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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에 지난주에 보이지 않던, 차량과 사람들이 붐빈다. 계곡과 계곡 옆의 주차장에. 남들은 한가하게 여름휴가계획을 짜고 휴가에 들어간 사람들도 있을 것.
그렇다고 휴가를 가지 마세요 할 자신도 없다. 한가하게 휴가타령을 할 시간도 없지만. 그럴 여유도 없다. 쌍차 동지들을 생각하면.
그래서 이유불문하고 25일 평택으로 달려갔다. 말 그대로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하늘엔 쉴새없이 헬기가 날아다니고 그것도 모자라 저공비행을 하면서 바람을 일으키고(눈을 못 뜨게), 위에서 액체를 떨어뜨리고...완존히 이성을 상실했더구만.
행진을 하면서, 쌍차 쪽으로 다가가니 옥상에서 동지들이 나와서 손을 흔든다. 깃발을 나부낀다. 얼마나 반갑고 고마울까. 솔직히 완전히 둘러싸인 짭새들을 뚫고 물과 음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는 안 해겠지만 얼마나 사람들이 그리웠을까. 동지와 가족들이...말이다.
제대로 된 진격도 못하고, 최루액이 든 물대포를 맞으며(내가 맞은 것은 아니지만) 계속 뒤로 밀렸다. 한없이 밀려서 동지들과는 보이지 않게되었다. 내~~참.
말 그대로 우왕좌왕, 짱돌을 들 사람도, 무기를 들 사람도 없고 그냥 안타깝게 지켜볼 뿐. 동지들이 결사항전을 할때 우린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아마도 머릿속에 다른 계획들이 있었던 모양인가. 동지들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 우린 다른 것을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오전중으로 열리기로 한 노사협의만 생각하고, 혹시나 한 생각을 말이다.
한가롭게 투쟁전술 운운할 때가 아닌 듯. 새로운 뭔가를 찾아야 할 때. 29일 다시 평택에 모이자 한다. 지역투쟁도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모두가 이번 주 아니면 다음주 휴가 기간에 침탈할 것을 걱정들 한다. 어떤 사람은 침탈이 아니라 물과 가스마저 차단한 고립무원의 상태에서 동지들이 뭘 생각할까.
내게, 한가롭게 하지 못하는 이유들이다. 근데 머릿속에만 맴돌고 몸은 따르지 않는다. 여기 있으나 평택에 있으나 몸이 따르지 않는다. 나이탓도 아닐 것이고, 아마도 보수인가 보다. 한가한 보수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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