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핵잠이라는 사탕, FTA에 이은 제2의 대국민 사기극을 경계할 때

  • 이경렬 전 대사
  •  
  •  승인 2026.06.12 05:43
  •  
  •  댓글 0
 
   
 

한미 안보분야 차관급 협의채널은 제2의 ‘워킹 그룹’?

한미 FTA는 대국민 사기극이었다. 완전히 당했다. 포장은 번지르르했다. 세계 최대 시장을 무관세로 열어 선진 통상국가가 된다, 국민소득이 크게 오르고 한국 경제는 비약한다, 엄청난 말잔치였다. 그리고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기도 전에 미국은 알짜배기 건더기를 이미 하나씩 뽑아먹고 있었다. 스크린쿼터 축소,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건강보험 약가제도 현행 유지,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완화, 이른바 4대 선결조건이었다. 정부는 선결조건이 아니라고 우겼다. 미국은 입장료처럼 챙겼다. 경제동맹이라는 이름의 FTA는 한미동맹처럼 일방적인 약탈이다.

2006년 7월 24일 당시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은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약제비 적정화 방안 논의를 두고 자신이 “죽어라 싸우고”(fighting like hell) 있다고 했다. 복지부는 효과와 가격을 따지고 건강보험이 돈을 대줄 만한 약만 선별해서 보험 목록에 올린다는 정책을 추진했다. 비싸기만 하고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약에는 건강보험 돈을 함부로 쓰지 말자는 얘기였다. 미국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반발했고 김현종은 그들을 위해 죽도록 싸웠던 것이다. 국민 앞에서는 미국에 맞서는 행세를 하던 자가 미국 앞에서 정체를 드러낸 것이다.

지금 한미 안보분야 공동팩트시트가 같은 길로 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미끼는 핵잠수함이다. 거기에 우라늄 농축,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라는 단어가 붙었다. 한국이 드디어 핵 주권을 확보하는 것처럼 들린다. 사실은 아주 하찮은 요구사항이다. 핵잠은 기술을 달라는 것도, 소형 원자로를 지어달라는 것도 아니다. 단지 원자로에 들어갈 저농축 우라늄을 제공해 달라는 요구일 뿐이다. 농축과 재처리도 20% 이하의 저농축에다가 특수한 방식의 재처리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팩트시트는 그러한 과정을 지지한다고만 했다. 약속한 것이 아니다. 웃기고 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약속한 것은 광범위하다. 경제 분야에는 2000억 달러 전략투자, 1500억 달러의 조선 투자에 미국은 원래 0%이던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15% 관세를 매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협상으로 죽었어야 했을 한미 FTA가 미국만을 이롭게 하는 틀로 버젓이 되살아났다. 안보 분야에서는 한국 국방비를 GDP의 3.5%까지 증액하기로 했고,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장비 250억 달러 어치를 구매하기로 했으며, 주한미군에 330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더 큰 것이 합의문 안에 몸을 숨기듯 도사리고 있다.

한국 언론은 핵잠을 본다. 작년 10월 29일 경주에서 열린 2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모두 공개발언으로 요구한 사항이라는 시각적 요인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핵잠 승인”이라는 한 줄에 흥분할 때 미국은 표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안보 이슈만 해도 미국은 한반도 방위의 한국 책임 강화, 전작권 반환을 둘러싼 줄다리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국방비, 무기구매, 대만해협, 한미일 군사망을 한 묶음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우리가 핵잠과 원자력에 한눈을 파는 사이 미국은 한국을 중국을 겨냥한 미군의 전진기지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숭미파들이 미국의 내심과 요구를 좇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국가안보실장 위성락의 언행은 세밀히 정리할 필요가 있다. 2025년 12월 그는 미국을 방문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정상회담의 후속 협의에 착수했다. 핵잠에 관한 미국의 약속을 채근하기 위해서였다. 귀국 뒤 그는 핵잠 협력에 관해 한미가 ‘별도 협정’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고, 미국 실무대표단이 이른 시기에 한국에 와서 사안별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축·재처리도 같이 논의한다고 했다. 미국 원자력법상 군용 핵물질 이전 문제가 걸려 있어 ‘별도 협정’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나왔다. 우리가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2026년 2월이 되자 말이 달라졌다. 위 실장은 우리가 대미투자 입법을 지연하고 있어서 핵잠, 농축, 재처리 등 안보 분야 후속 논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안보협상팀이 지금쯤 한국에 와 있어야 하는데 지연되고 있다고도 했다. 결국 미국은 통상, 기업, 관세, 법률, 플랫폼 규제까지 한 상 위에 올려놓고 한국을 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4월에는 쿠팡이 나왔다. 위 실장은 쿠팡 문제가 한미 안보협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치 우리가 쿠팡을 잘못 다뤄 미국이 화내고 있음을 두둔하는 발언이었다.

 

한미동맹이란 미국이 휘두르는 만능의 압박 장치다. 국무부 정무차관 앨리슨 후커의 6월 1-3일간 방한은 그 압박 장치가 실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명목상으로는 한미 공동팩트시트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협의의 발족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건대 우리가 핵잠에 눈독을 들이고 있을 때 미국은 한국을 어떻게 자기들 입맛에 맞게 통제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후커 차관의 일행에는 국무부, 백악관 NSC, 에너지부, 국방부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녀는 위 실장과 조현 외무장관 외에 주한미군사령관과의 별도 회동도 가졌다.

후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NSC에서 한반도와 아시아를 다뤘고, 싱가포르·하노이·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에도 관여했다. 북한을 연구한 사람이자 한국 압박의 내부 문법을 아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앞으로 챙길 사안은 한국의 꿈이 아니라 미국의 장부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한국 국방비 증액, 미국산 무기 구매, 한미일 군사협력, 중국 견제, 정보통제, 비확산 관리가 후커의 관심사다. 이번에 발족한 차관급 협의채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워킹 그룹’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단단히 경계해야 한다.

미국은 핵잠과 원자력 협력을 공짜로 주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은 한국의 핵잠을 중국 견제를 위한 그들의 무기로 이용해 먹을 거라는 말이다. ‘별도 협정’이 만들어지면 거기에는 연료 공급 조건만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운용 조건, 검증, 정보공유, 작전협력, 비확산 의무, 미국의 승인권,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따라붙을 공산이 크다. 한미 FTA 협정문 곳곳에 미국 기업의 권리가 박혔듯, 안보판 협정문 곳곳에는 미국의 군사적 권리가 박힐 것이다. 전작권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전작권을 쥐고 있어야 한국을 계속 갖고 놀 수 있다.

미국의 큰 그림은 오래전부터 같았다. 한국을 일본과 함께 대중국 전진기지로 세우는 일이다. 조선협력은 미 해군 재건과 연결된다. 핵잠 협력은 중국 잠수함 추적망과 연결된다. 한미일 군사협력은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군사동원 체계와 연결된다. 한국 국방비 증액은 미국 방산업체의 매출과 연결된다. 한국의 숭미파는 그것을 알면서도 국민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들은 핵잠과 원자력이라는 말로 눈을 후린다. 그 사이 미국이 원하는 모든 것을 챙겨줄 것이다. 김현종이 한미 FTA로 미국의 요구를 위해 “죽도록 싸운” 것처럼 누군가는 다시 미국의 큰 그림을 위해 “피터지게 싸울” 것이다.

이재명 정부가 진짜 대한민국을 하겠다면 여기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미국과 협상하지 말자는 말이 아니다. 미국을 정확히 보고 협상해야 한다. 핵잠을 얻는 대신 군사주권을 더 잃는다면 그건 성과가 아니다. 농축·재처리 문구를 얻는 대신 대중국 전진기지 역할을 떠안는다면 그건 원자력 주권이 아니다. 원자력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의 승인권이 더 촘촘해진다면 그것은 독립이 아니다. 국민 앞에 장부를 펴야 한다. 무엇을 받는가. 무엇을 내주는가. 누가 이익을 보는가. 어느 전선에 끌려가는가.

이번 지방선거의 패배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진보진영은 외교안보의 자기 언어를 만들지 못했다. 국힘을 응원하는 숭미세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들에게 한미동맹은 정책이 아니라 신앙이다. 그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정부내 숭미파들의 준동 역시 경계할 일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참모진의 재정비다. 워싱턴의 표정부터 살피는 사람들, 한국 국민의 이익보다 미국 관료의 문장을 더 무서워하는 사람들, 핵잠이라는 장난감 하나에 나라 전체를 미국의 군사 전진기지로 만들려는 사람들은 이제 몰아내야 한다. 한미 안보분야 공동팩트시트 협력은 자주의식을 가진 인사들이 들여다보아야 할 사안이다. 그렇지 않으면 안보판 한미 FTA가 된다. 한 번 속으면 실수다. 같은 방식으로 두 번 속으면 공범이다. 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친일파 송병준 99칸 별장터, 온누리교회로 넘어갔다

정미칠적 송병준 일가 추적…배기성 역사독립군과 용인 양지면 현장을 가다

정미칠적 송병준 용인 양지면 99칸 별장터, 지금은 온누리교회 부지

영화지 연못과 정자 터만 폐허로 남아…표지석엔 의병 공격 대상지

아들 송종헌 반민특위 옥사, 사위 구연수에 외손자는 초대 한은 총재

2026-06-12 07:18:17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추계리. 친일파 송병준이 99칸 별장을 짓고 영화를 누리던 자리다. 그 큰 별장은 사라졌다. 물 빠진 연못과 무너진 정자 터, 녹슨 쇠다리만 남았다. 너른 부지에는 지금 온누리교회가 들어서 있다. 뉴탐사 역사탐사팀이 역사독립군 배기성 강사와 함께 이곳을 찾았다.

영화는 누렸으되 남은 건 폐허뿐

배기성 강사는 별장터에 서서 송병준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완용과 송병준은 누가 더 나쁜 친일파인지 서로 1등이라고 다툴 수 있는 유일한 같은 급"이라고 했다. 조중응, 이병무 같은 정미칠적도 친일에 부역했다. 그러나 배기성 강사는 "이완용과 송병준은 수괴급"이라며 둘을 따로 떼어 놓았다.

연못 이름은 영화지다. 빛날 화에 영화로울 영을 썼다.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고 그 위에 정자가 놓였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호리병 모양 연못을 채웠다. 지금은 물이 빠져 석축만 드러난다. 섬으로 건너가던 다리는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배기성 강사는 "태어나서 처음 와봤다"고 했다. 친일파가 대대로 누린 영화의 자취가 폐허로 가라앉아 있었다.

표지석이 가리키는 일진회

별장터 한쪽에는 표지석이 서 있다. 적힌 글귀는 이렇다. 이곳은 친일 세력의 거점이자 일진회 지역민의 집합소였다. 1907년 8월 24일 양지에서 용인 의병과 일본군이 전투를 벌였다. 일본군은 송병준 별장으로 도주했고, 일제는 순사 수십 명을 배치해 의병 공격에 대비했다. 별장이 친일의 소굴이었던 탓에 의병의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배기성 강사는 송병준과 일진회를 떼어 설명할 수 없다고 했다. 일진회는 한일자, 곧 조선과 일본은 하나라는 뜻을 내건 친일 단체였다. 송병준이 사실상 만들었다. 다만 회장 자리는 이용구에게 넘겼다. 배기성 강사는 "내가 만들었는데 내가 회장을 하면 모양이 안 난다며 이용구를 바지회장으로 내세웠다"고 전했다. 1904년 양지 현감을 지낸 송병준은 이 일대 풍광에 반해 99칸 별장을 지었다. 정미칠적으로 자작 작위를 받았고, 경술국치에 기여한 공로로 백작에 올랐다.

