기는 어렵죠.”

- 대기업 법인세 인상안도 발의하셨던데.

“대기업은 사내 유보금이 엄청 쌓여 있는데도 투자를 안 하고 그러면서 그동안 국민은 대기업 살리기에 희생했는데 거기 걸맞는 사회적 역할을 안 했다는 평가가 많잖아요. 그래서 예전 수준만큼이라도 법인세를 내라고 법인세 인상안을 낸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세상에는 언론이라고 자처하는 데가 굉장히 많아요. 하지만 진실을 보도하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해에서 기인했건 의도가 있었건 사실과 다른 보도가 많은데 <GO발뉴스>는 원래 목적을 잊지 않고 보도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독자들이 더 많이 사랑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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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에어컨 기사 추락사…구의역 사망 사고 ‘판박이’

 
김지환·허진무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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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실적 압박에 내몰린 비정규직
ㆍ안전장비 신청 겨를 없이 작업

 

삼성전자서비스 하청 노동자가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다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도 높은 실적관리 속에 안전장비 하나 없이 일했던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량에는 찢어진 도시락 가방(사진)이 남아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24일 서울 노원경찰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서울성북센터 가전 애프터서비스(AS) 기사 진모씨(42)는 전날 월계동의 한 빌라 3층에서 혼자 안전장치 없이 에어컨 실외기를 점검하다 난간, 실외기와 함께 떨어졌다. 진씨는 추락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산업안전보건법은 노동자가 추락할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일할 경우 사업주는 추락방지조치를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는 일감이 몰리는 여름철 성수기에 AS 기사들이 고소작업대를 이용하거나 안전벨트를 이용한 안전조치를 하는지 제대로 점검하지 않았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고소작업대를 사용하려면 센터에 신청하고 승인을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자주 활용하기 어렵다”며 “안전벨트는 줄이 짧아 고리를 걸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진씨가 사망한 이후에도 성북센터 팀장은 “늦은 시간까지 1건이라도 절대적으로 처리” “외근 미결이 위험수위로 가고 있음. 처리가 매우 부진함” 등의 문자메시지를 기사들에게 발송하며 실적을 압박했다.

앞서 2015년 7월 경기 안산시에서 LG전자 AS 기사가 에어컨 실외기 작업 도중 추락해 사망했고, 2014년 8월엔 전북 장수에서 티브로드 케이블 설치 기사가 전봇대 작업 도중 추락해 숨졌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직영 기사들은 리콜 등 안전한 업무를 하고 위험 업무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넘어온다”며 “노조가 잘 조직된 센터에서는 조합원들이 위험 업무를 거부하기도 하지만, 개인사업자 신분인 도급기사들은 이를 거부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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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 미국 핵무력 증강에 '핵보복 대응' 경고

북한 국방위원회, 미국 핵무력 증강에 '핵보복 대응' 경고
 
 
 
nk투데이 이동훈 기자 
기사입력: 2016/06/25 [03: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한의 국방위원회 대변인이 담화를 발표해 "최근 조선(한)반도의 정세는 핵전쟁발발의 위기 국면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국방위 대변인은 13일 핵잠수함 '미시시피호'가 첫 입항지를 한국으로 정해 부산항에 들어오고 17일에는 미 8항공군 소속 B-52 폭격기 편대가 한국 상공에 들어와 핵폭탄투하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미 2개의 미 핵항공모함이 한반도 주변수역을 맴돌고 있는 때에 미국의 3대 핵타격수단 중에 전략폭격기비행대와 핵잠수함 2개가 한반도에 투입된 것은 "임의의 시각에 핵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과 전략 군사 시설들을 핵선제공격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반영한 '정밀공습작전' 계획이 불과 얼마 전에 공개되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6일 미국 스트랫포라는 회사에서 지난 달 25일자로 '북한의 핵위협 제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B-2 전략폭격기 10대와 F-22 전투기 24대 등 북한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항공 전력을 투입하고 동해 상에 진입한 오하이오급 원자력추진 잠수함 2∼4척이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300여 발을 발사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변인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핵능력 뿐 아니라 전쟁수행능력을 완전히 마비시켜보려고 했다면서 미 행정부의 "'대조선침략야망'이 얼마나 모험적이고 험악한 지경에 이르고 있는지를 폭로하고 있는 산 증인"이라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미국이 이렇게 하는 이유로 "공화국의 눈부신 전진을 가로막아보려는 악랄한 흉계"라며 "(이 전진을) 그대로 묵인하거나 허용하는 경우 자주와 선군, 사회주의 등대로 더욱 찬연한 빛을 뿌리게 될 것"이며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가 필연적으로 자주화의 붉은 파도에 떠밀려 최후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미국이 이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평화가 소중하다"면서도 "평화를 결코 구걸이나 동정으로 얻으려 하지 않는다"며 자신들의 평화수호 방식은 평화를 해치려는 행위에 대해서는 "그 곳이 어디든, 그가 누구든 즉시적이고 무자비한 우리식의 앞선 선제타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모습 ⓒ신화망

지난 3월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모습 ⓒ신화망

북한은 올해 들어 상반기 내내 수소탄 실험, SLBM(잠수함탄도미사일) 발사 실험뿐 아니라 고체연료실험, 엔진 실험, 탄두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한 데 이어, 22일 오전에는 '무수단'으로 알려진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0호' 발사 실험을 진행하며 "태평양작전지대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꽃게잡이 철을 맞아 서해에서 해상분계선 관련한 갈등이 심각해지고, 미국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북한이 핵보복 대응을 밝히는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 전쟁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훈 기자  NKtoday21@gmail.com    ⓒNK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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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민들은 왜 '브렉시트'를 택했나?

[현지 기고] 영국 국민들은 왜 '브렉시트'를 택했나?
 
2016.06.25 05:22:37
브렉시트, 정치에서 버림 받은 대중의 반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정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져 있다. 43년 만의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한 영국 국민 '정치적 결정'이 함의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들은 왜 예상되는 정치적, 경제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선택'을 했을까? 영국에서 연구년을 보내고 있는 김보영 영남대학교 교수가 현지에서 이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의 단초를 담은 글을 보내왔다.편집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종료된 23일 오후 10시, 유럽연합 잔류가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듣고 잠든 영국은 다음 날 아침에 다소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투표자 5천명을 대상으로 한 어제 조사에서 잔류가 52%, 탈퇴가 48%로 나왔지만 오늘 아침 공식 결과는 오히려 탈퇴 52%, 잔류 48%. 정반대로 뒤집어진 것이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날 여론조사 발표 후부터 치솟기 시작한 파운드화는 투표함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폭락을 시작했다. 잔류가 상당히 우세할 것이라고 생각한 뉴캐슬(Newcastle)에서는 잔류가 겨우 앞섰고, 탈퇴가 다소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된 선더랜드(Sunderland)에서는 탈퇴가 크게 앞섰다. 분위기는 급반전 됐고, 설마는 현실이 되었다.

사실 탈퇴와 잔류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를 보면서도 탈퇴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았다. 잔류진영이나 탈퇴진영이나 이 것이 영국의 미래를 보장하는 방향이라고 주장했지만 탈퇴의 경우 적어도 일시적인 경제적 타격은 피하기 어려운 사실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경제와 안보 불안 경고에도 브렉시트 결정한 영국 국민 

영국 정부는 물론이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동맹국 지도자들, 국제통화기금(IMF)부터 잉글랜드은행(Bank of England) 등 주요 경제 기구와 기관들 모두 그렇게 진단했고, 심지어 마지막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안보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이번 국민투표는 '감성적으로는 탈퇴', '이성적으로는 잔류'라는 분위기가 많았다. 반이민정서가 높다고 하더라도 보다 분명해보이는 경제적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국민은 유럽연합 탈퇴를 선택했다. 그 것도 최근 여느 선거보다도 높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말이다. 사실 투표 당일 보여지는 높은 투표 열기는 잔류 쪽에 유리한 듯 보였었다. 탈퇴일수록 고령이고 적극적 투표의사층이었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을수록 잔류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였던 것이다.

왜 영국 국민은 경제적 불안, 안보 불안을 감내하면서도 탈퇴를 선택했을까. 그 답은 이 결과에 최대 수혜자로 부상한 극우성향의 영국 독립당(UKIP) 나이젤패라지(Nigel Farage) 대표의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유럽연합 탈퇴가 공식 발표된 직후 의회 앞에서 "영국의 주류 정당들은 그동안 이민자들로 인해 병원 약속이 밀리고, 학교에 자리가 없고, 소득이 떨어지는 대중들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일갈했다. 

"아무도 우리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물론 그 발언에서 결정적으로 틀린 한가지가 있다. 대중들의 고통의 원인은 이민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가 무상으로 운영하는 영국 병원이,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학교가 어려워지는 것은 현 정부의 극심한 긴축재정에 원인이 크다.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은 이민자는 그렇게 세금혜택을 받는 것보다 그들이 내는 세금이 더 많다는 것이 여러 통계에서 확인되는 사실이다. 또한 이민자가 임금에 주는 영향도 최저임금 수준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여러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 집권 보수당은 바로 그 긴축재정을 하고 있고, 현 야당인 노동당은 이전 집권 끝에 긴축재정으로 이어진 경제위기를 촉발하였을 뿐 아니라 어떻게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지 설득력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국민투표 캠페인 중에 양 진영이 모두 공통되게 듣는 말 중 하나는 '아무도 우리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현 주류 정당들에서 희망을 보지 못한 영국 국민들은 터져 나오는 경제적 위험에 대한 주류의 경고보다 차라리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전 총선들보다도 높은 투표율은 주류 정당 중 선택을 하게 되는 기존 선거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민심까지 드러낸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주류 정치가 수용 못한 불만이 반이민정서로 표출 

하지만 기존 정치가 이들을 외면하는 동안 그 분노는 이민자와 같은 엉뚱한 희생양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결과가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번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최근 미국의 트럼프를 비롯하여 프랑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정치와 맞닿아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와 동시에 어떻게 이를 풀어가야하는지에 대한 함의도 없지는 않다. 사실 탈퇴 진영이 이번 선거운동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내세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자신들의 국가무상의료인 NHS를 살리자는 것이었다. 매년 납부하는 엄청난 유럽연합 분담금을 NHS에 사용해서 더 나은 복지를 만들자는 것이 TV광고에도 쏟아지고 선거운동 버스 전면에 인쇄된 메시지였다. 

