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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봄소풍은 세월호 유족 곁으로

 

[아이들은 나의 스승 61] 세월호가 빠르게 잊히는 현실... 아이들에게 부끄럽다

16.03.20 16:36l최종 업데이트 16.03.20 17:55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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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기억과 약속의 305일' 캠페인 일정표 매일 세월호 희생자 한 명씩 얼굴과 사연을 공유하며, 끝까지 기억을 이어가자는 취지로 기획된 행사다. 올해 말 12월 31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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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SNS 앱)의 알람 소리와 함께 매일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3월 15일) 스마트폰 화면에는 몸이 불편한 아빠를 위해 간호사가 되겠다던 단원고 2학년 1반 김영경양이 눈인사를 건넨다. 아래 적힌 사연을 읽기도 전,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만 봐도 울컥해진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 시민상주모임(아래 상주모임)'에서는 지금 '세월호, 기억과 약속의 305일'이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과 인솔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감 선생님을 함께 기억하자는 의미로 새로이 마련한 행사다. 지난 3월 1일을 시작으로 올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까지, 총 305일 동안 이어갈 예정이다. 밴드나 단체 카톡방에 이름과 얼굴, 사연 등을 공유하며 진실 규명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는, 또 하나의 다짐이다.

첫째 날, 아이들과 함께 아직 배 안에 남아있는 고창석 선생님의 가슴 먹먹한 사연을 시작으로 9일간 미수습자들을 차례로 만났다. 이후 2학년 1반부터 수업시간 출석을 부르듯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의 이름이 차례차례 호명되고 있다. 하루에 한 명씩, 고작 한 학급 아이들을 기억하는 데만도 얼추 한 달이 걸리는 셈이니, 얼마나 큰 대형 참사였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촛불을 밝히는 그들

이 행사를 기획한 상주모임은 2014년 11월 15일부터 지금껏 천일순례도 이어가고 있다. 천일을 헤아려 보면 내년 여름인 2017년 8월 11일까지다.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돈보다 사람을, 이윤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로, 광주 시내 마을 곳곳을 걷고 있다. 우선 이곳 광주에서부터 안전한 마을 만들기를 시작한다는 의미다. 

동시에 일주일에 한 번씩 마을별로 추모와 기억을 위한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달 말이면 어느덧 100회째를 맞는다. 이젠 부모와 함께 고사리 손으로 촛불을 들고 선 아이들의 모습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일이었다면 이렇듯 오랫동안 지속될 수는 없었을 테다. 온 국민이 함께 슬퍼하며 다짐했던 '잊지 않겠다'는, '행동하겠다'는 약속이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와 연대의 힘으로 이어져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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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회째를 맞는 마을 촛불모임 광주의 마을 곳곳에서는 매주 한 차례씩 저녁 시간을 이용해 자발적인 촛불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일곡마을 촛불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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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순례 홍보물 내달 2일, 안산으로 떠나는 천일순례 참가자를 모집하는 홍보물. 내용 중 '세월호력 718일'이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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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는 어김없이 팽목항을 찾아가고, 내달 2일에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즈음해 안산을 찾아 천일순례를 이어갈 예정이다. 세월호가 아니었다면 남남처럼 지냈을 상주모임 회원들은 어느덧 그 수가 400명을 넘어섰고, 이제는 웬만한 시민단체를 능가하는 마을 자치와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다. 세월호가 가져온 작은 기적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곳 남녘의 훈훈한 온기와는 달리, 단원고가 자리한 안산의 공기는 몹시 차가운 것 같다. 듣자니까 아이들의 체취가 남아있는 교실이 조만간 '깨끗하게' 치워질 거라고 한다. 교실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원고에 배정된 신입생들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그 말에 유가족들의 피맺힌 가슴은 다시 한 번 무너져 내린다.

급기야 화랑유원지에 있는 정부 합동분향소마저 머지않아 철거될 거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들린다. 모르긴 해도, 분향소를 찾는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는 이야기가 와전된 것일 게다. 분향소를 철거하자고 주장하려면, 세월호 참사의 완전한 진실 규명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노란 리본 보고 '이게 뭐냐' 묻는 학생...

정부와 여당은 수백만 국민들이 서명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그토록 몽니를 부리더니, 그나마 '차포 다 떼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조차 대놓고 방해하고 있다. 유가족들 앞에서 특검을 도입해서라도 진상을 규명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대국민 사기극으로 끝났고, 흐르는 세월을 무기 삼아 되레 세월호에 대한 피로감을 부추기고 있다. 국민들이 지쳐 나자빠지기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무기력한 야당 정치인들도 도긴개긴이다. 한때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함께 울어주던 그들 역시 진실 규명이라는 당위 앞에서 어느덧 피곤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더욱이 선거를 앞두고 공천과 당선에 목매단 후보자들의 기억 속에는 이미 세월호는 지워지고 없는 듯하다.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 2주기의 사흘 전인 4월 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가 끝나면, 과연 우리 정치는 유가족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그런 섣부른 기대는 접는 게 좋을 것 같다. 당장 언론에서 4.13 선거 결과를 놓고 몇 날 며칠 경마 중계하듯 보도하게 될 경우, 눈물을 닦아주기는커녕 외려 세월호 참사 2주기라는 사실마저 묻히게 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 이 땅의 주류 언론들은 애초 유가족들 '편'이 아니었다.

점심시간 교정을 산책하던 한 고1 신입생이 가로수에 매단 노란 리본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이게 뭐냐고. 정말 몰라서 물었을까 싶다가도, 나 역시 지난 1년 반이 넘게 그 자리에 매달려 있던 노란 리본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살았음을 반성하게 됐다. '계기 수업'을 통해 각자 리본 위에 다짐을 적고, 하나하나 매달았던 선배들의 '진심'을 그가 느낄 수 없는 건, 바로 그러한 망각 때문일 테다.

기성세대들은 대한민국은 2014년 4월 16일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눈물을 보이며 아이들 앞에서 호언장담했지만, 2년이 다 돼가는 지금 허언이 되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참으로 부끄럽고 민망하다. 밝혀진 것 하나 없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세월호가 빠르게 잊히는 현실은 되레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야만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돌이켜보니 "이게 뭐냐"는 그의 외마디 질문은, 그것이 세월호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쩌면 '교정에 천여 개의 노란 리본을 매달면 뭐하나,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데'라는 푸념이자 기성세대를 향한 질책이었는지도 모른다. 과연 4월 16일 역시 1년에 한 번씩 하루 잠시 기억되고 마는 그저 그런 '슬픈 날'로 전락하게 되는 것일까.

그 아이와 헤어진 후 간만에 노란 리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리본마다 모서리가 헤지고, 펜으로 쓴 글귀는 어느덧 거의 지워져 그때 아이들의 다짐을 읽을 수조차 없었다. 오랫동안 비바람 맞아 희미해진 리본 위의 글씨처럼 잊지 않겠다는 우리의 다짐도 그렇게 옅어져 가는 것 같아 두려웠다. 순간, 더 지워지기 전에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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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정의 빛바랜 노란 리본 매단 지 1년 반이 지나 빛바랜 노란 리본은 다짐을 적은 글귀마저 지워져 읽을 수조차 없다. 희미해져 가는 세월호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 이렇지 않을까. 안산으로의 봄 소풍을 기획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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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으로의 봄 소풍

세월호 참사 2주기에 맞춰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안산으로 봄 소풍을 떠나기로 했다. 우선 고등학교 2학년 5개 학급의 담임교사들이 이심전심 뜻을 모았다. 학교 교실을 벗어나 신나는 하루를 꿈꿨던 아이들도 기꺼이 함께하기로 했다. 벌써 가슴에 달 노란 리본을 구하러 다니는가 하면, 하루짜리 짧은 방문이지만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대견스럽게 말하는 아이도 있다.

사실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소풍이나 체험학습 등 야외 활동을 할 경우 학년 전체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걸 가급적 금하고 있다. 물론, 소규모일수록 야외 활동의 교육적 효과가 커서 오래전부터 학교마다 학급별로 주제를 정해 따로 가는 것이 일반화됐다. 다만, 세월호 참사가 있은 뒤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명목으로 더욱 강조되고 있는 사항이 됐다. 

그럼에도 굳이 교육청의 '지침'까지 거스르며 안산에 가려는 이유는 속이 시커멓게 타버린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편'이 아직 많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다. 발길 끊긴 황량한 분향소에 여러 대의 대형버스가 멈춰서고 200여 명의 또래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동시에 분향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유가족들에게 꼭 보여드리고 싶다. 그것도 천릿길 광주에서 온 아이들이라면 더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입시 공부에 매몰돼 주위를 둘러볼 여유조차 없는 아이들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분향소에서 하늘의 별이 된 '선배'들의 영정 앞에 서면, 누구든 예외 없이 잊지 않겠다고, 행동하겠다고 거듭 다짐하게 될 테니 말이다. 수업시간 이번 소풍의 취지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수능이 끝나야 세월호를 떠올릴 수 있을 거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던 밉상 아이조차도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학교마다 아직 봄 소풍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조금 멀고 불편하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안산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그 어느 곳, 어떤 주제보다 교육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 확신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본령이라면, 올봄 안산보다 더 좋은 소풍 장소는 없을 것이다.

매화를 시작으로 조만간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들이 남풍을 타고 빠르게 북상할 것이다. 그 훈훈한 바람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끝까지 기억하려는 우리들의 마음을 실어 보내듯 아이들과 함께 경기도 안산으로 길을 떠나보자. 고백하건대,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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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독선·오만·탐욕이 더민주를 망치고 있다

 

[김종철 칼럼] 지금이라도 비례대표 2번 사퇴, 공동 선대위원장 체제 구축해야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cckim999@naver.com  2016년 03월 21일 월요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자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실질적 대표를 맡고 있는 김종인이 총선을 24일 앞둔 3월 20일 치명적 잘못을 저질렀다. 바둑에 비유하자면 호구(虎口)에 자기 돌을 놓은 것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이 안고 있는, 일일이 셀 수 없는 문제점이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김종인이 자신의 이름을 비례대표 후보 2번(남성순위로는 1번)에 올린 것은 그가 ‘선당후사(先黨後私)’나 ‘백의종군’은커녕 본인의 정치적 장래와 당권 유지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김종인은 당선이 확실한 1번에 박정미(홍익대 교수), 2번에 자신, 6번에 최운열(서강대 교수)을 ‘천거’함으로써 ‘셀프 공천’이라는 조롱을 받고 있다. 단적으로 말하면, 김종인은 그동안 “비례대표에는 관심 없다”고 되풀이 말한 것이 거짓이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탐욕을 버리고 즉각 비례대표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  

 

▲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을 방문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미소 짓고 있다. ⓒ포커스뉴스

김종인이 정치윤리적으로 얼마나 무감각한지는 박정미를 1번에 올린 데서 뚜렷이 드러났다. 그가 2004년 11월에 발간된 '한국수학교육학회지' 43권 4호에 올린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김종인이 그런 사실을 모르는 채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박정미를 더민주의 ‘얼굴’로 내세웠다면 어떤 사람들은 크게 시비를 걸지 않을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당사자인 박정미는 비례대표 명단 발표 당일인 20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음에 남아 있던 일이어서 (비례대표 제안을 받은 뒤) 이 사실을 당에 보고했다. 김종인 대표 쪽에도 보고된 걸로 알고 있다.”

이 ‘사건’은 매우 심각하다. 김종인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는 논문 표절자들이 수두룩한데 우리 당에서 한 명쯤 나온다고 무슨 대수일까’라고 생각했을까? 

김종인이 주도한 비례대표 후보 선정이 안고 있는 큰 결함들 가운데 하나는 국회의원이 되어 한국사회의 각계각층을 유능하게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늘날 가장 심각한 정치·경제·사회적 쟁점이 되어 있는 청년세대의 높은 실업률을 해소하고, 이른바 ‘헬조선’에서 그들을 구하기 위해 최전선에 나설 수 있는 인물은 들어 있지 않다. 인구의 최대 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농민을 대표할 사람들도 당선 가능성이 없는 후순위에 ‘들러리’로 배치되어 있다. 

 

▲ 방송 화면 캡처.
야당의 비례대표 후보는 전문분야에 관한 지식, 창의력, 민주화를 위해 헌신할 각오를 가져야 하지만 선거에 나서려면 대중적 지명도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권자들은 좋은 인상으로 머리에 각인된 후보들에게 표를 주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론계에서 40년이 넘도록 일해 온 내가 보기에도 더민주의 비례대표 후보(A그룹과 B그룹) 20명 가운데 알 만한 인물은 다섯 명이 넘지 않는다. ‘음지’에서 열심히 일했다면 모를까,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선택해야 하는데 말이다. 당선이 확실해 보이는 A그룹(1~10번)에 박종헌(전 공군참모총장)이 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2012년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 박근혜 지지를 선언하는 예비역 장성들의 성명서에 참여하면서 민주당 후보 문재인을 ‘종북’으로 몰아붙였다. 김종인이 설마 그런 인물까지 공천하며 ‘친노’ 청산에 힘을 쏟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까지 일어난다.

