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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군사령부 상설화, 자주국방은 멀어졌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1/17 08:52
  • 수정일
    2026/01/17 08:5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한경준 기자
  •  
  •  승인 2026.01.16 17:05
  •  
  •  댓글 0
 
   

전작권 전환을 위한 조치? 동맹 종속은 더 고착화

작년 11월 20일 남한강 일대에서 시행된 한미연하 도하훈련 ⓒ뉴시스
작년 11월 20일 남한강 일대에서 시행된 한미연하 도하훈련 ⓒ뉴시스

최근 한미 군 당국이 연합구성군사령부 체계를 상설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본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상을 살펴보면 구성군사령부 상설화로 인해 전작권 전환을 통한 자주국방은 오히려 의미를 잃었다. 오히려 한미 동맹의 종속 구조가 더 촘촘해졌다는 평가다.

전작권 전환을 명분으로 한 구성군사령부 상설

한미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준비한다는 명분 아래 연합 지휘체계 개편을 추진해 왔다. 지상·해상·공중·해병 영역별로 연합구성군사령부를 상설화하고, 평시부터 연합 작전계획 수립과 훈련, 지휘·통제 절차를 일치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군 당국은 이를 전작권 전환 이후를 대비한 필수 단계라고 설명한다.

원래는 전시를 가정해 구성군사령부를 운영하고 있었다. 구성군사령부는 한미 연합지상구성군사령부, 한미 연합해상구성군사령부, 한미 연합공중구성군사령부로 이뤄져 있다. 구성군사령부는 전시를 전제로 한 개념적 지휘체계에 가까웠고, 평시에는 합참과 주한미군사령부가 각각의 지휘체계로 움직였다. 기존의 이러한 체계를 너머 구성군사령부 체계를 상설화한다는 것이 요지다.

이러한 변화의 본질은 한미 연합 지휘 체계를 항시 적용한다는 데 있다. 명목상으로나마 전시에만 작동하던 한미 연합체계가 이제 평시 훈련 통제, 작전 준비의 기본 단위가 되었다. 즉 전작권을 환수한다는 의미보다 연합 지휘 방식이 고정된다는 것이다. 결국 한국군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조정할 수 있는 공간을 점차 상실하게 된다. 이는 전작권을 되찾기 위한 준비라기보다, 전작권이 없어도 기존 구조가 아무 문제 없이 굴러가도록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전작권 전환 계획과 일정, 왜 늘 명확하지 않은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여전히 ‘조건 충족 시 전환’이라는 틀에 갇혀 있다. 한국군의 핵심 군사 능력, 연합 지휘 능력, 한반도 안보 환경의 안정이라는 세 가지 조건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전환 시점은 제시되지 않는다. 조건 충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과 수단을 미국이 사실상 통제하고 있는 구조에서, 전환 시점은 언제든 연기될 수 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전환 이후의 모습이 이미 현재의 체계 속에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작권이 형식적으로 전환되더라도 한미연합군사령부와 그 하부 구성군사령부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지휘권의 실질적 변화는 없다. 전작권 전환은 ‘언젠가 달성할 목표’로 남겨둔 채, 현재의 연합 지휘 구조를 더 심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구성군사령부 상설화 이후 한미 동맹의 종속성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평시 체계로 고정됐다. 전략 결정은 미국이 쥐고, 한국군이 운용 책임과 부담을 떠안는 구조는 그대로다. 전작권 전환을 준비한다는 명분 아래 연합 지휘가 먼저 고정된 지금, 전작권 전환은 목표가 아니라 관리용 구호로 남고 있다. 이러한 구조에서 전작권 전환은 자주국방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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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李대통령 암살 미수, 테러 지정·전면 재수사해야”

  • 김미란 기자

  • 업데이트 2026.01.15 11:38

  • 댓글 0

정부, 20일 국가테러대책위 소집…테러 지정 시 피해 복구·후속조치 논의

2024년 1월 2일, 부산 일정 중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을 명백한 ‘테러’로 규정하고, 전면적인 재수사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지호 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공당 대표를 향한 물리적 위해는 개인에 대한 범죄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국가 안전을 겨냥한 중대 사안”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윤석열 정부 시절, 단독·우발 사건으로 축소 관리되며 충분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건 직후 현장 물청소가 이뤄지고, 증거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 사건의 중대성을 낮추는 취지의 문자와 설명이 배포됐다는 정황은 단순한 부실 대응으로만 보기 어렵다”며 “초기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해 축소·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포함한 전면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정부에 “더 이상 판단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가덕도 이재명 테러암살 미수 사건을 명확히 테러로 규정하고,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종합적이고 독립적인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테러 지정은 결론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범행의 동기와 배후, 공범 여부는 물론, 초기 대응 과정의 문제와 책임 소재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국무총리실은 오는 20일 제22차 국가테러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이 대통령 피습 사건에 대한 테러 지정 여부를 심의·의결한다고 밝혔다. 테러로 지정되면 정부의 피해 복구 지원과 진상 조사 등이 이뤄질 수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총리실 관계자는 “테러로 지정될 경우 테러대책위에서 후속조치 방안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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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 내홍·역풍 직면한 장동혁, 돌연 "단식 시작"

"통일교·공천뇌물 특검 수용 촉구"…'24시간 필리버스터'때처럼 전선 전환 시도?

곽재훈 기자 | 기사입력 2026.01.15. 19:58:2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 특검 및 더불어민주당 공천헌금 의혹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전격 돌입했다. 지난 14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당 중앙윤리위가 '제명'을 의결한 뒤, 당 지도부에 대한 내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다.

장 대표는 15일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연 '2차 종합특검법 규탄대회'에서 "1년 내내 '내란몰이'를 하고 3대 특검에서 탈탈 털었지만 새롭게 나온 게 뭐가 있느냐"며 "이 정도면 그만해도 되지 않나. 꾸역꾸역 2차 특검까지 하겠다고 한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장 대표는 이어 "민주당의 패악질을 국민께 제대로 알리고,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며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2차 특검법 반대) 필리버스터를 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서는 순간, 저는 국민의 목소리가 모이는 이곳 로텐더홀에서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단식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게이트 특검'과 '공천뇌물 특검'을 통과시키기 위해 개혁신당과 함께 싸우기로 했다"며 "2차 종합특검법의 무도함과,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의 무도함이 저의 단식을 통해 국민들께 더 강력하게 전달되기 바란다"고 했다.

장 대표가 단식농성이라는 강경 투쟁 수단을 들고 나온 시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명 결정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였다.

이날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에 윤리위 결정 재고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관련 기사 : 장동혁에 쇄도하는 "한동훈 제명 재고" 요청…중진들도 압박), 오세훈 서울시장 등 6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우려를 표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을 이렇게 파국으로 몰고가면 당연히 그 리더십 자체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지방선거 여론조사 등을 보면 TK 말고는 전패하는 것처럼 나오는데, 이러면 당이 궤멸되는데 어떻게 장 대표가 온전하게 자기 리더십을 지키겠나.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까지 했다.

이같이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당내 성토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가 단식투쟁에 나서면서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으로 전선이 이동하는 효과가 발휘될지 관심이 모인다.

장 대표는 앞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가 분출했던 지난 연말에도 민주당의 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는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통해 당내 여론을 결집시킨 바 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장 대표의 단식을 놓고 "장 대표가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한 지 채 한 달이 안 됐다"며 "당시 '12.3 비상계엄 사과와 윤석열 시대와의 정치적 절연을 선언해야 한다'는 당내 요구와 당무감사위발 논란이 커지자 장 대표가 정당 대표로서 사상 최초로 필버에 나서 정면돌파를 택했고 24시간 경신 기록을 세우며 닥친 위기를 잠시 넘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배 의원은 "지난번에도 필버가 아닌 단식을 해야 한다는 제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번 제명 사태로 촉발된 성난 여론은 장 대표가 단식을 한다 해서 잠재워질 것 같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 국회 제헌국회의원상 앞에서 공천헌금·통일교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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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같은 선정위원회... 서울시 재개발의 수상한 의사결정법

[그 정보가 알고 싶다]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선정위원회 '회의록 공개 원칙' 확립 시급

26.01.16 06:43최종 업데이트 26.01.16 06:43

서울의 한 공공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서울시

지난해 서울시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위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76곳에 달한다. 2022년 20곳, 2023년 33곳, 2024년 39곳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다가 2025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오세훈 시장의 친정비사업·규제완화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재개발 열풍의 중심에는 '신속통합기획(이하 신통기획)' 제도가 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민간 재개발 사업에 적극 개입해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정비구역 지정까지 5년이 소요되던 기존 절차를 각종 행정·심의 절차 통합·간소화로 2년으로 대폭 단축해주며, 시가 제시하는 공공·사업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면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신통기획은 주민들의 입안 요청으로 시작된다. 재개발 희망 지역의 토지 등 소유 주민들이 정비계획 입안 요청서를 제출하면, 서울시가 이 중에서 정비구역 후보지를 선정하고 이후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후보지 선정 여부를 판단하는 기구가 '선정위원회'다

서울시가 배포한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사업 입안요청을 위한 후보지모집 안내문 중 후보지 선정 과정을 보여주는 부분서울시

그런데 이 선정위원회는 마치 유령 같은 존재다. 가장 먼저 드러나는 문제는 회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선정위원회는 익명의 시의원, 공무원, 도시계획·건축·법률 등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데,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원안 가결', '조건부 동의', '재자문' 등 극히 간략한 결과만을 공개받을 수 있다.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찬반 의견은 무엇이었는지, 표결은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담은 회의록은 공개되지 않는다.