물론 분담금 절반 이상은 돌려받거나 어차피 국내에 지원되는 돈이고, 탈퇴를 해도 단일 유럽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분담금 지출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결국 말이 안되는 것이었지만 탈퇴 진영의 공통된 주장은 세계화로 인해 악화된 일자리와 복지를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결국 서구 복지국가의 애초의 질문으로 돌아간다. 대공황과 세계대전을 경험한 서구는 무너진 경제와 불안정한 삶을 모두 되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복지국가를 건설하였고, 황금기를 누렸었다. 하지만 세계화된 경제에서 지속성에 위협을 받았던 것이다. 

서구 복지국가가 또다시 직면한 애초의 질문 

하지만 이제 다시 서구사회는 세계화된 경제 아래 불안정한 경제와 무너지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대안을 요구 받고 있다. 새로운 복지국가와 같은 대안을 찾지 못하는 한 지금과 같은 극우의 부상으로 더 불안해진 세계는 그 대가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 동안 고속성장으로 사회를 유지해왔지만 저성장 아래 각종 극단화되어가는 사회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직면한 질문과도 근본적으로 다르지는 않은 것이다.

 

 

▲ 브렉시트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영국 캐머론 총리 부부. 이번 투표 결과로 캐머론 총리는 "10월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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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브렉시트 선택 – 의미와 전망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6/25 05:55
  • 수정일
    2016/06/25 05:5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편집국  | 등록:2016-06-24 19:19:12 | 최종:2016-06-24 19:56: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4일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선택했다. 
세계 5위 경제대국 영국이 EU에서 43년 만의 탈퇴를 선택하면서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에 대격변이 예상된다.

출처:http://www.yonhapnews.co.kr/photos/1991000000.html?cid=GYH20160624000900044&input=1363m 

(브렉시트 투표)영국 국민들 ‘탈퇴’ 택했다…브렉시트 현실화 
英 독립당 ‘독립 기념일’ vs 잔류 측 ‘최대 재앙’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43년 만에 개최된 영국의 EU 잔류와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모두 끝났다. 영국인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택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뉴스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오전 7시를 기점으로 모든 개표가 완료됐다. 개표 결과 탈퇴는 51.9%(1741만742표), 잔류는 48.1%(1614만1241표)로 탈퇴가 3.8%포인트 앞섰다.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는 탈퇴가 각각 53.4%, 52.5%로 잔류보다 우세하게 집계됐으며 북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는 잔류가 55.8%, 62.0%로 탈퇴를 앞섰다.

이날 전체 투표율은 72.2%로 1950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탈퇴가 우세했던 잉글랜드(73%)와 웨일즈(71.7%) 지역의 투표율이 평균 70%를 웃돌며 잔류 지지율이 높았던 북아일랜드(62.9%)와 스코틀랜드(67.2%)보다 높았다.

투표 직전일까지 여론조사가 박빙으로 집계된 가운데 개표 현황은 전세계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영국 전국의 382곳의 선거구에서 개표가 13% 완료된 초반에는 잔류가 50.1%, 탈퇴 49.8% 보다 우세하게 나왔으나 개표가 3분의 1 이상 완료된 이후부터는 탈퇴 비율이 50%를 넘어서며 잔류를 앞섰다.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개표 70% 현황에서 탈퇴가 51%로 잔류 48%를 앞섰고 BBC뉴스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사실상 90%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브렉시트 확정에 영국 내 찬반 진영의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됐다. 브렉시트를 지지했던 영국 독립당 등 탈퇴 캠페인 진영은 이날을 ‘영국의 독립 기념일’이라고 표현하며 자축했다. 반면 EU 잔류 진영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영국 최대 재앙의 날’이라고 말했다.

EU 잔류 진영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결과 이후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표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확정으로 오는 10월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럽 국기 앞에 영국 국기가 놓여있다. 사진/로이터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파운드화 가치는 전날보다 13% 급락했다. 이날 탈퇴가 확정시 되자 장중 파운드·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32달러까지 하락해 3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엔화에 수요가 몰리며 달러·엔 환율 역시 출렁였다. 장중 달러·엔 환율은 100엔선이 붕괴됐다. 달러·엔 환율이 100엔을 이탈한 것은 2013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개표 현황이 그대로 반영된 아시아 주식시장도 ‘검은 금요일’을 보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 보다 7.92% 급락해 1만4952엔으로 마감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3% 하락했으며 대만 가권 지수는 2.3%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장중 4% 이상 급락해 2만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후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영향력도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스본 조약 50조에는 탈퇴 협상이 2년에 걸쳐 진행된다고 규정됐으므로 단기적으로 탈퇴 효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WSJ은 영국이 리스본 조약에 따라 EU와의 관계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영국의 경제 침체와 무역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추가적으로 ‘변동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666687

 

 

[브렉시트 쇼크] “영국 다음은 어디?”…EU 탈퇴 바람 확산되나

▲【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 투표에 대한 개표가 초박빙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내 대형 스크린에 파운드화 가치 하락이 보이고 있다. 2016.06.24.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24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하면서 다른 EU 국가들의 연쇄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투표가 끝난 후에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EU 이탈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승리”라면서 “내가 수년간 요구했듯이 프랑스도 똑같이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당들도 브렉시트를 반겼다. 극우정당 북부리그(NL)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트위터에 “영국 시민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로마 시장을 배출한 이탈리아 신생 극우 정당 ‘오성운동’의 당수 베페 그릴로는 블로그에서 “우리는 유럽을 떠날 생각은 없지만 EU의 권한은 축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 극우정당 자유당(PVV)의 헤르트 빌더스 당수도 이날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도 영국처럼 EU를 떠날 것인지를 국민투표에 부쳐 민의를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빌더스 당수는 자신이 내년 3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영국 켄트대학의 파올로 다르다넬리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EU 회의론이 가장 득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로 덴마크와 스웨덴을 지목했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에 덴마크와 스웨덴이 관찰 대상이 될 것”이라며 “그들의 입지가 상당히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유로존에 편입되지 않은 국가로, EU 자체에서 탈퇴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 세력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스테판 로프벤 스웨덴 총리는 “영국 유권자들이 유럽연합을 떠나기로 결정한다면, 유럽은 홀연히 ‘새로운 정치 현실’과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영국의 국민투표가 ‘잔류’로 나오든 ‘탈퇴’로 나오든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 결과 탈퇴 지지표가 51.89%, 잔류 지지표는 48.11%로 집게됐다고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발표했다.

출처: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60624_0014174744&cID=10101&pID=10100

브렉시트 선택한 영국…세계 경제 ‘태풍 속으로’
미연준 기준금리 인상 지연설 vs 한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설 맞물려

노컷뉴스 신동진 기자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발언을 시작으로 촉발됐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가 현실화됐다. EU에 가입한 지 43년 만이다. 세계 5위 경제대국의 EU탈퇴로 세계 경제는 태풍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충격파는 대단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1985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가치도 폭등했다. 원화 가치도 전일 대비 30원 가량 상승했다.국제 금융시장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 탈퇴를 선택한 영국 국민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24일 오후 3시(우리나라 시각) 현재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개표 상황을 살펴보면, 탈퇴가 51.9%, 잔류가 48.1%를 기록했다. 탈퇴가 잔류를 3.8%p 앞서고 있다. 오전까지만 해도 몇만 표 차이였지만, 오후로 접어서면서 100만표 이상 격차는 벌어졌다.

앞서, 현지시간으로 23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는 영국의 등록 유권자4650만 명 가운데 72%가 실제 투표에 나섰다.

◇ 미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점 지연·주요국 환율 직격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시장에서는 이번 브렉시트로 내달로 예상됐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잠정 연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극단적인 안전자산선호가 나타나며,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정책공조의 일환으로 Fed 금리인상 시기는 기존 7월에서 12월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나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금리인상 시점이 내년으로 지연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요국의 환율도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향후 예상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자산선호 지속과 유로화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따른 것이다.

허 연구원은 “올해 말 엔/달러와 달러/유로 환율은 각각 100엔과 1.00달러(기존 117엔과 1.07달러)로 수정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영국의 EU탈퇴에 따른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독립 재추진, 북아일랜드나 웨일스의 독립 움직임 등 영연방 체제의 균열 가능성에 도화선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특히 오는 26일에는 두 번째 스페인 총선,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의 영연방 탈퇴 국민투표 시도, 체코, 네덜란드, 덴마크 등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프랑스와 독일 내 유럽연합 회의론 등도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신환종 연구원은 “영국 외 유럽연합 회원국 전반에 걸쳐 유럽연합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덴마크, 체코, 프랑스 등이 영국과 유사한 형태의 국민투표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 국내선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설 ‘솔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미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으로 또다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달 전격 인하한 데 이어 7월 중 한차례 추가로 인하할 명분이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대외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환율이다보니 원화 약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안전자산 선호로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 이탈 움직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정부는 국내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필요한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브렉시트 결정에 대해 G7 등이 공동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우리도 금융 부분의 변동성이 수출 등 실물 부분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관련부처와 협의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http://www.nocutnews.co.kr/news/4613003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4015&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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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이후, 꽃을 건네던 아빠 손이 엄마 목을…"

2016.06.24 06:13:39
[사회적 타살, 해고] 일순간에 파괴된 단란했던 가정
 
이정연(가명, 26) 씨가 아버지를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몸이 아파 학교를 조퇴하고 돌아간 집에는 정체불명의 신발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목이 긴, 페인트가 잔뜩 묻은 거무칙칙한 갈색 신발이었다. 그리고 그 신발 옆에는 엄마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나중에야 알았다. 그 신발이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작업할 때 신는 작업화였다는 것을.
 