‘김종인 식’ 비례대표 공천은 20일 오후에 열린 더민주 중앙위원회의에서 격렬한 비판을 받았다. “(비례대표 선정을 위한) 중앙위 투표를 A·B·C 그룹으로 나눠서 하는 것은 중앙위 투표로 비례대표 순번을 정한다는 당헌을 위배하고 중앙위원들의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중앙위는 21일 오후로 연기되었다. 김종인은 왜 당의 ‘헌법’인 당헌까지 어겨가면서 자신이 주도한 비례대표 공천을 기정사실화 하려 드는가?

더불어민주당 대표이던 문재인은 지난 1월 14일 김종인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당 안팎에서 ‘친노패권주의’의 핵심이라고 비난을 받던 그로서는 절실한 총선 승리를 위한 자구책이었을 것이다. 지난 석 달 남짓 당 대표 직무를 수행한 김종인은 더민주를 “공화정에서 전제군주제(서울대 법학대학원 교수 조국의 표현)”로 변모시켰다. 그는 김대중 이래 제1야당의 당론으로 굳어진 ‘햇볕정책’을 ‘북한궤멸론’으로 바꾸는가 하면, 테러방지법안 의결 저지 과정에서 소속 의원들이 벌인 ‘필리버스터 투쟁’이 대중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도 ‘총선이 우선’이라는 단 한마디로 원내대표 이종걸을 굴복시킴으로써 오히려 지지세력의 표를 깎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김종인은 더민주의 공식 의결기구를 거치지도 않은 채 선거대책을 발표하거나, 명백한 이유를 밝히지도 않고 유능한 현역 의원들에게 ‘정치적 사망선고’를 내리기도 했다. ‘정무적 판단’이라는 말이 해명의 전부였다. 그의 독선과 오만은 멈출 줄을 몰랐던 것이다. 

김종인이 더민주 대표를 맡은 이래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그리고 보수매체들은 그가 정치 생애에서 저지른 많은 과오를 비난했다. 대표적으로, 1980년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이 주도한 국보위에 참여한 일, 1993년 문을 닫게 된 동화은행에서 2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죄로 2년 동안 옥살이를 한 일 등이 가장 아픈 상처였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이 총선체제를 이끌면 더민주가 지리멸렬하리라고 걱정한 지지자들은 김종인이 당의 혼란을 수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독단적 태도와 혼자만의 ‘소신’으로 중요한 사안들을 결정해 나왔다. 안철수가 주도하는 국민의당에 ‘통합’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고는 ‘싫으면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고, 정의당과 굳게 약속했던 ‘연대’도 불가능하다며 접어버렸다.

많은 주권자들은 박근혜 정권 3년 남짓에 정치, 외교, 경제, 사회, 문화, 남북관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국가가 파탄 상태에 빠진 것을 통탄하고 있다. 그리고 야권의 갈등과 분열에 힘입어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200여 석을 확보한 뒤 영구집권을 위한 개헌을 기도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흠도 많고 잘못도 자주 저지르지만 제1야당인 더민주를 중심으로 야권이 연대를 이루어 총선에서 승리하기를 바랄 것이다. 김종인은 총선에서 더민주 의석이 107석 밑으로 떨어지면 책임을 지겠다고 공언했다. 나는 그가 지금이라도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성한 뒤 협업을 통해 민주적으로 총선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게 하려면 김종인이 비례대표 후보 2번을 사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 글은 뉴스타파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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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800km미사일로 대기권 재돌일 시험한듯

북, 800km미사일로 대기권 재돌일 시험한듯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20 [02:5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광명성-4호 위성 방사 당시 일본 감시장비에 의해 촬영된 장면, 일본에게 이런 감시장비가 있음에도 이번 800km나 날아간 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는 것은 북의 탄도미사일은 위성로켓과 차원이 다른 로켓임을 말해준다.     © 자주시보

 

▲ 일본 감시장비에 포착된 광명성-4호 위성 로켓의 모습     © 자주시보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어제 18일 북이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는데 1발은 800여 ㎞를 날아 동해상 일본 반공식별구역 안에 착탄했고 1발은 발사 직후 레이더에서 사라져 추적 자체에 실패하는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였다.

 

문제는 18일 sbs뉴스에서 보도했듯이 16일 일본 정부는 일본 방위성에 북의 미사일이 일본을 위협할 격우 파괴하라는 명령을 내린 상황이었다는 데 있다. 그래서 러시아 언론 스푸트닉에서는 일본이 북 미사일 요격에 실패한 것 안닌가 하는 의문을 표하는 기사를 보도하기도 하였다.

 

사실 일본은 지난 광명성-4호 위성 발사 당시 광명성 4호 위성이 우주공간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자신들의 감시장비를 동원하여 생생하게 촬영하여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북의 탄도미사일을 촬영한 어떤 화면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파괴명령을 받기는 했지만 제대로 추적조차도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추측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니 요격은 언감생심이었을 것이다.

 

이번 북의 탄도미사일은 800km나 날아가서 동해상에 착탄했는데 800km이며 일본의 사세보항구 등 일부 미군기지항구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이다. 특히 북이 사거리를 조절해서 800km이지 원래 이 미사일을 사거리는 1300km로 알려져 있다. 요코스카항구 등 일본의 주요 미군기지항구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위력적인 미사일인 것이다.

 

▲ 2016년 3월 18일 북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사세보 항구, 요코스카 항구 등 주일미군기지 항구 타격이 가능한 북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자주시보

 

이 미사일이 이번에 날아올라 수평이동한 고도가 200km라고 한다. 100km정도 되는 대기권을 완전히 벗어난 미사일로서 마하 25-30의 속도 우주공간을 비행하여 대기권으로 재돌입하여 내리꽂히는 시험을 단행한 것이다. 지상 85km에서 690km상공을 열권이라고 하는데 이 열권에서 대기권으로 접어들면서 탄두에 6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탄두외피가 잘 막아내야만 내부의 폭탄과 그 유도장치 전자장비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안전하게 탄도미사일 탄두를 보호하여 지상 목표지점까지 유도할 수 있는 이 대기권 재돌입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몇 나라 되지 않는다. 그만큼 어려운 기술이다. 북은 그 탄두보호물질 지상 공개시험을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진행하는 모습을 보도한 바 있는데 이번엔 실제 탄도미사일 재돌일기술을 과시한 것으로 판단된다.

 

▲ 예멘 후티 반군이 스커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사우디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장면, 90년대 북에서 수입한 것이다.   ©자주시보

 

▲ 북의 화성계열 스커드 미사일에서 자탄을 분리하기 위해 덮개(페어링)을 여는 모습     ©자주시보

 

▲ 북의 화성계열 스커드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접근하면 저렇게 탄두가 수십개의 자탄으로 분리되어 목표 일대를 초토화시키게 된다. 북의 단거리 미사일도 지하까지 파고들어가는 단발탄두에서 수십개의 자탄형 다탄두까지 가지가지로 준비해 놓고 있을 것이다. 전쟁이 발발하면 북은 이런 지대지미사일을 한국과 일본 주둔 미군 거점, 항공모함, 미 본토에 마구 퍼부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런 자탄을 소형 핵탄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이 북의 주장이다. 미사일 한 발에 미군 거점 일대가 쑥대밭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자주시보

 

또 다른 문제는 레이더에서 사라진 나머지 한발의 존재이다. 이것이 일본과 미국 등의 위성감시장비를 교란시키는 기술까지 가지고 있어 감시망에서 벗어나 더 먼거리를 비행하여 목표를 명중시키는 시험을 했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정도 궤도를 파악했는데도 요격 시도조차 못했는데 이 미사일은 아예 파악 자체에 실패한 것이기 때문이다.

17km만 보여주었다면 북 영토 안에서 비행한 일부만 보여준 것이어서 전쟁을 각오하지 않고서는 요격을 할 수 없는 곳에서의 비행만 보여주고 다음부터는 아예 감시자체를 따돌리는 비행을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비공개에서는 어땠을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북이 미사일이건 위성로켓이건 공개적으로 쏘아올린 로켓이 올라가는 과정에 폭발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공중폭발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김정은 제1위원장 들어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얼마나 많이 했던가. 지난해 북은 프로그 로켓의 경우 며칠 사이에 100여발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특히 북이 예멘에 수출해서 지금 전쟁에서 후티 반군이 수없이 많은 탄도미사일을 쏘아 사우디 연맹군을 공격을 하고 있는데 발사 과정에 폭발했다는 보도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북의 로켓은 이미 그 안전성이 검증된 상황으로 봐야 한다.

 

▲ 북의 스커드 미사일이 한 발 사우디군 거점에 떨어지자 땅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고 멀리까지 폭풍이 일었다.  고폭탄만으로도 이런 파괴력이 나오는데 여기에 수소탄을 장착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자주시보

 

따라서 무조건 공중폭발에 무게를 둘 것이 아니라 다른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진상파악을 해야 대책 마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쨌든 김정은 제1위원장의 대미 공세가 심상치 않다. 대기권 재돌입체 시험 현지지도 과정에 핵탄두 폭발시험과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계속 단행할 것을 명령했는데 그 발표가 나온이 며치 지나지 않아 전격적으로 실제 시험을 단행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과 장거리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시험도 실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물론 핵탄두 폭발시험도 진행할 것이다. 그것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압박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더 빨리 더 단호하게 단행할 가능성인 높다고 본다.

16일은 일본에서 요격명령을 내린 날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아주 가혹한 독자대북제재안을 발표한 날이었다. 그 발표가 나오자마자 전격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단행한 것이다.

 

북이 하루가 지났지만 그에 대해 바로 자세히 보도하지 않는 것은 그 시험을 과연 미국과 일본이 어디까지 파악하는지 살펴보자는 취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때가 되면 무슨 시험을 단행한 것인지 북이 발표할 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이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는 유엔안보리가 즉각 긴급 소집되어 대응책 논의에 들어간 것만 봐도 짐작이 간다. 정말 여기서 더 북에 대한 압박이 가해진다면 북이 무슨 결심을 내릴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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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장하나 경선 탈락.. “청년정치 한계로 평가되지 않기를”

 

SNS “청년대표 한계 아냐…더민주, 현재 모습 짚어볼 필요 있다”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 <사진제공=뉴시스>

1기 청년비례대표로 국회에 입문, 19대 국회에서 맹활약한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와 장하나 의원이 20대 총선 경선에서 탈락했다.

경선 탈락 후 김광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공정한 경선에서 진 것이니 당의 잘못은 없다”며 “아직 저의 부족함으로 인한 것이니 당에 대한 비난은 말아달라. 정당투표는 2번으로”라며 당을 감쌌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비록 경선에서 떨어진 인기 없는 의원이지만 지원유세 필요한 곳 있으면 연락달라”면서 “자유로운 몸이니 전국 어디든 가겠다”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경선에서 승리한 노관규 전 순천시장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하며 “본선 멋지게 잘 치르셔서 호남유일 새누리당 지역구를 탈환해 주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김광진 의원은 특히 청년비례대표 제도가 1기에서 좌절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꼭 재선의원이 되고 싶었다”며 이는 “(개인적인)정치적 영달을 위해서가 아니라 청년비례라는 제도로 국회에 들어온 사람도 4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구에서 자생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쉽게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이것이 청년정치의 한계로 평가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하며 “이것은(경선패배) 온전히 저 개인의 역량의 문제였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내일(20일) 중앙위원회가 있다. 그곳에서 20대 국회 비례대표의 순번을 정하게 된다”며 “그런데 공관위는 청년비례대표 선출을 중단시켜버리고는 다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렇게 청년비례 2기를 중단시켜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치꾼은 다음선거를 준비하고 정치인은 다음세대를 준비한다고 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100년 가는 정당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정당으로의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앞서 탈락 소식을 전한 장하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20대 국회에서 정말 멋진 정치를 보여드리고, 우리 지역에 쓸모 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제가 부족했다”며 “국회의원 장하나가 아니라, 인간 장하나로서 변함없는 좋은 이웃으로 남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장 의원 역시 “망가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추스르기 위해서 총선 승리에 모든 걸 바치겠다”며 “특히 203040세대에 투표를 호소하고 청년 정치의 복원을 위해 현장을 누비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광진‧장하나 의원 경선 탈락 소식에 SNS상에는 안타까움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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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 백의종군, 미래의 지도자를 본다”

 

[김종철 칼럼] 선당후사에 백의종군, 상상이나 했는가…아직 51세,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media@mediatoday.co.kr  2016년 03월 19일 토요일

3월 18일 오후 인터넷매체에 오른 한 장의 사진이 짙고 깊은 감동을 주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정청래가 자신의 지역구(서울 마포을)에 출마하기로 결정된 손혜원(홍보위원장)을 포옹하면서 활짝 웃고 있는 장면이다. 일찍이 한국 정치사에서 볼 수 없었던 ‘역사적 사건’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0일 정청래를 공천에서 ‘컷오프’ 시킨 사실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았다. 공관위 위원장 홍창선이 CBS 라디오의 대담프로에 출연해서 “이 사람은 챔피언 수준이 된 거죠.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처럼”이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광신적인 극우분자이자 부동산재벌로서 미국 플로리다주의 팜비치에 방이 118개나 되는 초호화별장을 갖고 있고, 인종차별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경멸을 일삼고 있는 트럼프를 자신과 비교하는 말을 듣고 정청래는 얼마나 모멸과 분노를 느꼈을까? 그는 며칠 뒤 재심을 청구했지만 ‘기각’되자 평당원으로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갈아치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서 80년대 안기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한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닦고 있다.
손혜원은 정청래가 지난 16일 ‘불출마 기자회견’을 한 것을 지켜본 뒤 트위터에 다음과 같이 썼다.