교회로 넘어간 땅, 남양주로 옮겨진 별장

별장 부지는 손바뀜을 여러 번 거쳤다. 6·25 때는 피난민이 모여 살았다. 전쟁 뒤에는 상이군인 수용소가 됐고, 1950년대 중반에는 전쟁고아원으로 쓰였다. 1970년대 초에는 한 권사가 저택을 사들여 기독교 수양관을 차렸다. 1990년대 들어 저택을 허물고 온누리교회가 들어섰다. 마지막에는 한 신자가 이 땅을 사들여 교회에 기부했다. 송병준에게서 직접 받은 땅은 아니다.

별장이 통째로 사라진 것도 아니다. 기와집 일부가 경기 남양주 평내 궁집으로 옮겨져 남아 있다. 이곳에서는 용인집이라 부른다. 용인에서 온 집이라는 뜻이다. 헐릴 뻔한 한옥을 옮겨다 놓은 것이라 비교적 깔끔하게 보존돼 있다. 건물이 사라지면 기억도 사라진다. 표지석 하나, 옮겨진 한 칸이라도 남은 게 그래서 다행이다.

부평 캠프 마켓과 빼앗긴 땅

배기성 강사는 송병준의 출발을 민영환의 식객으로 짚었다. 을사늑약 뒤 민영환이 자결하자, 송병준이 칼을 빼들고 유족을 겁박해 인천 부평 땅을 빼앗았다고 했다. 그 땅이 미군기지 캠프 마켓이다. 송병준 후손은 캠프 마켓을 비롯한 2500억원대 땅을 돌려달라며 반환 소송을 냈다. 결과는 패소였다.

배기성 강사는 이 소송의 뒷이야기를 직접 들었다고 했다. 최용규 전 의원과 홍경선 보좌관이 일본 홋카이도 땅까지 뒤져 반환 불가 의견을 재판부에 냈다고 했다. 배기성 강사는 "홍경선 보좌관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라고 밝혔다. 인천 부평에서는 시민단체가 친일 재산 환수 운동을 벌였다. 용인에서는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별장터가 교회로 넘어갔다. 두 도시의 길이 갈렸다.

끊기지 않은 그림자, 아들과 사위

송병준의 아들 송종헌도 아버지의 길을 걸었다. 배기성 강사는 송종헌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종을 곤장으로 때려죽였다고 전했다. 한양에서 돌아오던 송종헌에게 고개를 돌린 그 종의 부인을, 송종헌이 장총으로 쏴 죽였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1927년의 일이라고 했다. 송종헌은 광복 뒤 반민특위에 체포됐고, 1949년 옥중에서 뇌졸중으로 죽었다.

사위 구연수에게로 그림자는 이어진다. 배기성 강사는 구연수가 명성황후 시해의 마지막 가해자라고 주장했다. "죽이고 나서 자기가 죽인 걸 덮으려고 기름을 뿌려 시신을 불태웠다"고 했다. 구연수의 아들이자 송병준의 외손자가 구용서다. 구용서는 초대 한국은행 총재와 상공부 장관, 초대 산업은행 총재를 지냈다. 배기성 강사는 "친일파는 자기 역사를 지우려고 자신뿐 아니라 관련된 모든 역사를 지운다"며 "그래서 우리 일제강점기는 그 자체로 거대한 공백"이라고 했다.

송병준의 마지막도 배기성 강사의 설명으로 들었다. 송병준은 1921년부터 1924년까지 조선일보 사장을 지냈다. 그 무렵 박헌영, 김단야, 강달영, 조봉암 등 민족주의 성향 기자들과 부딪쳤다. 조선총독부가 기사 문제로 압박하고 기자들은 굽히지 않으니, 송병준이 화병으로 쓰러졌다는 것이 배기성 강사의 이야기다. 송병준은 1925년 뇌경색으로 죽었다. 배기성 강사는 "송병준도, 아들 송종헌도 뇌경색으로 죽었다. 천벌"이라고 했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용인시장에는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는 떨어졌다. 배기성 강사는 현근택 후보가 됐다면 별장터를 민족반역자 다크투어 거점으로 만들기로 했고, 자신을 현장 진행요원으로 임명하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했다. 이상일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 구상은 사라졌다. 6월 6일 현충일, 이재명 대통령은 친일 부당재산 환수를 다시 꺼냈다. 친일재산조사위원회는 16년 만에 부활을 예고했다. 송병준이 영화를 누리던 연못은 오늘도 물이 빠진 채 그 자리에 있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주당 내홍에 경향신문 “정청래 책임지고 이 대통령 당무개입 말아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6/12 07:58
  • 수정일
    2026/06/12 07:5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여권내부 편가른 감정공방, 우려 키워”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 대통령 선거 진단 민심과 다른 방향”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6.06.12 07:33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4일 지방선거 평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민주당

6·3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당 대표 사퇴 요구가 분출하는 등 내홍이 더욱 번지고 있다. 민주당 의총장에서는 정청래 대표 사퇴론이 제기됐고, 국민의힘은 최고위 회의와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목소리가 나왔다. 여당 갈등을 두고 경향신문은 정청래 대표가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고, 이재명 대통령도 당무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선거결과의 책임이 대통령과 정부를 포함한 여권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청래 사퇴 촉구한 비공개 의원총회 여권 내부 갈등 격화

더불어민주당이 11일 비공개로 연 의원총회에선 6·3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싸고 정청래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앙일보는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비공개 의총에서 재선 장철민 의원은 “정 대표가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중립성이 유지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초선 임미애 의원도 “이재명 대표 시절의 전당대회 재출마 사례를 보면 사퇴한 뒤 60일 안에 선거를 치렀다”고 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정 대표는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를) 잘 들었다”고만 했다. 연임 도전에 대해서도 “각자 알아서 판단하라”며 말을 아꼈다.

서울신문은 3면 기사에서 “정청래 대표를 향한 당내 사퇴론 분출은 만족스럽지 못한 6·3 지방선거 결과와 계파 갈등 양상이 뚜렷한 8월 전당대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라며 “여기에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친청계 당권파와 친명계 비당권파의 팽팽한 긴장 관계에 기름을 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라고 썼다.

국민의힘 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며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대표가 임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이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이라고 반격하며 설전을 벌였다.

경향신문 “정청래 책임지고, 이 대통령 당권개입 말아야”

경향신문은 사설 <볼썽 사나운 여권 내부 갈등, 자중하고 할 일 해야>에서 “격전지 패배라는 뼈아픈 결과의 책임을 따져보자는 것이라지만, 집권여당이 민심에 대한 성찰보다 내부 권력 다툼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은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친명 친청계 공방을 두고 경향신문은 “양측의 공방은 청와대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과 맞물리면서 당을 사분오열의 수렁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봤다.

유럽 순방 환송행사에 정 대표를 배제한 채 김민석 국무총리를 부른 이 대통령의 ‘김민석 낙점론’이 당권 경쟁의 도화선이 됐다. 정 대표가 10일 최고위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한 말이 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으로 비치자 친명계는 “대단한 실언” “대통령 협박”이라며 정 대표 사퇴론으로 이어졌다. 경향신문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는 풍경”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 동반 하락을 두고 경향신문은 “선거 결과를 성찰하지 않고 네 탓 공방을 벌이며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다툼에 몰두하는 여권에 대한 민심의 경고로 읽힌다”라고 우려했다.

▲경향신문 2026년 6월12일자 사설

경향신문은 정청래 대표를 향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를 거쳐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대통령 역시 불필요한 당권 개입 논란으로 집권 2년차 국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지 말아야 한다”라며 “대통령이 당권 경쟁에 개입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건전한 당·청관계는 물론 국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정 대표와 이 대통령 모두를 질타했다.

한겨레 “여권내부 편가른 감정공방, 우려 키워”

한겨레는 사설 <격화되는 여당 당권경쟁, 국민에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에서 “국민의 눈에 정권 출범 1년을 갓 넘긴 집권당이 보여야 할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지방선거 결과가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정밀한 진단과 평가 없이 여권 내부에서 편이 갈려 감정적 공방을 벌이는 듯한 모습은 국민의 우려를 키운다”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 국민이 바라는 건 당권경쟁 탓에 집권 세력으로서 책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특히 여론 흐름이 예사롭지 않은데,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선 결과도 나온 점을 들었다. 한겨레는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 못 한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내란 전 수준을 회복한 것에 대해 여권은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동아일보 “선거결과 책임 대통령 정부 포함 여권에 있어”

동아일보는 사설 <민심의 경고 인정한다면서 집안싸움만 요란한 與>에서 “이런 여당의 집안싸움은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닌 것 같은 어정쩡한 선거 결과 이후 그 책임론을 둘러싼 공방이 두 달 뒤 전당대회를 앞둔 당권 다툼으로 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거 결과의 책임은 우선 여당과 지도부에 있을 수 있지만 포괄적으론 대통령과 정부를 포함한 여권에 있다고 진단했다. 동아일보는 “민심은 여당인 민주당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이길 곳, 이겨야 할 곳에서 패배한 이유”라며 “지금은 여당이 집안싸움이나 할 때가 아니다. 당장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어처구니없는 국민 참정권 훼손 사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서울신문도 사설에서 “8월 전당대회까지 여당의 내홍이 깊어진다면 국정 동력은 점점 더 떨어질 것”이라며 “여당과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순방길의 이 대통령이 깜짝 놀라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그래놓고 권력다툼에 골몰한 당정의 모습이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칠지는 불문가지다. 선거 민심의 경고를 두렵게 들었다면 이럴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논설위원 “이 대통령 선거 진단 민심과 다른 방향”

이상렬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은 12일자 ‘이상렬의 시시각각’ 칼럼 <6·3 선거, 잘못된 진단과 잘못된 처벙>에서 “정치도, 경제도 진단이 맞아야 올바른 처방이 나오는 법이다. 이 대통령은 공소취소 특검에 대해 ‘안 할 수는 없다’,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그 ‘법’과 ‘상식’을 여당이 마음대로 다룬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논설위원은 부동산에 대해 보유세 부담을 높이겠다고 한 것을 두고 “시장에선 세금 전가와 매매가·전월세 급등을 우려한다”라며 “모두 선거에서 확인된 민심과는 아주 다른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이 논설위원은 “민심과 반대로 가는 정권의 고집은 결국 국민을 고통에 빠뜨린다”라며 “문재인 정권의 부동산 실패도, 윤석열 정권의 의대 증원도 그런 경우다. 진심으로 ‘국민은 하늘’이라고 생각하는 정권이라면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쓴소리했다.

이 대통령 지지율 57%까지 하락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방선거 전보다 9%포인트 하락한 57%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지난해 10월 다섯째 주(56%)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라는 분석이다.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8∼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조사해 11일 발표한 6월 2주 전국지표조사(NBS, 무선전화 면접 100%,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57%, 부정 평가는 3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5월 셋째 주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9%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9%포인트 상승했다.

김민석 “이런 선관위라면 해체하는 게 낫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중앙선관위와 서울시 선관위, 송파·서초·강남·광진·동작구 선관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무유기 혐의로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노태악 전 위원장,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선관위 주요 관계자도 피의자로 압수수색영장에 적시됐다.