"엄마, 나 왔어."
 
일부러 소리를 내고 방문을 여니 처음 보는 남자가 황급히 일어났다. 엄마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둘은 밥상을 차리고 점심을 먹는 중이었다. 그런데 남자의 행색이 영 아니었다. 먼저와 페인트가 덕지덕지 묻은 옷을 입고 있었다. 처음에는 엄마가 거지를 데려온 줄 알았단다. 이 역시도 나중에 알았다. 그때 그 남자가 입고 있었던 옷은 노동자들이 일할 때 입는 작업복이었다.  
 
엉겁결에 인사를 하고, 밥은 먹는 둥 마는 둥 한 뒤, 남자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러자 엄마가 딸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아까 본 사람 어떠니? 정식으로 인사도 못 시키고 이렇게 보게 됐네... 조만간 자리를 만들어보자." 
 
아버지와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했다. 일종의 '헌팅'이었다. 수줍어하는 엄마에게 초등학교 5학년 딸은 '괜찮은 사람 같다'고 말했다. 아빠를 가지고 싶기보다는 엄마에게 남편이 있었으면 했다. 자신에게 둘의 관계를 들키고 난 뒤,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니 좋은 분 같았다.  
 
딸의 친아빠는 일곱 살 때 돌아가셨다. 암이었다. 오랫동안 엄마가 아빠의 병시중을 들었다. 그런 엄마에게 남자가 생겼다는 게 어린 나이에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엄마가 엄마의 인생을 살았으면 싶었다.  
 

ⓒ정기훈

늘 자상했던 아버지  
 
그렇게 아버지와는 함께 살게 됐다. 결혼식도 치르지 않았다. 혼인신고만 했다. 아버지는 과거 친구와 사업을 하기도 했다. 망해서 빚쟁이들에게 쫓겨 다니기도 했단다. 그 뒤로는 여기저기 중공업을 돌아다니며 하청업체 노동자로 일했다. 딸을 만날 때도 그즈음이었다.
 
집은 부산이었지만 아버지는 늘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했다. 몇 달도 좋고 며칠도 좋았다.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갔다. 하나뿐인 딸과 부인을 먹여 살리려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면서도 딸에게 끔찍했다. 생일 때는 늘 학교 앞으로 마중을 나왔다. 어디서 일하든 구애받지 않았다. 그날은 아버지가 딸의 소원은 무엇이든 들어줬다. 깜짝 파티도 열어주고, 아프면 엄마도 제치고 병간호를 해줬다. 부부 사이도 좋았다. 딸이 없으면 신혼부부처럼 지냈다. 살면서 큰 다툼을 본 적이 없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다고 했던가. 2011년에는 일하다 철구조물에 발등이 찍히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발등이 으깨졌다. 1년 동안 쉬어야 했다. 다행히 산업재해는 인정받았다. 하지만 완치된 이후에도 중공업의 하청 노동자로 일해야 했다. 
 
딸은 큰 사고 이후부터는 아버지가 걱정됐다. 사실 아버지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몰랐던 딸이었다.  
 
"안전띠 같은 것도 잘 매고 일하니깐 문제될 거 없어. 일도 편해. 그러니 걱정 붙들어 매."
 
딸의 걱정에도 늘 안전하다며 되레 딸더러 조심하라고 말하는 아버지였다. 그랬던 아버지가 변했다. 정확히는 2015년 12월부터였다. 그새 딸은 서울의 중소기업에 인턴으로 취업을 했는데, 어느날 저녁,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전화를 했다.  
 
"정리해고 대상자 명단에 올랐어.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나와야 할 거 같아. 그런데 아빠가 어디 갈 곳 없겠어? 다른 데 오라는 곳 많으니 걱정 하지마."
 
아버지가 다니던 중공업에 정리해고 바람이 몰아쳤다. 하지만 아버지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 말을 그대로 믿었다. 하지만 그 말은 믿지 말아야 할 거짓말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였다. 아버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살면서 욕 한 번 한 적 없는 아버지, 그러나...  
 
구조조정 대상자로 올랐으나 아버지는 계속 그곳에서 일을 했다. 일감이 아직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정신상태는 말이 아니었다. 이후 오랜만에 만난 아버지는 잠을 통 자지 못한다고 했다. 아버지를 만난 딸은 어느 때와 비슷하게 영화도 보고 밥을 먹으며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아버지는 예전 같지 않았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슬며시 아버지에게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했다. 아버지는 그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버지의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더 악화됐다. 아버지 직장 동료들에게 전화가 오기도 했다. 아버지가 회사에서 두 차례나 자살시도를 했다고 했다. 술도 자주 마신다고 덧붙였다. 딸은 깜짝 놀랐다. 술은 입에도 대지 못했던 아버지였다. 
  
결국, 아버지를 부산집으로 모셨다. 엄마와 함께 지내면서 우울증 치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다. 아버지는 하루에도 20~30번씩 딸에게 전화를 했다. 듣기 힘든 욕설을 퍼부었다. 회사 사무실에도 전화를 했다. 
 
살면서 한 번도 자신에게 욕을 한 적 없는 아버지였다. 애써 이해하려 했다. 직장을 잃고 난 뒤, 아버지 인생에 남은 게 딸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견디기 힘들 정도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버지 전화에 딸은 불안증세를 겪었다.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사무실 전화벨이 울려도 불안했다.  
 
'혹시 아버지에게 걸려오는 전화가 아닐까. 혹시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 어쩌지?' 
 
사람들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다 사단이 났다. 아버지 생일인 5월 1일이었다. 딸은 아버지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딸이 내일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하게 됐다. 아버지는 서울 가지 말고 여기에 있으라며 딸을 다그쳤고, 급기야는 폭력까지 행사했다. 딸을 밀쳐서 넘어뜨리고는 발길질을 했다.  
 
"애 좀 보내줘요. 애를 왜 이렇게 괴롭혀요." 
 
엄마가 아버지를 말리자 엄마 목을 조르기도 했다. 폭력의 공포에다가 이전까지 알던 아버지가 맞나 하는 혼란까지 겹쳤다. 하지만 몇 번 눈을 씻고 보아도 자신의 생일날 학교 앞으로 마중 나오던 아버지가 분명했다. 다만, 그때는 꽃을 들던 손이 지금은 엄마의 목을 조르고 있을 뿐이었다.  
 
단란한 가정을 파괴한 해고 
 

ⓒ정기훈

다음날 겨우 서울로 갈 수 있었다. 온 몸에 멍이 들었지만 인턴 신분에 휴가 내기도 쉽지 않았다. 엄마가 걱정됐지만 별일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불안한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었다. 서울에 도착할 즈음 경찰에서 연락이 왔다. 부산경찰서였다. 
 
"000씨죠? 아버지가 살인미수로 붙잡혀서 경찰서에 와 있어요. 여기로 오셔야 할 거 같은데요."
 
딸이 서울로 올라가는 시간 동안, 분을 이기지 못한 아버지는 엄마에게 분풀이를 했다. 전깃줄로 엄마 목을 조르고,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다. 엄마의 입 안이 다 터졌다. 뒤늦게 집에 가보니 엄마가 흘린 피가 곳곳에 흥건했다. 자신은 물론 엄마에게 폭력적인 행동도 한 적 없던 아버지였다.  
 
더는 아버지에게 엄마를 맡겨놓을 수 없었다. 폭력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엄마를 이모집에 보냈다. 경찰에는 아버지가 엄마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접근금지 임시조치를 요청했다. 그리고 엄마에게는 아버지와 이혼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렇게 살다가 엄마가 아버지에게 맞아 죽을 거 같았다.  
 
해고가 단란했던 한 가정을 파괴한 셈이었다. 딸 이정연 씨는 아버지가 이렇게 된 이유가 해고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를 원망해야 할지, 아니면 회사를 원망해야 할지, 아니면 세상을 원망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한순간에 아버지를 잃은 딸의 한숨이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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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직장’의 두 얼굴…40대 간호사의 죽음

등록 :2016-06-24 09:33수정 :2016-06-24 11:16

 

10년 일한 진료과 이동배치에
괴로워하다 병가내고 극단 선택
전남대병원 간호사 절반 이상
수술실 안 의사 폭언 시달려
전남대학교병원 간호사 이아무개(47)씨가 지난 19일 광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편과 두 딸을 남겨둔 채였다. 실습 평가 1등으로 입사해 그토록 힘들다는 수술실에서도 ‘책임감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24년 경력의 책임간호사였다. 최근 10년 넘게 근무해오던 구강악안면외과에서 다른 과로 배치된다는 통보를 받고 괴로워하다 수면장애와 우울증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동료들은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명백한 재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병원 직원들이 아프다. “일생을 의롭게 살며 간호직에 최선을 다한다”는 선서로 시작했던 이씨의 간호사 생활은 왜 죽음으로 끝난 걸까. 이씨는 병원 쪽으로부터 부서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를 듣고 매우 낙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동료 간호사는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3년 전 의료기관 평가 준비 업무에도 동원돼 격무에 시달리며 우울증까지 겪었는데 40대 후반의 그에게 부서를 바꾸라는 말은 다른 진료과목 업무를 새로 배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말과 같았을 것”이라고 했다. 4주간 병가를 냈던 이씨는 복귀 시점인 금요일에 출근하지 않고 일요일 오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전남대병원은 2006년에도 직원 4명의 잇단 자살로 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을 받았다. 이 병원 노동조합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10년이 지났지만 인권과 근무환경 문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병원 쪽에 업무상 재해 인정 등을 요구했다.