안건 상정 구역의 주민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선정위원회 개최결과’서울시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위원회들은 회의록을 기록하고 보관해야 한다(서울특별시 각종 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 제10조의2). 이에 따라 회의록을 정보공개청구하였으나, 서울시는 선정위원회는 별도의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곳은 어떤 위원회이기에 회의록을 생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선정위원회 회의록 정보공개청구에 대한 서울시의 결정통지문 일부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이에 소관 부처에 관련 내용을 문의하자 담당자는 예상 밖의 답변을 내놓았다. 선정위원회는 법령이나 조례에 따라 만들어진 공식적인 위원회가 아니라서 회의록 생산 의무가 없다는 것이었다. 또, 전문가들의 의견을 시에 전달하는 기능을 할 뿐, 후보지 결정에 대한 구속력을 지는 것도 아니라고도 답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미 수 년 간 선정위원회 논의 결과를 재개발 지역 선정의 결과로 제시해왔다. 서울시 보도자료를 보아도 "12월 중 '선정위원회'를 열어 후보지를 최종 선정한다"(2021.09.23.), "선정위원회 거쳐 최종 선정"(2022.08.29.), "선정위원회를 개최하여 8곳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했다"(2024.08.28.) 등,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선정위원회의 판단을 앞세워, 행정 결정의 정당성을 위원회에 기대어왔다. 그렇다면 선정위원회의 논의가 시의 결정에 이르기까지의 절차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 위원회의 판단을 결정의 근거로 삼았다면 그 논의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져야 마땅하다. 그렇지 않다면 이는 전문가의 권위만 이용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행정편의주의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내세워 행정 결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루어졌다는 정당성을 담지하려면서도, 정작 그 과정을 담은 회의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비단 신통기획 후보지 선정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지난 2024년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을 증원하겠다는 정책을 내놓던 당시, 정작 그 결정을 내린 위원회 회의록들은 제대로 생산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드러난 바 있었다(관련 기사). 이때도 정부는 법적으로 회의록을 생산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결과를 요약한 '결과 보고' 문서만을 내놓았다.

회의록을 생산·공개하지 않는 관행을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지자체와 정부를 비롯하여, 공공기관이 내리는 결정들은 수많은 시민의 일상과 삶에 영향을 주게 된다. 때문에 시민들에겐 그러한 결정이 내려지게 된 과정을 알 권리가 있고, 행정청에는 결정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고 책임질 의무가 있다. 때문에 공공 영역에서 열리는 모든 회의는 기록하는 게 원칙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공공기관의 모든 정보가 공개 원칙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회의 및 회의록 공개도 원칙이 되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들 내에는 '선정위원회'처럼, 그 논의 과정이 기록되지도 공개되지도 않는 유령 위원회와 회의들이 수두룩하다. 결정을 정당화할 때는 '전문가 위원회'로 등장하고, 책임을 물으면 '비공식 자문기구'로 사라진다. 이 이중성은 행정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시민의 권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 시민의 알 권리가 행정의 편의보다 우선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 이것이 시민의 진정한 참여를 가능케 하는 민주적 행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보공개센터 홈페이지에도 실립니다.

#신속통합기획 #정보공개 #회의공개 #선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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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혼돈 가져온 MBK, 아무런 처벌 없어··· 대책위 “영구 퇴출시켜야”

금감원, 오늘 MBK파트너스 제재심의

법망 빠져나가자 다시 폐점, 월급 중단

“형식적 제재 아닌, 엄중한 처분 필요”

홈플러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금융감독원마저 이들에 대한 징계를 미루자, 홈플러스사태해결 공동대책위원회가 나섰다. 이들은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린 15일, 금융감독원을 찾아 무너진 금융 질서와 공공성을 바로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날 홈플러스 공대위는 금감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가 국회와 정부, 사법부를 농락했다”며 “자본시장의 암세포인 MBK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시장을 어지럽힌 MBK 주체 김병주 회장에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자, 직접 나선 거다.

15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진행된 MBK파트너스 엄중 제재 촉구 기자회견 ⓒ 마트산업노조

14일 새벽 법원은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박정호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사건의 피해 결과가 매우 중한 것은 분명하나,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MBK는 법망을 피해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다시 구조조정 카드를 꺼냈다. 같은 날 홈플러스 경영진은 추가로 7개 점포를 추가로 영업정지한다고 밝혔다. 대전문화점, 부산감만점, 울산남구점, 전주완산점, 화성동탄점, 천안점, 세종조치원점이다.

지난해 9월 민주당 지도부와 면담에서 김 회장은 더 폐점하지 않는다고 약속했으나, 12월 다섯 곳을 폐점하고 이번에 추가로 일곱 지점에 대한 폐점에 나선 거다. 노조 측이 정부와 국회를 농락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사법부를 농락하며 급여 지급도 중단했다. 김 회장 측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구속되면 긴급 운영자금(DIP)을 조달할 길이 막혀, 당장 1월에 나갈 수만 명의 직원 월급을 줄 수 없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영장이 기각되자, 홈플러스 경영진은 “유동성 부족으로 인해 1월 급여를 제때 지급할 수 없게 되었다”고 기습 공지했다.

이에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 사무국장은 “구속영장 기각 직후 노동자들의 생존권인 급여 지급을 유예하는 것은 파렴치한 행태”라며 “MBK가 DIP 대출에 보증만 섰더라도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BK가 지급보증만 섰어도 은행권 대출을 통해 급여 지급은 충분히 가능했을 텐데, 의도적으로 2만 명의 월급을 미지급한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진행된 MBK파트너스 엄중 제재 촉구 기자회견 ⓒ 마트산업노조

공대위는 15일 기자회견에서 MBK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장은 “법정 앞에서는 눈물로 거짓말을 하고 돌아서서는 노동자의 생존권을 끊어버리는 것이 MBK의 민낯”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질서를 어지럽히고 수십만 명의 생존권을 농락한 MBK를 그대로 두는 것은 다른 범죄를 허용하는 것이고 다른 피해를 방치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MBK를 중징계해 홈플러스 살리는 책임 있는 주체로 나서달라” 촉구했다.

김창년 진보당 공동대표도 “투기 자본 MBK가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미소 지을 때, 현장 노동자들은 고용 불안에 떨고 협력업체는 도산 위기에 처했다”며 “금감원이 한 달간 결론을 미루면서 노동자들 고통은 가중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자본의 방종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 책임을 져버리는 것”이라며 “단순히 형식적인 주의나 경고가 아닌, 엄중한 법적·행정적 제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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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 반대하는 진보 진영이지만…"윤석열은 예외"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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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정당

  • 입력 2026.01.15 19:25

  • 수정 2026.01.15 19:36

  • 댓글 2

 

진보적 단체와 정당들도 법원에 사형 선고 촉구

 

'진보=사형제 폐지' 등식 벗어나 폭넓은 공감대

 

참여연대·민변 "어떤 관용도 안 돼…국민의 명령"

 

지귀연 재판부에 "역사적 심판 직시" 서명 전달

 

전국민중행동 "내란 우두머리에겐 법정최고형뿐"

 

촛불행동 "대국민 학살 음모에 합당한 처벌 사형"

 

진보당 "관용은 곧 배신…독재 망령 완전히 제거"

 

사회민주당 한창민 "사형제 반대란 신념 흔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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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동문에서 '윤석열 일당 신속·중형 선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1.15. 연합뉴스

진보 성향의 대표적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에게 '최고 수준의 중형', 즉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법원에 촉구했다. 평소 사형제에 반대하던 진보적 인사와 정당들도 윤석열에겐 법정 최고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속속 천명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 '진보=사형제 폐지'라는 등식이 통용되곤 하지만 윤석열은 예외로 간주하는 것이다. 수많은 국민의 살상 사태와 국가 붕괴를 초래할 뻔했던 데다, 끝까지 내란 행위를 정당화하며 극우 세력의 발호를 선동하는 윤석열에 대해서만큼은 사형 선고로 역사적 교훈을 남겨야 한다는 공감대가 진보 진영에서도 폭넓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5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동문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사형이 구형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을 지귀연 재판부가 반드시 최고 수준의 중형으로 단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기자회견에는 참여연대 이지현 사무처장과 이재근 협동사무처장, 민변 윤복남 회장과 최새얀 상근변호사, 그리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의 진영종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12·3 내란은 21세기 민주주의 체제에서 대통령 권한을 남용해 군을 동원하고 헌법기관을 무력화하려 했으며 국가 공동체를 극심한 혼란과 위기에 빠뜨린 중대한 범죄로 그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거나 용서될 수 없다"면서 "윤석열과 내란범들은 국민 앞에 반성과 사죄는커녕 계엄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재판을 지연시키고, 사법부를 모독하고, 황당한 궤변으로 법정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성하지 않는 내란범들에게 어떠한 관용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이어 "이번 재판은 단순히 형사 책임을 묻는 절차가 아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에 이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을 법의 이름으로 재확인하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 역사적 판결"이라며 "지귀연 재판부는 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 민주주의를 지키고 윤석열을 파면시킨 시민들의 준엄한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 더 단단한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2월 19일, 윤석열과 그 일당에게 유죄와 중형을 선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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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들이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동문에서 '윤석열 일당 신속·중형 선고 촉구 기자회견'을 연 뒤 재판부에 전달할 의견서와 시민들 서명 자료를 들고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참여연대 홈페이지

