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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2/09
- 안부,인사(6)
설을 다들 잘 보내고 있나요.
저는 오랜만에 푹 쉬었습니다.
이번 주만 밤샘을 두 번했지만
연휴 때 쉬어주니 언제 그랬냐는 듯 좋습니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엄마도 만나구요.
엄마 손을 만지작거리면서 잠도 들고요.
2년 만엔가 좋아하는 친구들과 '삼자대면'도 하고,
<빨간풍선>도 보구요, 덕분에 광화문 스폰지도 가고요.
그리고 다시 자췻방에 돌아와선
친구와 다정히 누워 이런저런 고민도 적당히 했습니다.
스무 시간쯤 푹 잠을 자고
깨어 있는 동안은, 라면과 김치찌개로 배를 채우고
세수도 양치도 하지 않은 채 방바닥을 뒹굴뒹굴 굴러다녔습니다.
그리고 심심하면 친구의 아이팟으로 일본 드라마 <장미가 없는 꽃집>을 보았고
소설도 찔끔찔끔 읽다가 다시 잠들곤 했습니다.
이런 명절이라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있으면 좋겠다고 친구와 이야기할 때는
기도하는 소녀들처럼 간절해졌습니다.
아, 그리고 내일은 출근이군요.
나쁘지 않습니다. 푹 쉬었으니까요-
사실은 그냥
조금 위로받고 싶어 끄적여 봅니다.
무엇에 대해 위로받고 싶은지는 말하지 않으면서
위로를 내놓으라니 고약한 심술 같지만
그냥 아무렇게나 위로받고 싶습니다.
그러나 역시
내가 이곳에서 과연 위로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스스로 쓰면서 받는 위로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괜찮을 겁니다.
이곳도 이제 빙하기가 왔나봅니다.
아무래도 일본에 가서 쓰려고 했던 '교토통신원' 이야기는 다른 곳에 만들질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그리고 다들 건강하기를.
문득 태양보다는 달에 감정이입이 되어버려 노래도 한 곡,
토이 - 나는 달
노래와 가사: 이규호
유재하 가요제의 이규호, 여전하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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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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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냐님을 잘 모르지만 작은 위로가 될까하여 얼마전에 읽은 소설 한 구절 남깁니다.."바라보는 것마다 정겨워질 수 있는 눈을 뜨는 것, 스쳐간 것들마다 그리움으로 남겨지는 가슴을 가지는 것, 알 수 없는 미래를 자기속으로 끌어들여서 확인할 수 있는 현재로 만들어가는 성취에 다다르는 것, 그게 생이지 않겠는가." (하종오의 <도요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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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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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도 위로가 되나요? :)부가 정보
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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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좌파/ 그렇다면 생이란 참 애틋한 것이겠어요. 작은 위로, 감사해요.s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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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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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해빙기는 언제 오는 것인가? 오지 않는 것인가? 그나저나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허우샤오시엔 감독님의 영화를 보았구나.부가 정보
ses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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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호 우호호 우호호호호광폰지에 4일날 갔다가 <카페 뤼미에르> 보고는 자고 <밀레니엄 맘보>는 숨죽이며 보았는데 그 이후에 <빨간 풍선>을 보았더라면 마주칠 뻔 했군요. 제 애인과 종종 놀아주어 감사해요 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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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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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 보았지.sesism/ sesism과 영화 데이트를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엔 책도 잘 읽히고 영화도 막 보고 싶고, 그저 놀고 싶단 생각만... 영화 많이 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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