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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4/12
    리스너(4)
    레니
  2. 2005/04/11
    메치니코프(4)
    레니
  3. 2005/04/09
    다음 RSS넷의 문제(7)
    레니
  4. 2005/04/08
    No Surprises(4)
    레니
  5. 2005/04/07
    분업(10)
    레니
  6. 2005/04/06
    봄맞이(2)
    레니
  7. 2005/04/04
    Meaning(9)
    레니
  8. 2005/04/02
    [Nice Dream](2)
    레니
  9. 2005/04/01
    악당(2)
    레니
  10. 2005/03/31
    대변인(6)
    레니

메치니코프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학교에서 신입생들이 레닌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KFC 할아버지라는 의견부터 시작해서

메치니코프라는 의견까지.

알아보는 사람이 없더란 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메치니코프가 궁금해서

당장 구글님께 물어봤더니

위의 사진을 내려주셨다.

별로 레닌을 닮은 것 같진 않고

오히려 맑스와 비슷하게 생긴 것 같아

뭔가 잘못 전달되었구나 싶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맑스, 레닌의 얼굴을 모른다 해서

좋은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그리고 모든 분야의 이론서를 꿰고 있으면서도

형편없는 활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활동을 뒷받침하는 이론적 근거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좋은 활동가를 만드는 것은

품성과는 다른 의미의 마인드라고 생각한다.

자본론을 읽어본 적은 없지만

멋진 활동을 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는걸.

 

다른 사람도 아니고 메치니코프라는 얘기를 들으니

게바라가 락커-_-인줄 알았다는 어떤 사람의 얘기가 같이 생각나서

괜히 한참 웃음이 나왔다. :)

 

 


♪ Cowboy Bebop OST - Mushroom Hun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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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RSS넷의 문제

RSS는 현재 웹에서 가장 "뜨고 있는" 컨텐츠 배포 방식이다. 개인 미디어로서 블로그의 확산과 더불어 RSS도 널리 사용되게 되었지만, 지금의 RSS는 블로그의 컨텐츠 배포 수단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는 RSS 구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피드들은 대부분 블로그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RSS 서비스를 하고 있는 곳도 많으며 이러한 추세는 분명 계속될 것이다.

 

