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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네 시, 문자가 왔다
[정리한다. 네 방 짐들 다 들고 나가라]
현기증. 머리가 베개 위로 낙하한다. 툭.
내 기억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지금까지 계속 보아오고 겪어온 일인데도 조금도 무뎌지지 않는다.
늘 현기증이 인다. 아빠는 이랬다, 늘. 가장 믿고 싶지만,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존재. 나를 끊임없이 밀어내는 존재. 그래서 주말엔 집에 가야 한다. 이번엔 정말이다. 정말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아끼는 책 몇 권, 어릴 때 일기장들, 모아놓은 자료들만 들고 나오면 된다. 나머지는 청소하시는 분께서 남김없이 버려주실 테니까.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울었던 그날처럼 마음이 시리다. '나도 마츠코처럼, 본래 혐오스럽지 않은 사람이지만 사랑받지 못해서 혐오스러워진, 마츠코처럼, 되면 어떻게 하지.'
우울했지만, 툭툭, 털어내버리자고 마음 먹었다. (사실 판타지로 보였지만) <가족의 탄생> 마지막 부분에서 문소리가 엄태웅을 문 밖으로 밀어낸 것처럼. 옷에 묻은 담배재를 털듯이, 툭툭.
그래도 어쩐지 그렇게 해버리면 그도 나도 서로 서러울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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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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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에서는 '너는 항상', '너는 늘' 같이 상대방을 단정짓는 표현을 삼가라고 하지만, 역시 감정이 앞선다.부가 정보
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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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저런...어제 공덕근처에서 아이들?-_-;을 만났는데
그래서 루냐에게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을 했었는뎁..
암튼.. 보고 싶다는..
곧 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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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n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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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보면서, 사실 별다른 느낌이 없었는데, 이 글을 보니까, 영화 장면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부가 정보
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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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그리고 다시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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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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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토닥토닥-잘 모르지만 다시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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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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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만 했으면, 덜 서러웠으면......부가 정보
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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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라.는 같이 있다는것.고마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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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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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i/ 나도 그 아이들?을 보고 싶다. 귤 여사도 M도, 납도-스캔/ 음.. 그랬군요. 저는 마츠코가 너무 바보 같아서 화가 나기도 했어요.
당고/ 부비부비- 그리고 다시 부비부비-
sesism/ 오래간만이에요 :) 세시쯤 블로그가 다시 활기를 띠어서 반가워하고 있었는데!
무연/ 응응.. 견딜 만할 거예요.
륜/ 그래. 나두 기억할게. 덕분에 내가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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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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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를 쇄신해보았다. 새이름으로- 아삭아삭^^ 이 링크를 따라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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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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륜/ 네에ㅡ(졸졸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