 

“당은 그를 버렸는데 그는 끝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울보 정청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이제 제가 지키겠다. 천군만마와도 바꿀 수 없는 정 의원과 다시 시작한다.”

정청래의 인간적 아름다움과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될 가능성은 얄궂게도 18일 오전 더민주 대표 김종인의 입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김종인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청래 의원이 요구하고 요구를 받은 분이 수락해 손혜원 위원장을 마포을에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총선을 스무닷새 남짓 앞둔 지금 한국사회에서 지도자라고 불리는 대다수 정치인들이 보이고 있는 행태는 독선, 불통, 오만, 자기중심주의의 극치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집권세력 쪽에서는 대통령부터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에 이르기까지 “내 편이 아니면 죽이겠다”는 살벌한 자세를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정청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지도자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선언을 했다.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저 정청래, 기꺼이 제물이 되겠습니다. (···) 저는 위대한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 제가 어디에 있든 박근혜 정권의 폭정을 막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쓰러져 있는 저라도 당이 필요하다면 헌신하겠습니다. (···) 우리가 당의 주인입니다. 제가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당을 재건하겠습니다. 개인 김종인에게 서운하더라도 당대표 김종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 주십시오. (···) 우리는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습니다. (···) 당대표에 대한 비판은 일단 멈춰주시고 총선 승리를 위해 뛰어 주십시오.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합니다.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끝내 국민이 승리합니다. 총선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지난 2015년 10월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종합감사에 참석한 정청래 의원이 지난달 23일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 당시 취재 중인 언론사 기자를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연행한 것과 관련 강신명 경찰청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정청래는 이런 공개적 약속을 즉각 실천에 옮겼다.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 더민주 예비후보로 나선 김비오는 18일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청래 의원이 험지에서 고생하는 동지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자신이 요청한 선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공천에서 탈락하면 납득할 만한 이유도 없이 곧바로 다른 당으로 옮겨가는 정치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국회의원이 누리는 특혜와 권력이 삶의 전부인 듯이 보이기 때문이다. 정청래는 이 천박한 정치풍토에 돌개바람을 일으켰다. 단순히 ‘백의종군’이라는 말만으로 압축할 수 없는 다양한 의미가 그의 행보에 담겨 있다.

 

정청래가 18일 오후 손혜원의 ‘마포을 출마’ 기자회견장에 나와 한 말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정청래가 더민주이고 더민주가 정청래이며 오늘 이 순간 정청래가 손혜원이고 손혜원이 정청래다. 이제 손혜원과 정청래와 더민주는 삼위일체 하나가 되었다.”

정청래가 공천에서 탈락한 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을 가슴 아파했다고 보좌진 가운데 한 명이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텃밭’이던 마포을에서 손혜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그가 부산 중·영도뿐 아니라 전국의 ‘험지들’을 돌며 지원유세를 한다면 선거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정청래는 51세이므로 야당 정치인들 가운데서는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이번 총선에서 그가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하는 모습은 많은 주권자들에게 참신하고도 가슴 뿌듯한 인상을 줄 것이다. 그동안 약간 거칠거나 지나치게 호전적이었다는 정치권의 비판을 겸손히 받아들이면서 집권세력의 부당한 처사에는 과감히 맞서고 함께 가야 할 동지들은 화합의 정신으로 포용하게 된다면, 정청래는 큰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건 패배하건 간에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정청래를 대통령으로!”라는 외침이 나올 수도 있다고 믿는다. 기왕의 ‘대권주자’ 명단에 정청래의 이름이 추가되는 것은 한국사회의 정치 발전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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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 폐지', 전 이 공약에 투표하겠습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6/03/20 09:29
  • 수정일
    2016/03/20 09: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주장] 발암물질과 같은 야간 학습... 청소년의 저녁이 있는 삶 보장할 후보 없나요?

16.03.19 20:28l최종 업데이트 16.03.19 20:28l

 

 

만약 대한민국 어느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그것도 1주일 내내 발암물질이 들어간 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먹이고 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난리가 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당장 등교를 거부할 것이고, 교장과 급식 담당자는 구속될 것이다. 대통령은 카메라 앞에서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 성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릴 것이고, 주무 부서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다. 물론, 언론들은 하루 종일 대서특필할 것이고, 그 학교는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저질 식자재나 식중독 문제로 가끔 시끄럽기는 하지만, 적어도 현재 학교에서 발암물질로 급식을 만들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의 먹거리 문제는 무겁게 다루어진다. 좁게는 학생 개인의 건강권 문제이고, 넓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 문제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국 학교에 만연한 '2급 발암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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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급 발암물질 석면.
ⓒ free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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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문제, 교육 문제에 이렇게 민감한 우리나라의 학교에 석면과 더불어 만연해 있는 발암물질이 있다. 바로 야간자율학습이라는 이름의 '야간 (학습) 노동'이다. UN 전문기구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는 2007년 야간노동을 2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야간 노동이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예측된 상식이지만, 구체적으로 발암 물질이라는 점을 WHO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사실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암을 유발할 뿐 아니라 야간노동이 심장병, 돌연사 등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가서 가장 불편한 점 중에 하나가 야간에 영업하는 식당이나 가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야간 노동은 행복권을 해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발암물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야간 노동 제한은 세계적 추세다. 

국제노동기구(ILO)의 제171호 야간노동 협약은 두 번 연속 야간근무를 금지한다. 이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야간 노동을 이러저러하게 제한하고 있다. 몇 가지 사례만 살펴보자.

독일은 서비스 분야에 야간 영업을 금지하며, 이를 어겼을 경우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벨기에는 병원, 약국, 호텔, 레스토랑, 감시 활동 등 예외를 인정하는 업무 외에는 모든 노동자에게 야간노동을 금지하고 있다. 노르웨이도 운송, 보건, 숙박업 외에는 오후 9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야간노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성인의 야간노동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금지해 나가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고, 청소년 야간 노동은 더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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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카트>의 한 장면.
ⓒ 명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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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노동시간이 긴 걸로 유명하다. 성인의 노동시간뿐 아니라 청소년의 학습시간 역시 세계 최장이며, 이는 필연적으로 학생들에게 만성적 야간학습으로 이어진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성인 보다 학생들이 장기간 노동에 고통 받는다는 의미다. 

왜 다른 나라에서는 국민의 건강권과 행복권을 이유로 성인들의 야간노동을 규제하는데, 우리나라는 성인도 아닌 청소년들의 야간노동에 대해 무감각 할까?

물론 우리나라도 근로기준법으로 임신 여성과 18세 미만 청소년의 야간 노동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낮에는 학업을,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최근 청소년의 야간근로를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청소년 아르바이트보다 더 심각하고, 더 만연한 청소년 야간노동이 있다. 바로 야간자율학습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심야학습이다. 공간을 학교 바깥으로 확대하면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고등학생이 야간노동에 시달린다. 요즘에는 중학생, 초등학생도 그 대상이다.

학생들의 학습은 임금을 받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성인들의 노동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정신노동이자 육체노동이다. 어른들의 노동시간은 하루 8시간으로 규제돼 있으며, 그 이상 일을 시키면 초과수당을 주어야 한다. 특히 야간노동은 발암물질이라면서 엄격하게 제한하려고 한다. 그런데 청소년들의 야간학습에는 어떠한 제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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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학생이 밤 늦은 시각까지 학교에 남아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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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0시가 되어도 불이 훤하게 켜진 대표적인 건물 중의 하나가 바로 학교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고등학교다. 1980년대 해외토픽에나 나왔던 것들이 지금도 그대로다. 아니 오히려 더 확산되어 지금은 오후 11시까지 야간학습을 시키는 학교도 많다. 기숙사가 있는 경우에는 자정 이후까지도 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진풍경이다. 

이런 대한민국의 야경(야간 풍경)을 WHO 발표와 연관해 표현하자면 대한민국 학교는 학생들에게 발암물질을 먹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누구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성인들의 야간 노동은 발암 물질이므로 규제해야 한다고 하면서, 왜 청소년들의 야간학습이라는 발암물질에는 침묵하는가? 학생들의 야간학습이 발암물질이라는 인식도 없고, 오히려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하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 현실이다.

또 다른 발암물질로 알려진 석면은 학교 건물에서 사라지고 있다. 큰돈을 들여 석면 단열재 교체 작업은 하면서, 왜 똑같은 발암 물질인 야간학습은 금지하지 않을까? 돈도 안 들어가는데 말이다.

교사도, 학생도 괴롭다

교육기본법이나 초중등교육법 같은 법률 어디에도 이와 관련된 조항이 없다. 

사교육 기관인 학원의 야간 교습은 학생들의 건강권을 이유로 금지하면서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 실시하는 야간 학습은 아무런 제한 없이 이루어진다. 이런 모순을 이해할 방법이 없다.

어떤 학교는 오후 11시까지 모든 학생을 강제로 자습시킨다며 학부모들에게 자랑하기도 한다. 이걸 '관리(care)'해 준다고 표현한다. 어떤 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시키기 어려우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만 따로 모아서 밤늦게까지 야간자습을 시킨다. 심화반이나 영재반은 양반이고, 세종반, 독수리반, 리더반, 사임당반 등 그 이름도 참으로 창의적이다. 

어떤 학교들은 아예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성적우수자에게만 야간자습실을 제공한다. 이는 합리적 근거 없는 차별이다. 인권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나 시도교육청 지침은 현실에서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그건 공문에나 존재한다. 학부모의 요구, 입시 성적 향상 등의 이유로 많은 고등학교가 이런 권고를 무시하면서 특별반을 운영한다.

심야 야간자율학습이 금지되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교사도 퇴근 후에는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교사도 8시간 노동제를 적용받아야 하고, 초과근로와 야간근로에 대해서는 별도의 수당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교사들은 위와 같은 수당이 적용되지 않는 '이상한 지위'의 노동자다. 초과 근무 시 1.5배의 수당을 별도로 지급받는 일반노동자들과 달리 연장근로, 특히 야간근로나 휴일근로를 하여도 가산수당이 적용되지 않는다.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적용받는 교사들는 호봉에 따라 시간당 초과근무 수당이 8000원~11000원 정도밖에 안 된다. 또한 1일 4시간까지만 초과수당이 적용된다. 

황당한 것이 또 있다. 정규 근무 시간이 아님에도 교장이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오후 10시도 모자라 오후 10시 30분, 오후 11시로 일방적으로 연장해 버린 학교들도 많다. 아무리 교사라도 정규 근무가 끝나면 아이들의 부모이고, 누군가의 자식이며, 누군가의 아내이자 남편이다. 개인 생활이 있다. 그러나 교사는 학생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해야 한다는 이유로 말도 못 꺼낸다.

어떤 학교는 교사들이 공휴일은 물론 설, 추석 같은 명절에도 밤늦게까지 자율학습 지도를 해준다고 자랑한다. 이런 현실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우수사례라고 자랑한다. 자신들의 행복추구권과 노동권도 지키지 못하는 교사가 학생들의 노동권에 대한 기본 개념이 있을 리 없다. 이게 올바른 교육인지 심각한 의문이다.

특히 여교사가 상대적으로 많은 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 감독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어떤 학교는 교사들로는 모자라니 학부모를 불러다가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시키기도 한다. 물론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동의라는 형식을 빌린다. 그런데 과연 이게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동의에 의한 것인지 의문이다. 

'저녁이 있는 삶'에 학생은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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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교실의 모습.
ⓒ s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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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구호와 공약이 난무하는 선거철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한 후보가 '저녁이 있는 삶'을 내걸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현 정부도 수요일만이라도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런데 저녁이 있는 삶은 어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이 일찍 집으로 왔는데 자녀들은 야간자습을 이유로 학교나 학원에 잡혀 있으면 가족끼리 보내는 '저녁이 있는 삶'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어느 정치인도, 교육 관료도, 저녁이 있는 삶에 학생을 포함시키지는 않는 것 같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아 거의 모든 정당과 후보가 교육 관련 공약을 쏟아낼 것이다. 그런데 어느 정당도, 어느 후보도, 2급 발암 물질과 맞먹는 학생들의 야간자율학습을 제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사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정치인들도, 교육 관료들도, 입으로는 저녁이 있는 삶과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 나아가 학생 건강권과 행복추구권, 인권을 말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만성적인 야간노동에 시달리는 현실은 당연하게 생각한다. 