(상당히 오래전이지만-_-)가디록 님은 다음 RSS넷의 성공(?) 요인을 사용자의 귀차니즘을 잘 이해한 결과라고 분석하신 바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RSS의 "편리성"이 RSS의 확산에 중요하게 작용한 점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한다. RSS는 컨텐츠 배포자와 컨텐츠 수용자에게 있어 서로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앞에서 말한 대로 컨텐츠 수용자에게 있어 RSS는 매우 편리한 컨텐츠 수집 방법이다. 웬만한 RSS 리더기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던, 웹리더던 간에) 거의 실시간으로 새로운 컨텐츠를 알려주고, 컨텐츠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범주화시키고 원하는 방식으로 정렬해서 보여준다. 만약 특정 블로그나 사이트의 "컨텐츠에만"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일일히 브라우저에서 URL을 치고 들어가는 것보다 한 번에 모든 컨텐츠를 모아서 볼 수 있는 RSS 리더를 선호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또한 컨텐츠 제공자에게 있어 RSS는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다. 자신이 제공하는 컨텐츠를 재편집해서 새로운 컨텐츠의 집합을 만들 수도 있고, 다른 RSS 제공자와 연합하여 또 다른 의미의 컨텐츠 집합을 만들 수 있다. 이는 RSS-XML이라는 표준적인 컨텐츠 배포 형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이는 달군이 말한 재밍과 통하는 의미일지는 잘 모르겠지만-_- 개별적인 미디어들이 모여 또다른 의미를 생산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재밍의 한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RSS의 장점을 잘 이용한 서비스가 다음의 RSS넷이다. RSS넷은 (지금 많이 사용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비스임이 틀림없다. 기억하기로는 컨텐츠를 보여주는 방식에 대한 문제부터 시작해, 책임질 수 없는 범위로 피드가 확산되는 문제, 그리고 지금 내가 제기하려는 문제까지, 하나의 웹기반 RSS 리더라고 하기에 문제제기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일단 개인적으로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다음검색의 결과를 보면, 내 포스트가 RSS 검색 결과로 나와 있다. 내 블로그를 RSS넷에서 구독하는 사람이 있는 줄 몰랐는데, 이 결과를 보니 아마 있나보다 싶었다. (확인해보니 세 명-_-의 구독자가 있더군) 뭐 RSS 웹리더에서 내 피드를 등록해 보는 것은 자유니까 그건 전혀 상관이 없다. RSS의 특성상 확산이 쉽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내 피드를 구독하는지는 알 수도 없거니와 구독자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내가 막을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타인이 등록한 피드를 자기 회사의 서비스의 하나인 검색에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내 블로그의 컨텐츠는 정보공유라이선스의 영리불허 개작허용을 따르고 있는데, 검색을 위해 인덱싱하는 행위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잘라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동시에 무관하다고 얘기하기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한 내가 능동적으로 배포를 위해 RSS 주소를 등록한 것이 아니고 이를 검색에 사용해도 좋다고 허용한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어떤 설명도 없이 무작정 컨텐츠를 인덱싱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다음의 서비스 마인드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리 다음 블로그가 정보공유라이선스를 채택하게 한다고 할 지라도, 결국 수집한 개인정보를 어떠한 동의 지반에서 사용해도 좋고 사용하면 안 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매우 대비되는 자세를 보여주는 곳은 올블로그이다. 올블의 경우 자신의 피드를 자신이 능동적으로 등록하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수집거부"나 "검색거부"라는 키워드가 있으면 특정 포스트를 수집하거나 검색하지 않는다. 물론 올블은 메타블로그이기 때문에 다음의 RSS넷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서비스 기획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마인드이고, 다음의 서비스는 이런 점에 있어 분명히 낙후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결국 RSS넷을 거쳐 다음 검색에 등록되어버린 내 컨텐츠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다음 측에 인덱싱한 결과에서 이를 빼달라고 요청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매우 귀찮은 과정이고 앞으로도 일일히 이런 식으로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생각으로는 RSS넷을 통해 들어오는 RSS 수집 요청에 대해 진보블로그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이를 거부할 수도 있는 기능을 넣었으면 한다. 물론 논의를 좀 더 진행해 본 후에 결정될 사항이지만.

 

기껏 검색엔진의 접근을 막아놨더니만 이게 뭐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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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Surprises


♪ Radiohead - No Surprises ♪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고통
누군가에게는 기쁨
누군가에게는 흥미를 끄는 어떤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가능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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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

난 요리를 하게 될 때 음식을 잘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 것이 싫다. 아무래도 먹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강대강이 잘 통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주위를 맴돌면서 잘못하는 것이 없나 감시하고, 만약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지체없이 끼어들어 잔소리를 하며, 최악의 경우 내 자리를 밀어내고 자신이 요리를 마무리하기를 원한다. (요리에 관심있는 남성의 경우 엄마에 의해 부엌에서 밀려난 경험이 적어도 한두번쯤 있을 것이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지만, 굳이 천재적인 재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들은 익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중요한 것은 주위에서 이를 도와주어야 하고 특히 잘하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잘하는 사람은 이론적으로 잘 할수 있는 방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줄 수 있고, 많은 경험으로 배울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줄 수 있으며, 자주 범하게 되는 실수에 대해 미리 주의를 줄 수가 있다.