 

 

21일 광주 전남대병원 앞에서 19일 숨진 수술실 간호사의 업무상 재해 인정을 촉구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남대병원지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공
21일 광주 전남대병원 앞에서 19일 숨진 수술실 간호사의 업무상 재해 인정을 촉구하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전남대병원지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제공
보건의료노조의 2006년과 2015년 전남대병원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간호사 가운데 ‘지난 1년 동안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각각 60.8%, 58%에 이르렀다. 9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는 얘기다.

 

 

이씨의 또다른 동료 간호사는 “수술실 안에서는 욕설이나 모욕적인 꾸짖음 문제가 심각하다”며 “폭언이 심한 의사와 수술을 할 때는 심장이 뛰고 긴장을 하게 돼 오히려 더 실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술 중 의사가 가위가 잘 안 든다면서 던지거나 “닥쳐라”, “멍청하다”, “싸가지 없다”, “돈만 축내는 것들” 등 모욕적 폭언도 많다고 했다. 2005년 11월에 자살한 전남대병원 수술실 간호사의 경우 의사의 심한 꾸중과 욕설, 선배 간호사의 야단 등에 시달리며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실이 법원에서 인정됐다.

 

 

전남대병원 사례가 특별한 것도 아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해 전국 83개 병원 직원 1만8629명을 상대로 벌인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를 보면, 54.2%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상담 치료를 받았거나 필요로 한다’고 답했다. 20~30대 기혼여성 간호사 10명 중 1명은 유산 또는 사산을 경험(10.1%)했다. 이씨처럼 수면장애에 시달린다고 응답한 이도 5명 중 1명꼴(22.5%)이었다.

 

 

환자를 보듬고 치유하는 간호사들에게 병원은 과연 안전한 직장인가? 이씨의 죽음은 아프게 묻고 있다.

 

임지선 허승 기자 sun21@hani.co.kr

 

[관련기사]
▷ 바로 가기 : 수술실에 스며든 ‘폭력’…병원 노동자들이 병든다
▷ 바로 가기 : [기고] 감정 노동자 30%가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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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장거리 미사일 '화성-10' 발사 성공 발표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6/24 11:49
  • 수정일
    2016/06/24 11:4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최대고도 1천4백km, 탄도탄 대기권 재진입 검증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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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3  09: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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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23일 중장거리 탄도로켓(미사일,IRBM) '화성-10'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캡처-노동신문]

북한이 23일 중장거리 탄도로켓(미사일,IRBM) '화성-10'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무수단'으로 알려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 '화성-10'으로 확인됐으며, 이번에 최대고도 1천413.6km에 달했고 탄도탄 대기권 재진입도 검증됐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격동적인 시기에 국방과학부문에서는 새로운 전략무기 시험발사에서 성공하는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다"며 "핵공격 능력을 백방으로 강화하는데서 거대한 의의를 가지는 지상 대 지상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0'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감시소에서 참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시험발사는 "탄도로켓 최대사거리를 모의하고 고각발사체제로 진행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발사된 '화성-10'은 최대정점고도 1천 413.6km까지 상승한 뒤, 4백km를 비행해 예정된 목표수역에 낙탄했다. 이를 두고 통신은 "체계를 현대화한 우리 식 탄도로켓의 비행동력학적 특성과 안정성 및 조종성, 새로 설계된 구조와 동력계통에 대한 기술적 특성이 확증되었으며 재돌입 구간에서의 전투부 열견딤 특성과 비행안정성도 검증되었다"고 밝혔다.

즉, 지난 3월 탄도로켓 대기권 재진입환경 모의실험을 실전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하지만 핵탄두 폭발시험은 병행되지 않았다.

   
▲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 발사를 참관한 김 제1위원장. [캡처-노동신문]
   
▲ 북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0'.[캡처-노동신문]
   
▲ '화성-10' 발사 장면. [캡처-노동신문]

특히, "전략무기의 이번 시험발사는 주변국가의 안전에 사소한 영향도 주지 않고 성과적으로 진행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사를 참관한 김 제1위원장은 "주체조선의 필승불패의 위력을 다시금 뚜렷이 과시한 일대 장거"라며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성과적으로 단행한 국방과학부문의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들의 불굴의 투쟁정신과 투쟁기풍"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적들은 물론 전 세계가 이번 탄도로켓의 비행궤적만 보고도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의 능력을 바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국놈들을 전면적이고 현실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가지게 되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과 인민의 안전을 확고히 담보하려면 우리도 적들을 항시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수단을 가져야 한다"며 "선제핵공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해나가며 다양한 전략공격무기들을 계속 연구 개발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핵무력이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핵전쟁 그 자체"라며 "우리는 미제의 핵위협으로부터 조국과 인민과 우리 혁명을 보위하기 위하여 핵공격 능력을 부단히 키워나가야 한다. 전략적 핵무력에 대한 유일적 영도와 유일적 관리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울 것"을 지시했다.

이날 시험발사에는 리만건, 리병철, 김정식, 유진 등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과 김락겸 전략군사령관 전략군대장, 박영래 정치위원 전략군 중장 등이 함께했으며, 김 제1위원장은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 '화성-10' 발사 준비를 지켜보는 김 제1위원장. [캡처-노동신문]
   
▲ 김 제1위원장이 리병철 당 제1부부장과 부둥켜안고 있다. [캡처-노동신문]
   
▲ 김 제1위원장은 '화성-10'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캡처-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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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보수’ 박승춘 보훈처장이 걸어온 길

‘극우보수의 아이콘’,’트러블 메이커’,’보은 인사’,’최장수 보훈처장’
 
임병도 | 2016-06-24 09:52: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원내대표가 공동으로 발의하고 야당 의원 163명이 찬성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해임촉구 결의안이 국회에 제출됐습니다. 박승춘 보훈처장 해임 결의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11공수 여단의 광주 시가행진 기획’,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방치’, ‘국회 정무위 파행’ 등이 있습니다.

야 3당은 해임 결의안에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대다수 국민의 뜻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받들고 수호해야 할 국가공무원으로서 공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심각한 결격사유를 갖고 있다”며 “공직자로서의 기본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해임하여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 ‘극우보수의 아이콘’,’트러블 메이커’,’보은 인사’,’최장수 보훈처장’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그가 도대체 어떤 길을 걸었는지 왜 야3당이 해임 결의안을 제출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안보를 강조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그가 안보를 철통같이 지켰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박승춘은 2004년 북한 경비정이 서해 NLL을 침범했을 때 함정 간 교신 내용을 언론에 유출했습니다. 당시 합참정보본부장이었던 박승춘은 군사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기무사의 수사를 받았고 이후 자진 전역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비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군 정보를 담당하는 최고위층 군인이 기자에게 정보를 유출한 혐의는 조사와 처벌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박승춘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됩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부분의 장관들이 바뀌었는데 유독 박 처장만 특별한 이유 없이 유임됩니다. 박승춘이 2007년에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예비후보 캠프의 ‘국가안보 자문단’에 임명됐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국가보훈처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국가유공자 보상 및 지원’입니다. 하지만 박승춘 처장이 가장 주력하는 일은 ‘안보교육’입니다. 흔히 ‘안보 교육’을 외부의 적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킨다고 생각하지만, 박 처장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안보교육용으로 배포한 DVD 영상을 보면 독재에 반대했던 민주화 운동이 ‘종북세력의 활동’으로 나옵니다.

18대 대선을 앞두고 2012년 한 해에만 국가보훈처는 1,411차례에 걸쳐 22만 명에게 ‘한반도의 빛과 어둠’이라는 교재로 안보교육을 합니다. 이 교재에는 ‘진보정부가 들어서면 통일을 추진하지 않고, 중국의 변방으로 몰락할 수 있다’는 보수정권 재창출을 노골적으로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야3당이 제출한 해임결의안에는 박승춘 처장이 공직자로 해서는 안 될 행동들이 열거됐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국정감사 파행입니다.

2013년 보훈처 국정감사에서 안보교육으로 사용했던 DVD의 제작 협찬 주체가 누구인지 묻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박 처장은 ‘협찬자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2014년 박승춘 처장은 보훈처가 제출한 장진호 전투 참여 미군 기념비 예산 3억 원이 삭감되자 국회 정무위원장실을 찾아갑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박 처장은 고함을 지르고 서류를 내팽개치고 탁자를 치는 등 정 위원장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박 처장이 정무위원장에게 큰소릴 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청와대가 확실히 밀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보훈처 예산에 그토록 화를 냈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2016년 법사위에 만찬 선약을 이유로 지각을 합니다. 당시 법사위에는 특수임무자 단체 등 보훈단체 설립에 국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의 법률안 11건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김기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본회의에서 “여야간 다 합의된 국가유공자 관련 법안이 보훈처장이 저녁 밥을 먹다가 법사위 회의에 지각하면서 처리가 물 건너 갔다. 국회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일”라며 박 처장을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되기 전인 2010년 박승춘은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합니다.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 출신들은 예비군이나 민방위, 시민 행사 등의 안보교육 강사로 대거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의 사조직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한국보훈안보단체연합회 신년교례회(2013.1.9. 중앙보훈회관)’ 강연 동영상을 보면 박승춘 처장은 “국방부는 군사 대결 업무를 하지만, 이념 대결 업무는 어디서 합니까?” 라고 묻고, ‘국가보훈처가 이 업무를 하기에 가장 적합한 부서’라고 말했습니다.