단열재로 사용되는 석면을 학교에서 치우는 것도 중요하다. 그만큼 중요한 것이 2급 발암물질인 야간학습으로부터 우리 학생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다.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안 된다면 최소 오후 9시 이후에는 야간자율학습을 금지시키도록 하는 것이라도 시작하자. 

아이들도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다. 충분히 잠을 잘 권리, 재미있게 놀 권리도 보장되어야 하고, 밤에 아무 것도 안 할 권리도 인정되어야 한다. 그들은 감옥에 갇힌 죄수가 아니다. 공부만 하도록 만들어진 학습 기계는 더더욱 아니다. 

애꿎은 학원만 야간 영업을 규제하기보다는 먼저 공교육 기관인 학교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학생의 (과도한) 야간 노동 금지', '성적순 차별 자습반 금지' 같은 교육 공약 내놓은 정당은 어디 없을까? 

서울교육청 조희연 교육감이 노동·성 인권 전문가를 채용했다고 한다. 이분들이 취임 일성으로 "학생들을 야간 학습노동으로부터, 교사들을 야간 감독노동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학교에서 발암물질부터 제거하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 

정치인이든, 교육감이든, 어떤 교육 관료이든 이런 주장을 하는 이에게 나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준비가 되어 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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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평화협상 촉구 대회

"대북제재 아닌 핵 공갈 위협한 미국 응징해야"
 
시민사회단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평화협상 촉구 대회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3/19 [20:0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집회 참가자들이 전쟁반대 평화협상의 구호가 적힌 작은 현수막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유엔은 미국의 핵 공갈에 맞서 억제력을 가지기 위해 핵 시험을 단행하고 평화적 목적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북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70년 동안 북을 핵으로 위협한 미국을 응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오후 3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평화협상 촉구대회를 개최하고 전쟁위기를 고조 시키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한미 당국에 촉구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한미가 지난 3월 7일부터 18일 까지 진행한 키리졸브 훈련과 쌍용훈련은 방어적인 훈련이 아니라며 이번 진행 된 훈련은 작전계획 5015에 따라 평양 진격훈련과 북의 최고지도부의 참수작전을 가상한 북침 공격연습이라고 주장했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미 해군과 해병대는 물론 호주와 뉴질랜드군 까지 참여하여 진행한 쌍용 훈련은 평양 진격작전과 참수작전을 가상한 훈련이었다.”며 이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 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선전포고 행위"라고 규탄했다.

 

권 명예회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를 언급하면서 핵을 가진 나라가 핵이 없는 나라를 위협하는 것은 명백하게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것으로 된다.”면서 미국은 수십 년간 핵 공갈로 북을 위협했고 그에 대한 억제력으로 북도 핵을 가지게 되었고 핵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북을 제재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유엔이 본분을 다한다면 대북제재가 아니라 미국을 응징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은 자위적 억제력으로서 핵시험을 하고 주권국가의 당연한 권리이며 우주의 평화적 이용권을 갖는 인공위성을 발사한 북을 제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수십년동안 북을 핵으로 위협한 미국을 응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사회진보연대 이준혁 활동가는 한국의 국방부가 작전계획을 변경한다면서 작전계획 5015를 수립했다며 국방부가 국민들에게는 작전계획이 보완이라며 알려주지 않고 국회의원들에게 반 비공개로 북이 전쟁을 일으키려하거나 징후만 보여도 선제공격을 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이는 극히 도발적인 내용으로 한반도가 언제 든 전쟁터로 변할 수 있는 내용이다도대체 한국의 군대가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인지 미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준혁 활동가는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수십 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데 군사연습이 북의 개발을 중단 시켰는지한반도 평화를 가져왔는지남한의 군사비 지출이 줄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하며 합동군사연습의 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반전평화 운동을 하며 느낀 것은 남북 지도자들이 합의했던 6.15와 104 공동선언이 이행 될 때만이 평화가 보장 되고 우리민족끼리 통일이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며 공동선언 이행에 떨쳐나설 것을 호소했다.

 

▲ 집회 참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에 전쟁연습반대 딱지를 붙이며 전쟁반대 평화협정 체결을 염원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한 대학생은 발언을 통해 북의 핵 시험이 긴장을 가져왔다고 말하는데 미국은 훨씬 많은 핵 시험을 단행하고 핵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다미국이야 말로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를 해치는 전쟁의 주범이라고 규탄 단죄하며 학생들이 나서서 반드시 한반도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바마와 박근혜가 그려진 현수막 사진 위에 전쟁반대의 마음을 담아 딱지를 붙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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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꼬리수리와 참수리, 팔당호 먹이 쟁탈전

흰꼬리수리와 참수리, 팔당호 먹이 쟁탈전

윤순영 2016. 03. 18
조회수 606 추천수 0
 

나무 꼭대기에서 1km 넘는 한강 먹이 향해 쏜살같이 날아가 낚아채는 경이로운 사냥꾼

흰꼬리수리가 잡은 물고기 빼앗는 게 암컷 참수리 '특기', 사냥감 쟁탈전은 일상의 풍경

 

크기변환_YSY_2582.jpg» 두툼한 노랑색 부리가 눈에 띄는 맹금류 참수리가 당당하게 날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보호종이다.

 

지난 겨울에도 어김없이 참수리가 검단산을 찾아 왔다. 검단산은 경기도 하남시와 광주시에 걸쳐 있는 높이 657m의 산이다.

 

서울에서 매우 가까운 이 산은 높이는 관악산과 비슷하지만 <동국여지승람>에서 '광주목의 진산'이라고 일컬었을 정도로 우뚝한 산세가 특이하다. 검단산 아래로 한강이 흘러 참수리가 월동하며 물고기를 사냥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지녔다.

 

크기변환_YSY_2551.jpg» 참수리는 세계에 모두 5000마리정도밖에 없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노란 부리와 함께 견장처럼 흰 어깨깃이 두드러진다.

 

참수리가 처음 검단산에서 발견된 것은 2001년 12월이었다. 유회상 자연 다큐멘터리 비디오 촬영 작가가 어린 참수리1마리를 관찰한 것이 시작이었다.

 

크기변환_YSY_1835.jpg» 올해 관찰된 어린 참수리.

 

그 후 2002년 참수리 어른새 2마리를 경기도 하남시 당정섬 부근에서 김연수 현 <포커스뉴스> 영상국장이 촬영하였고, 남양주시 조안면에 거주하는 조승호 사진작가와 박지택 교사, 김응성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남양주시 지회장 등도 지속적으로 이 맹금류를 관찰했다. 이처럼 앞선 분들의 관찰 내용을 기초로 해 나름대로 검단산의 참수리를 살펴보았다.

 

크기변환_YSJ_9389.jpg» 참수리 부부를 까마귀가 지켜보고 있다. 왼쪽에 앉아 있는 것이 암컷이다. 수컷은 암컷보다 다소 작아 날렵해 보인다.

 

참수리 어른새는 올해까지 14년째 꾸준히 검단산을 찾아오고 있다. 2011년에는 어린 참수리가 발견되었는데, 지금도 어미 곁을 맴돌며 매년 어미를 따라와 함께 월동을 한다. 5년째 어른이 되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아직 어린 티를 벗지는 못했지만 유년기를 지나 깃털 색도 성조처럼 변해가고 있어 어미와 구분이 힘들정도다. 올 11월 다시 돌아올 때는 성조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해 본다.

 

크기변환_160128YS_9688.jpg» 2011년에 처음 관찰됐던 어린 참수리(왼쪽). 이제는 어린 새 특유의 희끗희끗한 흰색 깃털이 어두운 깃털로 덮여 제법 어른 티가 난다.2013년에 관찰된 오른쪽 참수리 새끼도 깃털이 변하고 있다. 사진=김연수 <포커스뉴스> 영상국장

 

크기변환_160128YS_9884.jpg» 왼쪽 참수리 새끼가 참수리 어미의 먹이를 탐낸다. 오른쪽 참수리 수컷이 물끄러미 새끼의 행동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김연수 포커스뉴스 영상국장 

 

2013년 발견된 어린 참수리도 깃털이 제법 어른 깃털로 변해가고 있다. 더욱 경사스런 일은 참수리 유조가 2015년 한 마리 더 관찰되어 어른 새 2마리, 청년 새 2마리, 어린 새 2마리 등 5마리가 되었다. 자세히 관찰해 보니, 이들에서 가족관계로 추정할 수 있는 행동을 엿볼 수 있었다.

 

부부 참수리와 새끼들이 모이는 곳은 얼음 위나 강 가운데 바위이다. 흰꼬리수리와 달리 참수리는 가족끼리 먹이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크기변환_YSY_5212.jpg» 어미 곁으로 슬금슬금 다가가는 어린 참수리.

 

크기변환_YSY_5236.jpg» 어미 참수리와 나란히 서 있는 어린 참수리(오른쪽).

 

사적 영역과 집단 영역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새다. 자기 공간을 간섭받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철저한 개인주의 행동을 보이지만 유대관계와 결속을 다지는 모습이 관찰된다.

  

어미가 새끼 있는 곳으로 날아가 앉거나 새끼가 어미를 찾아 옆에 앉기도 한다. 어미는 어린 참수리 곁에 앉아 있는 흰꼬리수리 무리를 쫒아내기도 한다. 어린 참수리끼리는 자주 어울린다.

 

크기변환_YSJ_5633.jpg» 강 가운데 솟은 바위는 참수리가 즐기는 휴식처이다. 어린 참수리가 어미와 함께 앉아 있다.

 

크기변환_YSJ_6542.jpg» 흰꼬리수리들이 참수리 가족을 귀찮게 하고 있다. 자리 싸움도 만만치 않다.

 

크기변환_YSY_4561.jpg» 한가로운 어린 참수리 형제.

 

어린 참수리는 검단산에서는 자주 볼 수 없으며 팔당댐 하류에 위치한  바위를 이용해 휴식과 사냥을 한다.

 

크기변환_YSJ_9240.jpg» 흰꼬리수리가 참수리 암컷의 먹이를 빼앗으려 하자 참수리 수컷이 낌새를 채고 방어에 나선다.

 

크기변환_YSJ_9336.jpg» 흰꼬리수리(오른쪽)에 발차기로 대항해 쫒아내는 참수리 수컷.

 

크기변환_YSJ_7703.jpg» 참수리가 즐겨 찾는 한강의 바위 쉼터.

 

참수리 부부는 검단산에 사냥 전망대를 7개정도 정해 놓고 번갈아 이용한다. 암컷이 전망대를 이용할 때는 수컷이 자취를 감추고 수컷이 검단산 전망대를 사용할 때도 암컷 참수리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이때 팔당대교와 이패대교 사이의 바위 위에 앉아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서로 자리를 양보하면서 사냥 경쟁하지 않는 지혜로움을 보인다. 하나의 사냥감을 둘이 사냥한다면 사냥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치를 알고 있는 것 같다.

 

크기변환_YSY_4895.jpg» 사냥을 위해 소나무에 내려앉는 참수리.

 

 

크기변환_1SY_1804.jpg» 검단산 참수리 사냥 전망대.

 

크기변환_1SY_3278.jpg» 참수리 사냥 전망대 중 가장 낮은 곳이다. 도로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다.

 

크기변환_YSY_2131.jpg» 참수리는 사냥 전망대를 여러 곳 지정해 놓고 옮겨 다니며 사냥 전략을 바꾼다.

 

이곳 검단산  참수리 부부의 특징이라면 수컷이 사냥에 능숙하고 열심히 일하는데 비해 암컷은 흰꼬리수리의 먹이를 가로채는데 더욱더 능숙한 사냥기술을 발휘한다는 점이다.


참수리는 먹이를 사냥하면 검단산 골짜기로 깊이 숨어들어 은밀한 식사를 즐긴다. 식사 자리도 2개의 골짜기를 번갈아 이용한다. 그래서인지 참수리 어미가 먹이를 먹는 모습은 쉽게 볼 수가 없다.

 

오히려 어린 참수리는 숨어서 먹이를 먹지 않고 바위에 앉아 경쟁자인 흰꼬리수리와 싸움을 해가며 먹이를 뜯어먹는다.

 

참수리는 검단산에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 신출귀몰한 존재다.

 

크기변환_YSY_3261.jpg» 사냥을 하면 계곡으로 깊숙이 들어가 은밀하게 식사를 즐긴다.

 

크기변환_YSY_0041.jpg» 흰꼬리수리(왼쪽)과 참수리의 먹이 쟁탈전. 이곳의 일상이지만 참수리 암컷이 약탈자로 명성이 더 높다.

 

크기변환_YSY_0077.jpg» 참수리에게 곤욕을 치르고 있는 흰꼬리수리. 잡은 물고기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꼭 쥔 채 바닥에 나둥그러졌다.

 

먹이 쟁탈전은 어쩌면 어린 참수리가 어른이 되기 위해 꼭 겪어야 할 훈련 과정으로 생각된다. 참수리는 언뜻 보면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치밀한 계산과 계획 속에서 검단산과 한강을 오간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참수리의 행동양식과 참수리의 가족형성 관계가 자세히 조사된 바는 아직 없다. 하지만 참수리가 두루미의 가족 관계와 유사한 형태의 유대를 지닌 것으로  추정해 본다.