민변 윤복남 회장은 개별 발언에 나서 "윤석열은 비상계엄 해제 표결 이후에도 국무회의를 지체하고 적법한 권한을 가진 수사기관의 체포를 방해했으며 극우 지지자들을 선동함으로써 오히려 사회 불안을 고조시켰다. 엊그제 최후 진술에서도 계몽령 운운하면서 헌법 체계와 주권자들을 우롱했다"고 개탄한 뒤 "이번 선고는 내란 행위에 대한 최초의 사법적 평가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열망하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재판부는 헌법과 시민이 입은 상흔을 깊이 헤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중앙지법 종합민원실로 이동해 윤석열 중형 선고를 촉구하는 의견서 및 시민 1만 8665명이 참여한 서명 자료를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피고인 윤석열에 대한 공소기각 사유가 전무하다 ▲12·3 비상계엄 사태는 국헌문란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다 ▲그 죄책에 상응하는 최고 수준의 중형을 선고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재판부는 이 재판이 준엄한 역사적 심판임을 직시해 지연된 정의로 시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신속한 판결과 엄중한 처벌로써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임을 증명해주길 간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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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전국민중행동 관계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1.15. 연합뉴스

전국민중행동(상임공동대표 박석운)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의 윤석열 사형 구형을 환영하는 동시에 사법부를 향해 법정 최고형 선고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의장은 "법정 최고형 구형은 늦었지만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으로 가볍게 보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피고인 측이 재판정을 정치 선전장으로 만들며 시간을 끄는 태도와, 이를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하는 재판부"라고 지적했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윤석열은 사형 구형이 나오는 순간까지도 우리 사회의 법과 질서를 비웃었다. 국민께 사과 한마디 없이 끝까지 변명과 헛소리만 늘어놨다"고 분노했고, 시민 대표로 나선 박평화 씨는 "과거 전두환, 박근혜처럼 형량이 줄거나 사면될까 봐 시민들은 잠들 수 없다. 내란 우두머리에게 줄 수 있는 형량은 사형뿐이고 감형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구형이 곧 정의는 아니며, 정의는 판결로 완성된다"면서 "지연된 정의는 중립이 아니라 정치적 선택이다. 사법부는 눈치 보지 말고 내란 관련자 전원에 대한 전면적 처벌과 즉각적인 선고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법정 최고형 선고하라!" "내란수괴 엄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죄수복을 입은 윤석열 모형에 '국민의 명령'이라는 문구가 적힌 철퇴를 내리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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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형사대법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변호인들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2026.1.13. 연합뉴스

앞서 촛불행동(상임대표 김민웅)은 지난 13일 성명을 통해 "대국민 학살극을 계획하고 단 한 차례도 반성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내란 범죄를 정당화해 온 윤석열은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파렴치하고 극악무도한 특급 범죄자"라며 "윤석열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된 것은 국민적 응징이다. 이제 재판부가 윤석열에게 반드시 사형을 선고해 내란을 완전히 단죄해야 한다. 내란수괴 사형 선고는 대국민 학살 음모에 합당한 처벌"이라고 단언했다.

진보당 손솔 수석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특검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고 장기 독재를 꿈꾼 내란 세력에게 내려진 민주주의의 철퇴다. 이제 법원의 시간"이라며 "재판부는 정치적 좌고우면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멈춰 세우지 말라. 내란수괴에게 허락되는 관용은 곧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다. 법정 최고형을 선고해 이 땅에서 독재의 망령을 완전히 제거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역시 사형 선고를 촉구하는 진보당 입장을 발표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사형 구형! 사형제를 반대하는 사람이지만 오늘만큼은 신념이 흔들릴 정도로 특검의 구형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만큼 윤석열의 사고와 행태는 악랄하고 죄질이 나쁘고 마지막까지 최악이었다. 재판부도 내란범 윤석열과 주요임무 종사자에 대해 법정최고형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사형 구형 및 선고를 지지하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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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사형 구형 순간에도 국힘, 사죄 대신 ‘윤어게인’”

  • 김미란 기자

  • 업데이트 2026.01.14 10:30

  • 댓글 0

조국혁신당, 한동훈 ‘제명’ 결정 시점에 주목.. “여전히 친위 쿠데타 중”

지난 2024년 10월 21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 앞에서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실내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내란 특검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13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같은 날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 차원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을 결정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윤석열에게 ‘사형’을 구형하면서 “법률가로서 검찰총장까지 지낸 피고인은 대통령으로서 누구보다 앞장서 헌법을 준수하고 헌법 질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헌법 질서 파괴로 나아간 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특히 “피고인은 반성하지 않는다”며 “양형에 참작할 사유가 없고 오히려 중한 형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한 전 대표가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면서 법리적으로 문제를 키운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 입장에서도 2월부터 지방선거에 맞춰 ‘후보의 시간’이 가동되는 만큼, 그 전에 당원들이 발본색원을 요구한 문제들을 빨리 매듭짓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제명 결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윤석열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정점으로 향하는 시점에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당의 책임 인식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장동혁 의원 등이 모여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조국혁신당은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결정한 시점에 주목하며 “국힘은 여전히 친위 쿠데타 중”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언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제명한 시점을 보면, 국민의힘은 특검의 사형 구형 논고문을 들으며 제명 결정 절차를 심의한 것을 알 수 있다”며 “국민들이 윤석열에 대한 역사적 단죄의 한 정점을 안도의 마음으로 지켜보던 그 순간, 국민의힘은 사죄의 입장문 대신 ‘윤어게인’을 다시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의 사형구형은 윤석열과 단절하지 않는 세력에 대한 국민을 대변한 경고라는 의미를 국민의힘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국민에 반하여 정치할 수는 없다. 국민의힘은 해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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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공장 부지, 직접 보면 놀란다...대통령도 후회한 이유

[최병성 리포트] 반도체 공장 건설, 용인 고집하면 안 돼...공장 지어 놓고도 가동 못할 수도

26.01.15 06:47최종 업데이트 26.01.15 06:47

경기도 용인 원삼면의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이 한창 공사 중이다.최병성

타워크레인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곳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이다.

지난해 12월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이 CBS 라디오 <경제연구실>에 출연해 "용인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입주하면 그 두 기업이 쓸 전기의 총량이 원전 15개, 15기가와트 수준이어서 꼭 거기에 있어야 할지,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많은 언론들이 '이미 착공했는데 옮기라고?'라며, 반도체 공장 이전은 때가 늦었다는 기사들을 쏟아냈다.

과연 어느 정도나 공사가 이뤄진 것일까? 지난해 12월 28일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았다.

SK하이닉스의 조감도를 보자. 4기의 팹이 건설될 예정이다. 지금 현재 4개의 팹 중 2025년 2월 착공한 1기 팹이 2027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용인 SK하이닉스 산단의 조감도. 4기의 팹을 건설 예정이다.용인산업단지법인

4기 중 1기의 펩이 2027년5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최병성

나머지 3개의 팹은 아직 터 파기 공사 중으로 지금도 발파 작업이 한창이다.

나머지 3기의 팹 예정지는 아직 암반 발파 작업 중이다.최병성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삼성전자 공장

삼성전자 공장은 어떤 상태일까? 공사 예정지인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을 지난해 12월 29일과 30일 돌아보았다.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들이 눈에 늘어왔다. 대대로 살아 온 마을을 지키기 위해 국가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용인국가산업단지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최병성

'헐값에 토지를 내어줄 수 없다'라며 제대로 된 토지 보상을 요구하는 현수막들과 토지 보상을 안내하는 현수막들이 사방에 가득했다.

토지 헐값 수용을 반대하며 정당한 보상을 요구와 보상금 설명회 등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삼성전자는 이제 토지 보상을 시작한 단계임을 보여준다.최병성

이미 1기 팹 공사 중인 SK하이닉스와는 달리 삼성전자는 토지 보상 협의 절차를 밟고 있다. 첫 삽을 뜨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LH토지공사와 용인시가 세운 안내문을 보았다. 이곳에 국가산업단지가 들어 설 예정이니 어떤 건설 행위도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LH와 용인시가 세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국가산업단지 안내문, 예정지 좌우에 산이 위치하고 있다.최병성

안내문에 그려진 산단 위치를 보니 예정지 좌우에 산이 위치한다. 이곳에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산을 깎아내야 한다. 공사 기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이곳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려면 사진 속 임야를 모두 깎아내는 대공사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이 소요됨을 의미한다.최병성

더 놀라운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삼성전자 공장 예정지에는 이주해야 할 주택들이 많다. 이뿐 아니다. 이곳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공장을 운영하는 80여 개의 기업이 몰려 있다. 이 기업들을 이주시키고 국가산업단지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삼성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사진에 보이는 많은 주택들과 공장들이 모두 이주해야 한다.최병성

용인갑 지역구의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주 대상 기업인들과 만나 이주 보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글을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국가산단 조성으로 이곳에서 오랫동안 기업하던 80여 곳 넘는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공장을 옮겨야 하지만 보상가와 이전 지역 분양가의 차이, 이전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금 소요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삼성이 용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미 그곳에 운영 중인 80여 곳에 이르는 기업들이 이주해야 한다.이상식의원

마을과 주민들의 이전뿐 아니라 80여 개 공장들의 이전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란 이름의 강제 이주라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또 하나의 난관, 역사 유적 조사

또 하나의 난관이 튀어나왔다. SBS Biz는 지난 9일 <속도 내던 용인 삼성 반도체 산단에 '문화재 변수'…시굴조사 착수>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삼성전자 핵심 부지에 역사유적 시굴조사가 진행되어 공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이었다.

SBS Biz가 용인 삼성반도체 산단 예정지에 문화재 조사 관련 보도를 했다.SBS Biz 캡처

삼성전자 공장이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에는 어떤 역사의 유적들이 남겨져 있을까? 공장 예정지로부터 겨우 1km 인근에 한창 유물을 발굴하는 현장이 있다. 1232년 고려 시대 승려 김윤후가 몽골 장군 살리타를 사살한 곳으로 유명한 처인성이다. 당시 세계 최강의 몽골을 물리친 토성이자 국난 극복의 성지로,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유적이다.