2015년 국가보훈처가 기획재정부에 요구한 ‘나라사랑교육’ 관련 예산이 무려 5,484억 4,800만 원이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나라사랑교육 예산으로 하려고 했던 일들은 ‘나라사랑 꾸러기 유치원’, ‘초중고 ‘나라사랑 연구 학교 지정’, ‘초중고에 호국안보 전담교사 배치’ 등 안보교육을 빙자한 사상교육이었습니다.

해임 결의안에 나온 말처럼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여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공직자가 기본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다면 해임은 당연한 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국가보훈처장(박승춘) 해임 촉구 결의안>

대한민국 국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해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박승춘은 2011년 2월 24일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가보훈처장으로 현재 5년 5개월째 재임 중인 자임.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을 잔인하게 유혈 진압한 제11공수특전여단을 올해 6.25전쟁 기념 광주 시가행진에 투입하는 행사를 기획?추진함으로써, 계엄군에 맞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목숨으로 수호한 광주시민을 우롱하고, 군사독재에 항거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비하하는 국민 모욕적인 행태를 자행하고 있음.

제11공수특전여단은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신군부의 핵심 친위부대로, 정부 공식 발표인 191명의 사망자와 852명의 부상자는 물론, 미궁에 빠진 수많은 희생자를 내는 데 악명을 떨쳤던 부대임.

광주시민을 총칼로 유린한 공수부대를 5.18민주화운동의 상징이자 대규모 희생자를 낸 옛 전남도청 앞에서 행진시키겠다는 것은, 5.18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거스르는 작태일 뿐만 아니라, 민주화운동 유공자는 물론 국민의 상식으로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망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음.

이처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대다수 국민의 뜻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받들고 수호해야 할 국가공무원으로서 공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는 심각한 결격사유를 갖고 있으며, 국민 상식에 반하는 부적격 언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님.

국회는 지난 2013년 6월 27일 「‘임을위한행진곡’ 5·18 기념곡 지정 촉구 결의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고, 같은 해 7월 2일 박승춘 보훈처장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동 사안에 대해 국회 결의안을 존중해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답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념곡 지정을 3년째 방치하고 있음.

특히 수많은 국민 기대와 정치권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올해 제36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과 제창을 끝까지 거부, 국민 분열과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음.

또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지난해 제3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앞두고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을 반대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관례상 지방보훈처장이 해왔던 기념식 경과보고를 묘지관리소장이 하도록 함으로써 국가기념일의 위상을 크게 떨어뜨린 바 있음.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2014년 7월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뜬금없이 ‘나라사랑 교육’ 예산 삭감의 원인 제공자로 야당을 지목, 정무위 전체회의를 파행으로 빠뜨리는 등 국회의 의정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기도 했음.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또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함으로써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심각하게 훼손한 바 있음.

이에 앞서 2011년에는 우리나라 민주화운동과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아무 근거없이 종북세력으로 매도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찬양하는 ‘호국보훈교육자료’ 영상을 제작·배포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음.

이와 같이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국회 결의안을 3년이 넘게 고의로 방치하고, 재임 기간 5년여 동안 개인적 소신이라는 궤변을 앞세워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모욕함과 동시에, 특정단체를 앞세워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등 도저히 정부기관의 공직자로 보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신을 반복하고 있음.

이에 국회의원 166인은 국가기관의 장이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여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함에도 공직자로서의 기본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해임하여야 한다고 확신하며, 국회법에 따라 국가보훈처장 박승춘에 대하여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해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하는 바임.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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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위안부 등재 지원, 정부가 안하면 서울시가 하겠다"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밝혀... "청년수당 7월말-8월초 지급"

16.06.24 01:08l최종 업데이트 16.06.24 10:1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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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이 23일 밤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에서 독자들의 댓글을 읽으며 답해주고 있다.
ⓒ 박원순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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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부가 중단한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사업을 서울시가 대신 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책정된 등재사업 지원 예산 4억4천만원을 한 푼도 집행하지 않았고 내년 예산도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돼 작년 말 일본과 맺은 위안부 합의문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박 시장은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 (정부가) 안하겠다고 하니까 서울시라도 나서서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현재 추진중인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에 대해 "곧 도시공원위원회의 심의가 끝나면 첫삽을 뜰 것"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현재와 후대세대에 이르기까지 진실을 알리기 위한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는 지난 1910년 한일강제병합조약이 체결된 남산 조선통감 관저터에 설립될 예정이며 국민모금이 진행중이다.

박 시장은 또 "기억의 터에 평화의 비 건립을 준비이며, 동시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육성녹음, 영상기록, 관련 사료, 기록의 관리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을 모아서 정부가 하지 않는 유네스코 등재사업을 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보건복지부와 마찰을 빚고 있는 '청년수당(청년활동보장사업'을 강행해 오는 6월 30일 지원자를 공고하고 7월 11일부터 15일까지 접수한 뒤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주에 걸쳐 지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범사업이므로 잘 되는지 모니터링 해보고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주 숨진 '세월호 의인' 김관홍 잠수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한 뒤 "현재 서울시립 동부병원에서 민간잠수사들을 치료해왔으나 하반기에는 예산을 더 확보해 서남병원에도 트라우마 치유클리닉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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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시장이 23일 밤 SNS 생방송 '원순씨 X파일'을 진행하고 있다. 박 시장 앞에 위안부 소녀상 모형이 놓여있다.
ⓒ 박원순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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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세월호 특조위 활동 강제종료 통보.. “국민과 국회 무시한 명백한 월권행위”

“세월호 선체정리 작업에 특조위 참여 보장?…범죄 은폐 거짓 알리바이”해수부, 세월호 특조위 활동 강제종료 통보.. “국민과 국회 무시한 명백한 월권행위”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이석태 세월호특조위원장이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부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강제종료를 시도하자 특조위는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석태 위원장은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인양추진단은 국무총리 훈령에 의해 설치된 조직으로 업무가 세월호 인양에 한정돼 있고, 특조위 활동기간과 정원 산정을 언급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독립 국가기관인 특조위는 권한 없는 기관의 월권행위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해양수산부 산하 세월호인양추진단은 “특조위 조사활동 기간은 6월30일 만료될 예정으로 7월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 동안 종합보고서 및 백서를 작성하고 발간해야 한다”며 “특조위 정원을 현 92명에서 72명으로 약 20%를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현재 정부는 세월호 특조위 구성 시기를 특별법이 시행된 지난해 1월 1일로 보고 있어 특조위 활동기간은 이달 30일까지라는 입장이다.

반면 특조위는 구성시기를 인적‧물적 기반이 마련된 8월 4일로 판단, 이를 토대로 2017년 2월 3일까지를 특조위 활동 기간으로 보고 있다.

   
▲ 12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작업단이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선수들기' 작업 모습. (사진제공=해수부/뉴시스)

정부의 특조위 활동 강제종료 시도에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특조위 활동 종료를 협박하는 동시 ‘해수부, 선체정리 작업에 특조위 참여 보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국민들이 마치 선체조사에 특조위가 참여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비열한 기만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수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 선체가 육상에 거치되면 현장수습과 선체조사가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수습은 해수부‧유관기관 등이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내 잔존물 등을 정리하고, 선체조사는 중앙해양안전심판원(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과 특별조사위원회가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위해 선체정리 용역업체의 작업 인력을 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유경근 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는 한편으론 특조위 조사활동을 6월30일자로 강제종료 시키겠다면서 또 다른 한편으론 선체조사 참여를 보장했음에도 특조위가 거부한 것이라는 알리바이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종합보고서 작성 기간 중에는 조사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 뿐만 아니라 특조위가 요청한 선체조사예산을 단 1원도 책정하지 않은 정부”라면서 “범죄를 은폐하려는 거짓 알리바이 역시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체정리는 물론 선체조사는 특조위가 주체고, 해수부는 선체조사를 직접 할 자격이 없다”며 “더구나 용역업체가 만든 조사계획을 기초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것은 천하의 망나니도 감히 생각하기 어려운 후안무치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세월호 특조위 활동이 사실상 3개월 연장돼 정부가 야당 요구를 일부 받아들였다는 해석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국민일보>에 “백서를 쓰는 기간이 원래 3개월로 법에 보장돼 있다”며 “(3개월 연장이란 표현이) 부적절하다. 본질을 호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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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토로의 눈물, 새 집도 좋지만… 사라지는 75년 역사

 

[르포] 사라지는 강제징용 마을… 강제 철거 피했지만 주민들 뿔뿔이 이주, 공동체 보존이 관건

일본 우토로= 글 사진 김유리 기자 yu100@mediatoday.co.kr  2016년 06월 22일 수요일

“우토로 마을 철거 앞두고 이사 했어요. 차로 한 25분 이동하는 곳으로요. 이사한 곳도 좋은데 마음은 이쪽(우토로 마을)에 오면 더 좋은 거 같아요.” (강춘자, 72세)

강춘자 할머니는 지난 17일 오랜만에 일본 교토부 우지시 51번지 우토로 마을을 찾았다. 한달 전인 5월17일까지만 해도 살던 곳인데 이제는 가끔 일이 있을 때 방문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강춘자 할머니는 1939년 우토로 마을에서 일본군 비행기 활주로를 만들던 아버지를 찾아 와 가족과 함께 우토로에서 살게 됐다. 당시 할머니 나이 5세. 그는 77년 간 우토로 마을을 벗어나 살아본 적이 없다가 처음으로 마을을 떠나게 됐다.