국민일보는 1면 기사에서 “경찰은 종로구 서울시 선관위 사무실에서 투표용지 인쇄 계획서와 관련 회의록, 예산서 등을 확보했다”라며 “선관위 서버에도 원격 접속하는 식으로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선관위가 이런 식이라면 해체돼야 한다는 국민 목소리가 틀림없이 있다”며 “선관위가 정말 위부터 아래까지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은 대국민 입장문에서 “송파구 내 146개 투표소별 투표용지 분배에 실패한 것이 뼈아픈 실수였다”며 “실제 송파구 전체로 보면 투표용지가 4만2000여 매 남았다”고 밝혔다.

선관위 낱낱이 파헤치고 책임물어야

경향신문은 사설 <선거관리 믿기 힘든 총체적 부실, 낱낱이 파헤치고 책임 물어야>에서 “6·3 지방선거 관리가 투표용지 부족은 물론 선거인명부 누락, 개표 결과 중복 반영 등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제도의 관리 시스템이 이런 지경이었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존재의미에 회의가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사법당국과 국회는 이번 선거 시작부터 끝까지의 관리실태를 낱낱이 파헤쳐 그 진상을 국민 앞에 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라며 “부실 선거관리에 엄정한 책임을 묻는 것과 동시에 국가선거 시스템을 재설계한다는 각오로 선관위의 운영 방식과 선거관리 체계를 바닥부터 뜯어고쳐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겨레도 사설 <무능·방만함 부르는 선관위 체계 뜯어고쳐야>에서 선관위가 투표용지 최소 인쇄 기준을 하향 조정하는 결정을 사무총장의 전결로 처리했다는 것을 두고 “투표용지 관리는 선관위의 핵심 업무 가운데 하나인데, 선관위원들을 패싱하고 사무총장이 최종 결정했다니 어이가 없다”라고 질책했다.

중앙선관위는 현직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헌법기관인데도 조직은 법과 원칙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직원들의 근무 기강해이를 두고 한겨레는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선관위 직원 휴직자가 늘어났다가 선거가 끝나면 감소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도 사설 <이번엔 투표 결과 누락…해도 해도 너무한 선관위>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 실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전북과 경기도 교육감 선거에서 투표소별 개표 결과가 잘못 입력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점을 들었다. 전북선관위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의 개표 결과가 제1투표소의 것으로 오인돼 1, 3개표소 모두 제3투표소의 결과를 반영하는 오류가 발생했다. 누락된 1투표소 유권자는 1104명이었다. 중앙일보는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이였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 허술함에 말문이 막힌다”라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를 무너뜨리고 국민의 참정권을 훼손한 사태의 진상은 명백히 규명되고 일벌백계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중앙일보 2026년 6월12일자 사설

한국일보도 사설 <갈수록 태산인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행태>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한 선거관리 실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선관위가 관리할 능력도, 체계도 갖추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른 셈”이라고 질타했다. 한국일보는 “선관위를 근본부터 뜯어고치지 않으면 나라에 큰 사달을 낼 것임이 명백해졌다”라고 촉구했다.

법무부 검찰미래위는 “공소취소용” 의혹

법무부 검찰인권존중미래위원회(‘검찰미래위’)가 그제(10일) 첫 회의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 4월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TF가 ‘연어 술파티’ 의혹 등을 조사했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엔 미흡했다며 외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별도 위원회 구성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중앙일보는 사설 <법무부 검찰미래위,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포석인가>에서 “위원회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사건들이 적정한지, 위원회 멤버 구성은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지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법조계에선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를 염두에 두고 법무부가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할 정도”라고 의심했다.

검찰미래위의 움직임을 두고 중앙일보는 첫 회의에서 1차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7개 사건 가운데 대장동·위례 비리 의혹,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 등 이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이 4건이라는 점을 들었다. 중앙일보는 “검찰미래위는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고 공소취소를 위해 무리한 결론을 낸다면 거센 여론의 반발에 부닥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계했다.

조선일보도 사설 <‘李 사건 공소취소’ 주장한 사람이 李 사건 조사 위원이라니>에서 “위원회 이름과 달리 이 위원회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을 재조사하는 목적”이라고 규정했다. 위원 7명을 두고 이 신문은 민변 회장 출신인 위원장이 “검찰 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던 사람이며,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변호인,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핵심 멤버,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을 지낸 교수 등 대부분 친정권 성향 인물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신문은 “이런 특검, 이런 위원회가 무슨 결론을 내린들 누가 공정하다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개인정보보호위, 쿠팡과 계열사에 과징금 6246억 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11일 쿠팡의 안전조치 의무 위반 및 법적 근거 없는 개인정보 수집 등에 대해 과징금 6246억8100만 원과 과태료 1680만 원 부과와 함께 시정명령, 공표 및 공표 명령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또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개인정보 수집·이용 및 민감정보 처리 제한 위반을 확인하여 과징금 2억4800만 원을 부과했다.

개인정보위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인증 서명키 관리 및 접근통제 소홀 등 기본적인 안전관리 체계 미흡으로 약 3755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정보주체 권리 침해의 경우 쿠팡에서 타사 웹·앱에 접속한 회원 약 1117만 명의 온라인 활동기록을 무단수집하여 DB에 저장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쿠팡 측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관련기사

“기득권의 위선” … 2030, 민주당에 등 돌린 이유

국민일보는 1면 기사 <“기득권의 위선 … 2030, 민주당에 등 돌렸다”>에서 “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핵심 격전지 서울의 핵심 패인 중 하나를 2030세대의 이탈로 보고 있다”라며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현역 국회의원 및 청년 기초의원 12명은 기득권 세력에 대한 뿌리 깊은 반감,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는 식’의 청년 정책에 대한 실망감, 극우 프레임화에 대한 모멸감 등이 청년세대의 분노 기저에 담겨 있다고 11일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 2026년 6월12일자 1면

국민일보에 따르면, 의원들은 청년세대 상당수가 민주당을 ‘위선 가득한 기득권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초선 의원은 “우리가 검찰·사법·언론 개혁 등을 통해 기득권을 해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젊은 세대는 그런 개혁이 오히려 민주당의 기득권을 강화하려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 격차가 극대화된 사회에서 계층 이동의 사다리마저 붕괴한 주체로 정치권을 인식하고 있으며, 여당이 된 민주당을 그 주류로 본다는 의미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전쟁유도 윤석열 계엄세력 엄중 처벌하라"

평화연대 등 시민단체, 12일 이적죄 1심 선고공판 앞두고 촉구

  • 기자명 서영빈 기자 
  •  
  •  입력 2026.06.12 02:55
  •  
  •  댓글 0
 

"내란 위한 전쟁유도 범죄, 재판부는 중형을 선고하라"

시민단체들이 내란세력과 관련해 재판부에 엄중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여인형, 김용대 등 내란세력의 일반이적죄, 직권남용과 관련된 사건의 1심 선고 공판을 앞두고 이들에 대한 엄중한 판결과 중형 선고를 촉구하는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높다.

자주통일평화연대(평화연대)를 비롯한 4개 시민단체는 11일 오전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재판부의 엄중한 판결과 중형 선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재희 파주주민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으킨 일반 이적죄의 피해자가 곧 접경 지역 주민이라며, 이번 재판에서 중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민은 "재판부는 갈등할 게 아니라, 여론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며 "검찰은 30년 최고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그 30년을 온전히 선고해야 된다고 접경 지역 주민은 주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쿠데타 시도 직전에 벌인 대북 삐라 사건, 평양에까지 드론을 날린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윤석열 같은 전쟁광들이 간혹 불장난을 치면 지금이라도 전쟁은 벌어질 수 있고 그 화마는 전 대한민국을 뒤덮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에서 전쟁 참화, 평화 위협 행위를 저지른 자들은 엄벌을 받는다는 경종을 울리는 재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낭독 모습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윤석열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윤석열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퍼포먼스 [사진-통일뉴스 서영빈 기자]

전지예 평화주권행동평화너머 공동대표는 2024년 12.3 계엄의 본질은 전쟁을 불사해서라도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외환죄를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세계가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고, 미중충돌의 격전지인 우리나라는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 외환죄를 엄벌하지 않는다면 내란세력, 전쟁세력이 이 위기를 이용해 다시 날뛸 것"이라며 "무엇보다 (재판부의)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김덕진 한반도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대북 전단에 왜 집착했는가를 지적하며,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에 전쟁을 일으키게 하려던 의도가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인기를 보내 전단을 살포해 위기를 만들고 국민들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으로 몰아가려고 했던 대통령이 이 나라를 3년이나 지배했다는 것이 너무나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만행에 사법부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화견문 낭독이 끝난 이후에는 감옥에 갇혀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그린 포스터를 향해 '엄중처벌'이 적힌 대형 의사봉을 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박종철 고문치사 경찰관 축소' 관여 검사…수사 뒤 승진

김성수 시민기자

wadans@empas.com

현 <반헌법열전 편찬위원회> 조사위원, 저서에 [함석헌 평전], [고문과 학살의 현대사], [해외입양 그 이후], [폭력의 역사],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조작된 간첩들], [함석헌: 자유만큼 사랑한 평화]. 퀘이커교도. 전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진실화해위원회,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근무.

다른 기사 보기

영국에서 읽는 『반헌법행위자열전』 서익원 편

86년 건국대 농성 1288명에게 구속영장 발부

박종철 고문치사 수사에 수수께끼 같은 역할

은폐 공모 아니면 상부 방침에 갈등하다 침묵?

열전 "한직이지만 승진한 건 심각한 문제" 평가

대검 형사부장 복귀한 뒤,수원지검장까지 지내

'선비 검사'로 알려졌지만 윗선 지시 곧잘 이행

2026년 봄, 영국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 3권을 받아 들었다. 서익원(徐翼源, 1940~1999) 항목은 이 책에 수록된 인물들 가운데 가장 해석이 복잡한 사례 중 하나다. 1987년 박종철(1965~1987) 고문치사 사건. 이 사건에서 서울지검 2차장 서익원은 수사 지휘부의 핵심에 있었다. 그런데 그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반헌법행위자열전』은 이렇게 기록한다.

"정구영과 서익원은 경찰의 고문치사 은폐에 대한 수사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기록에는 서익원이 수사 검사 안상수에게 "수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다. 그리고 그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가 나중에 대검찰청으로 복귀한 사실도 있다. 서익원은 은폐의 공모자인가, 아니면 상부의 방침 속에서 갈등하다 결국 침묵을 선택한 사람인가. 이 질문이 이 글의 핵심이다.

 

서익원(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

1940년 경기도 오산 출생, '선비 검사'로 불리다

서익원은 194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났다.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1963년 제16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1964년 공군 법무관을 거쳐 1968년 1월 광주지방검찰청 목포지청 검사로 임용됐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비교법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선비 검사'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원칙적이고 강직한 이미지였다고 전해진다.

1975년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로서 재일한국인 모국유학생 간첩단 사건,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 공판에 관여했다. 함석헌(1901~1989), 문익환(1918~1994), 김대중(1924~2009) 등에게 중형을 구형한 공안부 검사들 중 한 명이었다. 이 사건들은 훗날 모두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3·1민주구국선언으로 기소된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포스터를 일본서 제작했다. 김지하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된 상태였다.(위에서부터 차례로 함석헌, 문익환, 김대중, 윤보선, 이우정, 안병무, 김지하, 이태영, 정일형, 서남동, 함세웅, 문동환, 이문영)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세계사 속의 동류, '침묵의 공모자'들

영국에서 이 장면을 들여다보면 비슷한 딜레마가 떠오른다. 독일 역사가들이 '내적 망명(Innere Emigration)'이라 부르는 개념이 있다. 나치 체제에 명시적으로 가담하지 않으면서도 저항하지도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 지식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적극적 부역자도 아니고 영웅적 저항자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던 사람들.