지난해 12월 처인성의 발굴 조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최병성

용인 삼성전자 공장 건설 예정지(빨간 점선)로 부터 겨우 1km 떨어진 곳에 처인성이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신라와 고려의 전략적 요충지로, 통일신라 유물이 많이 발굴되는 곳이다.최병성

인근에는 또 다른 역사 유적 지표조사 현장들이 있다. 토사가 흘러내린 경사면에 다양한 빗살 문양의 토기와 기와, 자기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달 역사 유적을 발굴 중인 전문가를 만나 설명을 들었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주변은 신라와 고려의 전략적 요충지로 특히 통일 신라의 유적들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공장 예정지의 면적은 약 119만 4천㎡로, 시굴조사 약 65만㎡, 지표조사 54만㎡ 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제는 국가유산영향진단법에 따라 역사유적 조사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해당 부지에서 개발 행위가 제한된다. 만약 중요 유물이 발견될 경우 공장 건립을 위해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공장을 완성할 수는 있지만, 공장 가동이 어렵다?

반도체 공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전기와 물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들어서는 용인시에는 전기도 물도 없다. 모두 외부에서 끌어 와야 한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지난 2025년 8월 21일 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리스크 진단'이라는 보고서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립의 문제점들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전력 16GW는 대한민국 전체 최대 부하(2024년)의 약 16.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팹을 가동하기 위한 16GW 중 약 4.5GW가 클러스터 내에서 건설될 예정이고, 기타 필요 전력인 11.5GW 중 일부는 재생에너지로 클러스터 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전력은 외부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전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반도체는 생산공정에서 사용되는 전기 중 재생에너지 전기 비중을 100%까지 높인다는 RE100을 이미 선언하였다. 재생에너지 기반 반도체 생산은 향후 기업 경쟁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산업단지 내에 태양광을 설치할 여유 부지가 없다."

"한국전력공사는 2025년 2분기 반기보고서 연결기준으로 206조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전의 차입금은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약 86.5조 원이고 2028년까지 상환해야 할 원화사채가 약 49조 원에 이른다. 그런데 한국전력공사는 '24~'38년까지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포함하여 전력망에 73조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또한 서해해상풍력발전에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고가의 해상풍력을 통해 단기간 내에 수익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클러스터에서 소비되는 전기의 상당량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되었기 때문에 송변전 시설 주변지역 주민들과의 협의의 어려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여기에 LNG 연료에 대한 가격 변동성, 석탄발전 규제 강화에 따른 발전 비용 상승 우려가 있다. 이는 기업 생산단가 증가로 연결될 것이다."

용인 반도체 건설에 가장 큰 문제는 전기다. 4.5GW LNG 발전을 제외하고도 약 11.5GW의 전기를 용인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많은 송전탑 건설이 필수다. 문제는 송전탑 건설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2월 16일,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대회가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도 함께했다.

국회에서 열린 용인 반도체 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반대를 위해 전국에서 많은 주민들과 시민단체와 국회의원들이 함께했다.최병성

지난 2008년 시작되어 수년 동안 갈등을 이어온 밀양 송전탑 사건을 많은 이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송전탑 건설 과정에 두 명의 어르신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엔 송전탑이 지날 예정인 충남 공주 지역의 반대 대책위가 결성되었다. 송전탑 반대 물결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용인 반도체 공장을 위한 송전탑 건설은 밀양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단순히 보상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 같은 반대를 무릅쓰고 송전탑 건설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가장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지난 12월29일 송전탑 통과 예정지 중 하나인 공주시 대책위가 결성되었다.공주 대책위

또 만약 송전탑을 세울 수 없다면 전기가 용인까지 올 수 없다. 공장을 다 완공할 수는 있지만,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전기와 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안에 추진 중인 4.5GW 용량의 LNG 열 병합발전시설을 16GW로 확대할 수도 없다. LNG 비용을 감당할 수도 없고, RE100에도 걸림돌이 된다. 그렇다고 용인에 10기에 이르는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수도 없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전기와 물이 풍부한 곳으로 가면 된다.

반도체 생산 공정엔 안정된 전기가 필요하다. 남쪽엔 태양광과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만 풍부한 것이 아니다. 전남 영광에 한빛원자력발전소가 있다. 또한 앞으로 LNG 복합발전소로 전환될 계획인 하동화력발전소와 삼천포 석탄화력발전소 등도 있다.

전남 영광에 핵발전소가 있고, 경남 하동과 삼천포에 LNG로 전환 예정인 화력발전소가 있다. 송전탑 건설이 불가능한 용인 수도권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이다.최병성

용인정을 지역구로 둔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염분 때문에 남쪽에 반도체공장을 지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TSMC와 NXP의 합작사인 SSMC를 비롯해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마이크론(Micron) 등의 대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이 싱가포르의 해변가에 밀집해 있다.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허브인 페낭은 섬과 인접 해안 지역으로, 인텔(Intel), 마이크론(Micron)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해안가 산업단지에 자리 잡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많은 글로벌 반도체 공장들이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구글지도

반도체 공정은 공기 중의 미세한 오염물질조차 허용하지 않는 클린룸 내부에서 이뤄진다. 외부의 염분이나 습도는 정밀한 항온항습 설비를 통해 완벽히 차단·제어된다. 반도체 공장입지는 염분이 아니라 풍부한 공업용수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아직 토지 보상 협의 단계에 불과하다. 산을 깎아내는 공사만도 오랜 기간 필요하다. 현재 용인 삼성전자 공장은 2028년 말에야 1기 팹을 착공하여 2030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전기가 풍부한 남쪽 지역은 깎아야 할 산이 없는 평지다. 바로 공장 건립 공사를 시작할 수 있고, 수도권에 비해 토지 보상비도 저렴하다.

남쪽으로 내려오면 산을 깎는 오랜 공사 시간이 필요 없이, 바로 공장 건립이 가능한 곳이 많다. 용인을 고집하지 않으면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최병성

산을 깎지 않으면 공장 건립이 바로 가능하여 공기가 단축됨을 삼성전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최근 평택에 들어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논과 밭이 위치한 평지였다. 산을 깎는 공사가 없었음에도 2015년 시작한 평택공장의 팹 완성(4기 팹 2027년 4월 완공 목표)까지 10년 이상이 필요했다. 산으로 둘러싸인 용인을 고집하면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논과 밭의 평지임에도 공사에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카카오맵

기업이 결정할 일이다?

많은 이들이 반도체 공장 건설은 국가 개입이 아니라, 기업이 결정할 일이라고 한다. 맞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될 전기 공급과 용수와 기반시설 등을 국민의 세금으로 국가가 감당해야 한다. 단순히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재가 수도권에서 먼 곳으로 내려가지 않는 것은 일부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잘못된 국가 개발 정책 때문이다. 반도체 공장 건설은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과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인재가 내려갈 수 있도록 미래를 위한 균형 개발과 지원을 지금부터 함께 추진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국가의 역할이다.

지난해 12월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 보고회에서 "과거에 (경기지사 시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할 때 저도 열심히 뛰어다녀서 경기도로 해놓고, 대통령이 되고 나니까 '내가 왜 그랬지' 이런 생각이 든다" 라며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남쪽 지방으로 눈길을 돌려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용인의 반도체 공장 건립은 잘못 끼운 단추였음을 시인한 것이다.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과 지역 균형 발전, 기후 위기 대응이라는 전제하에 올바른 대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전국토를 송전탑이 휘감고 있다. 전국을 수도권의 에너지 식민지로 만든 잘못된 국토 난개발의 결과물이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공장을 다 지어 놓고도 가동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기 전에 정부의 현명한 결정이 필요한 때다.

지금도 온 나라가 송전탑으로 둘둘 휘감겨 있다. 작은 국토를 얼마나 더 송전탑으로 휘감아야 할까?최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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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계절 내내 '하늘감옥' 갇혔던 해고 노동자, 이젠 땅에서 싸운다

[현장] 고진수 민주노총 세종호텔지부장, 336일만 고공농성 종료…복직 투쟁은 계속

박상혁 기자 | 기사입력 2026.01.15. 05:59:09

영하 10도 안팎의 강한 추위가 햇빛으로 잠시 풀린 14일 정오, 세종호텔 맞은편인 서울 중구 명동역 1번 출구 앞에 경찰 수십 명이 출동했다. 경찰은 도로와 인도에 펜스를 설치하더니 명동역 인근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이동을 통제했다.

경찰 통제에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 조끼와 깃발 등으로 자신의 소속을 드러낸 일부 시민들은 펜스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무리를 짓던 시민들의 수는 오후 1시쯤 되자 펜스 안에서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늘었다. 어림잡아도 수백 명은 돼 보이는 이들은 일제히 도로 위에 설치된 10여 미터(m) 높이의 철제 건축물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철탑 위에는 너무 허름해진 나머지 절반가량 소실된 깃발을 든 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북을 치고 깃발을 흔들 때마다 철탑 아래에서는 응원의 함성이 쏟아졌다. 사람들의 이목을 끈 그는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장. 지난해 2월 13일 철탑에 올라 지금까지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을 촉구한 인물이다.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장. ⓒ녹색당

세종호텔은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이던 지난 2021년 경영 위기를 이유로 호텔 직원 15명을 정리해고했다. 2024년 12월 대법원은 사측의 정리해고가 정당하다는 원심 판결을 확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고 노동자들은 세종호텔이 정리해고 1년 만에 흑자로 전환되고, 매해 최대치의 객실 수익을 갈아치우고 있음에도 자신들을 복직시키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며 싸움을 이어 왔다.