다음 달부터 공사가 시작되는 우토로 마을은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1942년 한때 식민지 출신 조선인 노동자가 1300명에 달했던 마을, 1989년 서일본식산이 우토로 주민에게 토지 명도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주거 불안이 일단락되는 역사적인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 우토로 마을의 현재와 미래. 구글 위성 지도 내의 노란선은 마치즈쿠리 사업 이후 새로 놓일 도로를 표시한 것이다. 한국 정부와 한일시민사회 모금 등으로 매입한 토지는 4,5,7,9번 사진이 포함된 구역으로 여기에 건물 두 동이 들어서면 주민들이 이주하게 된다.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2010년 한국 정부 예산 30억원과 한·일 시민사회와 동포들이 모은 모금액 17억원을 들여 우토로 마을 토지를 매입한 이후 본격적인 마치즈쿠리(마을 만들기) 사업이 시작된다. 마을의 중심인 동포 생활센터 에루화(지화자란 뜻의 일본 말)를 중심으로 한 우토로 곳곳에는 변화된 모습과 현재가 공존한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하수구다. 에루화 건물 마당을 가로질러 자위대와 맞닿는 도로는 지난 5월 완공됐다. 새로 놓인 듯 윤기 있는 까만빛을 내는 아스팔트 도로가 잘 닦였다. 도로가에는 반짝반짝한 은빛의 하수구 덮개가 있다. 우토로 마치즈쿠리 사업의 전초작업인 마을 인근 길 확·포장 공사 후 달라진 모습이다.

마을 안내를 하던 김수환 미나미구 동포생활센터 대표는 “이 도로 위로는 우토로 마치즈쿠리 사업을 위한 공사 차량이 지나다니게 되고 지하로는 우토로 마을로 연결되는 상하수도 시설이 준비돼 있다”며 “이 하수구 하나 놓는데 77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마을 안길은 정반대 모습이다. 여전히 1945년 해방 당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KIN(지구촌동포연대) 우토로 방문단과 김수환 대표는 곳곳에 움푹 패인 물웅덩이를 조심스레 피해갔다. 일찍 장마철로 접어든 교토부에 전날 내린 비가 여전히 고여 있다.

 

▲ 김수환 미나미구 동포생활센터 대표가 17일 옛 우토로 마을 입구 사진을 담은 기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뒤는 사진 속 마을 입구의 현재 모습. (위 이미지의 3번 사진)
 

 

 

마을 안쪽의 하수구는 새 도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폭 10cm 가량의 수로 같은 곳을 시멘트로 발라 하수구로 쓰고 있다. 게다가 지상으로 드러나 있어 비가 오면 빗물과 하수가 섞이기 일쑤다.

일본인 거주구역과 맞닿은 곳에선 우토로 마을의 열악함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길 하나 차이로 건너편은 좁은 골목이지만 깨끗하게 포장돼 있다. 우토로 마을은 흙바닥에 하수구가 드러나 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가 전쟁 당시 비행기 활주로 건설에 사용할 흙을 조달하고 남은 자리에 마련됐다. 다른 지대보다 낮아서 비라도 내리면 물이 잘 고이는 데다 하수구까지 지상에 드러나 있어 범람도 잦았다. 

김수환 대표는 “상하수도 시설 자체가 없다보니 비가 오면 오물과 폐수가 비에 섞여서 모두 흘러 넘쳤다”며 “위생은 어땠겠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춘자 할머니는 “어릴 때 비가 오면 무릎까지 물이 넘치곤 했다”고 기억했다.

“어릴 때 기억해보면 집안에 물이 꽉 차서 (무릎 높이를 가리키며) 여기까지 찼어요. 중학교 때까지 그랬던 기억이 나는데, 어릴 때엔 그게 뭔 지 아나. 어른들은 심각했겠지만… 우리는 어릴 때 물 위에서 널빤지 타고 놀고 그랬죠.”(강춘자)

이런 물난리는 2년에 한번 우토로를 덮쳤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강경남 할머니(우토로 전후 1세대) 집 앞집 가족도 3년 전에 마을을 떠났다. 당시 집 안까지 치고 들어온 빗물을 견디다 못해 결국 떠나갔다고 한다.

 

▲ KIN(지구촌동포연대) 우토로 방문단과 김수환 미나미구 동포생활센터 대표가 17일 일본 우토로를 답사하며 함바 문을 열어보고 있다. (이미지의 1번 사진) 
 

 

 

우토로 마을엔 일제시대 유물인 ‘함바’도 남아있다. 주로 독신인 조선인 노동자들의 합숙소로 이용된 함바는 낡은 건물 그대로 방치돼 있다. 김수환 대표는 “1980년대까지 사용했던 곳”이라며 함바 출입문을 열어줬다.

그는 “들어가 보셔도 되지만 살아 돌아올 수 있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고 농담을 했다. 사람 손을 타지 않은 함바는 천장이 뚫리고 바닥도 내려앉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방은 다다미가 깔린 방 두 칸으로 나뉘고 한국식 대청마루처럼 좁은 마루가 놓여있다.

김현태 리츠메이칸대 객원 연구원은 “함바는 보통 다다미 6개가 깔린 6조가 기본이었던 것 같다”며 “이런 방에서 최대 10명까지 잤다는 기록이 있다. 좁은 방이라서 다들 모로 누워 자야 한다”고 몸을 반으로 접어 보였다.

현재 주민들은 차근차근 이사를 나가고 있다. 60% 주민이 먼저 이사를 나가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마치즈쿠리 사업을 위한 철거가 시작된다. 1년 반에서 2년쯤 뒤면 상하수도 시설이 정비된 공적주택( 일본은 공공임대주택이 공영주택과 공적주택으로 나뉘는데 공영주택은 일정기준을 채우는 저소득자가 다 들어갈 수 있고, 공적주택은 공영주택 입주 기준+특정 목적 기준에 부합해야 입주 가능)이 들어서겠지만 70여년을 이어온 우토로 마을의 옛 모습은 사라진다.

새로 들어서는 우토로 마을에선 볼 수 없는 몇 가지가 있다. 겉으로 드러난 하수도 시설과 일제 당시를 고스란히 기억하는 함바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방문객이 찾아가면 흥겨운 노래로 맞아줄 강경남 할머니도 없다.

강경남 할머니는 가족과 함께 산 집을 마치즈쿠리 사업 후에도 유지하고 싶어 했지만 우지시는 용인하지 않았다. 특정 목적에 맞게 현 거주자를 재입주 시킬 목적의 공적 주택을 제공하지만 이전 집을 유지하는 것까지는 보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 강경남 할머니가 뒤로 멀리 보이는 2층 건물 집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이미지의 2번 사진) 
 

 

 

우토로 주민들이 이사 간 곳은 흩어져있긴 하지만 모두 우지시가 제공한 공영주택에 입주했다. 마을이 재개발되는 동안 임시로 거처하게 되는 곳이다. 주차장 사용료 4000엔과 아파트 관리비 4500엔을 내면 되는 저렴한 임대 주택이다.

주민들은 이사 자체에 대한 불안감도 표출했다. 강춘자 할머니 동생인 도자 할머니는 “나이도 나이지만 이사라는 것 자체가 힘들고 귀찮고 피곤한 일”이라며 “1년 반 뒤 다시 이사할 생각을 하니 깜깜하다. 지금 사는 곳도 마음에 들어 계속 살고 싶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른 한 주민은 “개인적으로 (오래 살던) 집도 없어지고 이사도 해야 해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조춘자 할머니는 “한 명 두 명 모두 이사 가고 멀리 떨어져 살아서 이런 자리 아니면 만나기 힘들어졌다”며 “자주 못 만서 아쉽고 쓸쓸하다”고 말했다.

일본인 시민단체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사이토 마사키 공동대표는 이날 “2년 뒤 40채가 지어지면 주민들이 돌아올 것이고 그러면 사업의 90% 가량은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업이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 김수환 미나미구 동포생활센터 대표가 17일 우토로 내의 하수로를 설명하고 있다. (이미지의 5번 사진)

사이토 대표는 이와 함께 “마을 주민들과 때때로 마을 카페를 열고 있다”며 “주민들이 집을 지킨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공동체가 이어져 나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카페를 열어 한 달에 한 번 만날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우토로국제대책회의 간사 단체 역할을 했던 KIN은 ‘우토로 마을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최상구 KIN 사무국장은 “현재 일본 행정부가 조선인 집단 주거지의 역사성을 배제한 채 불량주택 개선 사업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며 “특히 우토로는 한국 정치인과 정부, 재일동포와 한국 시민이 나섰던만큼 그 역사를 보존할 수 있는 공간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토로 주민들은 역사기념관(가칭)을 건립해 우토로 현재 마을 모양과 주민 생활 등을 기억하고 우토로 마을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방송을 보고 찾아오는 시민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와 주민을 위한 모임 공간 등도 포함하겠다는 게 이들 계획이다.

다만 우토로역사기념관 건립 문제는 공적주택이 완성되는 시점 즈음에 해야 할 일이라는 게 우토로에 관련된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김수환 대표는 “일본 대법원이 강제퇴거 명령을 내린 가운데서도 동포들이 마을을 지켜냈다는 측면도 있다”며 “일단은 주민들이 생활의 안정을 찾은 이후에 부가적인 사업을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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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면 북한 굴복? MB도 그랬다"

 
2016.06.22 16:29:21
[정세현의 정세토크] "北 무수단 발사, 핵군축 협상 노린 것"
 
북한이 여섯 번 만에 중거리 탄도 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2월 장거리 로켓 발사로 조성된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이 무수단 발사에 이렇게 집착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를 두고 "핵 군축 회담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데 상당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실제 무수단이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핵 폭탄을 실어나를 수 있는 운송 수단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핵이 무기로써 상당한 위력을 갖게 된다"며 "북한은 이번에 무수단 발사 시험에 성공한다면 미국이나 중국 등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결국 북한은 이를 기반으로 핵 보유국인 자신들과 핵 군축 회담을 해야지, 6자회담은 의미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유용한 근거로 무수단 발사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이번 무수단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이라며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이 말을 증명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역량을 북한 고립에 쏟아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근 북한의 우방국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간다, 쿠바, 러시아 등을 방문해 북한 '왕따 만들기'에 매달리고 있다.  