 

크기변환_YSY_1892.jpg» 검단산 사냥 전망대에서 사냥감을 발견하고 먹이를 향해 쏜살같이 내려꽃듯 비행하는 참수리.

 

크기변환_YSY_2813.jpg» 사냥감을 향해 직선으로 비행하는 참수리.

 

크기변환_YSY_0334.jpg» 급선회 하는 참수리. 먹이를 향한 눈매가 날카롭다.

 

크기변환_YSY_0362.jpg» 참수리의 사냥은 매우 정확하다. 눈깜짝할 사이에 끝난다.

 

검단산 참수리의 가족관계는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할 과제다. 사냥 행동도 흥미롭다. 참수리 사냥의 조건은 시야 확보가 우선이고 바람, 공기의 흐름, 기온, 강의 유속 등 주변 상황을 모두 고려하는 것 같다. 사냥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사냥 전망대를 번갈아 옮겨 다니며 사냥감을 살핀다.

 

높은 곳에 앉을수록 사냥감은 잘 보이지만 거리는 멀어진다. 1㎞가 넘는 거리를 쏜살같이 날아가 정확하게 사냥하는 모습은 경이롭다. 바람이 불거나 높은 물결이 쳐도 개의치 않는다.

 

크기변환_YSY_5508.jpg» 참수리 새끼의 착지 모습.

 

크기변환_YSY_5519.jpg» 2015년 관찰된 참수리 새끼. 눈초리가 호기심이 많아 보인다.

 

크기변환_YSY_3992.jpg» 사냥감을 기다리는 참수리. 기다림 만큼은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참수리는 기다림의 명수다.

 

참수리는 하남시와 퇴촌을 오가는 길 가장자리의 산위에 자리 잡고 있어 차량통행의 소음, 경적소리, 자전거 라이더, 산책인 등 주변 이 매우 번잡스럽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의연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민감한 것은 틀림이 없다. 사람이 힐끗힐끗 참수리를 쳐다보거나 살피고 사진촬영을 위해 차를 세우거나, 차에서 내려 우물쭈물하면 바로 날아가 버린다.

 

누군가 엿본다면 참수리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방해를 받으면 그날의 사냥은 접는 것으로 보면 된다. 참수리는 사냥 구역의 모든 상황을 알고 있으며 예민하고 조심성이 많지만 대범하고 용맹스런 성격을 지니고 있다.

 

크기변환_YSY_3395.jpg» 참수리 새끼가 오랜만에 검단산에 나타났다. 2015년 관찰된 참수리 새끼다.

 

크기변환_YSY_8769.jpg» 비행하는 참수리 어미. 노란 부리와 흰 어깨, 흰 꼬리가 단아해 보인다.

 

다른 새들로부터 불필요한 간섭을 받거나 자리를 침범당하면 목을 치켜세워 특유의 경고음을 보낸다. 

 

3월이 되자  검단산으로 흰꼬리수리가 몰려든다. 참수리 새끼도 보인다. 이때는 사냥을 하기 위해 참수리는 좋은 위치를 차지한다. 먹이를 먹은 다음에는 흰꼬리수리가 넘볼 수 없는 가장 높은 곳에 앉아 검단산의 산군임을 증명해 보인다.

 

3월9일 마침내 월동을 마치고 참수리는 떠났다. 검단산의 왕은 지금쯤 러시아 연해주 어딘가로 향해 바쁜 날갯짓을 하고 있을 것이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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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국정원을 상대로 한 저널리스트의 완승이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6/03/19 09:12
  • 수정일
    2016/03/19 09:1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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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재홍 전 PD수첩 작가 “해고 이후 최승호는 날카롭게 벼린 칼이 됐다, 나도 더욱 단단해졌다”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6년 03월 18일 금요일
 

“위대한 작가는 말하자면 그의 나라에서는 제2의 정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정권도 별 볼 일 없는 작가라면 몰라도 위대한 작가를 좋아한 적이 없다.”

러시아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작가의 사명을 이처럼 설명했다. 권력의 치부를 드러내고 진실을 좇는 이 시대 작가의 숙명이기도 하다.

정재홍 전 PD수첩 메인작가는 이 말이 들어맞는 작가다. ‘용산참사’ ‘한 해군장교의 양심선언’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등 그가 PD수첩 작가로서 이뤄놓은 성과는 권력의 썩은 폐부를 드러내며 진실을 추구한 결과였다. 

그만큼 그는 권력을 불편하게 했다. 2012년 MBC에서 해고된 까닭도 그의 작가 기질에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 MBC PD수첩 작가 6명 전원 해고 파문>

정 작가의 펜은 다시 권력을 향한다. PD수첩 동료인 최승호 전 MBC PD(현 뉴스타파 앵커)와 함께 작업한 영화 ‘자백’은 국정원이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을 간첩으로 몰아세웠는지 고발한다. 그는 구성과 시나리오, 대본 등을 담당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만난 정 작가는 자백 제작의 공을 최 PD와 제작 총괄 김재환 감독에게 돌렸다. 자백은 다음달 개막하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아래는 일문일답.

 

▲ 정재홍 전 PD수첩 메인작가가 15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뉴스타파 목격자들이라는 코너를 통해 시사 프로그램을 해왔다. 지역 언론에서도 시사·교양 프로그램 작업을 했다.”

- 영화 ‘자백’은 어떻게 제작하게 됐나?

“3년 전부터 최승호 PD가 뉴스타파에서 탈북자 간첩 조작 사건을 취재하지 않았나.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사건도 있었고. 국정원의 간첩 조작은 개별적이고 파편화한 사건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꿰어서 볼 필요가 있다. 영화라는 형식을 빌려 최 PD, 김 감독과 의기투합한 것이다.”

-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간첩으로 지목한 사람들이 무고하더라도 이를 뒤집는 것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렵다. 누가 확인해줄 수 없으니까. 그 지점이 참 어려웠다. 최 PD의 뛰어난 취재력과 탐사보도가 없었다면 작품은 없었을 것이다.”

영화 ‘자백’은 2011년 12월 탈북자 조사기관인 경기도 시흥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발생한 한아무개씨의 사망으로부터 시작된다. 

국정원은 한씨가 간첩이라고 자백한 뒤 북한에 있는 가족이 피해를 입을까봐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영화는 이 사건 역시 국정원의 조작이었음을 밝히며 묘비 하나 없이 죽어야 했던 이의 비극과 국가 폭력을 냉철하게 추적한다.

 

 
- 영화와 기존 다큐멘터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동안 ‘설명조’로 (시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반면 영화는 멘트, 장면 모두가 하나의 상징으로 기능하더라. 재미도 있어야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의 중심이 되는 것은 팩트다.”

- 영화 일부 장면들이 흥미로웠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거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취재하는 모습도 담겨있던데.

“김기춘을 빼놓고 1970년대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 사건을 이야기할 수 없다. 원세훈은 탈북자 간첩 조작 사건의 핵심 당사자다. 간첩으로 지목된 이들은 누구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약자다. 간첩은 곧 멸문을 뜻했다. 그런데 대법원이나 재심을 통해 무죄가 확정돼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그런 차원에서 필요했던 취재다. 영화에서 원세훈 취재 영상은 ‘압권’이다.(웃음)”

- 국정원은 테러방지법 국회 통과 이후 사이버테러방지법까지 압박하고 있는데.

“국정원의 간첩 조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쥔 자신들의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테러방지법 통과로 조작은 더욱 수월해질 것이다. 일반 국민의 사생활을 엿보게 되니까. 국정원 간첩 조작 사건이 ‘우리의 문제’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최승호 PD를 떼어 놓고 정 작가를 설명할 수 없듯 정 작가를 떼어 놓고 최 PD를 설명할 수 없다. 최 PD는 정 작가에 대해 ‘나의 파트너’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검사와 스폰서’ 등 PD수첩의 걸작들은 최 PD와 정 작가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작가는 “이번 영화로 최 PD가 더욱 스타가 돼야 한다”며 웃었다.

 

 
- 내달 28일 열리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다고 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이후 숱한 고초를 겪었다. 당장 실무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 자백은 국정원을 정면으로 비판하는데 현 정치 상황에서 오죽하겠나.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해주신 관계자들의 용기와 신념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영화는 팩트를 기반으로 촘촘하게 엮었다는 것이다. 논란의 소지가 없다.”

 

- 최 PD와 오랫동안 함께 했다.

 

“김재철 사장에게 고마워해야 할 것 같다. 최 PD는 MBC에서 해고된 이후 저널리스트로서 완벽해진 것 같다. 지금 연차로 보면 최 PD는 MBC 임원을 해야 할 때다.(웃음) 해고가 안 됐다면 최 PD 역시 안에서 고통스러웠을 거다. 그는 날카롭게 벼린 칼이 됐다. 나 역시 (해고 이후) 보다 절박해졌고 단단해졌다고 생각한다. 예전 초심으로 작업을 하게 됐으니 말이다. 이번 영화 역시 최 PD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보기관을 상대로 한 저널리스트의 완승이었으니까.”

- 공영방송에서 시사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는 시대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은 민주주의의 척도다. 민주주의가 축소되고 움츠러들면 탐사보도 역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탐사보도가 제대로 역할을 해야 민주주의가 숨쉴 수 있다.

 

 

▲ 정재홍 전 PD수첩 메인작가. (사진=김도연 기자)
- 시사·교양 작가의 저널리즘은 무엇인가?

 

“글쎄, 거창하게 말하긴 좀 그렇고.(웃음) 다만 어떤 가치를 중심에 놓고 글을 쓸 것인가 고민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평등, 인권, 평화, 자유를 고수하고자 한다. 사실 위에서 그것을 해석하는 잣대가 보편적 가치다. 흔히들 ‘저널리즘은 기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프로그램에 몸을 담고 있다면 그 누구도 저널리즘의 원칙과 가치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역할만 다를 뿐이다.”

- 영화를 보러 올 관객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비굴하지 않다는 것이다. 올바르게 살고자 했던 이들이 있었다. 국가폭력에 희생됐지만 그 모습은 비굴하지 않았다. 영화는 그 삶들을 보여줄 것이다. 국가 권력에 주눅 들지 마시고 담담하게 와주시면 고마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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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맛, 누가 빼앗았나

 
[함께사는길] 해양투기·①
 
박은수 <함께사는길> 기자| 2016.03.18 14:38:18
 

 

"홍게 보고 가이소. 오늘 아침 위판장에서 가져온 거라 싱싱합니다. 대게까지 10만 원에 다 가져가이소.""홍게 보고 가이소. 오늘 아침 위판장에서 가져온 거라 싱싱합니다. 대게까지 10만 원에 다 가져가이소."


비릿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2월 중순 영덕 강구항은 게를 팔려는 상인과 게를 사려는 사람들의 흥정으로 북적인다. 바다에서 막 돌아온 선박들은 동해바다에서 막 잡아온 게를 실어 내리느라 분주하다. 이곳 어부들은 홍게라 불리는 붉은대게와 대게를 주로 잡는다. 붉은대게와 대게는 동그란 몸통에 긴 다리 열 개로 얼핏 비슷한 모습이지만, 대게는 배쪽이 흰색에 가깝지만 붉은대게는 온 몸이 진홍색으로 붉다. 사는 곳도 조금 다르다. 둘 다 동해에 서식하지만 대게는 주로 수심은 200~400미터(m)에 산다. 반면 붉은대게는 이보다 더 깊은 수심 700~2200m 깊은 바다의 부드러운 진흙지대나 모랫바닥에 산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게라기보다는 물벼룩과 비슷한 모습이다. 몇 번 탈피한 뒤에야 게 모양을 갖추는데 우리가 먹는 붉은대게는 7년생 이상이다. 
 

▲ 동해에서 잡힌 대게와 붉은대게. ⓒ함께사는길(이성수)


황금어장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정부 

붉은대게를 잡기 위해서는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 어부들은 원뿔대형의 통발 어구에 먹이를 넣어 바다에 던져놓고 붉은대게가 통발 안에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건져 올린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게와 붉은대게 개체 수를 보호하기 위해 산란기 어로행위는 법으로 금지된다. 대게는 6~11월, 붉은대게는 7~8월에는 잡을 수 없다. 두 대게의 금어기가 풀리는 지금은 어부들이나 '게 맛'을 아는 사람들이 기다리던 때다. 