서익원은 그 중간 어딘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으로 은폐를 설계하지는 않았지만, 수사를 막는 상부의 방침에 맞서지도 않았다. '선비 검사'라는 이미지와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이 그를 복잡한 인물로 만든다.

 

서익원(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

1986년 건국대 사태, 1288장의 구속영장

서익원의 반헌법 행위 첫 번째 정점은 1986년 건국대 사태다. 1986년 10월 28일, 전국 26개 대학생 2000여 명이 건국대학교에서 애학투련 발족식을 열었다가 경찰의 무차별 진압을 받았다. 1525명이 한꺼번에 연행됐다. 당시 서울지검 2차장이었던 서익원은 이 사건의 수사 방향을 지휘했다. 서울지검 내에서 "한두 명 정도에게는 사형선고까지 고려하라"는 방침이 세워졌다. 최종적으로 1288명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이것이 서익원의 지휘 아래 진행됐다.

 

건대 사건 전원 연행 소식을 전하는 조선일보 1986년 11월 1일치 1면 기사. 조선일보 지면 갈무리

1987년 1월, '수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1987년 1월 14일 박종철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물고문으로 숨졌다. 다음날 서울지검장 정구영은 2차장 서익원을 통해 형사2부 검사 안상수에게 부검을 지휘하도록 지시했다. 부검 결과 물고문에 의한 질식사임이 확인됐다.

이 지점에서 서익원의 역할이 논란거리다. 『반헌법행위자열전』에 따르면 수사 검사 안상수가 서익원과 정구영에게 고문 가담 경찰관이 더 있다는 사실을 보고했으나, "정구영과 서익원은 경찰의 조사내용과 다르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수사를 가로막았다." 그러나 다른 기록에는 안상수가 신창언 수사팀장과 서익원을 찾아가 "수사를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다. 즉 서익원이 완전히 수동적이지는 않았을 수 있다.

분명한 것은, 1월 24일 수사결과 발표에서 서울지검장 정구영이 2차장 서익원과 3차장 이건개, 수사팀장 신창언, 수사검사 안상수·박상옥이 배석한 가운데 물고문 이외의 다른 가혹행위는 없다며 사건을 조한경과 강진규, 두 사람의 구속으로 마무리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 발표자리에 서익원이 있었다.

1987년 5월 18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고문 은폐 사실을 폭로하자 진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8일 검찰 인사에서 서울지검장 정구영은 광주고검장으로, 차장검사 서익원은 대구고검 차장검사로 각각 한 단계 승진발령을 받았다.

이 대목에서 『반헌법행위자열전』의 평가가 결정적이다.

"제대로 됐다면 당시 수사 지휘부였던 정구영과 서익원은 형사 책임을 져야 마땅했는데, 비록 한직이지만 승진까지 한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

안상수의 증언에 따르면, 박종철 사건이 없었다면 서익원은 대구고검 차장이 아니라 서울고검 차장으로 영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즉 좌천성 인사이긴 하지만, 형사책임을 지지 않고 좌천으로 처리됐다는 것이 핵심 문제였다.

 

고 박종철 열사.("'탁'치니 '억'" 경찰 황당 은폐…민주주의 불씨 된 서울대생 죽음[뉴스속오늘] - 이미지 | 머니투데이)

대검 형사부장 복귀 후 수원지검장까지

서익원은 대구고검 차장으로 좌천됐다가 1990년 12월 제23대 검찰총장에 취임한 이종남 체제 이후인 1992년 7월 대검찰청 형사부장에 임명돼 신창언(대검 공판송무부장)과 대검찰청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박종철 사건 수사팀의 핵심인물들이 대검에서 함께 일하게 된 것이다.

이후 제13대 수원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냈고, 1999년 4월 20일 사망했다. 박종철이 숨진 지 12년 만이었다.

 

서익원(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

영국에서 2026년을 생각한다

영국에서 박종철 사건과 구조적으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길퍼드 4인' 사건에서 진실을 알면서도 침묵한 경찰관들과 검사들은 나중에 의회 조사와 독립 검토의 대상이 됐다. 일부는 기소됐다. 비록 최종 유죄 선고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책임 추궁의 과정 자체가 공개 기록으로 남았다.

한국에서 서익원은 좌천됐다가 복귀했고, 수원지검장을 지내고 사망했다. 박종철 사건에서 그의 역할은 『반헌법행위자열전』에 기록됐지만, 법적 책임은 묻히고 말았다. '선비 검사'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이 지점에 섰는지, 그 내면의 갈등이 어떠했는지는 이제 알 길이 없다.

2024년 12월 3일 윤석열(1960~ )의 비상계엄 선포를 영국에서 생중계로 보며 나는 서익원을 떠올렸다. 진실을 알면서 침묵하는 것, 상부의 방침에 맞서지 않는 것. 그 침묵이 때로 적극적인 은폐만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서익원의 이력은 보여준다.

역사의 법정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그리고 그 법정의 방청석에는 우리가 앉아 있다.

참고문헌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 2026, 『반헌법행위자열전 1~4』, 사회평론아카데미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주노총 "'코스피 8000' 이익 소수에 집중될 것…정부, 양극화 해법 내야"

양경수 위원장 "영업이익 배분은 노사협상 대상…李 정부 노동정책 70점"

최용락 기자 | 기사입력 2026.06.11. 05:10:07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주식으로 생활비를 벌 수 있게 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겨냥, 주식시장에 쌓인 부는 소수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부에 초과이윤의 사회적 배분 등 양극화 해법을 내라고 주문했다.

하반기 노사 교섭에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에 대한 성과급 분배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부 회의를 거쳐 방안을 만들 계획도 밝혔다.

10일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이재명 정부 1년 평가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코스피 8000이 노동자들의 행복지수는 아니다"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는 수억 원의 성과급을 요구할 때 최저임금이라도 지급하라는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위원회 앞) 농성에 돌입했다"며 "임금만으로 살기 힘든 사회에서 주식투자를 종용할 것이 아니라 임금으로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 1년 평가'를 발제한 전호일 민주노총 대변인도 지난해 6월 이 대통령이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하겠다고 한 데 대해 "한국예탁결제원 자료(2024년)를 보면, 개인 자산 상위 7.7%가 전체 주식의 78%를 차지한다. 이런 통계를 보면 양극화는 코스피 8000 시대에 더 심해졌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기업) 영업이익에 대해 원하청, 지역사회가 함께 누릴 사회적 논의" 등을 통해 양극화 해법을 세워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떠오른 영업이익 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막대한 이윤을 낸 기업의 성과는 노사 협상으로 분배해야 한다"며 다음 주 중 이를 논의하기 위해 민주노총 소속 대기업 노조 대표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 배분에서 하청노동자의 몫을 확보하는 문제에 대해 그는 "하청노조가 있는 곳은 노조 틀 안에서 논의해 왔다. 대표적 사업장인 현대차는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 오랜 기간 사회연대기금, 하후상박 임금체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청노동자의 몫을 보장하라고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들은 반복적으로 경영에 관련한 사안이라 임단협에서 논의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그래서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며 "사용자들의 태도가 바뀌면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민주노총은 이날 △원하청 교섭이 열리지 않고 있으며 정부도 모범사용자 역할을 하고 있지 않은 점 △5인 미만 근로기준법 적용, 상시지속 업무 기간제 채용 등 노동기본권 강화가 이뤄지지 않은 점 △노동자 참여, 작업중지권 실효화 등과 관련한 산업안전 정책이 미비한 점 △도급제 적용 등 최저임금 논의에 정부가 주도적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정부 노동정책의 문제점으로 평했다.

양 위원장은 정부 노동정책에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질문에 "점수 평가는 어렵다"면서도 "작년에 70점이라고 이야기했다. 낙제점으로 갈 수도, 고득점으로 갈 수도 있는 기로라고 했는데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여전히 그 정도에 머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발표한 노동정책 중 긍정적인 것도 있다. 아궁이에 불을 뗐는데 (현장에서는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며 "노동 가치 중심 정책을 수립하기보다 여전히 성장에 매몰된 것 아닌가도 우렵스럽다"고 이유를 밝혔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10일 서울 서대문 민주노총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프레시안(최용락)

최용락 기자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부실선거 총책임자 조희대 탄핵”...대법원 앞 긴급 촛불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6/06/10 [21:35]

 

© 김영란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요구하는 긴급 촛불이 10일 오후 7시 대법원 인근에서 열렸다.

 

국민주권당 정당연설회로 진행된 긴급 촛불에는 60여 명의 시민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부실선거 총책임자 조희대를 탄핵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긴급 촛불을 시작했다.

 

김한봄 청년촛불행동 대표는 “조희대는 지난 3월 이미 임기가 끝난 노태악을 대법관도 아닌 상태로 무려 95일째 중앙선관위원장으로 뒀다. 이번 사태가 벌어진 서울시 선관위의 오민석 위원장 역시 조희대가 서울지법 법원장으로 임명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준비 부실로 국민의 참정권을 무참히 짓밟은 선관위의 총책임자. 이 사태를 빌미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설파하며 극우세력이 결집할 판을 깔아준 이 모든 사태의 진짜 책임자는 바로 조희대”라고 주장했다.

 

안정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은 “지금 20대들이 분노하고 있다.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 자신의 소중한 참정권을 빼앗겼다는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는 정당한 분노이다. 주권의식의 발로”라로 말했다.

 

이어 “대학생들에게도 호소한다. 지금 그 분노를 가지고 잠실이 아니라 대법원 앞으로 모여달라. 우리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조희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우리의 분노는 이 사태의 총책임자인 내란세력 최후 보루 조희대를 향해야 한다”라며 “조희대에게 책임을 물어야 나라의 공정과 상식도 바로 세울 수 있다. (대학생들의) 이러한 목소리와 움직임을 극우내란세력이 가장 무서워할 것”이라고 했다.

