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엄마가 담배를 끊은 건 수년 전의 일이다.
엄마는 지금도 가끔 꿈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 지금까지 끊은 거 아까워서 어떡하나!" 생각하다가
꿈에서 깨고 나서, "아,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싶더란다.
엄마가 처음 담배를 끊고 나서 사람들이 묻더란다.
"담배 끊으니까 어때요?"
그래서 엄마는
"끊고 나니까 앞으로는 계속 '착하게' 살아야 하는 거구나 싶어서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어. 경치 좋은 데 가서도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제일 친한 친구가 죽은 것 같애."
거기까지 얘기하다가 눈물이 주루룩 흐르고 울기도 했단다.
2. 동생도 담배를 끊었다.
둘이서 통화를 하다가 동생이 엄마한테 그랬단다.
"엄마, 담배 끊은 사람을 위한 우울증 약이 있대."
3. 엄마가 이번에 서울 와서 그런 얘기를 해서 같이 웃었다.
"사람들이 담배를 '끊는다'고 말을 하지만
사실 그게 끊는 거냐.
죽을 때까지 참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