그러나 공동작업을 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이렇게 일을 진행하면 확실히 효율이 떨어진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당연히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잘하는 사람은 설명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아마도 대부분의 조직들은 잘하는 사람이 잘하는 분야를 책임지는 분업이라는 방식으로 공동작업을 진행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사람들로 작업이 돌아가게 될 때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한 분야에서 잘하는 사람이 빠지게 되면 그 공백을 메꾸기 위해 또다른 잘 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단 것이다. 만약 잘하는 사람을 운좋게 빠른 시간 내에 구했다 하더라도 전임자만큼 익숙해지기 위해 어느 정도의 적응기가 필요하다.그래서 그 분야에 대해 새로운 사람이 투입되더라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도록 문서화나 내부교육 같은 시스템화된 업무인수체계를 갖추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 때 장안의 화제를 불러왔던 XP(eXtreme Programming)라는 개발방법론은 완전히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XP는 여러 요소들로 구성되는데, 이 중 "커뮤니케이션"과 "공동 소유"의 개념이 매우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XP 방법론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개발자-관리자-클라이언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이고 개발자-개발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역시 매우 중요하다. 동시에 XP는 코드의 공동 소유를 지향하는데, 각자 맡은 부분만을 열심히 개발하고 잘 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코드라도 자신이 수정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TDD(Test Driven Development), 페어 프로그래밍, 코드 컨벤션 등이 같이 도출되는데, 결국 XP에서는 이 방법이 더 큰 효율을 낳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분업 시스템을 대단히 싫어한다. 물론 직접 일을 담당하는 실무자의 입장에서는 분업이 매우 편리한 방법일 수있다. 하지만 분업의 결과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코 효율적이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또한 효율성을 떠나 생각해 봐도 분업은 일의재미를 떨어뜨리고 총체적인 작업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한다.

불행하게도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갖출수록 더 많은 노동을 강요당하고 더 많은 책임을 져야만 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누군가의 과다한 업무를 도와줄 수도 있고 지겨운 반복 노동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도 있으며 더 많은 상상력과 다 많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잘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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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봄이라서
머리 자르고
귀 하나 더 뚫고
감기 걸렸다-_-

담배를 너무너무 피우고 싶어서
타이레놀 먹고 피우기로 했다.
내일부턴 허밍타임의 힘을 다시 빌려야 할 듯. :)

 


♪ 롤러코스터 - 겨울은 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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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ing

 

* 하루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영화 세 편, 애니메이션 4회, 그리고 <20세기 소년>을 첨부터 읽었다. 근래 느껴보지 못한 이유모를 뿌듯함. :)

* 일주일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동시에 하루하루의 의미는 희미해져간다.

* 금요일에 만난 사람은 요즘 어떤 음악을 즐겨듣냐고 물었다. 술기운에 몽롱한 정신으로 Placebo라고 대답해 버렸다. 하긴 제정신으로 대답했었다면 아마 모르겠다고 했을 것이다.

* 토요일에 만난 사람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서 변화를 인정해야만 했다. "세상을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 바뀐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었다."

*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다시 봤다. 영국의 경쾌한 영화들은 스토리가 질리지 않고 캐릭터들도 맘에 든다. 마치 이완 맥그리거가 <트레인스포팅>에서 가장 빛났던 것처럼.

* 이 시간까지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내일 망했다는 의미로군-_-

 


♪ Shudder to Think - Ballad of Maxwell Demon ♪

 

여기서 이번에도 퀴즈!
이 포스트를 관통하는 주제어가 있는데...무엇일까요?
이번엔 힌트가 많아서 쉬울지도. :)

 

[2005.04.04 17:30 추가]

헉스-_- 역시나 힌트가 부족했나 보네요. 빨간색 볼드가 연관된 단어들이고, 그림 및 음악도 강력한 힌트입니다.(그림에 나오는 문장을 구글에서 찾아보면 아마 나올지도...) 그래도 사슴벌레님은 아마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ㅎㅎㅎ(아 아직 이 포스트를 못 봤나? -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달군이 초를 치는 바람에-_- 답을 공개해야겠습니다.

정답은 <벨벳 골드마인>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리라 생각되지만

토드 헤인즈 감독의 1998년 작품인데 이 사람 영화는 이거 빼고 못 봤습니다-_-

1970년대 (가상의) 글렘락 가수의 이야기인데

저는 스토리나 연출은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삽입된 음악들은 좋아합니다.

Placebo가 부른 T.Rex의 "20th Century Boy"나

Shudder to Think의 두 곡, "Hot One", "Ballad of Maxwell Demon" 등을 좋아해요.

이완 맥그리거가 커트 와일드라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마치 커트 코베인의 이미지를 차용한 듯 보이죠.

"세상을 바꾸려고 했지만 결국 바뀐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었다."는 대사도 유명합니다.

Placebo가 밴드로 영화에 등장하기도 하죠.

그림은 영화의 초반부에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에잇. 사슴벌레님이 맞춰주길 기대했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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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Dream]


 

 


어젠 만우절이었는데.
거짓말같은 출근길 지하철 사고.
정신없는 들이닥치는 업무들.
희뿌연 알콜의 안개.