 

▲ 김한봄 대표(왼쪽), 안정은 회원. © 김영란 기자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촛불대행진 사회를 보는 김지선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누가 이번 지방선거를 두려워했는가. 선거에서 참패가 예정이었던 내란 정당 국힘당과 곧 있으면 최종심을 앞둔 내란범들 그리고 우리나라를 속국 취급하며 불침항모니 단검이니 하며 주권을 모욕하는 미국에 분노하는 압도적인 민심을 두려워했던 미국”이라며 “그러면 누가 부정선거를 준비했겠는가. 당연히 질 것 같은 사람들이 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장동혁이 긴급하게 미국에 다녀오고, 전광훈을 보석으로 풀어주고, 전한길의 구속영장을 기각시키고, 모스 탄이 사전 선거 전날 들어왔다. 투표용지 부족 뉴스가 나오자마자 국힘당은 재선거를 외쳐대기 시작했다”라며 “이 모든 것이 우연이란 말인가. 조희대가 내란세력 최후 보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내란에 동조했고, 대선에 개입했으며, 이제는 선거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만들어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는 조희대를 탄핵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박준의 국민주권당 상임위원장은 “선거 관리 부실 진상을 밝혀야겠지만 그야말로 부정선거 공작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그 이유는 바로 내란세력이 선거 관리 기구에 깊이 박혀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부정선거 논란에 미국의 개입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조희대가 이재명 대통령을 파기환송 할 것을 사전에 미 대사관 측으로부터 들었다는 국회의원의 증언이 있었다”라며 “극우세력이 성조기를 들고 휘날리며, 미국에 구원을 간청하고 있는 황당한 모습은 미국이 한국에 깊이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박 상임위원장은 “내란 잔당을 소탕하지 않고는 부실과 부정, 정치공작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내란세력은 살아남기 위해 발악을 할 것이다. 그리고 내란세력이 건재하면 그 틈으로 미국의 공작이 끼어든다. 이제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 김지선 공동대표(왼쪽), 박준의 상임위원장. © 김영란 기자

 

긴급 촛불 사회를 본 오주성 국민주권당 실천국장은 긴급 촛불을 마무리하면서 “선관위 부실선거를 빌미로 삼아 제2의 내란을 꿈꾸는 자들이 바라는 것은 국가 혼란”이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이 노래 「헌법 제1조」를 부르며 긴급 촛불을 마쳤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대법원 쪽을 향해 선전물을 든 시민.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청년 민중가수 동백 씨가 노래 「내란 법비 조희대 탄핵송」, 「소리 질러요」, 「일어나」를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김영란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삼전·하이닉스 '호남 반도체 공장'의 실체... 마냥 기뻐할 수 없다

[반도체 특별과외] 패키징 공장 아닌, 반도체 팹이 세워져야 하는 이유

26.06.11 06:55최종 업데이트 26.06.11 06:55

반도체 팹 내부 모습. 클린룸 안에서 자동화된 기기들이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곳입니다.이봉렬

지난 10일 <한겨레>는 "삼성전자·하이닉스, 호남에 첫 반도체 공장 설립 추진"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통해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주요 기업들과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안이 이 자리의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파악됐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뒤이어 <연합뉴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설비 투자를 호남 및 충청권으로 신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라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동안 <반도체 특별과외>를 통해 수차례 "수도권에 추가로 반도체 산단을 지을 게 아니라,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라고 주장했던 저로서는 "호남에 첫 반도체 공장 설립 추진"이라는 기사 제목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니 두 회사가 호남권에 지을 가능성이 있는 공장은 반도체 팹(FAB)이 아니라 반도체 패키징(Packaging) 공장이라고 합니다. 이는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온전히 만족할 만한 소식은 아닙니다.

세계적인 패키징 기업, 이미 호남에 자리 잡고 있어

오늘 <반도체 특별과외>에서는 반도체 팹과 패키징이 어떻게 다르며, 왜 호남에 지어야 할 핵심 시설이 패키징이 아닌 팹인지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반도체 제조는 크게 '전공정(Front-end)'과 '후공정(Back-end)'으로 나뉩니다. 전공정은 둥근 실리콘 웨이퍼 위에 나노 단위의 미세한 회로를 찍어내고, 깎고, 덮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전공정을 진행하는 곳을 반도체 팹이라고 부릅니다. 먼지 한 톨까지 관리되는 클린룸에서 한 대에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장비들이 웨이퍼 위에 회로를 새겨 넣습니다. 막대한 전력과 물이 필요하며, 반도체의 핵심 성능을 결정짓는 기술의 집합체가 바로 팹입니다. 요즘은 이 팹 하나를 건설하는 데만 50조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반면 후공정은 전공정을 마친 웨이퍼를 낱개 칩으로 잘라내고(다이싱), 기판과 연결한 뒤 외부 충격이나 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포장(패키징)하는 과정입니다. 회로를 얇게 새기는 전공정 기술이 물리적 한계에 부딪히면서, 칩을 수직으로 쌓거나 여러 칩을 이어 붙이는 첨단 패키징 기술이 반도체 기업의 새로운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패키징 등 후공정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 반도체 후공정 외주 기업)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팹에서 사용되는 장비에 비해서는 비교적 가격이 낮아, 패키징 공장 건설에 필요한 비용은 대략 5조 원 정도로 팹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수도권에 이미 수많은 반도체 팹이 있고 용인 산단에도 여러 팹이 들어설 예정이라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팹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세계 유수의 패키징 전문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OSAT 분야 세계 1위인 대만의 ASE는 경기도 파주에 'ASE 코리아'를 운영하며 전장용(차량용) 반도체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계 2위인 미국의 '앰코 테크놀로지'는 아남반도체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현재 광주광역시에 대규모 사업장을 운영 중입니다. 특히 앰코는 국내 사업장에서만 매출 규모가 5조 원 수준에 달할 만큼, 호남은 이미 세계적인 후공정 생태계와 인프라를 경험한 지역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을 패키징 기지로 검토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습니다.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 광주사업장 모습광주북구청 유튜브

그렇다면 첨단 기술로 격상된 패키징 공장이 진작부터 생태계를 만들어 놓은 호남으로 가는 것만으로 충분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반도체 산업의 본질과 거대한 경제적 파급력은 전공정을 진행하는 반도체 팹에 있기 때문입니다.

패키징 공장 아닌, '팹'이 호남으로 가야 한다

반도체 팹을 수도권이 아닌 호남에 짓자고 주장하는 핵심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수도권 집중을 막고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룬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RE100이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된 시대에 막대한 재생에너지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호남이기 때문입니다.

패키징 공장을 호남에 짓는다면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좋은 일이긴 하지만, 수도권 집중 해소와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는 그 영향이 미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엠코코리아만 해도 광주와 인천 사업장을 더해 직원 수가 8000명 수준에 그쳐서, 반도체 장비나 소재 등 연관 업체의 대규모 유입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파주에 있는 ASE 역시 세계 1위의 패키징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회사 하나 때문에 타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파주로 대거 이동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패키징 공장을 하나 더 짓는다고 해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지역 인재들이 고향으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반면 팹은 다릅니다. 팹 하나가 들어서면 수백 개의 첨단 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들이 공정의 효율성을 위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동반 입주해야만 합니다. 시설 투자가 10배 이상이고 거대한 서플라이 체인이 통째로 움직여야 하는 팹을 지어야만, 비로소 그곳에 자생력을 갖춘 새로운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되고 인재들도 함께 몰려들게 됩니다.

두 번째로 재생에너지는 더 시급하고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용인 클러스터 하나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전력만 수도권 전체 전력 수요의 4분의 1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수도권 자체로는 이 막대한 전기를 만들어낼 공간도, 방법도 없습니다. 결국 당장은 지방의 석탄화력발전소나 원전에서 만든 전기를 끌어와야 하는데,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송전탑을 새로 세우는 일은 막대한 비용은 물론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게다가 초고압 장거리 송전망 건설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며, 송전 과정에서 길바닥에 버려지는 막대한 전력 손실 문제도 피할 수 없습니다.

전기를 제때 끌어오지도 못할뿐더러, 설령 가능하다고 해도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이제 100% 재생에너지로 만든 반도체가 아니면 사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은 부지 특성상 향후에도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를 대규모로 지을 수 없어 재생에너지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우리에겐 'RE100 반도체'가 필요하다

애플 웹사이트에선 애플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협력업체와 함께 할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애플

호남에서 생산하는 재생에너지를 장거리 송전망을 세워 수도권에 조달하겠다는 계획은, 마치 수도권에서 발생한 대규모 생활 쓰레기를 굳이 호남까지 차로 실어 가서 버리겠다는 발상만큼이나 비양심적이며 비현실적입니다. 이는 지방을 수도권의 에너지 식민지로 전락시키는 무책임한 처사입니다.

호남은 넓은 평야와 풍부한 일사량, 긴 해안선을 바탕으로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가장 압도적인 곳입니다. 이미 쏟아지는 태양광 전기를 기존 송전망이 감당하지 못해 발전기를 강제로 끄는 출력 제어 사태까지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팹 운영을 위해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면 전기를 무리하게 끌어올 궁리를 할 것이 아니라, 전기가 풍부하게 만들어지는 곳에 팹을 지으면 되는 겁니다. 이것이 송전망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천문학적 낭비와 갈등을 해결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이 강력히 요구하는 RE100 반도체를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기후 위기 시대, 재생에너지가 곧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현재와 같은 수도권 일극 체제로는 한국 반도체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재해로 인해 수도권에 밀집한 반도체 팹이 동시에 멈춰 서는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국가적 재난이 될 것입니다. 지정학적·환경적 리스크 분산을 위해 반도체 팹을 여러 지역에 분산 배치하고 있는 미국, 대만, 일본 등 경쟁국들의 행보를 깊이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 지방선거가 끝나고 각 지역의 지자체장이 새로 정해졌습니다. 호남 지역의 지자체장과 시민들은 수조 원대 패키징 기지라는 당근에 안주해서는 안 됩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라는 강력하고도 유일무이한 장점을 지렛대 삼아, 반도체의 진짜 심장인 전공정 팹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그것이 소멸 위기에 놓인 지방을 살리는 길이며, 국가적으로는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는 길이자, 한국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RE100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 될 것입니다.

#반도체

프리미엄 반도체 특별과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여론조사꽃, 개표결과와 대조하니 6곳 승자 빗나갔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6/06/11 09:04
  • 수정일
    2026/06/11 09:0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4곳 중 23곳 민주 쪽으로 기울어… 다른 회사는 1%포인트 안팎, 여론조사꽃은 13%포인트

후보 대결 기준 24곳 중 23곳 민주 과대, 평균 10%포인트

타사 평균 1%포인트 안팎, 여론조사꽃만 13%포인트

서울 정당지지도 18회 연속 민주 우세, 당선자는 오세훈

2026-06-10 15:12:49
 

여론조사꽃의 6·3 지방선거 여론조사가 실제 득표율보다 더불어민주당 쪽으로 일관되게 기울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탐사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결과표 원문 155건을 전수 확인했다. 이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와 하나하나 대조했다. 비교 가능한 선거구는 25곳이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부산 북구갑은 집계에서 빼고 따로 살폈다. 나머지 24곳 중 2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실제 득표보다 높게 잡혔다. 평균 10%포인트였다. 같은 문항을 쓴 다른 조사회사들의 편차는 평균 1%포인트 안팎이었다.

▲여론조사꽃 후보 다자대결 24곳 편차. 23곳이 민주 과대였고, 예외는 전북 한 곳이었다.

 

승자 뒤집힌 6곳, 전부 한 방향

 

이번 검증은 하우스이펙트(house effect), 즉 조사회사 고유의 쏠림을 재는 방식이다. 특정 회사의 조사가 실제 결과보다 한쪽 정당으로 얼마나 기우는지를 측정한다. 결과표의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격차에서 실제 득표율의 같은 격차를 뺐다. 값이 플러스면 민주당 쪽으로 기운 것이다. 선거구마다 선거일에 가장 가까운 마지막 조사를 골랐다. 이 기준으로 승자가 뒤집힌 선거구는 여섯 곳이다. 서울, 경남, 경기 평택을, 울산 남구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그리고 부산 북구갑이다. 여섯 곳 모두 조사에서는 민주당이나 범진보 후보가 앞서 있었고, 실제로는 그 반대였다. 국민의힘이 이긴다고 봤다가 민주당이 이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서울이 대표적이다. 선거 전날인 6월 2일 조사에서 정원오 후보 49, 오세훈 후보 41이었다. 개표 결과는 정원오 48, 오세훈 49였다. 정원오 후보 수치는 1%포인트 차이로 들어맞았다. 오세훈 후보 표만 9%포인트 가까이 덜 잡혔다. 민주당 표를 부풀렸다기보다 국민의힘 표를 못 잡은 모양새다. 같은 무늬가 곳곳에서 반복됐다. 경남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12%포인트, 평택을에서는 유의동 후보가 13%포인트 덜 잡혔다. 평택을은 조사에서 3위였던 유의동 후보가 실제 1위로 당선되며 순위가 통째로 뒤집혔다. 다만 이 6월 2일 조사들은 공표금지 기간에 실시된 것이라 유권자가 선거 전에 본 숫자는 아니다. 영향력이 아니라 정확도를 재는 용도로만 비교했다.

