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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3/31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권리를찾기 위해!
    레드타임즈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권리를찾기 위해!

 

  봄 날씨라 하기에는 얄밉게도 차가운 바람이 여전히 우리의 손과 발을 얼어붙게 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역 안에서 집회를 진행하곤 하던 철도 여승무원 집회가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서울역 광장 계단에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권리 찾기 결의대회” 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여러 연대 단위와 여성 노동자들이 참여한 그 자리에서 비록 많은 이들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안과 밖의 노동으로 이중 착취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외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특히 부당해고를 당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철도 여승무원 투쟁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여승무원 동지의 발언은 참 인상 깊게 남았다. 집회에 나가면 자르겠다는 철도 공사 측의 말이 하나도 두렵지 않다고 제발 잘라줘서 모두가 함께 더 힘찬 투쟁을 하게 해달라고!! 이 땅에서 여성의 이름으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정규직으로 고용되지 못하는 사람들, 남편과 자녀들을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을 떨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이 다시금 권리를 찾고 새롭게 일어서기 위하여 그 자리에서 결의를 다졌다. 실제로 여성은 미약한 존재가 아니다. 여성들은 남성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불의의 힘에 대항해 저항할 수 있다. 아니, 현 사회적 구조가 만든 그 틀 안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남성 노동자들보다 이중 삼중의 억압과 착취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투쟁의 의지와 힘을 더 크게 불사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고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하려는 철도 여승무원들이 있는 한 - 비정규직의 이름으로 또 여성 노동자의 이름으로 끝까지 현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동지들이 있는 한 결코 자본과 정권에게 영원한 승리라는 것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결의대회에 참여하면서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은 단순히 형식적으로 단 하루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 날을 시작으로 새롭게 더 새롭게 그동안 있어왔던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에 대해 대항해가야 할 것이다. 레드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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