혹한 속에 고공농성을 시작한 고 지부장은 봄, 여름, 가을을 지나 다시 겨울을 맞기까지 4계절 중 하루도 땅을 밟지 못했다. 대신 매일 북을 치고 깃발을 흔들며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을 알렸다. 고공농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말벌 동지'로 불리는 시민들이 찾아와 그의 투쟁을 응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농성장에 방문하는 등 정치권의 관심도 불러 모았다. 또 지난해 9월부터는 해고 노동자와 세종호텔 간 노사 교섭도 다시 시작했다.

하늘에서 무수한 성과를 낸 고 지부장은 336일 만에 땅에 내려오기로 했다. 그는 이제 해고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시민들 곁에서 복직 투쟁을 이어가려고 한다. 고 지부장이 활동가들의 부축을 받으며 크레인을 타고 내려오자, 시민들은 '고진수 위원장님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일터로 돌아갈 차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그의 복귀를 반겼다.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이 336일 만에 고공농성을 해제하고 땅으로 내려왔다. ⓒ녹색당

▲세종호텔 앞 도로에 있는 10m 높이 구조물에 올라 복직을 요구하며 336일째 농성을 벌였던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지부장이 14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 앞 구조물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공농성 기간 동안 건강이 나빠진 듯한 고 지부장은 휠체어에 몸을 맡긴 채 시민들 틈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세종호텔은 매해 객실 매출로 사상 최대 수익을 경신하고 있다. 코로나는 잠시 위기일 뿐 분명히 물밀듯이 관광 수요가 늘 테니 고용을 유지해 달라고 했지만, 지금 세종호텔 일터에 남은 조합원은 2명뿐"이라고 비판했다.

고 지부장은 "고공농성 1년 동안 이전의 투쟁보다 훨씬 더 많은 많은 동지들의 진심 어린 연대를 확인했다. 비록 고공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복직 답을 받아내진 못했지만, 아래에서 더 많은 동지들과 함께 투쟁해 나가면 되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공에서 내려오는 지금 하나도 아쉽거나 슬프지 않다.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 결코 멈추지 않는다"라며 "오늘 함께해준 많은 동지들께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 빠르게 회복해서 투쟁 현장으로 복귀하겠다"고 했다.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 ⓒ박상헌 사진작가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 ⓒ박상헌 사진작가

고 지부장은 발언을 마친 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후송됐다. 또한 그는 이날 오후 3시 세종호텔과 해고 노동자 간 7차 교섭에 참여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뤄진 7차 교섭은 노사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로 종결됐다. 해고 노동자와 연대 시민들은 세종호텔 실소유주 격인 주명건 대양학원 명예이사장이 교섭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며 호텔 로비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박상혁 기자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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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포털 다음(Daum)에 진출…많은 성원 바랍니다

김호경 에디터

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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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기사 전송, '민들레 편집판'도 운영

윤석열 정권 3년 내내 포털 진입 원천 봉쇄돼

최근 정치 분야 '강소 매체'로 다음 심사 통과

네이버도 대비…참언론의 꽃씨 더 널리 퍼뜨려

기울어진 운동장서 대항·대안 언론 역할 충실히

다음 민들레 채널 구독, 공유도 해주시길 요청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 14일 개설된 시민언론 민들레 채널

시민언론 민들레가 14일부터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 뉴스 콘텐츠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다음 측은 지난해 7월 신규 언론사 채널 입점 공고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기후/환경 등 10개 분야에 걸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으나 특정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루고 독보적인 취재 영역을 구축한 매체'를 대상으로 '강소 매체'를 모집했습니다. 이에 시민언론 민들레는 정치 분야 입점에 필요한 필수 조건 및 선택 조건에 관한 제반 서류를 제출했으며, 다음 측은 심사를 통해 민들레가 해당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해 최근 입점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시민언론 민들레는 언론사 채널 운영을 위한 실무 작업을 거쳐 이날부터 포털 다음에 기사를 전송하고 자체적인 '민들레 편집판'도 운영하게 됐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창간한 지 3년 2개월 만입니다. 민들레는 윤석열 정권 3년 내내 네이버와 다음이 공동 운영하던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가 활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양대 포털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원천 봉쇄돼 확장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제 그중 한 곳에 진출함으로써 참언론의 꽃씨를 더 널리 퍼뜨릴 수 있게 됐습니다.

 

포털 다음 '이 시각 주요 뉴스' 두 번째로 걸린 시민언론 민들레 단독 기사

네이버의 경우 신규 제휴 언론사 심사 기준에 관한 제정 작업을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발표가 나오는 대로 역시 입점 신청을 하려고 합니다. 포털에서도 민들레는 권력과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독립언론으로서 오직 독자의 알 권리에 복무하며 양심과 신념에 따라 보도하고 논평하는 본연의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아울러 수구·보수·상업 언론에 기울어진 포털 뉴스 생태계에서 공론장의 균형과 정상화를 위해 차별화한 목소리를 내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뜻있는 시민들의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 다음 포털의 민들레 채널을 구독해 주시고, 주변에 공유도 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내란 사태 와중에도 기득권 카르텔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기껏해야 판에 박힌 양비론 보도로 여론을 오도해온 다수의 기성 미디어에 맞서 대항 언론, 대안 언론으로서 민들레의 역할이 여전히 긴요한 시점입니다. 나쁜 언론을 욕하고 안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언론을 키우고 널리 알리는 건 그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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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윤석열 사형 구형은 파괴된 민주주의 복원 명령”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6/01/15 08:51
  • 수정일
    2026/01/15 08:51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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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한 내란특검의 사형 구형을 ‘환영’하면서 법원을 향해 “추상같은 판결”을 요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13일 밤 성명을 통해 “특검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해 내린 구형은 단순한 형사 처벌의 요구를 넘어, 파괴된 민주주의를 복원하라는 주권자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짚었다.

이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에 대하여 형사적 책임을 묻는 일이 12.3 내란이라는 전대미문의 범죄가 우리 사회에 남긴 깊은 상흔을 치유하고, 헌정질서 회복의 첫걸음으로서 역사적 이정표가 되어야 함을 분명히 밝히며 재판부의 신속한 중형 선고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변은 “12.3 내란은 전시나 사변 등 국가 비상사태가 전무한 상황에서, 현직 대통령이 오직 본인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하여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을 무력으로 유린한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범죄의 중대성뿐만 아니라, 재판 과정에서 보여준 피고인 윤석열의 태도는 참담함 그 자체였다”면서 “반성 없는 권력자의 폭주는 사법부의 엄중한 심판을 통해서만 멈출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우리 민주주의는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불신의 늪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통해 “국헌문란 행위의 몸통을 단죄하고자 한 특검의 구형을 환영하며, 재판부가 오직 법률에 따라 흔들림 없는 판결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의결의 물리적 차단, 선관위 서버 장악 시도, 주요 인사 체포조 가동 등은 이것이 권력을 사유화해 헌법 기관을 무력화하려 한 치밀한 ‘친위 쿠데타’였음을 방증한다”면서 “모든 증거가 가리키는 진실은 단 하나, ‘내란의 수괴’ 윤석열이라는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윤 전 대통령 측은 재판 내내 생중계 위헌론, 증인 인신공격, 법정 난동으로 절차를 방해해왔다. 심지어 결심공판 당일까지도 ‘준비 부족’을 핑계로 지연을 시도했다”며 “헌정 사상 초유의 내란 혐의 앞에서도 반성 대신 꼼수로 일관하며 국민을 기만하는 자에게, 어떠한 법적 관용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헌문란의 목적을 가진 폭동, 즉 ‘내란’을 일으킨 자에게 법이 정한 가장 엄한 형벌을 내리는 것만이 무너진 정의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며 “법원은 추상같은 판결로 길어지는 사법 불신과 국정 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14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에 대한 사형 구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훼손한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한 엄정한 단죄 요구이자, 다시는 이러한 헌법 파괴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선언”이라고 짚었다.

“이제 남은 것은 지귀연 재판부의 단호하고 엄정한 판결뿐”이라며 “재판부는 윤석열과 내란범들에게 조속히 중형을 선고함으로써 헌법 수호 의지를 분명히 천명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주권자들의 명령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군·경을 동원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침탈을 넘어 “비상입법기구를 설치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력화하고,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하려 했다”면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중죄이며 대통령이라는 직책으로 면제될 수 없는 명확한 내란죄”라고 질타했다.

참여연대는 “재판부는 국민의 이름으로 윤석열과 내란범들에게 신속히 가장 무거운 형벌을 선고해야 한다”면서 “이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 곳곳에서 준동하는 극우 세력의 내란 선전 선동을 단호히 차단하며, 내란 종식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14일 성명을 통해 “윤석열은 불법 비상계엄으로 국회를 무력화하고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거하려 했다”며 “노동자 민중의 피와 희생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를 총칼로 무너뜨리려 한 범죄 앞에 어떠한 관용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 과정 내내 보여준 윤석열의 태도는 어땠는가. 국가 최고 통치권자였던 자의 품격은커녕, 최소한 시민적 양심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자는 쏟아지는 증거와 증언 앞에서도 고압적 자세로 범죄 사실을 부인했다. 오히려 사법 체계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

민주노총은 “최후발언에서조차 “국가를 위한 결단이었다”거나 “정치적 보복”이라는 해묵은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을 꼬집은 뒤 “윤석열 사형 구형은 반헌법적 행위와 민중 수탈에 대한 최소한의 법적 응징”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자신의 죄를 부정하며 끝까지 국민을 기만하려 한 윤석열의 이름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사법부는 오직 법과 원칙, 그리고 시민의 요구를 담아 준엄한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범들에게 즉각 중형을 선고하라!” 윤석열 신속 중형 촉구 서명 및 의견서 제출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한다.