 

예외도 있었다. 후보 기준으로는 전북에서 거꾸로 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실제보다 11%포인트 낮게 잡혔다. 정당지지도 기준으로 다시 재면 24곳 중 23곳이 같은 방향이었고, 이때 예외는 대구였다. 잣대를 바꾸면 예외인 동네만 바뀌고 큰 그림은 그대로였다.

 

서울 정당지지도 18회 연속 민주 우세

 

서울만 따로 보면 기울기는 더 길게 이어진다. 여론조사꽃의 서울 정당지지도 조사는 2025년 11월부터 선거 전날까지 모두 18회였다. 18회 전부 민주당 우세였고, 기간 평균 격차는 23%포인트였다. 국민의힘이 앞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정원오·오세훈 직접 비교 문항도 올해 2월 이후 확인된 7건 모두 정원오 우세였다. 4월 중순에는 26%포인트까지 벌어졌고 마지막 조사도 9%포인트였다. 실제 당선자는 1%포인트 차의 오세훈 후보였다.

▲정원오 대 오세훈 직접 비교 확정 9건. 작년 11월에는 오세훈 우세였다.
▲서울 정당지지도 18회 전부 민주 우세. 실제 개표는 국민의힘이 1%포인트 앞섰다.

 

다른 여론조사는 격차 1%포인트 안팎

 

이 격차가 정당지지도라는 지표 탓인지도 확인했다. 같은 문구의 정당지지도 문항을 표로 공개한 회사들과 같은 방식으로 비교했다. 시도별 편차의 단순평균 기준으로 리얼미터 4%포인트, 여론조사공정 0%포인트, 에이스리서치 마이너스 1%포인트였다. 여론조사꽃은 13%포인트다. 같은 4개 시도끼리 직접 맞대도 결과는 비슷했다. 여론조사공정은 주로 보수 성향 매체가 의뢰한 회사인데도 수치는 거의 중립이었다. 누가 의뢰했느냐와 숫자가 기우느냐는 별개라는 뜻이다.

 

▲같은 잣대로 잰 회사별 편차. 여론조사꽃만 두 자릿수였다.
▲서울 정당지지도 시계열. 여론조사공정이 실제 결과에 훨씬 가까웠다.

 

(그림5) 서울 정당지지도 시계열. 여론조사공정이 실제 결과에 훨씬 가까웠다. ※기사그림5_꽃vs공정.png

 

조사 점유율 5분의 1… 원인과 의도는 확인 안 돼

 

이 회사 숫자의 무게는 작지 않았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9일 한국일보 칼럼에서 집계를 공개했다.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꽃 계열이 등록한 조사는 79건으로 전체의 5분의 1이었다. 2위 한국리서치의 두 배다. 서울에서는 네 건 중 한 건꼴이었고 울산, 경북, 경남처럼 다른 회사가 덜 들어간 지역에서 비중이 컸다. 박 교수의 분석에서 여론조사꽃을 빼면 서울의 민주당 추세선이 2%포인트 넘게 내려간다.

 

이번 검증으로 확인된 것은 기울기의 존재와 방향, 크기까지다. 원인이 표본추출인지 가중치인지 응답자 특성인지는 이 데이터로 알 수 없다. 의도가 있었는지도 입증되지 않는다. 이 숫자 때문에 선거에서 졌다는 인과 역시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뉴탐사는 10일 여론조사꽃에 분석 내용 전체와 질의 6개 항목을 보내 반론을 요청했다. 답변이 오는 대로 그대로 싣는다. 검증에 쓴 결과표는 모두 여심위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누구나 같은 방법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시민언론뉴탐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전국 재선거’ 주장 장동혁에 조선·중앙 “대표직 지키려고” “사퇴 압박 회피”

[아침신문 솎아보기] 오세훈도 장동혁 향해 “정치적 구호에 불과” “거취 문제 고민해라”

李대통령 유럽순방 환송 행사에 정청래 대신 김민석, 동아 “김 총리에 힘 실어줘”

삼성, 광주에 첫 반도체공장 설립… 한국경제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유리한 입지”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6.06.10 07:35

  • 수정 2026.06.10 07:38

기자구독후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논란에 관한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선관위가 스스로 잘못과 불법을 인정하고 선거가 무효임을 선언한 후 재선거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처음 선관위가 투표용지 부족이라 밝힌 투표소는 서울 지역 14개에 불과했는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전국 67곳으로 늘더니 어제는 투표용지를 추가 송부한 투표소가 무려 140곳이라고 밝혀졌고, 실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도 50곳에서 91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라며 “이제 140곳이라는 선관위 말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 믿기 어려운 일도 발생했다. 인천시장 선거 송도 1·2동 관내 사전투표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민주당 박찬대 후보 득표수가 완전히 일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득표수가 완전 일치할 확률이 5억9000만분의 1이다. 광주·전남 통합시장 선거에서는 두 후보의 투표수가 똑같은 지역이 무려 10곳이나 있었다. 5억9000만분의 1을 6번 곱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 자 동아일보 6면.

장동혁 대표는 “선관위의 말 대로 이런 상황이 우연이라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그 사실을 확인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 결국 특검밖에 답이 없다. 당장 특검법을 서둘러야 한다. 어제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제게 특검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정청래 대표를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특검법 추진을 논의해야 한다. 특검만 기다리다가는 증거가 사라지고 증거들이 오염될 것이다. 국힘도 증거 보전에 의한 절차에 즉시 착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재선거를 하자”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번 참정권 박탈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결국 재선거밖에 없다. 하룻밤 자고 나면 의혹들이 늘어나고 있다. 선관위가 스스로 잘못과 불법을 인정하고 선거가 무효임을 선언한 후에 재선거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일 것”이라며 “중앙선관위 위원장 직무대행 위철환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고시 동기이자 연수원 시절 밥 친구로, 어명이 없으면 꼼짝도 하지 않을 인물이다. 결국 이재명이 결단하는 수밖에 없다. 국회도 재선거와 특검에 필요한 논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전면 재선거 주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를 종용하는 것이냐는 말이 나온다’라는 질문에 장동혁 대표는 “제가 전국 재선거를 말씀드리는 건, 이번 지방선거가 국민 참정권 침해 범위가 거의 전국에 걸쳐 있기 때문에 저는 지방선거를 사실상 다시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 얼마나 많은 후보의 당락이 바뀌었을지 전혀 알 수 없다. 이 엄중한 상황에 중요한 문제로 싸우는데 특정 후보 한 명만 거론하면서 이것이 특정 후보에 대한 사퇴 압박이냐고 묻는 건 온당치 않다. 다른 정치적 해석을 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면 지금 누가 싸울 것인가”라고 답했다.

그러나 10일 자 아침신문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서울신문, 국민일보, 세계일보가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는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한목소리로 “음모론 선봉 자처” “억지 주장을 멈추고 이번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한심할 따름” “자신의 대표직을 지키려고” “사퇴 압박 회피하려고”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오세훈, 장동혁 ‘전국 재선거’ 주장 두고 “정치적 구호에 불과”

중앙일보는 6면 <“재선거는 장동혁의 정치 구호 대표 사퇴하든 말든 의미 없다”> 기사에서 9일 중앙일보 유튜브채널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 인터뷰를 다뤘다.

▲10일 자 중앙일보 6면.

장동혁 대표의 “전국 재선거” 주장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 당의 총의를 모은 적 있나”라고 비판한 뒤 “다만 선관위는 대수술을 해야 한다. 현재 9명의 선관위원은 부업에 불과해 당장 그만둬도 아쉬울 게 없다. 그 밑에 사무처 직원이 실질적인 일을 하는데, 이들은 책임도 없고 책임도 안 진다. 이 체제를 바꿔야 하는 거다.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는 조직은 반드시 부패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내에서 장동혁 사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두고 장동혁 대표는 “이미 사퇴를 하나 안 하나 의미가 없어졌다. 이번 선거 치르면서 장 대표가 찾아와 도와주길 원한 후보가 수도권에 얼마나 있나. 이 정도면 자신의 거취 문제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버티고 말고 할 문제가 아니다. 심리적으로는 리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전국 재선거’ 주장 장동혁에 조선·중앙 “대표직 지키려고” “사퇴 압박 회피”

신문들은 장동혁 대표의 “전국 재선거” 주장이 지방선거 결과를 책임지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장 대표 속 보이는 “전국 재선거” 무리한 요구> 사설에서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투표지 부족이 가장 심각했던 송파구에서 오세훈 시장이 압승했다. 다른 지역의 투표지 부족 상황을 고려해도 오 시장이 이긴 6만표 차이는 뒤집히기 어렵다. 그래서 민주당 정원오 후보도 결과에 승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 대표가 앞장서 재선거를 주장한 것은 법에도 맞지 않고 상식에도 어긋난다. 전례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힘은 시도지사 16곳 중 12곳을 졌다.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장 대표는 ‘중요한 문제로 싸우는 중’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 3명 모두가 재선거는 부적절하다는 입장인데 장 대표는 무시하고 있다. 장 대표가 재선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 다만 청년층의 재선거 주장 흐름에 올라타 자신의 대표직을 지키려는 것이다. 이런 속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투표지 부족사태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위해 합동수사와 국회 국정조사가 예정돼 있다. 이것이 미진하면 특검도 불가피하다. 이 특검은 야권에서 추천해야 한다. 그리고 장 대표는 자신의 선거 패배 책임을 돌리기 위해 투표지 부족사태를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10일 자 조선일보 사설.

▲10일 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도 <장동혁 대표의 ‘전국 재선거’ 주장, 퇴진 압박 회피용 아닌가> 사설에서 “선거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과오지만, 그렇다고 전국 재선거를 하자는 제1 야당 대표의 주장이 일반 유권자 상식에 부합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한 뒤 “ 만에 하나라도 장 대표가 분노한 민심을 이용해 자신에 대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사퇴 압박을 회피하려는 저의를 갖고 이런 주장을 펴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당사자 격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당락이 바뀔 위법이 아니면 재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정한 선거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표명하고 있다. 지금 제1 야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부정선거론에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당 안팎의 건설적 의견을 수렴해 선거제도에 대한 신뢰 회복을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장동혁·국힘, “전국 재선거” “청와대 국조” 억지 멈춰야> 사설에서 “장 대표가 부정선거론에 영합하는 주장까지 꺼내 드는 건, 지방선거 참패 뒤 빗발치는 사퇴 요구를 음모론에 경도된 극렬 지지층을 결집시켜 돌파해보겠다는 의도임을 모를 사람이 없다. 국가적 중대사마저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왜곡해 활용하는 행태를 보며, 대다수 국민의 눈길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10일 자 한겨레 사설.