생계에 큰 보탬이 되니 어민들에겐 효자고, 소비자들에겐 사랑받는 메뉴지만 붉은대게는 해양투기로 인한 바다오염의 상징이기도 했다. 2005년 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17년 동안 바다에 폐기물을 버려왔고 그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붉은대게에서 나온 돼지털이 전국에 방송된 것이다. 어민들도 국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해당 지역 붉은대게의 중금속 함량이 다른 해역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붉은대게 소비가 뚝 떨어지고 어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사실 붉은대게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린 것은 해당지역 어민들이었다. 2003년 당시 경북홍게통발협회 소속 어민들은 포항에서 동쪽으로 1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붉은대게 어망에 붉은대게뿐만 아니라 돼지털 등 동물 잔재물과 하수처리 오니 등 각종 폐기물이 같이 올라오고 있다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 탄원서를 보냈다. 당시 한 어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발의 그물이나 포획된 붉은대게의 몸통과 다리에 폐기물이 붙어 있거나 뒤엉켜 있는 경우를 자주 보고 통발 하나에서 돼지털 같은 잔재물을 한 움큼씩 수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어민들은 해양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해양투기를 위해 동해 두 곳, 서해 한 곳을 각각 해양배출 해역으로 지정했는데 그 중 한곳이 바로 문제가 된 어장과 일치했다. 정부는 포항 동쪽 125㎞ 떨어진 해역 3700제곱킬로미터(㎢)를 투기 배출 해역으로 지정하고 축산분뇨 및 산업폐수, 각종 오니 등을 내다 버렸다. 2005년까지 동해병 해역에 쏟아 부은 폐기물은 총 3818만 톤(t)이나 됐다. 

그곳은 황금어장이었다. 이곳에서 잡힌 붉은대게는 경상북도 전체 생산액의 50퍼센트가 넘었다. 어민들은 정부가 폐기물 투기장을 선정할 당시 붉은대게를 비롯한 해양생물 서식지에 대한 실태 조사는커녕 공청회 등을 통한 어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정했다며 분개했다. 어민들은 2003년 '해양투기를 금지해달라!'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 탄원서를 냈지만 정부는 아무 답도 주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실상이 알려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그제야 해양수산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 모두가 바다를 빼앗겼다 

2005년 11월 해양수산부는 해양투기량을 매년 100만 톤씩 줄여 2011년 해양투기량을 2004년 975만 톤의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양오염방지법시행규칙을 개정해 현행 해양투기 허용품목을 14종에서 9종으로 제한하고 중금속 및 발암물질 등에 대한 검사도 추가하는 등 투기허용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머리카락 등 이물질은 반드시 사전에 제거해 바다에 투기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붉은대게에 이물질이 끼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표피적인 대책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붉은대게를 기피했고 다른 지역 어민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07년 동해병 배출해역의 붉은대게 어업을 금지시키고 어선 10척(폐업보상 4척, 제한보상 6척)에 대하여 약 30억 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황금어장을 포기하고 그곳을 쓰레기장을 만드는 정책을 편 것이다.

 

 

 

▲ 어민들은 해양투기 전면 금지를 시작으로 정부가 바다를 살리는 정책을 펴길 기대하고 있다. ⓒ함께사는길(이성수)


정부는 2015년까지 해양투기를 계속하다 2016년 1월 1일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했다. 당시 해양투기 문제를 세상에 알렸던 한 어민은 해양투기 중단을 환영한다면서도 그 당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꺼렸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세상에 알렸지만, 해양투기가 중단되기는커녕 황금어장을 뺏기고 '돼지털 홍게'라는 오명을 쓰고 판로가 막히는 피해를 봤던 것이다. 바다를 빼앗긴 것은 비단 어민들만은 아니었다. 국민들도 그 바다 황금어장이 준 선물을 받지 못하고 뺏겼던 것이다. 어민들은 이제 바다를 살릴 차례라고 말한다. "생산량이 20년 전에 비해 반토박이 났다. 남획이나 이상기온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바다 쓰레기도 큰 문제다. 해양투기 중단을 시작으로 바다를 살리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펴야 마땅하다." 붉은대게 잡이를 하는 한 어민이 절절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회복은 더디다 

해양수산부는 '폐기물 배출해역 종합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해양투기로 오염된 해역을 복원하고 황금어장이었던 동해병해역 붉은대게 조업을 재개할 시기와 단계별 해제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28년 쓰레기를 버렸던 시간보다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사실이다.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바로 가기 : <함께 사는 길>)

비릿한 바다 내음이 가득한 2월 중순 영덕 강구항은 게를 팔려는 상인과 게를 사려는 사람들의 흥정으로 북적인다. 바다에서 막 돌아온 선박들은 동해바다에서 막 잡아온 게를 실어 내리느라 분주하다. 이곳 어부들은 홍게라 불리는 붉은대게와 대게를 주로 잡는다. 붉은대게와 대게는 동그란 몸통에 긴 다리 열 개로 얼핏 비슷한 모습이지만, 대게는 배쪽이 흰색에 가깝지만 붉은대게는 온 몸이 진홍색으로 붉다. 사는 곳도 조금 다르다. 둘 다 동해에 서식하지만 대게는 주로 수심은 200~400미터(m)에 산다. 반면 붉은대게는 이보다 더 깊은 수심 700~2200m 깊은 바다의 부드러운 진흙지대나 모랫바닥에 산다.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게라기보다는 물벼룩과 비슷한 모습이다. 몇 번 탈피한 뒤에야 게 모양을 갖추는데 우리가 먹는 붉은대게는 7년생 이상이다. 
 

▲ 동해에서 잡힌 대게와 붉은대게. ⓒ함께사는길(이성수)


황금어장을 쓰레기장으로 만든 정부 

붉은대게를 잡기 위해서는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 어부들은 원뿔대형의 통발 어구에 먹이를 넣어 바다에 던져놓고 붉은대게가 통발 안에 들어오길 기다렸다가 건져 올린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게와 붉은대게 개체 수를 보호하기 위해 산란기 어로행위는 법으로 금지된다. 대게는 6~11월, 붉은대게는 7~8월에는 잡을 수 없다. 두 대게의 금어기가 풀리는 지금은 어부들이나 '게 맛'을 아는 사람들이 기다리던 때다. 

생계에 큰 보탬이 되니 어민들에겐 효자고, 소비자들에겐 사랑받는 메뉴지만 붉은대게는 해양투기로 인한 바다오염의 상징이기도 했다. 2005년 한 방송 프로그램으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17년 동안 바다에 폐기물을 버려왔고 그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붉은대게에서 나온 돼지털이 전국에 방송된 것이다. 어민들도 국민들도 큰 충격을 받았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해당 지역 붉은대게의 중금속 함량이 다른 해역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붉은대게 소비가 뚝 떨어지고 어민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사실 붉은대게의 이상 현상을 발견하고 세상에 알린 것은 해당지역 어민들이었다. 2003년 당시 경북홍게통발협회 소속 어민들은 포항에서 동쪽으로 12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붉은대게 어망에 붉은대게뿐만 아니라 돼지털 등 동물 잔재물과 하수처리 오니 등 각종 폐기물이 같이 올라오고 있다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 탄원서를 보냈다. 당시 한 어민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발의 그물이나 포획된 붉은대게의 몸통과 다리에 폐기물이 붙어 있거나 뒤엉켜 있는 경우를 자주 보고 통발 하나에서 돼지털 같은 잔재물을 한 움큼씩 수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어민들은 해양투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해양투기를 위해 동해 두 곳, 서해 한 곳을 각각 해양배출 해역으로 지정했는데 그 중 한곳이 바로 문제가 된 어장과 일치했다. 정부는 포항 동쪽 125㎞ 떨어진 해역 3700제곱킬로미터(㎢)를 투기 배출 해역으로 지정하고 축산분뇨 및 산업폐수, 각종 오니 등을 내다 버렸다. 2005년까지 동해병 해역에 쏟아 부은 폐기물은 총 3818만 톤(t)이나 됐다. 

그곳은 황금어장이었다. 이곳에서 잡힌 붉은대게는 경상북도 전체 생산액의 50퍼센트가 넘었다. 어민들은 정부가 폐기물 투기장을 선정할 당시 붉은대게를 비롯한 해양생물 서식지에 대한 실태 조사는커녕 공청회 등을 통한 어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정했다며 분개했다. 어민들은 2003년 '해양투기를 금지해달라!'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 탄원서를 냈지만 정부는 아무 답도 주지 않았다. 방송을 통해 실상이 알려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그제야 해양수산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우리 모두가 바다를 빼앗겼다 

2005년 11월 해양수산부는 해양투기량을 매년 100만 톤씩 줄여 2011년 해양투기량을 2004년 975만 톤의 5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해양오염방지법시행규칙을 개정해 현행 해양투기 허용품목을 14종에서 9종으로 제한하고 중금속 및 발암물질 등에 대한 검사도 추가하는 등 투기허용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머리카락 등 이물질은 반드시 사전에 제거해 바다에 투기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붉은대게에 이물질이 끼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표피적인 대책이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붉은대게를 기피했고 다른 지역 어민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2007년 동해병 배출해역의 붉은대게 어업을 금지시키고 어선 10척(폐업보상 4척, 제한보상 6척)에 대하여 약 30억 원의 보상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황금어장을 포기하고 그곳을 쓰레기장을 만드는 정책을 편 것이다.

 

 

 

▲ 어민들은 해양투기 전면 금지를 시작으로 정부가 바다를 살리는 정책을 펴길 기대하고 있다. ⓒ함께사는길(이성수)


정부는 2015년까지 해양투기를 계속하다 2016년 1월 1일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했다. 당시 해양투기 문제를 세상에 알렸던 한 어민은 해양투기 중단을 환영한다면서도 그 당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꺼렸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세상에 알렸지만, 해양투기가 중단되기는커녕 황금어장을 뺏기고 '돼지털 홍게'라는 오명을 쓰고 판로가 막히는 피해를 봤던 것이다. 바다를 빼앗긴 것은 비단 어민들만은 아니었다. 국민들도 그 바다 황금어장이 준 선물을 받지 못하고 뺏겼던 것이다. 어민들은 이제 바다를 살릴 차례라고 말한다. "생산량이 20년 전에 비해 반토박이 났다. 남획이나 이상기온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바다 쓰레기도 큰 문제다. 해양투기 중단을 시작으로 바다를 살리는 정책을 대대적으로 펴야 마땅하다." 붉은대게 잡이를 하는 한 어민이 절절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회복은 더디다 

해양수산부는 '폐기물 배출해역 종합관리 방안'을 발표하고 해양투기로 오염된 해역을 복원하고 황금어장이었던 동해병해역 붉은대게 조업을 재개할 시기와 단계별 해제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28년 쓰레기를 버렸던 시간보다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사실이다.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바로 가기 : <함께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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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스키는 사치 아닌 대중 스포츠’ 강조

대북제재 초라한 한계 “마식령 스키장 가봐”
 
북, ‘스키는 사치 아닌 대중 스포츠’ 강조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3/19 [07:2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세계 최상급 스키장으로 알려진 마식령 스키장에는 미국과 안보리의 대북 금수 품목들이 가득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 이정섭 기자

 

 

사상 최고 수위의 대북제재라는 엄포와는 달리 그 한계성의 뚜렷함을 보여 주는 보도가 나와 주목 된다.

 

연합뉴스와 국내 주요 언론들은 지난 17일 AP통신을 인용 이 같이 전하면서 "나오고 또 나오는 국제 대북 제재의 초라한 한계를 들여다보려면, 마식령에 가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잇달아 대북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AP통신이 17일 조선발 기사에서 대북 제재의 대표적 허점으로 꼽히는 조선의 마식령 스키장을 재조명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AP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조선의 올해 초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강경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던 지난 2월 말에도 마식령 스키장에서는 설상차가 슬로프(스키 주로)를 오르내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통하지 않는 대북제재를 보완하기 위해 이달 초 발표된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에는 휴양용 선박과 휴양용 스포츠용품, 설상차도 금수품에 포함됐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 마식령 스키장 전경 조선은 스키는 스키가 아니라 대중 스포츠라고 입장을 내 놓고 있으며 실제 마식령 스키장을 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로자와 청소년 학생 등 일반 주민인 것으로 보도는 소개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하지만 북은 자립경제 토대를 갖추고 있어 수입이 금지 될 경우 자체로 해결해 대북제재가 거의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원도 원산시에 있는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근로자와 청소년,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해외 관광객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마식령 스키장은 고급 호텔과 식당, 전문 직원이 있는 대여소를 갖추고 있으며 유럽산 초콜릿과 하이네켄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고”전했다.

 

또한, 마식령 스키장은 북의 전략적 가치가 있는 시설로 사치품 수입을 차단하는 유엔의 기존 제재를 무시하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조선 역시 스키는 대중 스포츠이지, 사치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미국과 서방 세계와의 관점과는 확연히 달라 스키용품과 시설 운용 장비들을 사치품으로 볼것이냐에 대해서도 논란이 가중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조선 주민은 외국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스키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수수한 숙소에서 묵기 때문에 실제 마식령 스키장에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단체로 온 북 주민들이 대다수였다고 밝혀 스키가 대중 스포츠와 여가 선용의 한 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스키 여행 경험이 많은 오스트리아 변호사 안드레아스 호퍼는 최근 마식령 스키장을 방문하고 "놀라웠다. 예상치 못한 사치품이 가득했다"며 "스키를 즐기는 데는 한계가 있었지만, 환대와 친절로 충분한 보상이 됐다"고 A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혀 대북제재가 조선에 통하지 않음을 확인했다.