특히 외교부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예전에는 북한 이야기도 못 꺼내게 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다면서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거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군함이 센카쿠 열도(尖角列島,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예고 없이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이 중국 포위망을 좁혀오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자기들도 이들의 포위 전략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을 것"이라며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일 동맹이 중국과 함께 자국을 포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 중국과 협력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제와 압박에 동참할까? 이런 큰 판을 보고 외교를 해야 하는데 그저 대북 제재와 압박만 생각하는 외골수 정부이다 보니 상대 국가가 처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의 해석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우간다, 불가리아, 쿠바 등등 북한의 우방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북한과 관계를 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건 도랑을 막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중국과 러시아에서 댐의 수문이 열리고 있는데, 이런 도랑 몇 개 막았다고 해서 대북 제재와 압박에 효과가 있다? 이건 '위시풀 띵킹'(wishful thinking) 정도가 아니라 오판 중의 오판"이라고 일갈했다.  

정 전 장관의 인터뷰는 지난 21일 언론 협동조합 <프레시안> 박인규 편집인과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주요 내용이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북한이 4번이나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카드를 또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표현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엄중한 대북제재 국면이 조성된 이 시기에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 발사를 시도하는 이유는 뭘까요? 

정세현 : 이번 발사가 예전에 4번 실패한 것을 만회하고 성공할 수 있는 기술이 확보된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 정부의 대북 압박을 위한 외교 행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차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8월에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시작됩니다. 그 때 미군의 함정이 들어오는데 사전에 견제하기 위해 무수단 발사에 성공해서 사정거리가 확보되면 억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훈련의 강도를 좀 낮추기 위해서 사전 경고적인 행동을 보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프레시안 :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6회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세미나와 관련이 있지는 않을까요?  

이 자리에는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북한사무특별대표와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미국국 부국장을 비롯해서 미국 국무부 성김 대북정책 특별대표, 한국 외교부의 김건 북핵외교기획단장, 일본 외무성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국장, 러시아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북핵담당 특임대사 등 6자회담 참여 국가들의 정부 인사들이 모두 모이는데요. 그래서 사실상 '미니 6자회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무수단 시험 발사를 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세현 : 6자회담보다는 핵 군축 회담을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상당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하는 의도는 미사일에 실을 수 있는 탄두가 소형화‧경량화 됐다고 판단하고, 이를 미사일에 실어서 보냄으로써 자신들이 핵 보유국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핵 보유국인 자신들과 핵 군축 회담을 해야지, 6자회담은 의미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데 유용한 근거로 쓰일 수 있습니다. 

이미 북한은 핵 보유국끼리 핵 군축을 위한 회담을 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최선희 부국장도 6자회담에 나오겠다는 이야기보다는 자신들은 핵-경제 병진 노선을 지향할 것이고 앞으로 핵 가진 나라들끼리 군축회담을 하자고 이야기할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핵 무기를 일방적으로 없애거나 폐기시키려는 것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할 겁니다.

실제 무수단이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핵 폭탄을 실어나를 수 있는 운송 수단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핵이 무기로써 상당한 위력을 갖게 됩니다. 북한은 만약 무수단 시험 발사에 성공한다면 미국이나 중국 등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2010년 10월 10일, 당시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중거리탄도 미사일(IRBMs).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이다. ⓒ연합뉴스


프레시안 : 북핵 능력은 올라가고 있는데 북핵 문제는 꽉 막혀 있는 답답한 형국인데요.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우선 핵 동결 조치부터 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물밑접촉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정세현 : 그런데 북한이 핵을 동결하려면 그들이 내건 조건처럼 한미 연합훈련이 중단돼야 합니다. 이 반대급부가 없으면 북한은 핵을 동결하지 않을 겁니다. 박근혜 정부가 미국을 설득해서 이 훈련을 중단하고 협상에 나설 동력이 있습니까? 북한이 9월이면 굴복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한테는 이는 의미 없는 조치에 불과합니다.  

프레시안 : 어쨌든 현재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디선가 이니셔티브를 쥘 수 있는 곳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사태가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북한의 책임도 있지 않습니까? 북한의 대응이 달랐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정세현 : 애초에 핵 문제를 가지고 미국과 '건곤일척'의 거래를 하려고 했던 것부터가, 이런 셈법 자체가 틀린 겁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일종의 오판을 한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집권 시기에 북한이 재미를 봐서 그런 건데, 당시 북한이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덤비니까 미국은 김영삼 대통령의 반대를 무릅쓰고 북미 비밀 접촉을 했고 결국 제네바 기본 합의까지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미국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닙니다. 2005년 9.19 공동 성명 당시 합의가 채택된 직후에 미국은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있는 북한 자금을 동결시키기 위한 금융제재에 돌입했습니다. 이는 9.19 성명이 이행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였습니다. 

프레시안 :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에 프라하에서 '핵무기 없는 세상' 연설을 했는데 그 때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또 2012년 미국과 2.29 합의를 마련했지만 두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도했습니다. 이것 역시 북한의 오판 아닌가요? 

정세현 : 북한의 이른바 압박 전술인데 착오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이러면 미국이나 남한의 협상파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무수단도 성공하면 북한은 더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잘못된 선택으로 남북관계를 이렇게까지 망쳐놓았듯이, 북한도 그런 실수가 많습니다. 상대가 있는 외교 문제에서 상대방의 의도를 어떻게 파악하느냐, 어떻게 인지하느냐에 따라 대책이 달라지는 건데, 이런 측면에서 잘못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계속되면서 결국 지금과 같은 막다른 골목에까지 몰리게 된 겁니다. 

9월이면 붕괴? 이명박 때도 그랬다 

프레시안 : 북핵 문제가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 고위관계자가 오는 8~9월 까지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결국 박근혜 정부가 북한을 고립시키고 압박해서 붕괴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닌가요? 

정세현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최근의 북한의 우방국들을 돌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외교를 펼친 것을 두고 "전략적 로드맵"에 따라 움직인 거라고 자평을 하더군요.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외교였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착각입니다. 국제사회에 북한의 우방이 없어지면 손 들고나올 거라는 착각인 거죠. 지난 정부에서도 이런 착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비핵-개방-3000, 즉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혁 개방의 길로 나온다면 10년 안에 북한 주민 1인당 소득을 3000달러까지 만들어주겠다면서 북한을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전에는 일체의 남북 교류는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이렇게 하면 북한이 고통을 느끼고 굴복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집권 초기에 이명박 정부는 반팔 셔츠를 입기 전에 북한이 항복하고 나올 거라고 했습니다. 지금 박근혜 정부와 비슷하게 몇 달 지나면 북한이 결국은 굴복할 거라는 계산입니다. 

그런데 반팔을 입은 시기가 지나도 북한은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이명박 정부는 말을 바꿨습니다. 이번에는 '첫눈'을 꺼내 들었습니다. 첫눈이 내리기 전까지는 북한이 굴복할 거라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진 동포 간담회 자리에서 통일이 가까워 오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한국이 잘 산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스스로 공언했던 반팔 셔츠, 첫눈 모두 근거 없는 예측으로 끝났는데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한 것일까요?  

북한이 붕괴할 것이라는 믿음, 이른바 '북한 붕괴론'에 대한 확신 없이는 이런 말은 나오기 힘듭니다. 붕괴론적인 시각에서 보면 8년 전의 대북 압박이나 지금 진행되고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2270호의 이행이 북한의 변화를 위해 매우 효과적이고 유효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8년 전에도 북한이 손 들고 나오지 않은 겁니다.  

최근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주최한 학술회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서 제재와 관련한 이야기를 했는데 현재 북한 시장에서 물가 변동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한 임을출 교수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쌀 가격이나 유가, 달러 환율 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가 채택되면서 시작된 제재 국면에도 북한과 중국 교역에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중국이 지난주 북한 수출이 제한되는 품목을 추가했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이 품목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민생과 관련한 것들이라기 보다는 군사적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높은 물자들이었습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제시하고 있는 규격이나 물질과 같은 조건에 부합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수출이 금지된다는 단서도 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제재의 뒷문을 열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고통을 느끼고 굴복하고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또 유엔 회원국이 대북제재를 실제 어떻게 이행했는지를 안보리에 보고하는 보고서가 있는데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의 대북제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지금까지 유엔 회원국의 50% 정도가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한국을 비롯해서 미국과 일본 등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소극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프레시안 :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말씀하신 대로 북한의 우방들을 찾아다니면서 북한과 이들을 떼어 놓아 북한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선전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예전과 확실히 달라졌다면서 외교적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는데요. 

정세현 :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예전에는 북한 이야기도 못 꺼내게 했는데 이번에는 한국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줬다면서 대북 제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거라는 전망을 했던데, 이걸 우리 맘대로 이렇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러시아도 다른 모든 국가들처럼 국익에 따라 움직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문제 때문에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제재 움직임에 그렇게 쉽게 따라와 줄까요?  

최근 러시아의 군함이 센카쿠 열도(尖角列島,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예고없이 나타났습니다. 이게 의미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미국과 일본이 중국 포위망을 좁혀오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자기들도 이들의 포위 전략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을 겁니다. 
 