세계일보도 <장동혁 ‘재선거’ 주장, 국힘 당권 노린 정략 아닌가> 사설에서 “입법, 행정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으면서도 무능을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은 온데간데없으니 그저 한심할 따름”이라며 “이러니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은 당권 유지용일 뿐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신문도 <張 대표, 투표용지 사태를 당권 방패막이로 쓸 일인가> 사설에서 “참정권 침해에 분노한 2030세대의 자발적 시위 현장에 부정선거론자들이 끼어들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형 성조기가 등장했고 ‘계엄은 정당했다’는 문구도 나붙었다. 당권을 계속 쥐려고 장 대표가 던진 정치적 불쏘시개가 이런 퇴행을 부추기는 셈이다. 무책임한 재선거와 부정선거 주장을 접고 스스로 물러나 야당의 활로를 터주어야 한다. 그것만이 지금 장 대표가 할 일”이라고 조언했다.

李대통령 유럽순방 환송 행사에 정청래 대신 김민석, 동아 “김 총리에 힘 실어줘”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 순방에 나섰는데, 공항 환송 행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참했고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이를 두고 중앙일보는 1면 < 이 대통령 출국길 옆, 정청래 빠지고 김민석>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탑승 직전까지 김 여사를 사이에 두고 김 총리와 담소를 나눴다. 청와대는 대통령 출국 직후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선관위 부실 관리 대응 등의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두어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날 여권에선 ‘이 대통령이 선거 책임론의 연장선상에서 정 대표와 조우하는 그림을 의도적으로 피했다’(민주당 중진 의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이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곳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6·3 선거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명한 직후 정 대표의 환송 불참이 결정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10일 자 중앙일보 1면.

▲10일 자 동아일보 1면.

중앙일보는 “대통령의 9박10일 순방길에 여당 대표가 환송하지 못한 건 이례적”이라며 “과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겪던 윤석열 전 대통령도 체코(2024년 9월), 아세안(2024년 10월) 순방 때 한 전 대표의 배웅과 마중을 받았다. 현 정부 들어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모든 순방을 서울공항에서 배웅했다”라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민주당 내엔 이 같은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전당대회에 앞서 정 대표의 거취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가 적지 않다”라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중앙일보에 “1년 내 (대통령이) 나가실 때 의전 상 그런 적이 없다. 백 가지 잘해도 한 가지를 잘못하면 책임지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어제 이재명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명확하게 정리해줬다.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을 정청래 지도부는 알아차리라”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도 5면 <李 출국 행사에 김민석 참석-정청래 불참… 靑 “안와도 된다 했다”> 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공항 환송 행사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불참한 것을 두고 여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 등 주요 현안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김 총리에게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라고 해석했다.

동아일보는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웅을 나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관례상 주로 귀국 행사에 참석했던 김 총리가 환송 행사에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라며 “친명계 일각에서는 8월 17일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 형식으로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이라고 치하하면서도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데 이은 연장선상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 광주에 첫 반도체공장 설립… 한국경제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유리한 입지”

삼성전자가 광주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삼성전자가 호남 지역에 반도체 생산기지를 만드는 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도 호남권에 반도체 공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자 한국경제 1면.

▲10일 자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삼성, 광주에 첫 반도체 공장…투자환경 제대로 지원해야> 사설에서 “삼성의 광주 공장 건설은 무엇보다 수도권 등에서 전기와 용수 확보가 한계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광주·전남 지역은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및 해상풍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전기 공급이 그 어느 곳보다 유리한 입지다.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업적인 판단도 있었겠지만 정부 독려가 투자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라며 “삼성은 이번 투자 방안을 오는 29일 이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 간담회에서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기업이 큰 결심을 한 만큼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전기와 용수 인프라는 물론 반도체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의 이번 광주 투자 결정이 균형 발전과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의미 있는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6월 항쟁 39주년, 그 뜨거웠던 초여름을 반추하다

박철 시민기자

pakchol@empas.com

샘터교회 원로목사. 시인. 부산예수살기 대표.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 상임의장. 탈핵부산시민연대 전 상임대표

다른 기사 보기

단순한 기념 넘어 현재를 점검하는 작업이기도

박종철, 이한열, 직선제 그리고 인간다운 삶

‘시민’이라는 자각은 이때 구체적인 현실로

명동성당과 서울광장이 이끌어낸 6·29선언

변화의 출발점은 여전히 시민의 인식과 행동

참여의 폭 넓히며, 공론장 질을 높이는 과제

기억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그 여름은 살아나

1987년 6월 26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평화대행진에 참가한 한 시민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달리고 있다.(나무위키)

1987년 초여름, 한국 사회는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 없는 경계에 서 있었다. 오랜 억압 속에서 누적된 긴장이 한계에 도달했고, 마침내 거리 위에서 폭발했다. 두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으나, 그보다 더 큰 것은 인간다운 삶을 향한 열망이었다. 이 흐름은 특정 집단의 행동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의 순간이었다.

그 불씨를 드러낸 사건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었다. 권력은 사건의 진실을 축소하고 왜곡하려 했지만, 그러한 시도는 오히려 체제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결과를 낳았다. 한 개인의 죽음은 더 이상 개인의 비극에 머물지 않았다. 그것은 국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으로 확장되었고, 시민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거리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학생들이 먼저 움직였고, 직장인과 노동자, 종교인과 상인들이 뒤를 이었다.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이들이 공통의 이름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시민’이라는 자각은 이때 구체적인 현실이 되었다. 통치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를 구성하고 움직이는 주체로서의 의식이 형성된 것이다.

이 흐름의 분수령에는 이한열 열사 사망 사건이 놓여 있었다.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청년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내면을 흔들었다. 슬픔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행동은 연대로 확장되었다. 개인의 희생은 공동체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으며, 거리의 분위기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서울광장과 소공로, 서소문로 등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나무위키)

명동성당은 그 시기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했다. 시위 참가자들이 몸을 피하고 숨을 고르며 다시 나설 힘을 얻던 장소였다. 이곳은 신앙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양심이 머무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침묵을 강요받던 시대에, 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을 수행했다.

거리에서 형성된 힘은 점차 거대한 흐름으로 성장했다. 각자의 목소리는 하나의 요구로 모였고, 그 요구는 정치적 변화를 압박하는 힘으로 작용했다. 권력은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 상황을 통제할 수 없었으며, 결국 양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6·29 선언이었다. 대통령 직선제 수용과 기본권 확대 약속은 분명 중요한 전환점이었지만, 그것은 완결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의 출발이었다.

이 지점에서 드러나는 핵심은 민주주의가 단일 사건으로 완성되는 체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제도는 마련될 수 있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이후의 시간 속에서 결정된다. 1987년 이후 한국 사회는 이러한 과정을 압축적으로 경험해 왔다. 정기적인 선거를 통한 권력 교체, 다양한 정치 세력의 등장, 표현의 자유 확대 등은 외형적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외형의 안정이 곧 내용의 충실함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권력은 형태를 바꾸며 영향력을 유지하기도 한다. 노골적인 강압 대신 행정, 자본, 정보가 결합된 방식으로 작동하면서 새로운 지배 구조를 형성한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문제의식이 흐려지기 쉽고, 시민의 참여 역시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상 속에서 공공의 문제에 관여하는 경험이 축소될 경우, 민주주의는 형식만 남고 실질은 약화될 수 있다.

 

연세대 학생 이한열이 1987년 6월 9일 학교 정문 앞에서 박종철 변사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의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자 친구가 일으켜 세우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후유증에 시달리던 이한열은 다음달 5일 세상을 떠났다. (나무위키)

경제적 조건 역시 중요한 변수다. 삶의 격차가 커질수록 정치적 권리의 실질적 행사 능력은 불균등해진다. 생존의 부담이 클수록 공적 참여는 뒤로 밀려나고, 그 결과 일부의 목소리만이 공론장을 주도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다시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순환으로 이어진다.

정보 환경의 변화 또한 새로운 도전을 제기한다. 과거에는 검열이 문제였다면, 오늘날에는 과잉과 왜곡이 문제로 등장한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방대한 정보가 유통되지만, 사실과 해석을 구분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감정적 반응이 이성적 판단을 압도하거나 특정 시각이 반복적으로 확산되는 현상은 공론장의 균형을 흔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출발점은 여전히 시민의 인식과 행동에 있다. 1987년의 경험은 개인의 선택이 사회를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공적인 행동으로 연결할 때 제도는 살아 있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감각이 유지될 때 민주주의는 형식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작동한다.

서울광장과 같은 공간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집회와 토론, 문화적 표현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시민이 공공의 문제를 공유하고 확장하는 장이 되어 왔다. 과거와 같은 긴박함은 아닐지라도, 의견을 모으고 사회적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은 다른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 초기 수사 결과를 전한 1987년 1월 19일 동아일보 1면. (나무위키)

남아 있는 과제는 분명하다.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참여의 폭을 넓히며, 공론장의 질을 높이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언론, 시민사회 전반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정 집단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체가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을 나눌 때 균형 있는 발전이 가능해진다.

이 시기를 돌아보는 일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현재를 점검하는 작업이다. 과거의 경험은 완결된 답을 제공하지 않지만, 방향을 설정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무엇이 가능했는지를 성찰할 때 새로운 선택의 근거가 마련된다.

결국 남는 것은 공동체의 방향에 대한 물음이다.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특정 시기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계속 수정되고 보완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서로의 차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다.

1987년의 여름은 하나의 출발점이었다. 그 이후의 시간은 그 출발이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연속된 과정이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 역시 그 흐름 위에 놓여 있다. 과거의 경험을 단절된 기억으로 남겨 둘 것인지, 현재의 선택으로 이어갈 것인지는 우리의 몫이다. 기억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그 여름은 현재 속에서 살아 있게 된다.

박철 시민기자 pakchol@empas.com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파라디 섬의 ‘땅울림’이 절대로 작동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

  • 기자명 이경렬 전 대사
  •  
  •  승인 2026.06.10 08:32
  •  
  •  댓글 0
 
 

조선의 비핵화는 ‘먼 훗날’ 전 세계의 비핵화로 풀어야

일본의 대하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에 외부 세계로부터 절멸 위협을 받는 고립 공동체 파라디 섬이 나온다. 그곳 사람들은 과거 거인의 힘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에르디아 제국의 후예다. 성벽 바깥에 파라디를 위협하는 마레 제국이 있다. 과거 에르디아 제국의 폭압을 기억하면서 파라디를 멸절하려는 세력이다. 파라디 공동체가 마레 제국에 맞서 유지하는 최후의 억제력이 ‘땅울림’(rumbling)이다. 거인들을 동원해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외부 세계에게는 존재해서는 안 되는 힘이지만 에르디아인에게는 없으면 망하는 힘이다.

조선은 한 때 고립되어 있었다. 핵이 있어야 공격받지 않는다고 믿었다. 미국의 적대정책과 군사위협 때문에 핵을 가졌으며, 핵을 포기하면 리비아나 이라크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국과 주변국은 북한이 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믿는다. 조선의 핵은 평양의 ‘땅울림’이다. 워싱턴과 서울과 도쿄에는 제거해야 할 종말장치이지만, 평양에는 포기하는 순간 자신들이 짓밟힌다고 믿는 최후의 성벽이다. 그러나 <진격의 거인>에서 ‘땅울림’은 실제로 작동해 세계가 멸망의 순간에 처하지만, 조선의 핵은 결코 터져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6월 8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조선의 핵문제에 대해 ‘현실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비핵화를 협상의 문턱에 두려는 주장을 ‘이상론’으로 규정하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년 10-20개의 핵탄두를 제조할 수 있는 핵물질의 생산과 탄도미사일 기술의 최상급 고도화 추세를 현 단계에서 멈추게 하는 것이며, 그것만으로도 국제사회에 이익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조선에 대한 경제제재도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재를 앞세운 비핵화 억압 역시 현실적인 방안이 아니라는 견해를 드러냈다. 일보 전진이다.

