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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는 프레시안

어제 내가 노무현 대통령 사망 이후 진보적 인사, 지식인들이 보이는 신앙고백 행태에 대해 비판한 글을 프레시안 독자 기고에 보냈다. ("그를 위한 통성기도를 강요하지 말라")

 

그 전날에 썼던 글("노무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법")도 보냈는데, 안 실렸다. 글이 너무 길어서 그랬나 싶어 이것의 약 5분의 3 분량으로 다시 써서 보내니 내 글이 '당첨' 된 것이다.

 

아, 근데 기분이 썩 좋지 않다.

가끔 신문에 칼럼을 기고하시는 분들이 자기 글이 신문 편집진에 의해서 아무렇게나 편집되어 글의 의도가 훼손되었다고 불평하는 글들을 좀 본 적이 있는데, 그 기분이 뭔지 알 것 같다.

 

아, 솔직히 글의 제목까지 바꿀 필요는 없지 않냐? "그를 위한 통성기도를 강요하지 말라"라는 제목은 "나는 똑같이 슬퍼할 것이다"라는 뭔 소린지 알 수 없는 제목으로 뒤바뀌어 있었다!!! (프레시안 글 보러가기)

 

게다가 소위 노무현 지지자들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내용들은 다 짤려있었다. 내가 욕쓴 것도 아닌데 이렇게 잘려 나가야 할 이유를 당췌 모르겠다. 인터넷 신문 기사라 분량 맞출 필요도 없을 텐데, 이렇게 편집권을 남용하나?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나, 이건 내 글이 요즘 프레시안의 편집방향과 배치되기 때문인 점도 있는 것 같다. 실제 내 글은 오늘 12시부터 2시 반 정도까지 초기화면에 떴다가 사라져버렸다. 내 글에 이상한 댓글 단 노무현 지지자로 보이는 이상한 사람 빼고는 거의 본 사람이 없다는 거다. ㅋㅋㅋㅋ

 

대신 프레시안 초기화면은 노무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자는 결의를 담은 격문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도 프레시안은 괜찮은 언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된장찌개!!!! 완전 속았다. 프레시안은 제발 2006년에 노무현 정권이 FTA추진할때 어떤 기사를 썼는지 한번 찾아보길 바란다. 이렇게 앞뒤 안 맞는 짓들을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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