뭔가 제대로 된 뻥을 쳤어야 했는데! 제길.

 

 

 힘들었던 한 주였지만. Nice Dream... :) 
♪ Radiohead - [Nice Dream] ♪

 

+ 사슴벌레님에게 약소한 위로를. :)



[Nice Dream]

by Radiohead

 

They love me like I was a brother
They protect me, listen to me
They dug me my very own garden
Gave me sunshine, made me happy

Nice dream [x3]

I call up my friend, the good angel
But she's out with her ansaphone
She says that she would love to come help but
The sea would electrocute us all

Nice dream [x7]

If you think that you're strong enough
If you think you belong enough
If you think that you're strong enough
If you think you belong enough

Nice dream [x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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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Francis Bacon, Figure with Meat, 1954 

 

 


위악은 위선만큼 나쁜 것이라고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_- 

 

 


♪ Korn - Make Me Bad ♪



나에게는 무지무지 안좋은 기질이 있는데

바로 "빈정거리기"이다.

 

뭔가 맘에 들지 않는 말을 듣거나 글을 봤을 때,

특히 그 말이나 글이 뭔가 허접해 보일 때,

그런 주제에 말투나 문체까지 기분을 상하게 할 때,

게다가 그 사람에게 대단한 애정도 없을 때,

몸 안의 내장 사이 어딘가에서

빈정거리고 싶어지는 욕망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_-

 

그렇게 빈정거림을 블로그 같이 또다른 공간에 풀어놓는 것은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문제는 그 사람의 면전에다가 또는 그 글에다 직접

나의 모든 악의를 듬뿍 담아 질러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끝이 별로 좋지 않을 뿐더러

관객들의 호응도 얻기 힘들다.

그리고 어떤 때에는 괜히 혼자 삐딱해져

어린애같이 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예전엔 스스로를 "악당"스러운 기질을 가지고 있다고

나름대로 정의내리기도 했었다.

 

우라사와 나오키, <20세기 소년> 중에서

 

십자로에서 악마를 만난 적도 없고

더욱이 거래따윈 한 적도 없는데

참 이상한 일이지.ㅎㅎㅎ

 

참, 프란시스 베이컨의 갤러리 링크 : http://www.francis-bacon.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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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얼마 전에 회사에서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그 날은 여느 날처럼 평온한 저녁이었다. 6시를 넘어서자 퇴근을 준비하는 사람은 업무를 마무리하기 시작했고, 야근-_-을 준비하는 사람은 저녁먹으러 나갈 사람들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내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팀에서 갑자기 띄운 공지사항 하나가 평온한 사무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공지사항의 내용 자체는 매우 간단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그 간단함이 문제였다.

"Nate.com을 통해 보안사고가 발생했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회사 내에서 Nate 서비스로의 접근을 막겠다."

뭔가 추가적인 설명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글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고, 혹시 하얀 글씨로 써 놨나 싶어-_- 마우스로 긁어도 보았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평소 회사에서 처리하는 일의 속도로 봐서는 매우 놀랍게도 즉시(!) Nate.com, 네이트 메일, 그리고 싸이월드까지 사내에서 접속할 수 없게 되었다. (참고로 나의 경우 입사한 후 한 달이 넘어서야 정식으로 사원증을 받을 수 있었다.-_-)

 

그리고 당연한 반응이지만 공지사항 아래에는 덧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우리 회사 서비스를 통해 내부 정보가 유출되면 그것도 막아야겠군요."

"혹시 경쟁사 서비스라서 막은 게 아닐지..."

"엠에쎈 막은 건 참겠지만 이건 너무하다고 봅니다."

...등등

 

"회사 서비스로 내부 정보가 유출될 수도 있으니 이것도 막자"라는 덧글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비슷한 내용의 비꼬는 덧글들이 주루룩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남들 재미있어 하는 꼴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는지, 유쾌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나타났다.

"회사에서 생각이 있어 경쟁사 서비스를 제한하겠다는데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습니까."

"게다가 우리 서비스를 막으라니. 키보드를 치고 있는 손이 떨리는군요."