그렇다고 조선이 즉각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 같지는 않다. 이 대통령이 “비핵화 목표는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한 이상, 조선으로서는 이를 핵보유국 지위 부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 북은 지금 핵을 협상 카드가 아니라 헌법적 지위, 국가 정체성, 대미 억제력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은가. 조선에게 비핵화 요구는 주권과 생존권 포기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조선의 반응은 침묵, 냉소적 평가절하, 또는 비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이 발언은 중요하다. 한국이 앞으로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 기반이기 때문이다.

6월 4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 조업한 핵물질 생산 공장을 현장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지난 5년간 무기급 핵물질 생산능력이 종전의 2배를 능가했다”고 말하고,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미국의 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사진의 원심분리기 배열과 통로 구조가 기존 영변, 강선 시설과 달라 새로운 시설일 가능성이 있으며, 정상 가동 시 연간 약 70-80kg의 고농축우라늄, 즉 최소 핵무기 4기분 정도를 생산할 수 있다. 조선은 멀리 나아가고 있다.

미국의 대북 강경파 빅터 차의 시각이 이 대통령의 관점에 근접한다. 차는 4월 21일 <포린어페어> 기고문(North Korea As It Is: The Case for a Cold Peace)에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해서는 안 되지만, 이제는 그것이 “먼 목표”임을 인정해야 하며, 당장의 안보 필요를 가로막게 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도 “비핵화는 고귀한 목표지만 과거 정책 실패와 조선의 집요한 핵보유 의지 때문에 당장은 달성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은 “그 핵무기에 맞서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즉각적 목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거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조선의 비핵화를 협상의 입구에 위치시키고 있다. 5월 17일 백악관이 발표한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북한을 비핵화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한반도 문제 입장과 정책은 일관되고 연속적이며,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겠다”라고만 말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이 6월 5일 시 주석 방북과 관련해 팩트시트의 내용을 되풀이하자 김여정은 비핵화란 “시대착오적 망상”이라면서 미중 정상이 북한 비핵화에 합의했다는 미국 발표를 “허위정보”라고 비난했다.

 

핵탄두를 보유한 나라가 제재나 협박으로 핵무기를 포기한 사례는 없다. 남아공이 과거 핵무기를 폐기한 것은 제재가 아니라 그것이 이익이었기 때문이다. 조선의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력과 조선의 반발은 그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5월 26일 QUAD 외교장관이 공동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하자 조선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비핵화는 영원히 실현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상론일 뿐이다. 조선에게 “비핵화는 끝난 의제”이고 “핵보유국 지위는 불가역”이다.

러시아는 조선을 ‘NPT상의 공식 핵보유국’으로 승인한 것은 아니지만, 정치·외교적으로는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024년 9월 “조선의 비핵화는 종결된 문제”라 말하면서 조선의 핵무기를 방어 전략의 핵심 요소로 이해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역시 조선의 핵무기국 지위를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6월 7일 시 주석의 평양 방문과 관련 “조선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키는 일은 중국의 의제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중국의 조선 핵지위에 대한 묵시적 수용이라고 썼다.

6월 8일 시진핑과 김정은은 정상회담을 갖고 조중관계의 ‘새 시대’를 열기로 합의했다. 조선은 핵보유국 지위를 접지 않은 채 중국의 전략적 후원을 얻었고,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서 자신이 핵심 후견자라는 점을 과시했다. 시진핑은 노동신문에 패권주의와 군국주의 부활 시도에 반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냈다. 미국, 한미일 안보협력,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를 겨냥한 표현이다. 두 정상이 대미 협상 카드를 조율했을 가능성도 크다. 조선은 중국을 통해 미국에 “비핵화가 아니라 핵군축, 제재완화, 평화공존을 논의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려 했을 것이다.

우리는 인류의 비핵화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그것은 빅터 차의 말처럼 ‘먼 목표’요 ‘고귀한 목표’로 간직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 대통령의 비핵화 불포기 발언이 그러한 맥락이라면 그의 ‘현실론’은 이보 진전이다. ‘완전한 비핵화’라는 이상론만 되풀이해 온 국제사회의 압박문법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 이제 한국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미국에 현실적 접근법을 취하도록 설득하는 일이다. 굳이 비핵화라는 말은 꺼낼 필요가 없다. 그것은 아주 멀리 가닿아야 할 종착지일 뿐이다. 이를 바로 인식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

<진격의 거인>에서 파라디 섬은 외부 세계가 자신들을 절멸시키리라는 공포 속에서 끝내 ‘땅울림’을 가동한다. 실제로 작동한 최후의 억제력은 인류와 세계를 멸망으로 몰아넣는다. 조선의 핵은 결코 그런 길로 들어서면 안 된다. 그것을 막는 길은 파라디의 성벽을 향해 ‘비땅울림화’를 압박하는 일이 아니다. 압박은 늘 재앙을 불러오는 법이다. ‘땅울림’을 인정하고 파라디와 조선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적 번영의 길을 열고, 적대정책과 핵우산과 전략자산 전개까지 함께 다루는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야 한다. 결국 모두가 이기는 길은 조선의 비핵화 강요가 아니라 ‘먼 훗날’의 한반도 비핵화다. 그리고 그 ‘먼 훗날’에는 한반도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NPT상의 모든 핵보유국들도 비핵화를 완료해야 한다. 끝.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속보] 미군, 헬기 격추 보복…호르무즈 인근 도시·섬 공습

김지훈기자

  • 수정 2026-06-10 07:55

8일(현지시각) 미 해군 조지부시함에서 밤중 작전을 진행 중인 승조원과 전투기의 모습. 출처 미 중부사령부

미국이 아파치 헬리콥터 격추에 대응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 이에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인근 도시와 섬이 공격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0일(현지시각) “오늘 오후 5시(미 동부시각·한국 시각 오전 6시)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자위적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는 어제 발생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 격추에 대한 대응 조처”라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어 “이번 공습은 정당하지 않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비례적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최고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미군은 그동안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때 ‘자위적’, ‘비례적’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확전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잠시 후 현지에 나가 있는 기자들을 보고를 토대로 호르무즈해협 인근에 있는 시리크와 케슘섬, 자스크가 적의 포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 통신은 “이란은 몇 시간 전 경고했듯이 아파치 헬기 격추를 구실로 자행된 미국의 공격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타스님 통신은 아랍 소식통을 인용해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의 미군 기지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 국영방송은 미국의 공격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지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남부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격 물결은 잦아들었고, 케슘섬, 시리크, 자스크, 모바라케 산에서 발생한 적대 행위 이후 현재 상황은 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 소속 아파치 헬기가 전날 밤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순찰하던 중 이란의 무인기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고 밝힌 바 있다. 조종사 2명은 최신형 수상무인기의 도움을 받아 구조됐다.

이란은 헬기 공격을 명시적으로는 아니나 부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타스님은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해협에서 공중 공격 작전은 수행되지 않았다”라면서도 “만약 적이 군용 헬리콥터 격추를 구실로 또 다른 악행을 저지른다면, 단호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란 영토 인근의 외국군은 자신들의 실수, 사고, 또는 교전에 휘말릴 가능성으로 인해 항상 위험에 처해 있다”며 “위험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도 할 줄 안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與,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조 착수… ‘선거제도개혁 TF’도 설치

  • 김미란 기자

  • 업데이트 2026.06.09 17:06

  • 댓글 0

한병도 “국힘, 무책임한 선동정치 멈추고 국정조사 합의 나서야”

더불어민주당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조사와 함께 선거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병도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참정권 모두를 치명적으로 훼손한 참사”라며 “단순한 행정 착오나 실수로 치부할 일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 본회의를 소집해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고하고, 다음 주 본회의에서 이를 의결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선거관리 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을 위해 공직선거법과 선관위법 개정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국정조사와 별도로 ‘선거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를 조속히 구성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두 번 다시 흔들리지 않도록, 민주당은 모든 역량과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받은 이 중차대한 상황에서 공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나아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조사 대상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넣으라고 주장하는데 대체 뭐 하자는 거냐”며 “실체 규명은 뒷전으로 미루고 자극적인 언행만 앞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위기 타개와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선동 정치를 그만두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 합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민수(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4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항의 집회에서 '부정선거, 원천무효'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피 마르는 단식 26일 차, “먹튀 자본 청산 방관할 것인가”

  • 기자명 김준 기자
  •  
  •  승인 2026.06.08 17:36
  •  
  •  댓글 0
 
   
 

37개 매장 결국 폐점, 3500명 길거리로?
조합원 병원 이송, “잘 안 들리고 두통”
“마지막 단식자는 단식 중단할 수 있을까”

8일, 단식 중이던 홈플러스 노동자가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 마트노조 제공
8일, 단식 중이던 홈플러스 노동자가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 마트노조 제공

우려가 현실이 됐다. 기습적으로 영업이 중단된 37개 홈플러스 매장이 결국 폐점된다. 올해에만 홈플러스에서 2,600여 명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3,500여 명의 직원이 더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에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단식 중이던 조합원 한 명이 오늘 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단식 26일 차인 안수용 지부장은 “지난 4일 MBK가 휴점 상태였던 37개 점포의 폐점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지난 5월 기습적인 휴점 이후, 폐점을 통해, 노동자들이 대량해고될 거란 노조의 예상대로 들어맞은 거다.

안 지부장은 “휴점을 결정할 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폐점 결정 또한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설명도, 대책도 없이 당일 통보가 전부였다”며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던 노동자들과 상인들에게 MBK는 또 한 번 혼란과 절망만 안겼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마트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말 17,986명이었던 홈플러스 직원은 4월 말 15,398명 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2,588명이 해고된 거다. 여기에 더해 37개 매장이 폐점되면 약 3,500여 명의 직원이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홈플러스 직원들의 불안은 날로 커진다. 

안 지부장은 “비단 37개 점포 뿐이겠냐”며 “MBK는 회생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하지만 자신들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노동자들에게 모든 짐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MBK가 버젓이 자신들의 계획대로 홈플러스를 청산하고 있는데 이들을 처벌하지도 못하고 청산을 방관할 것이냐” 따졌다.

한편, 8일에는 함께 단식 중이던 조합원 한 명이 건강 악화로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 측은 조합원 상태에 대해 “귀가 잘 들리지않고, 먹먹한 상태가 계속 유지됐다”며 “두통과 속쓰림의 통증이 계속 강해졌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 단식자는 7명이다. 4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 노조 사무국장은 “오늘 단식을 중단한 단식자는 뒤에 남은 단식자들이 있기에 중단했지만, 마지막 남은 단식자는 과연 중단할 수 있을까”라며 “정부가 하루빨리 약속을 지켜 노동자들을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도 브리핑 통해, 정부에게 “즉각 홈플러스 정상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은 “무차별적인 폐점으로 지역 경제마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정부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냐”고 따졌다.

이어 “정부는 노동자들의 단식 때마다 정상화를 약속해 오지 않았냐”며 “하지만 노동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꾸짖었다.

이 대변인은 “37개 폐점 기한인 7월 3일 전에,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며 정부에 아래 세 가지를 요구했다.

▲공적 성격을 가진 유암코를 중심으로 즉각적인 정상화 방안을 가동할 것 ▲김병주 MBK 회장 구속 등을 통해 홈플러스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투기자본 MBK의 책임을 철저히 규명할 것 ▲하루아침에 생존 기반을 잃은 노동자와 입점 점주,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보장할 것 등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