▲ 러시아를 방문한 윤병세(왼쪽) 외교부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13일(현지 시각)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에 영국과 일본이 동맹을 맺고 러시아의 남하를 막은 적이 있지 않았습니까? 러시아 입장에서는 최근 돌아가는 형세를 보니 현재의 미일 동맹이 그 때와 영일 동맹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을 겁니다. 지금의 미일 동맹 역시 과거의 영일 동맹처럼 대륙 국가의 태평양 진출을 막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미일 동맹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이 시작되는 것이라고도 분석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중러 양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에 동참할까요? 이런 큰 판을 보고 외교를 해야 하는데 그저 대북 제재와 압박만 생각하는 외골수 정부이다보니 상대 국가가 처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자기들 멋대로의 해석이 나오는 겁니다. 상대국에서야 외교적인 언사로 유엔 제재에 동참하겠다고 말하는 건데,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셈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뿐만 아니라 우간다, 불가리아, 쿠바 등등 북한의 우방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북한과 관계를 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건 도랑을 막는 수준에 불과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댐의 수문이 열리고 있는데, 이런 도랑 몇 개 막았다고 해서 대북 제재와 압박에 효과가 있다구요? 이건 '위시풀 띵킹'(wishful thinking)정도가 아니라 오판 중의 오판이라고 봅니다.  

박근혜 정부에 탑재된 '북한 붕괴론' 

프레시안 : 이런 오판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뿌리 깊게 박혀있는 북한 붕괴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대북 압박에 의한 시나리오가 2014년 3월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 때부터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시 남재준 국정원장은 이 사건과 관련한 성명 비슷한 것을 내면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조성된 엄중한 국면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정작 그해에는 핵실험을 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또 김민석 당시 국방부 대변인 역시 북한이 조만간 큰 것 한 방을 터뜨릴 거라고 말하기도 했구요. 같은해 석가탄신일에 박근혜 대통령 역시 4차 핵실험 국면으로 조성된 위기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때부터 '북한의 도발 → 제재와 압박 → 북한 붕괴' 시나리오가 내장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세현 : 내년에라도 통일이 될지 모른다면서 준비하라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프레시안(최형락)

북한이 3년 주기로 핵실험을 했다는 과거의 행태를 고려해 2016년이면 핵실험이 일어날 것이고, 그러면 벌떼처럼 일어나서 북한을 에워싸서 손들고 나오게 한다는 전략을 갖추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북한이 핵실험하면 중국도 대북 제재에 동참할 수밖에 없으니까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헀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박근혜 정부는 북한 제재와 압박에 온 몸을 던졌습니다. 개성공단까지 폐쇄하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70호를 만들어내지 않았습니까? 

프레시안 : 북한을 압박한다는 이유로 개성공단을 전격 폐쇄했고, 이 때문에 남북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NLL 어선의 60%가 중국 어선 때문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세현 : 중국 어선들이 소위 '인해전술'을 쓰고 있는데 여기에 당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국 정부가 강력하게 단속해도 말을 들을까 말까인데, 다른 나라 정부에서 뭐라고 하는 걸 듣겠습니까?  

한중 관계를 생각해서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단속해주면 상황은 조금 개선될 수 있겠지만, 지금 중국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한국이 완전히 미국 편에 서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한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상황인데요. 

프레시안 : 박근혜 정부가 공언한 대로 9월이 됐는데도 북한이 굴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정세현 : 그러면 이명박 정부가 했던 것처럼 '첫눈이 내릴 때'까지로 바꾸지 않겠습니까?(웃음) 지금 미국에서 이란과 이라크 문제를 주로 다뤘던 공작원들이 북한 파트로 옮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끌어내리고 이란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압박했던 전문가들이 일이 끝나니까 일감인 북한 파트로 몰리고 있다는데요.

박근혜 정부가 이런 움직임을 감지하고 북한 붕괴론에 좀 더 박차를 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국이 이렇게 움직이니까 중국이 뒷문을 좀 열어준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공작원들의 전문성으로 북한이 손들고 나오게 만들거나 아예 정권을 바꿔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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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한국식 전통 소주 개발한 미국인 브랜 힐

한국서 배워 미국서 전통주 제조
23도 '토끼소주', 한 병 2만7000원

[인터뷰] 뉴욕에서 한국식 전통 소주 개발한 미국인 브랜 힐

16.06.22 21:22l최종 업데이트 16.06.22 22:11l

 

토끼 소주는 스스로를 "최초의 미국 수제 전통 쌀 소주"라고 정의한다.ⓒ 브랜 힐
2011년 11월,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한국 맥주는 북한 맥주보다 맛없다'는 기사를 실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소주는 어떨까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술에 이름을 올리고 대표적 '국민주'로 불리지만, '희석식 화학 소주'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탓인지 지난 5월 6일 미국의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에 실린 한 소주 기사에 애주가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옛날 방식으로 만들어 맛있는 소량 생산 소주"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미국인이 한국 전통 방식으로 개발했다는 '토끼 소주'(TOKKI soju)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애주가인 선배(이한기)는 "이거 맛보고 싶다고 공구하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술에 관심을 보였고, 술을 안 마시는 저(조명신)는 우리네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이 미국 사람이 궁금했습니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이용해 토끼 소주 개발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시차 탓에 하루 늦게 성사되었습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이야기입니다.

"소주는 질 좋은 성분으로 만들면 매우 훌륭"
 
뉴욕에 있는 브랜 힐의 양조장 '밴 브런트 스틸하우스'에서 토끼 소주가 만들어진다.ⓒ 브랜 힐
- 우선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제 이름은 브랜 힐(Bran Hill)이고 서른 두 살입니다. 맥주와 증류주 제조 경력이 있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여행하는 것을 좋아해 한국 술에 빠지게 된 것 같네요. 2010년 말부터 2012년까지 한국에 있으면서 경기대학교 수수보리 아카데미에서 막걸리, 소주, 청주, 동동주 등의 전통주 만드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또한, 한국 전역을 다니며 많은 양조장도 방문했었지요."

- 토끼 소주는 어떻게 만듭니까?
"전통적인 방식으로 손으로 누룩을 빚어 뜨거운 상자에 넣어 배양합니다. 그러고 나서 쌀을 갈아 전통적인 발효를 시키는 방식인데 비법을 다 공개하고 싶지는 않네요.(하하)"

- 이렇게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요?
"낮은 품질의 소주는 이미 많이 있으니까요. 제가 조선식의 맛과 역사를 선호하기도 하구요. 소주는 질 좋은 성분으로 만들면 매우 훌륭한데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지요. 지금은 쌀로 만든 소주가 드물고 보통은 강한 화학물질과 설탕으로 만들잖아요. 토끼 소주는 완전 천연성분으로 첨가물이나 화학물질이 전혀 없습니다. 오로지 쌀과 효모 그리고 물로 이루어졌지요. 그래야 자신이 뭘 먹는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토끼 소주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미국에서 대규모로 소주를 만들면서 풍미와 기법을 완벽하게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배울 때는 더 좋은 장비들이 있었지요. 막걸리를 예로 들면, 한국에서는 10ℓ를 만들었는데 여기서는 1500ℓ를 만듭니다. 대규모가 되면 기술과 개념이 많이 다릅니다."

"소주를 사케처럼 대중화시켜보고 싶다"
 
브랜 힐은 토끼 소주 주조 방식을 설명하며 이 사진을 보여주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누룩을 띄우는 모습인데 '달 모양'이라고 했다.ⓒ 브랜 힐
- '토끼'라는 이름은 어떻게 해서 짓게 되었나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가 2011년 토끼해였는데 거기서 착안했습니다. 옥토끼 이야기를 늘 좋아하기도 했구요."

- 토끼 소주는 얼마에 판매되나요?
"식당과 상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달러(27000원)입니다. 최고의 재료만을 사용해 제대로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가격이 아니라는 건 압니다." 

- 지금까지 얼마나 팔렸습니까? 
"음력 새해인 지난 2월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니 몇 달 지난 셈입니다. 분기 보고서를 작성 중이기는 한데 아직 말하기는 이르네요. 이제 겨우 15곳에서 판매 중이거든요."

- 주 고객층은 누구입니까?
"마셔보길 원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고객이지요. 어떤 인구통계학적인 제한은 없습니다만, 어쩌면 로스앤젤레스와 뉴욕만 대상일 수도 있겠네요. 한국 음식이 여기에선 매우 대중적입니다. 하지만 막걸리와 소주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사케처럼 대중화시켜보고 싶습니다. 노래방에서 취하려고 마시는 그런 것 말구요."

- 미국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솔직히 말해 매우 좋아합니다. 녹색병 소주는 좋아하지 않고 안 마시려 하지만요."

"한국에선 함께 마시는 동지애가 좋아"
 
미국에서 처음으로 한국식 '토끼 소주'를 개발한 브랜 힐ⓒ 브랜 힐
- 본인은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화학(희석식) 소주만 마셔본 한국인이라면 이게 소주인지 믿기 어려울 겁니다. 도수는 23도이지만 매우 부드럽지요. 또한, 성분의 맛까지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흙 맛인데 거슬리거나 과하지 않습니다." 

- 한국 술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한국 술 자체가 좋습니다. 음주 문화도 좋고 함께 마시는 동지애도 좋구요."

- 원래 한국에 관심이 있었습니까?
"대학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가 한국인이었는데 좋은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한국에 대한 흥미가 생겼지요."

- 한국에서도 토끼 소주를 구할 수 있나요?
"아니요. 저희가 신생 회사라서 아직은 한국에서 구매하실 수 없습니다. 머지않아 가능해지면 좋겠네요."

- 마지막으로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한국 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저는 그저 강한 화학물질과 설탕이 들어간 대형 기업의 소주가 아니라 순수한 소주를 미국에서 대변하고 싶습니다. 전통 방식을 경험하고 배워 제가 운 좋게 경험할 수 있었던 것들을 다른 미국인들도 경험하도록 하고 싶었을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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