 

한편 조선은 대북제재 이 후 생산에서 1.2배의 성장이 있었다며 제재가 북을 옥죄이는 것이 아니라 자강력을 높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의 산유국들은 여전히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안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대북 제재가 전혀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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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대공미사일에 사우디전투기 거의 못 떠

후티 대공미사일에 사우디전투기 거의 못 떠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3/19 [03:3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이 사진은 조선인민군 고사로케트병들이 매복진지에서 모의직승기를 향해 휴대용고사로케트를 일제히 발사하는 장면이다. 그들이 가진 휴대용고사로케트는 휴대용대공미사일종주국으로 자처하는 러시아에 대량수출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가진 백발백중 방공무기다.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 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SA-16 러시아의 이글라와 유사한데 목표를 모형 비행기도 아닌 아주 빠르고 작은 소형로켓으로 삼아 쏘는 족족 명중시키는 것을 보면 러시아의 이글라보다 훨씬 뛰어난 추진력과 명중율을 가진 무기로 보인다. 원래 스톡홀름보고서에서도 북의 휴대용 대공, 대전차 미사일을 러시아에서도 수천기나 수입해다 쓸 정도로 북의 것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자주시보

 

▲2010년 10월 10일 인민군 군사행진에 등장한 지상대공중로케트 '번개-5'. 무장장비관 참관을 통해 '번개-5'가 러시아군의 지대공미사일 S-300 최신형 PMU-2와 동급임을 확인하였다. 전 세계에 현존하는 그 어떤 전투기도 '번개-5'의 요격을 피하지 못한다.    ©한호석 소장

 

▲ 2012년 5월 3일 김정은 최고사령관이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최신형 지상대공중로케트를 돌아보는 장면이다. 이 최신형 지상대공중로케트는 '번개-5'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된 '번개-6'인데, 러시아군의 최첨단 지대공미사일 S-400과 동급으로  추정된다.   © 한호석 소장

 

▲ 러시아 SA-13 고퍼 미사일과 유사하게 생긴 북의 자행고사로켓 즉, 단거리 대공미사일, 이는 전투기는 물론 낮은 고도로 날아오는 순항미사일까지 요격하는 매우 위력적인 대공미사일이다.     ©자주시보

 

예멘에서 현재 진행 중인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군 중심 연맹군 간의 전투에서 의외로 후티 반군이 사우디 연맹군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며 승승장구하고 있어 그 요인을 집중적으로 분석해보고 있다. 특히 전투기도 없고, 헬기와 탱크도 거의 없는 후티 반군이 미국제 위력적인 대형장비로 중무장한 사우디와 UAE 등 연맹군과 싸워 이렇게 쉽게 승기를 잡으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후티 반군은 현대전은 결국 경제력이 좌우한다거나 누가 더 첨단 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가 결정적이라는 상식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있다.

 

그들의 무기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의지와 각종 미사일이다. 특히 미사일은 간단한 휴대용 대전차, 대공 미사일에서부터 위력적인 SA-2, SA-3 대공미사일과 스틱스 대함미사일은 물론 스커드 탄도미사일, 토치카 단거리 미사일 일명 스캐럽(독사) 미사일까지 사용하고 있어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이런 무기체계는 북 인민군의 특징이고 이를 이란에서 따라배워 현재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에서도 이를 따르고 있는데 그것이 후티 반군에 의해 실전에서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후티의 탄도미사일과 대함미사일에 대해서는 분석 보도를 했으며 이글에서는 후티반군의 대공미사일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이번 글에서 심층 분석해 본다.

 

참고: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6220

 

참고: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6458

 

▲ 예멘 후티 반군에게 공중폭격을 중단한다는 사우디 공군 관계자의 공식 발표 모습, 반군 거점보다 시민들에게 더 많은 피해를 끼쳐 국제적 비난이 있긴 했지만 사우디 중심 연합군이 공습을 중단한 데는 대공미사일에 의한 피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사우디는 후티반군에게 계속 밀리고 있다. 전투에 투입한 특수부대도 궤멸 되었다. 기갑부대도 대전차로켓에 묵사발이 되고 말았다. 후티 반군은 여세를 몰아 예멘 서부 전역을 장악하고 동부로 압박하고 있으며 사우니 영토까지 들어가 거점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사우디는 전투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고 있다. 무인폭격기를 투입했지만 그것도 속속 격추되고 있어 더욱 암담한 상황이다.    ©자주시보, 이창기 기자

 

 

✦ 사우디는 왜 공습을 중단했을까!

 

2015년 3월 26일 0시 사우디와 그 동맹국들은 국왕의 명령에 따라 예멘의 반군 거점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하였다. 여기에는 우리의 국방비 2/3정도나 사용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전투기들도 공중급유까지 받아가며 공습에 합세했었다. 

이 한 달여 간의 집중 폭격으로 후티 반군의 스커드탑재차량도 일부 파괴하고 반군거점도 타격하는 등 성과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4월 21일 갑자기 사우디정부는 예멘 공습 중단 결정을 공식 발표하였다. 그 후 산발적인 공습을 하고는 있지만 대대적인 공습은 아예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3월에 시작한 공습으로 예멘 시민들에게까지 심각한 피해를 가해 국제적인 비난 여론도 일어났다. 그렇다고 값비싼 돈을 들여 구축한 공군력을 이런 심각한 전투에 투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더군다나 현대 사우디군이 예멘 전선에서 계속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많은 전투에서 그 성능을 인정 받은 미국제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운 기갑부대들도 반군들의 대전차로켓 공격으로 묵사발 되고 있다. 그래서 긴급 투입한 사우디 특수부대도 궤멸적 타격을 받고 지금은 거의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여세를 몰아 예멘 서부 전역을 장악하고 동부로 압박하고 있으며 사우디 남서부 영토까지 들어가 거점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여전히 사우디는 전투기를 제대로 띄우지 못하고 있다. 무인폭격기를 투입했지만 그것도 속속 격추되고 있어 더욱 암담한 상황이다. 

시민들에게 폭격피해를 줄 것이 우려되어 공습을 중단한다는 것은 이젠 아예 말이 되지 않는다. 유튜브에 올라온 실제 전투영상을 보면 도시 시가전이 아니라 산악전을 중심으로 전투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사우디는 전투기를 안 띄우는 것이 아니라 못 띄우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아무리 찾아봐도 후티 반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공미사일 외에는 찾을 수가 없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사우디군의 공습이 1달여 진행된 후 후티 반군은 각종 대공미사일을 속속 도입하여 유인전투기는 물론 무인전투기까지 보이는 족족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대공미사일은 이란과 시리아, 헤즈볼라가 많이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원조는 북이라는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고 인터넷 상에 나오고 있다.

 

▲ 사우디 국왕 공군이라는 영문 글씨가 선명한 F-16전투기 잔해, 후티 반군은 대공미사일로 2015년 5월 이를 격추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 자주시보

 

▲ 후티 반군 대공미사일에 격추된 F-16전투기에 장착된 미사일, 이는 반군에서 뜯어갔다고 한다.     © 자주시보

 

▲ 예멘에서 후티 반군 대공미사일에 격추된 F-16전투기 격추에 대해 보도하는 CNN     © 자주시보

 

▲ 예멘 후티 반군에게 격추된 UAE 미라주 전투기, 아랍에미리트는 미국 전투기만이 아니라 위력적인 유럽이나 러시아 전투기도 도입하여 강력한 공군력을 구축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나라이다.     © 자주시보

 

▲ 후티 반군은 전투기만이 아니라 사우디군 헬기도 격추시키고 있다. 이는 휴대용대공미사일로도 격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어마어마한 헬기가격을 생각하면 몇 백만원 비싸야 몇터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휴대용 미사일의 가치는 엄청나다.    © 자주시보

 

▲후티반군이 사우디 전투기와 군함을 소멸했다는  언론 보도   © 자주시보

 

▲ 후티반군이 격추한 사우디 무인공격기, 중국 훙치로 추정된다.     ©자주시보

 

▲ 후티 반군 대공미사일에 격추된 미국제 드론 무인공격기 잔해를 덮어놓은 모습     ©자주시보

 

미국제, 유럽제 가리지 않고 전투기들이 격추되고 있으며 헬기와 무인폭격기도 미사일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이를 격추시키는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공개했는데 러시아 이글라와 비슷한 북한제 휴대용 대공 미사일은 물론, SA-2, SA-3 미사일 발사 장면과 이를 조종하는 레이더 장비까지 공개한 바 있다.

 

▲ 후티 반군의 대공미사일 유도 차량이동형 레이더시스템  ©자주시보

 

▲ 예멘 후티 반군이 운용하고 있는 대공미사일로 러시아의 SA-2, 이란의 씨야드, 북의 번개1호와 비슷한 모양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30KM나 나가는 중거리 대공 미사일로 베트남 전쟁과 중동전쟁에서 그 위력이 증명 되었으며  미국의 U-2 고공 정찰기까지 이 미사일에 격추되기도 했다. 이미 그 성능이 검증된 미사일이다.  ©자주시보

 

현대전에서 기갑부대의 최대 난적은 공중폭격과 대전차 무기를 무장한 기갑보병이다. 후티 반군은 거의 장갑차와 같은 장비만 없지 박격포나 대전차 미사일, 대전차 로켓으로 중무장하고 있어 기갑보병과 다름이 없다. 이 후티 반군에게 사우디의 기갑부대가 처절하게 난자당하고 있다.

 

전차와 자주포 기갑부대를 동원할 때 공중폭격을 동시에 진행하면 그렇게까지 난자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파치 헬기만 떠도 적외선 카메라에 밤이고 낮이고 후티 반군 한 명 한 명의 움직임이 다 포착되기 때문에 후티 반군이 함부로 사우디 전차부대 코 앞까지 접근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그런 아파치가 뜨지를 못하고 있다.

그래서 장갑차에 사우디 특수부대를 태워 투입하여 기갑부대를 보호하게 했지만 이들도 후티반군에게 여지없이 무리주검만 남겼다.

 

이런 상황이기에 사우디가 후티반군을 막으려면 강력한 기갑보병을 더 많이 보내거나 공중폭격을 해야 하는데 기갑보병들은 후티 반군 이야기만 나와도 벌벌 떨고 공중폭격 전투기들은 뜨지를 못하고 있다. 무엇 때문이겠는가. 바로 후티 반군이 다른 장비는 많지 않아도 전투기를 때려잡는 위력적인 대공미사일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왜 미국은 시리아 반정부군에게 대공미사일만은 주지 않을까!

 

현재 시리아에서 러시아 공군이 기갑보병과 기갑부대 엄호를 어떻게 하는지 교과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국가(IS)와 알누스라 반군들에게도 후티 반군과 같은 대공무기체계가 있다면 과연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기들이 과연 지금처럼 마음놓고 공중폭격을 가할 수 있을까?

 

지금 중동의 무기 암시장에서는 맨패즈(Man Portable Air Defence System) 즉, 휴대용대공미사일시스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IS 등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찾고 있으면 그럴까 싶다. 그런데 이상하게 미국도 이를 친미반군들에게 절대 공급하지 않고 있다. 자유시리아군에게 지급한 무기는 바로 IS에게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일 것이다.

 

러시아도 중국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그러니 지금 중동에서는 반군이건 정부군이건 전에 북에서 만들어 공급했던 러시아 이글라와 비슷한 휴대용대공미사일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가장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는 세력이 후티 반군인 듯하다. 시리아 정부군은 자신들이 공중폭격의 주체이기에 별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참고: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6457

 

▲ 최근 북의 화승계열(러시아 이글라와 비슷) 대공미사일로 시리아 정부군 미그 21 전투기를 격추하여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었던 시리아 반군     © 자주시보
▲ 북의 화승 휴대용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리아 반군     ©자주시보
▲ 명중당한 시리아 정부군 미그21 , 결국 추락하였다.    ©자주시보

 

미국이 왜 탱크, 장갑차, 토우 대전차미사일까지 값비싼 장비를 친미반군에게 다 주어도 값싼 휴대용대공미사일조차 공급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이 퍼질 경우 미군 전투기들도 더는 자유롭게 중동 하늘을 날지 못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IS도 사실 미군이 키운 반군들인데 이제는 미국의 적이 된 상황이다. 미국은 어제의 혈맹도 효용가치가 다하면 쓰레통에 헌신짝 던지듯 내팽개쳐왔다. 그러니 지금 자유시리아군이라고 무조건 위협적인 무기를 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중동을 오가는 민용기도 심각한 위협에 처할 수도 있다. 실제 미국이 중동 친미 반군에게 공급한 대전차미사일로 공항에서 막 이륙한 민간 항공기들이 테러당해 불시착하는 경우까지 생겨 미국이 공식 가격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사서 거두어 들이느라 막대한 비용을 사용한 적이 있다.