한편, 청와대는 13일 밤 출입기자들에 보낸 문자를 통해 “내란 특검의 구형에 대해 사법부가 법과 원칙,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여 판결할 것으로 본다”는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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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변론’에 尹 졸기까지... 조선 “볼썽사납다” 한겨레 “사실상 깽판”

[아침신문 솎아보기]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공판 13일로 밀려

조선일보 “대체 무엇을 얻으려고 이러는지 알 수 없다”

한국일보 “법정을 정치선전의 장으로 악용하려 했다는 의심”

기자명박재령 기자

  • 입력 2026.01.12 07:36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본인이 직접 증인을 상대로 신문하고 있다.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갈무리.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단의 장시간 변론으로 지난 9일 종료 예정이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결심공판이 13일로 밀리게 됐다. 특검팀이 변호인의 발언 속도를 지적하자 “빨리 하면 혀가 짧아서 말이 꼬인다”고 맞서는 등 의도적인 재판 지연 전략이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볼썽 사나운 재판 행태”라며 “대체 무엇을 얻으려고 이러는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한겨레 “사실상 깽판… 윤석열 웃으며 지켜봐”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재판장 지귀연)는 지난 9일 자정을 넘기면서도 내란죄 피고인들의 구형과 최후진술 등의 절차를 끝내지 못했다. 김 전 장관 측은 증거조사(증거의 내용과 증명력을 확인하는 절차)에만 7시간을 넘게 쓰며 재판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아침부터 대부분을 졸면서 보냈다.

한겨레는 12일자 9면 <변호인단 몽니에… 윤 내란 구형 13일로 밀려> 기사에서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은 공판이 끝난 뒤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들을 ‘자랑스러운 투사들’로 칭하며 흡족해했다”라고 했다. 이하상 변호사는 “저희들이 앞에서 끌어주고 할 말을 다 해서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대통령 변호사들이 매우 감사한 상황이었다. 왜냐하면 풀데이(13일)를 얻었으니까”라고 말했다.

▲ 12일자 동아일보 4면 기사.

지귀연 부장판사는 “오늘은 시간 제약이 없다”며 피고인 측 발언을 대부분 허용했다. 재판장 묵인 아래 ‘침대변론’이 가능했다는 비판이다. 동아일보는 12일자 4면 <“지귀연, 침대변론 방치… 신속재판 지휘권 제대로 행사 안해”> 기사에서 “법원 안팎에선 ‘재판부의 권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한 법원장 출신 변호사를 인용해 “피고인의 부적절한 시간 끌기를 제어하는 것은 재판장의 책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12일자 8면 <속 보이는 시간끌기, 끌려간 재판부…속 터지는 ‘내란 재판’> 기사에서 “1년 가까이 이어진 재판에서 지귀연 재판장은 ‘최대한 양측 의견을 다 듣겠다’며 재판에 거의 개입하지 않고, 마지막까지도 ‘오늘은 시간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이어 “(13일 역시) 9일과 마찬가지로 ‘마라톤 재판’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증조사에 최소 7~8시간을 쓰겠다고 예고했다”라고 했다.

▲ 12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12일자 사설 <볼썽사나운 尹측 재판 행태, 얻는 게 뭔가>에서 “중요 사건에서 결심 공판이 이렇게 미뤄지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은 법적 쟁점과 무관한 특검팀의 호칭을 문제 삼거나 이미 했던 주장을 되풀이하기도 했다. 특검팀이 변호인의 발언 속도를 문제 삼자 ‘빨리 하면 혀가 짧아서 말이 꼬인다’고 하기도 했다.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한 것이란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전직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법정에 선 것 자체가 참담한 비극이다. 재판에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인데 윤 전 대통령 측은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재판에서 부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도 있었다. 그러다 막판까지 재판을 끄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대체 무엇을 얻으려고 이러는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이 정치적 선전 목적의 행위를 했다고 봤다. <전 국민 중계 내란 재판, 극우 선동 장으로 만든 변호인들> 사설에서 한국일보는 “문제는 이들이 법리적·절차적 변론으로 볼 수 없는, 극우 성향인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규합하기 위한 선동적 발언들을 아무런 제지 없이 쏟아냈다는 점”이라며 “이들은 재판이 녹화중계된다는 점까지 의식하면서 법정을 정치선전의 장으로 악용하려 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 12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12일 사설 <‘침대재판’으로 국민 부아 돋운 윤석열 결심 공판>에서 “내란에 대한 사법적 단죄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국민을 대놓고 조롱했다”며 “심지어 비상계엄을 저지한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변론이 아니라 사실상 ‘깽판’을 부린 것이다. 윤석열 피고인은 간간이 웃으면서 지켜봤다”라고 했다.

장시간 변론을 방치한 지귀연 판사를 향해 한겨레는 “아무리 피고인의 방어권을 존중한다 해도 예정된 결심이 미뤄지는 사태까지 방관하는 건 재판장의 소송지휘권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지 재판장은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말기 바란다. 사법부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위기에 처한 현실이 안 보이는가”라고 했다.

조선 “이 대통령, 북한 무인기 침투 땐 ‘중대범죄’라 했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1일 한국 무인기의 북한 영공 침범을 주장하며 한국에 책임을 묻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부부장은 “그 행위자가 설사 민간단체나 개인의 소행이라고 해도 국가안보의 주체인 당국이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했다. 담화 직후 청와대는 “북측에 대한 도발이나 자극 의도가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군경 합동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결과를 신속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4일 추락시켰다는 무인기 잔해와 지난해 9월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논에 추락한 무인기 사진을 공개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다”며 민간에서 무인기를 운영했을 가능성을 관계기관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12일자 중앙일보 1면 기사.

▲ 12일자 한겨레 1면 기사.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한국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본다는 식의 1면 제목을 냈다. <北 무인기 닦달에, 李대통령 “엄정 수사”>(조선일보), <“무인기 넘어왔다” 북 한마디에 뒤집어진 한국>(중앙일보) 등이다.

조선일보는 12일 <李, 北 무인기 대통령실 앞 침투 때도 “중대범죄”라 했나> 사설에서 “무인기 침투는 북한의 일방적 주장이다. 작년 9월에는 조용했던 북한이 제9차 당 대회 직전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이를 밝힌 것은 도발 명분을 위한 의도일 수 있다”며 “그러나 청와대와 국방부는 무인기 출처 등에 대한 조사도 없이 ‘우리가 보낸 적 없다’고 밝히고, 대통령은 민간 무인기 가능성을 ‘중대 범죄’라고 했다. 일방적 북한의 주장 때문에 갑자기 우리 국민들이 수사 대상이 됐다”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 대통령은 최근 남북 대화를 강조하면서 ‘우리가 오랜 시간 북한에 군사적 공격 행위를 해 북한이 불안해 했을 것’이라고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자행된 무력 도발이나 무인기 침투 모두 북한이 먼저 했다”며 “이 대통령은 북에 우리 국민이 억류돼 있다는 것도, 북한 주민은 인터넷을 쓸 수 없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북한과 대화를 하려면 사실부터 정확히 알아야 할 것 아닌가”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12일 <북, 무인기 침투 주장…북에 끌려가지 말고 냉정한 대응을> 사설에서 “북한 발표에 따르더라도 두 차례 ‘침투’가 있었는데 지난해 9월에는 가만히 있다가 왜 지금 공개하는지 의문”이라며 “만일 남북관계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남 도발을 위한 명분을 쌓기 위한 의도가 있다면 안보 당국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나왔다고 해서 우리까지 똑같이 과도한 대응을 하면 안 된다. 사안의 경중에 맞게 합당한 수준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행여 김여정이 나서니 대통령까지 움직인다는 식의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주는 건 결코 득책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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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무인기 소동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은 <‘무인기 의혹’,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신뢰 회복을>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시기 무인기 대북 침투로 수사를 받고 있는 군이 무인기를 보낼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속단은 금물이지만 대북 전단을 보내온 민간단체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러나 무인기를 보낸 주체가 누구이건 이를 정부가 몰랐다면 문제이고, 알고도 제지하지 않았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북한 침투 무인기’ 소동, 진상 파악하고 재발 막아야> 사설에서 “북 역시 물리적 대응 대신 ‘구두 경고’를 앞세우며 정세 악화를 원치 않는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사태를 잘 풀어 남북 관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정부는 약속대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밝히고, 실효성 있는 재발 방치책을 세워야 한다”며 “북 역시 2022년 말 서울 상공에 무인기를 날려 보내는 대남 도발에 나선 적이 있다. 명확한 재발방지책을 만든 뒤, 북에도 동참을 요구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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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방중' 뒤에 남은 이재명 정부의 세가지 과제

[기고] 이재명 대통령 방중 성과와 의미, 그리고 남은 과제

원동욱 동아대 교수 | 기사입력 2026.01.12. 07:21:25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중국 국빈 방문은 상징과 언어의 외교였다.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국무원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잇달아 만난 이번 일정은, 중단과 경색의 시간을 지나 "2026년을 한중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분명한 정치적 메시지를 중국 측에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적어도 외교적 형식과 분위기, 그리고 상호 발화의 수위에서 이번 방중은 이전 정부 시기와 뚜렷이 구분된다.

이번 방중의 의미는 한국 외교의 변화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중국 역시 2026년을 세계질서 전환의 분기점으로 인식하며, 다극화된 국제질서 속에서 주변국 관계를 재정렬하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방중은 바로 이 중국 외교 인식의 변화와 정확히 맞물린 방문이었다.

