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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구하는 방법

일요일 아침, 교회에서 설교를 듣는 대신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을 봤다.

설교 대신이라고 한 건, 그만큼 어렵고 진지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었기 때문이다.


국가와 개인(의 자유와 평화)을 생각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그보다 내게 혼란을 준 부분은 영화의 후반부, 동생(데이미안)과 형(테디)의 의견이 갈리는 부분부터였다. 둘 다 아일랜드의 독립과 진정한 자유를 원한다고 하는데 방법이 참 달랐다. 그들의 논쟁을 듣고 있다보면 이쪽 말도 '옳거니' 했다가 또 저쪽 말에 '그,그렇지?'한다.

 

 

휴우ㅡ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마음이 무거웠다.

옳은 의를 위해 옳은 길을 택해야 하는구나. 그런데 그것이 저렇게 어렵구나.

선한 방법은 무력해 보이는구나. 그래도 나는 그 방법이 더 옳아 보이는구나.

....

(같이 본 친구는 진선진미(眞善眞美)를 얘기했는데, 그 말을 '옳바른 과정을 통한 옳바른 결과-그것이 가장 완전한 아름다움이다'라고 압축해버려도 될지 모르겠다.)

 

 

보면서 나의 평화를 생각했다.

나를 둘러싼 것들의 평화, 이곳의 평화, 당신과 나 사이의 평화.

 

평화를 구하는 방법도 어렵거니와 그것을 실천하는 데에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해서

나는 이렇게도 그것을 회피하며 시간의 흐름에 의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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