 

아아 "키보드를 치고 있는 손이 떨리는군요"라니! 이렇게 멋진 표현력은 좀 배워야 한다. 덧글을 읽다가 웃겨서 숨넘어가는줄 알았다. 게다가 더 웃기는 것은 위의 내용으로 덧글을 쓴 사람이 두 사람인데, 이 사람들이 비슷한 내용으로 번갈아가며 몇 개씩 덧글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누가 보면 아디 바꿔가면서 하나씩 덧글을 달았는 줄 알았을 게다. 뭔가 텔레파시라도 통한 건지.

 

나중에는 CEO까지 등장해서 네이트 메일을 쓰고 있었는데 불편하다는 사람의 덧글에 대해 "네이트 메일 쓰는 걸 자랑스럽게 올리다니 무슨 배짱이냐"라는 글까지 남겼다. 나중에 보니 지운 것 같지만.

 

현재 싸이월드로의 접근은 가능하지만 여전히 Nate.com으로의 접근은 막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어떤 보안사고였는지, 그리고 경쟁사 서비스 제한의 의도는 없는지, 또는 회사에서의 싸이질-_-을 막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해명은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이다.

 

예전에 엠에쎈 메신저를 경쟁사 제품이라 해서 사용금지를 시키고 포트 자체를 막아버린 사건도 있었다. 이외에 각종 크고 작은 문제들을 접하면서, 겉으로는 평등하고 합리적인 문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억압적이고 일방적이라는 사실은 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의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이 회사의 노동 통제 방식이 세련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사건을 보아하니 그런 세련미마저 없어져가는 것 같다.

 

이와 더불어 회사에 충성을 다하는 대변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이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 듯 하다. 평소에는 절대 베풀지 않을만한 관용을 총동원하여 회사의 입장을 십분 헤아리고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려는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것은, 회사의 인사정책의 결과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견디기 힘든 환경 때문일 수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회사는 지금 서서히 굳어가고 있는 중이다.

 

뭐 이 모든 변화에 대해서, 나로서는 원래부터 회사에 기대한 바가 1g도 없었기 때문에 실망할 것도 전혀 없지만 말이다. :)

 


♪ Queen - I'm going slightly ma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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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hronicity

Janet Stahle-Fraser, Synchronicity

TAPAWINGO STUDIO

 

온라인에서 만난 비슷한 두 사람.

비슷한 첫인상

비슷한 느낌

비슷해 보이는 감성

그리고 비슷한 행동들.

 

끝내 비슷한 결말이 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만으로도

흑. 충분히 슬프다. ㅡㅜ

 

한 포스트 위로 이동...
♪ 허클베리핀 - 사막 ♪



 동시성(Synchronicity)에 대하여

가끔 자신의 생각이나 꿈이 돌연히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오랫동안 못 만나던 친구가 불현듯 생각이 나더니 얼마되지 않아 엉뚱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거나 꿈속에서 일어난 일이 먼 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임을 알게되는 등 우연한 동시적 사건의 예는 극적인 경우에서 흔한 경우까지 다양하다.

정말 두 사건의 일치 뒤에는 아무런 연결도 없는 것인가? 자신의 내적인 심리 상태가 타인의 내면과 연계되어 외부 사건으로 표출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인가.

정신분석자 칼 구스타프 융은 이러한 현상에 주목하고 의미심장한 우연의 일치를 동시성(synchronicity)으로 파악하였다. 융은 동시성이 나타나는 이유로 인간은 물론 모든 생물과 무생물이 집단무의식으로 연결되어 있어 관찰자의 정신이 외계의 사건들과 순간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성은 개인을 전체와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개인의 삶에서 동시성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동시성을 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이 타인들과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서 우주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주의 일부임을 느끼게 된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주창하는 '보편적 책임' 정신은 이 동시성과 맥을 같이 하는 사상이다.

환경, 인권, 전쟁 등 인류의 산적한 문제는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이 책임의식을 공유하고 함께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보편적 책임의 정신이다. 이것은 모든 물질, 비물적인 현상은 '모든 것의 인과 관계가 연결되어 있다'는 불교적 세계관과도 연결되어 있다.

 

 

 - 신비주의에는 그다지 관심없지만... 명상전문점-_-에서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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