1. 관계의 '복원'에서 '재규정'으로

이번 방중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관계의 성격 규정 자체를 바꿨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방중 기간 내내 '복원', '불가역적 흐름', '시대적 조류'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이는 한중관계를 더 이상 위기 관리나 갈등 최소화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고, 정치적 의지를 통해 재구성 가능한 관계로 상정했음을 의미한다.

리창 총리와의 회담에서 강조된 '민생'과 '평화'라는 키워드는 중국 외교 언어와의 접점을 정확히 짚은 선택이었다. 중국은 2026년을 '15차 5개년 규획'의 원년으로 설정하며, 국내 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변 환경 조성을 외교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 맥락에서 중국은 한중관계를 미·중 전략 경쟁의 하위 변수로 격하시키기보다, 주변외교와 안정 관리의 틀 안에서 재위치시키려는 유인을 갖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 프레임을 정면으로 거부하거나 도전하기보다, 그 안에서 한국의 전략적 존재감을 복원하는 현실적 선택을 했다.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 위원장이 공히 "전략적 인도", "정상 궤도 복귀", "새로운 단계"를 언급한 것은, 중국 역시 이번 방중을 단순한 의례 방문이 아닌 관계 전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개인적 신뢰의 언어가 가진 외교적 무게

이번 방중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장면은 개인적 신뢰와 친밀감을 강조하는 발화들이다. 샤오미 셀카 외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리창 총리와의 세 번째 만남을 두고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하고, "친구는 오래될수록 좋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한 대목은 우연적 수사가 아니다.

중국 외교에서 개인적 신뢰의 언어는 단순한 친교 차원을 넘는다. 그것은 향후 소통 채널의 안정성과 위기 관리 방식을 규정하는 정치적 자산이다. 특히 중국 지도부가 이번 회담에서 반복적으로 '坦诚沟通(솔직한 소통)'를 언급한 점은,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공개적 충돌보다는 비공개 조율과 관리의 공간을 열어두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는 한중관계가 단기간에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사드 갈등 이후 반복되어 왔던 급격한 악화와 대화 단절의 악순환으로 회귀하지 않을 최소한의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의 실질적 성과를 평가할 수 있다.

3. 남아 있는 구조적 제약들

그러나 성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이번 방중은 '분위기'와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구조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첫째는 한반도 문제다. 회담에서 '비핵화'라는 표현은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고, 대신 '평화', '안정', '실현 가능한 방안'이 강조됐다. 이는 중국이 더 이상 한반도 문제를 규범적 해결의 대상으로 보기보다, 불안정 관리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최근 인식 변화와 맞닿아 있다. 이 틀 안에서 한국이 어떤 주도권과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둘째는 미·중 경쟁이라는 구조적 제약이다. 중국 측은 이번 방중 과정에서 직접적 표현을 피하면서도 한국의 '전략적 선택'을 반복적으로 환기했다. 이는 협력의 제안이자 동시에 압박이다. 한중관계의 복원이 한미동맹의 약화로 오인되거나, 반대로 한미관계 관리 실패가 한중관계의 재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고도의 전략 설계가 요구된다.

셋째는 경제 협력의 실질성이다. '민생', '상생', '평등 호혜'라는 표현은 풍부했지만, 한국 기업과 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정성, 기술·공급망 협력의 구체적 틀은 아직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다. 말의 외교를 정책의 외교로 전환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

4. 선언 이후의 외교

이재명 정부의 이번 방중은 분명 성공적인 출발이었다. 그러나 외교는 선언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번 방문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첫째, 정상외교의 언어를 실무 협의와 제도적 소통 채널로 연결해야 한다.

둘째, 한중관계 복원과 한미동맹 관리 사이의 균형을 전략 차원에서 명료화해야 한다.

셋째, '불가역적 흐름'이라는 표현에 걸맞은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

2026년을 한중관계의 '복원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선언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진짜 평가는, 이 선언이 얼마나 오래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방중은 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제 그 문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다음 선택에 달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국가주석 부부가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빈만찬 후 샤오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샤오미폰은 경주 정상회담 때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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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베네수 침략심판, 세계평화수호하라"

전북주권연합(준), "미 제국주의의 베네수엘라 침략을 강력히 규탄한다"

기사입력: 2026/01/10 [20:30]

 

전북주권연합(준)(위원장 신형우)은 10일 전주 풍남문 앞에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침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어 "주권과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 모든 양심과 함께 미 제국주의 강도들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을 적극 지지하며, 베네수엘라 민중과 굳게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규탄 성명에서 "미 제국주의 강도들이 1월 3일 새벽 2시, 야음을 틈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했다. 그리고 미 제국주의 수괴인 침략자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체포’하여 미국으로 납치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또 "미 제국주의는 남미 역대 군사독재정권들의 쿠데타를 지원하며 해당 국가의 정치와 민주주의를 압살해 온 악의 근원"이라며 "이번 베네수엘라 침공 역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친미 정권을 세워 자원을 찬탈하며 패권을 유지하려는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침략행위"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미 제국주의의 베네수엘라 침략은 세계 전역에서 자행되는 전쟁의 일환"이라며 "자주와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민중은 미 제국주의의 전쟁 책동에 맞서 저항하고, 미 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굳세게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해전 자주통일평화번영운동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집회 연대사에서 "자주통일평화연대와 자주연합을 비롯한 정당사회단체들은 미국의 주권국가 베네수엘라 침략중단과 납치된 마두로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무엇보다 먼저 국제연합이 국제연합헌장과 국제법을 유린한 미국제국주의 베네수엘라 침략과 마두로 대통령 부부 납치를 심판하고 세계평화를 수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박 상임대표는 또 "새해 벽두 미제국주의의 베네수엘라 침략과 마두로 대통령 부부 납치는 침략과 약탈이 없인 한시도 존재할 수 없는 제국주의의 본성을 다시한번 폭로했다"며 "세계 양심들과 라틴아메리카 민중들은 미제국주의 침략 만행을 반드시 심판하고 완전히 끝장낼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 전문은 다음과 같다.

 

[성명] 강도 미 제국주의의 베네수엘라 침략을 강력히 규탄한다!

 

미 제국주의 강도들이 1월 3일 새벽 2시, 야음을 틈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했다. 그리고 미 제국주의 수괴인 침략자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체포’하여 미국으로 납치했다.

 

미 제국주의는 베네수엘라 침공의 명분으로 마약 문제와 테러를 얘기하더니, 트럼프는 자기 입으로 석유 때문임을 밝혔다. 그리고 콜롬비아, 이란, 아이슬란드를 지칭하며 군사적 침략을 계속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었다.

 

미국은 과거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여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고, 2003년에는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이라크를 침략했다. 이러한 전쟁 명분들이 사후에 모두 조작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수십·수백만 양민들이 목숨을 잃고 국토가 파괴된 참혹한 전쟁에 대해 미국이 반성하거나 책임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전쟁의 목적만 달성하면 그만이라는 식이다.

 

이번 베네수엘라 침략 명분 또한 모두 거짓이다. 미국이 마약 운반선이라 주장하며 폭격을 가해 살해한 이들은 무고한 어부들로 밝혀졌으며, 미국은 이 배들에서 어떠한 마약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통킹만 사건과 대량살상무기 조작이 침략의 구실이 되었듯, 미국의 야욕에 희생된 어부들의 비극 또한 마찬가지다. 전초전에서 어부들이 당한 비극은 이제 본격적인 침략전쟁으로 비화하며 베네수엘라 민중 전체의 비극으로 확산되었다.

 

미국이 침략을 자행한 실상은 마약 때문이 아니라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함이다. 트럼프 스스로도 "베네수엘라에 빼앗긴 석유를 되찾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여 석유 이권 찬탈이 이번 침략의 주요 목표임을 실토했다. 또한 미국은 자기들이 ‘앞마당’이라고 규정한 남미에서 대표적인 반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의 정권을 교체하고 친미 우익 정권을 세우려 하고 있다.

 

트럼프는 마두로 부부 체포설을 흘리며 “이번 작전은 미국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여 진행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공습과 체포의 합법성을 내세우려 하지만, 이야말로 미국의 무도하고 오만방자한 논리다. 미국 내 법을 핑계로 다른 나라 침략이 정당화될 수 있으며, 베네수엘라 민중이 선출한 대통령을 불법 납치하는 것이 정당하단 말인가?

 

트럼프의 발표는 미국이 주권국가를 언제든 침략할 수 있고, 그 나라 국민이 자주적으로 선출한 지도자를 제멋대로 ‘납치’할 수 있다는 강도적 면모가 다시금 확인되었다. 미 제국주의는 인류 역사상 가장 흉악한 국가 테러 납치 범죄 국가다.

 

트럼프의 발표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의 침략 목적이 정권교체를 통한 친미 꼭두각시 정부 수립에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어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통상 협박을 일삼고 이스라엘을 앞세워 이란을 폭격하더니, 이제는 베네수엘라까지 침공하여 전 세계 민중의 규탄을 받고 있다.

 

미 제국주의는 남미 역대 군사독재정권들의 쿠데타를 지원하며 해당 국가의 정치와 민주주의를 압살해 온 악의 근원이다. 1973년, 미국에 의해서 민주적인 아옌데 정권이 전복된 이후 칠레의 피노체트 군부는 3,200명을 학살했고, 17년의 독재기간 동안 수만 명을 살해했다. 그 결과 칠레의 산업은 다시 미국의 소유가 되었다.