 

미국은 그만큼 그것이 사거리가 짧은 휴대용이건 뭐건 대공미사일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말로는 휴대용대공미사일의 적외선 탐지 시커를 교란시키는 장치를 오래전부터 헬기와 전투기에 장착했기에 안전하다고 했지만 이라크 전쟁에서도 휴대용대공미사일에 미국 헬기가 줄줄이 격추 되었고 초기 미군 폭격에서 살아남은 얼마 안 되는 SA계열 대공미사일에 미국 전투기들도 적지 않게 격추되었다. 대공미사일도 교란을 무력화시키는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기에 여전히 위협적인 무기다. 사우디의 공군기, 헬기가 지금 마구 격추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아직 대공미사일 회피기술이 큰 의미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또 회피기술보다 그것을 극복하는 대공미사일의 발전 속도가 압도적이다. 그래서 미국은 이라크전쟁에서도 레이더기지부터 순항미사일로 박살을 낸 다음 전투기를 투입하여 나머지 대공미사일기지와 전력망과 통신망 등 전자체계 자체를 완전히 초토화시킨 후에 본격적인 공중폭격을 감행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미 아음속 순항미사일도 대공미사일로 격추하는 단계까지 왔다. 마하 5수준의 탄도미사일은 여러나라에서 요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고 러시아는 마하8의 탄도미사일 요격시험에도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우간다에서 실전 배치하고 있는 대공미사일,  제3세계와의 교류를 다룬 북의 기록 영화의 한 장면, 2009년 서평방송에서 화면복사함   ©서평방송 펌

 

 

✦ 수십조원 투입되는 KFX 사업보다 더 급한 북의 대공미사일

 

북도 각종 대공미사일을 자체생산하고 있으며 러시아 최강 s-300급 번개5호는 이미 열병식에서 공개했고 s-400급의 번개6호도 개발하여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3세계 친북 국가들에게 널리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전에서는 숨겨놓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국군과 미군은 북의 대공, 대함미사일 레이더기지, 미사일 기지를 초기에 원점타격하기 위해 장거리 순항미사일과 함께 JDAM과 같은 원거리타격 정밀유도폭탄을 전투기를 통해 투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런데 그런 순항미사일과 남측 제주도 아래에 떠 있는 전투기까지도 대공미사일로 요격할 수 있는 체계를 북이 이미 구축하고 있다면 사우디공군과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국도 러시아에게 그렇게 사정사정해서 결국 S-400 대공미사일을 수입하기로 합의보고 도입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어제 나왔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2000페이지가 넘는 중러경제협력 계약서를 들고 푸틴 대통령을 만나러 찾아갔었다. 대공미사일이 그만큼 그 나라 운명과 직결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리라.

 

지금 박근혜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F-35 전투기와 10년 간 유지보수 비용으로 대당 1조원에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추진하고 있다. 수십대를 도입할 예정이니 수십조원이 들어가는 엄청난 사업이다. 그것 때문에 한국이 2014년 미국무기수입 1위국에 올라섰다. 그 막대한 혈세가 자칫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든다.

차라리 그런 돈으로 남북 경협을 활성화한다면 한반도 평화도 공고히 하면서 남측 경제발전도 추진하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지 않겠나 싶다.

 

미국이 F-35를 한국에 수출한다는 것은 이미 전략무기로서의 가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미사일이 발전한 현대전에서 대형장비의 위력은 거의 다 했다고 봐야한다. 이 흐름을 국방부는 제대로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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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악마 있다, 다만 숨어있을 뿐

현실에 악마 있다, 다만 숨어있을 뿐

천정근 목사 2016. 03. 17
조회수 1082 추천수 0
 
8001700482_20160321.JPG» 테러방지법과 사이버테러방지법은 ‘데칼코마니’다. 국가정보원의 권한을 강화하면서도 통제는 불가능하게 한다. 한겨레 김명진 기자
 
미하일 불가코프(1891~1940)는 1924년 문단에 데뷔했다. 스탈린 시대 반혁명 회오리에 휩싸여 공개적 침묵을 강요당했다. 1929년부터 발표되리란 기대도 없이, 간경화와 실명 속에, 밀실의 작업에 전념했다. 아내를 통한 구술로 1940년 2월 작업을 마치고 3월10일에 죽었다. 유고는 미발표 상태로 27년이 지난 1967년에야 출간된다. <거장과 마르가리타>(Масер и Маргарита)라는 환상소설이다.  
 스탈린이 통치하던 1930년대 모스크바에 악마 볼란트와 그의 시종들이 출현한다. 볼란트의 흑마술에 모스크바는 일대 혼란에 빠진다. 위조된 공문서들, 우스꽝스러운 해프닝들, 실종된 사람들, 의문의 죽음들. 불가코프가 폭로한 세계는 관료주의의 형식과 이념이 지배하는 소비에트 러시아의 이면이다.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일상의 이면에는 악마가 숨어 있었다. 악마가 직접 출현하기 전까지, 권력에 줄 대며 특권을 누려온 사람들, 사회적 지위와 명성과 재산, 모스크바 대극장의 흥행 같은 기만은 악마의 장난에 불과했다. 무명의 거장만이 악마를 포착한다. 그러나 신을 부정하기에 악마의 존재도 부정하는 국시에 따라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최근 경동택배 신입사원으로 입사 한 달 만에 숨진 주선우(27)씨 아버지를 인터뷰하러 갔다. 김포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한 수사보고서를 봤다. 제어 불능의 지게차에서 탈출하다 사망한 정황이 담긴 영상을 경찰도 보았다. 그런데 여전히 회사 쪽 주장대로 사이드를 채우지 않고 내려 발생한 본인 과실로 보고돼 있다. 더 큰 난해함은 목격자들의 진술이다. 한 직원은 고인이 엉뚱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데 지게차가 저절로 굴러와 덮치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한다. 이 목격의 ‘신비’를 모를 경찰은 없다. 그러나 더 큰 기적은 이런 거다. 이 청년은 애초 김포수하물집하장에서 죽을 신분이 아니었다. 그는 경동택배 사무실에 있어야 했다. 사망 후 급히 합진운송하역 지게차 운전사로 변조된 사연이다. 애초 죽어선 안 될 사람이 죽었고, 죽었기 때문에 새로운 소속이 생겼고, 새로운 신분이 완성됨으로써 비로소 죽을 수 있게 되었고, 죽었기 때문에 죽음은 다시 조작됐고, 조작됐기 때문에 목격자까지 생겼다. 
 
8001700424_20160321.JPG» (진도=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16일 오전 8시 58분께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다 사고로 침몰 중인 6천825t급 여객선 세월호에 헬기가 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4.16 <<독자 제공>
 
 논란 끝에 테러방지법이 통과됐다. 야당 대표 비서관의 핸드폰까지 사찰된 증거가 폭로됐지만, 결과는 모른다. 환상은 현실 표현이 가로막혔거나 불가능할 때 불가피하게 발생한다. 가령 대한민국의 일상이라는 악마의 장난 이면엔 세월호 참사 같은 초현실이 벌어진다. 무엇이 볼란트의 흑마술에서 우리를 구원해줄까? 세월호가 ‘언터처블한 우상’이 되고 있다는 기독교계의 지성이나 그가 강조하는 ‘쓰레기 안 버리기’ 같은 도덕 캠페인으로 가능할까? 불가코프가 이념과 권위에 기댄 사회선생들의 안일과 치부를 드러낸 이유다. 작가 자신의 분신인 거장과 그의 연인 마르가리타는 어디에 있는가. 전에는 판타지를 싫어했다. <요한계시록>을 이해하지 못했다. 칼빈이 그랬던 것처럼 <계시록> 강의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제 판타지를 이해했고 환상이 뭔지 알 것 같다. 미루어 뒀던 <계시록> 설교를 해야 할까? 때마침 이세돌에 대한 알파고의 승리가 인공지능의 미래 인간의 초현실적 비관을 예고한다니. 악마를 깨우치지 못하면 신도 없다.
천정근(목사·안양 자유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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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한.미 경고 속 기습 탄도 미사일 발사

 
 
합참. 동해상으로 발사 중거리 미사일 추정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3/18 [07: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조선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규탄하며 경고의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18일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배경과 미사일 성능에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조선이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연일 규탄하며 경고성 발언과 군사적 행동 이행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는 가운데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해 주목 된다.

 

연합뉴스는 합동참모본부의 발표를 인용 “18일 동해상으로 중거리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의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고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이 오늘 새벽 5시 55분께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북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약 8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거리를 고려할 때 로동미사일인 것으로 추정하고,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미사일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으나 더 발전 된 형태의 미사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로동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2014년 3월 26일 이후 약 2년 만이다.

 

신문은 로동미사일은 고폭탄과 화학탄을 장착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가 1천300㎞에 달해 남측은 물론 일본 주요 도시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일본은 조선의 노동미사일 발사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해왔다며 1990년대에 작전 배치된 노동미사일의 탄두 중량은 약 700㎏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은 지난 10일 동해상으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 밑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탄도로켓발사훈련을 진행하며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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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190초 영상'... 나를 지켜주세요

 

[플래시몹 영상] 2월17일, 소녀상은 외롭지 않았다

16.03.18 10:26l최종 업데이트 16.03.18 11:57l

 

 
여기, 아주 특별한 공연 영상이 있습니다. 짧습니다. 3분 11초입니다.  
 


(위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mlW1xfj78Zk)
서울 성북구 학생들로 구성된 '안중근 청소년 평화 오케스트라(단장 정경화)'와 '안중근 어린이 합창단(단장 김우섭)'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화동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18차 수요시위'에서 가곡 '그네'와 '아리랑' 공연을 하고 있다.ⓒ 권우성
기억하시나요? 박근혜 대통령은 소녀상을 내쳤습니다. 아직 서운함과 분노가 남아 있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이 영상을 퍼날라 주세요. 외국인에게도 친절한 자막이 있습니다. 지상파와 <종편>은 외면하겠지만,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당신의 이메일이 모이면 강력합니다. 이 봄, 민들레 씨앗 같은 소녀의 눈물을 사람들의 가슴에 뿌려주세요. 당신이 미디어입니다.

[공연 현장] 얼음장 같은 청동의 목, 선율로 감싸다

오뚝한 콧날, 앙다문 입술, 주먹 쥔 손, 소녀 눈동자는 처연했다. 영하의 날씨, 그것도 천년 동안 맨발로 앉아있을 기세다. 손바닥을 대면 쩍 달라붙을 것 같은 차디찬 청동 목을 감싼 건 노란 목도리. 소녀가 다가가 목도리와 보라색 모자를 어루만지면서 '평화의 소녀상' 옆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소녀 플루트 연주자가 홀로 일어나 화음을 맞췄다. 잠시 뒤 또래의 소년소녀가 바이올린 줄(현)에 활(bow)을 올려놓고 연주했다. 선율은 차가운 소녀상 곁에 머물고 노래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울려 퍼졌다. 소녀상 뒤쪽의 첼로도 현을 켜기 시작했고, 어린이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일제히 일어나 합주와 합창을 했다.   

"한 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사진기자들은 셔터를 눌렀다. 수백 명의 시민들이 지켜봤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지난 2월 17일 서울 중화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공연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소녀상처럼 의자에 앉아 가곡 '그네'와 '아리랑' 공연을 보았다. 1218번째 수요집회가 이어졌다. 


(위 영상은 유튜브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youtu.be/boWEHyNZktc)

[공연 후] "연주밖에 할 수 없어 미안했다"

이날 공연은 서울 성북구 학생들로 구성된 '안중근 청소년 평화 오케스트라(단장 정경화. 지휘자 이영국)'와 '안중근 어린이 합창단(단장 김우섭)'이 주최했다. 200초 정도의 공연이었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악기를 연주하고 합창한 어린이 청소년들의 손은 새하얗게 얼었지만, 큰일을 한 듯 얼굴은 상기됐다.  

"할머니들의 얼굴을 보니 안타까웠다. 해줄 수 있는 게 이것(연주)밖에 없어서 미안했다." (주재훈. 고등학교 2학년) 

"재능 봉사하러 왔다. 할머니들을 기쁘게 해줬다." (김솔. 초등학교 5학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연주로 도와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권경민.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이 공연하는 동안 방송카메라 8대가 돌았다. 권성민 전 MBC 예능피디(해직 무효 소송중)와 지인들이 자원봉사 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공연을 주선했고,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도 거들었다. 자막을 입히는 등 마지막 영상 편집 작업도 권 전 피디 몫이었다. 한 달여간의 공연 준비와 작업 끝에 3분11초 영상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세상에 내놨다. 

눈물의 힘을 믿는다

3월 26일은 안중근 의사 서거일이다. 사형 집행일이다. 부끄러운 날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쳤지만, 오늘도 소녀상 곁을 지키는 시민들은 많다. 지금까지 400여만 명이 영화 <귀향>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80년 동안 눈물을 흘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힘이다.   

그래서다. 지상파 방송과 보수 종편은 외면하지만 우리가 할 일이 있다. 우리가 미디어다. 소녀상과 함께한 '190초 오케스트라'를 전 세계에 뿌려 달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시민들이 지난 2월 17일 오후 서울 중화동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18차 수요시위'에서 서울 성북구 학생들로 구성된 '안중근 청소년 평화 오케스트라(단장 정경화)'와 '안중근 어린이 합창단(단장 김우섭)'의 가곡 '그네'와 '아리랑'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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