 

이번 베네수엘라 침공 역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고 친미 정권을 세워 자원을 찬탈하며 패권을 유지하려는 명백한 주권 침해이자 침략행위이다. 베네수엘라가 ‘제2의 칠레’가 되어서는 안 된다.

 

미 제국주의의 침략은 남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민족과 민중의 문제다. 미국은 꼭두각시로 전락한 우크라이나 신나치 젤렌스키 정권을 앞세워 유라시아에서 침략전쟁을 불러일으키고, 중동에서는 이스라엘 시오니스트들을 내세워 팔레스타인 학살과 이란 침공을 자행하고 있다. 동북아에서도 대북 적대시 정책과 대만 위기 조장을 통해 중국을 상대로 한 전쟁을 기도하고 있다. 또한 일본을 ‘전쟁하는 국가’로 만들고 한국을 중국 침략의 앞잡이로 동원하려 하고 있다.

 

미 제국주의의 베네수엘라 침략은 세계 전역에서 자행되는 전쟁의 일환이다. 전쟁광 미국이 세계 도처에서 불을 지르고 있는 지금, 전선은 유라시아, 중동, 남미, 동북아를 망라하고 있다. 자주와 평화를 염원하는 전 세계 모든 나라와 민중은 미 제국주의의 전쟁 책동에 맞서 저항하고, 미 제국주의 타도를 위해 굳세게 단결해야 한다.

 

- 우리는 주권과 평화를 갈망하는 세계 모든 양심과 함께 미 제국주의 강도들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

- 우리는 미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공화국을 적극 지지하며, 베네수엘라 민중과 굳게 연대할 것이다.

- 우리는 한국을 침략의 도구로 삼는 미 제국주의에 맞서 의연히 투쟁해나갈 것이다.

 

2026년 1월 10일

주권찾기 전북행동

 

<장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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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9인 완전체 복귀…당체제 안정 찾을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1/12 08:04
  • 수정일
    2026/01/12 08: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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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정당

  • 입력 2026.01.11 21:00

  • 수정 2026.01.11 22:29

  • 댓글 0

 

원내대표 한병도…최고위원 강득구·이성윤·문정복

 

3선 한병도, 정무수석 출신에 원활한 소통형 인사

 

당권파·비당권파 모두 지지…당청 가교역할 기대

 

최고위원은 당권파 2인 입성…정청래 체제 안정

 

비당권파 견제·균형도 확실…강득구 최고 1위

 

"민주당 안정 바라는 당원들 전략적으로 투표해"

 

개혁입법·민생회복·지방선거 등 당내 과제 산적

 

정청래 "경쟁 치열했지만…지선 승리 위해 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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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들과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윤·강득구 최고위원, 한 원내대표, 문정복 최고위원. 2026.1.1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3선 한병도 의원(전북 익산을)이 당선됐다. 3석이 공석이었던 최고위원에는 강득구·이성윤·문정복(득표순)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공천헌금 의혹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을 재정비하고, 개혁 입법 추진과 지방선거 준비 등을 안정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임 원내대표에 3선 의원 한병도

정무수석 출신 원활한 소통형 인사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결선 투표 끝에 백혜련 의원을 누르고 22대 국회 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국회의원 표심 80%에, 권리당원 표심 20%가 더해진 결과다. 이번 원내대표 임기는 전임자의 남은 임기인 4개월이다.

 

한 신임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이재명 당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6·3 대선에서 캠프 상황실장으로 활약했다. 한 원내대표는 당 안팎에서 친문계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친명계와도 소통이 깊고 두루 잘 지낸다는 평가다. 원내대표 출마 선언식에 이재명 당대표 비서실장 출신으로 '친명' 핵심인 천준호 의원이 참석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이번 22대 국회 전반기 예산결산특별위원장으로서 이재명 정부 첫 예산안을 여야 합의로 시한 내에 통과시키면서 당권파·비당권파 의원들의 지지를 두루 받았다. 원만한 소통형으로 정무수석까지 지낸 만큼, 유연한 여야 협상뿐 아니라 당청간 가교 역할도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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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한병도 의원이 정청래 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1. 연합뉴스

한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연설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일련의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하고 내란종식, 검찰개혁, 사법개혁, 민생 개선에 시급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하나,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이라며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민생을 빠르게 개선해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라는 큰 시험대가 우리 눈앞에 있다"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유능한 집권 여당의 모습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당당하게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원칙을 분명히 지키겠다.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면서도 "내란 옹호, 민생을 발목 잡는 정쟁은 단호히 끊어내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에 강득구·문정복 이성윤

이재명 정부 성공 뒷받침 한목소리

 

6·3 지방선거 출마 이유로 최고위원 3명이 사퇴하면서 치러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강득구·이성윤·문정복(득표 순) 의원이 선출됐다.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 표심이 반영된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1인 2표로 치러졌다. 최종합계 결과, 1위 강득구 의원(30.74%), 2위 이성윤 의원(24.72%), 3위 문정복 의원(23.95%) 순으로 당선됐다. 이건태 의원은 4위로 탈락했다. 신임 최고위원들의 임기는 전임자들의 잔여 임기인 올해 8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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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최종 선출된 강득구(왼쪽부터), 이성윤, 문정복 최고위원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1.11. 연합뉴스

비당권파 친명계인 강득구 신임 최고위원은 재선 의원으로, 이 대통령이 처음 당 대표를 지냈을 때 수석사무부총장으로 있었으며 김민석 국무총리의 최측근으로도 분류된다. 경기도의회 의원 출신으로 지방 정치부터 중앙 정치까지 두루 경험한 관록있는 정치인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게이트'를 가장 앞장서서 파헤치는 등 '윤석열 정권 저격수' 역할을 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권파로 나선 이성윤 신임 최고위원은 검찰 출신의 초선 의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대학 후배로 문재인 정부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으며, 윤석열 정치 검찰 세력과 싸운 강골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검찰·사법개혁와 관련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정복 신임 최고위원은 재선으로, 스스로 '싸움닭 이미지'라고 부를 정도로 공격적인 스타일의 정치인이다. 21대 국회에서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본회의장에서 설전을 벌여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친명계 모임인 국회 공정사회포럼(처럼회) 소속이며, 이번 보궐선거에서 비당권파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위원장과 각을 세우면서 당권파로 분류됐다.

 

신임 최고위원들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단결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강 최고위원은 "정청래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명 정부 성공과 내란 청산, 6·3 지방선거에서의 압도적인 승리에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내란 청산, 검찰·법원 개혁, 지방선거 승리, 조희대 수사 촉구, 당정청이 원팀이 돼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어 달라는 당원의 요구를 마음에 새기겠다"고 언급했다. 문 최고위원도 "저희가 (당원들에게) 보답하는 길은 정청래 지도부의 단단한 결속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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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손을 맞잡고 이동하고 있다. 2026.1.11. 연합뉴스

당권파 2인 입성…정청래 체제 안정

비당권파 견제도…강득구 1위 등극

"안정 바라는 당원들 전략 투표해"

 

이번 민주당 보궐선거는 6·3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3명의 최고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각종 비위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지도부 9명 중 절반 가량인 4명을 선출하게 됐다. 특히 최고위원 보궐선거의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 후보 중 어느 쪽이 지도부에 많이 입성하느냐에 따라 당내 지도부의 역학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만큼 물밑 경쟁이 치열했지만, 당권파가 3명 중 2명(이성윤·문정복)을 차지하면서 정청래 대표 체제가 이전보다 안정성을 찾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비당권파인 강득구 최고위원이 최종 합산 1위를 차지한 점은 당내 견제·균형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1위 이성윤 최고위원(32.90%) 2위 강득구 최고위원(27.20%) 순이었지만, 중앙위원 투표에서 강득구 최고위원이 34.28%로 1위를 차지하고, 이성윤 최고위원은 16.54%로 4위에 머무르면서 합산 결과는 뒤집혔다. 권리당원 민심이 선거 초반부터 이성윤 최고위원에게 쏠린 상황에서 중앙위원들이 강득구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주며 균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재 당대표 체제의 안정을 위한 '전략 투표'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3위(21.12%)였음에도 중앙위원 투표에서 강득구 최고위원에 이어 2위(26.78%)를 차지한 점은 현 체제의 안정을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전략적으로 문정복 최고위원 쪽으로 표심을 모아 줌으로써 정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시민언론 민들레와 통화에서 "중앙위원 투표에서 문정복 최고위원을 밀어준 건 전략 투표라고 봐야 한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1등이 중요한 게 아니라 2~3등에 들어가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문정복 최고위원에 투표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득구 최고위원은 권리당원이나 중앙위원에서 인기가 가장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권리당원 투표율이 40% 수준이라 (당권파와 비당권파 중) 어느 쪽이 이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당원들은 당의 안정을 위해 전략 투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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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최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1. 연합뉴스

이날 보궐선거가 끝나면서 최고위는 '9인 완전체'가 됐다. 이로써 정 대표 체제도 다소 안정을 찾게 됐다. 하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그간 당의 내란청산과 개혁입법 동력을 떨어뜨렸던 당권파·비당권파 간 엇박자를 최소화하면서, 민생 회복을 기치로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최우선으로 꼽힌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과 맞물린 공천헌금 수수의혹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내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처리 문제도 있다. 또 지방선거 기간 개혁 입법 동력이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새해 예고했던 2차 종합특검 법안을 비롯해 법 왜곡죄 신설, 재판소원 도입, 대법관 증원 등의 처리도 시급한 현안이다.

 

정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 앞에 놓인 과제 하나가 다 무겁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라며 "이재명 정부 성공과 그것을 위해 지선 승리라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내부에선 치열하게 경쟁하지만, 결과가 나오면 원팀·원보이스로 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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