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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다고? 웃기고 있네

분명 그런 측면이 있다.

모든 민간인이 뇌물 받아먹는 입장에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민간 부문도 뇌물의 한 축이다. 회사 영업비,판공비로 룸쌀롱 가고...

자판기식 비난에는 분명 그런 측면이 있다.

 

 

먹고 살기 힘들다고? 웃기고 있네
     등록 : 스나이퍼 (kwonsw87) 조회 : 7284  점수 : 1625  날짜 : 2005년9월14일 22시45분 
경제가 왜 어렵다고 느껴질까? 얼마전 쩜하나가 나한테 물어보던데, 나름대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모두 공범이었다


IMF 사태가 있었다. 증권사와 은행이 문을 닫는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들의 부실을 몰고 온 기업들도 줄줄이 쓰러졌다. 그리고 수많은 실업자가 양산됐다. 그리고 정부는 구조조정과 함께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어마어마한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도대체 이 많은 공적자금은 어디에서 쓴 걸까? 누가 그 많은 돈을 썼나?


냉정하게 이야기한다. 나는 우리 국민들 대부분이 그 돈을 함께 나눠 썼다고 믿고 있다. 돈의 흐름을 먼저 보다. 부패가 만연했던 97년 이전의 돈 흐름 말이다.


대기업 : 거액 대출 => 은행에 와리 제공 => 주머니 두둑해진 기업 => 이해관계 있는 정치인에게 정치자금 제공 => 인허가 관련 공무원들에게 뇌물 제공 => 기자들 관리하기 위한 촌지, 골프접대 등 => 직원들 사기진작용 보너스 펑펑 => 하청업체 뇌물 받고 접대 받음 => 이런 저런 비자금 졸라 축적 => 노조 간부들 각종 편의 제공


중소기업 : 대출 => 대출해준 은행직원 접대 및 뇌물 제공 => 인허가 관련 공무원 접대 및 뇌물제공 => 대기업 일감 따기 위해 접대 및 뇌물 제공 => 언론관리 접대 및 촌지


정치권 : 여기저기서 문어발식으로 정치자금 받아쳐먹음 => 그 정치자금 일부로 기자들 관리 졸라게 함 => 계보 관리에 돈 졸라게 씀 => 이 돈 받은 중간 보스들 하부조직에 돈 뿌려됨 => 각 지역 정당원들 각종 지원책과 지원금 받아쳐먹음 => 종종 각 과정에서 사기꾼들 출몰


언론 : 폼 잡고 다니면서 매일 공짜밥에, 공짜술에, 공짜골프에, 택시비까지 받아 챙김 => 돈 쓸 일 거의 없음. 수서비리처럼 때로는 아파트도 특혜 분양받아 과욋돈이 월급보다 훨씬 많음


일반인들 : 솔직히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어디든...결국 그게 우리 일반인들 실체 아닌가? 막연하게 ‘국민’이라고 딱지붙여 놓고, 저들과 동떨어진 것처럼 말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저 구조에서 벗어난 사람 얼마나 되나? 접대술 안먹어본 직장인 있나? 이런 저런 공짜 혜택 안받아 본 사람 있나?


내 결론이다. 우리 국민들 중에 부패사슬에서 완전히 배제된 사람 몇 %나 될까? 맨날 부패를 남의 일처럼 떠들지만 우리 일상을 함 돌아보자. 공적자금? 그거 우리가 다 나눠 쓴 돈이다. 근데 마치 남의 일처럼 떠든다. 졸라 이중적이다. 결국 서로 먹고 먹히는 자본의 사슬 속에서 살아왔으면서 말이다.


경제가 왜 힘드냐구? 세상이 깨끗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97년 이전에는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뻐기는 인간들 졸라 많았다. 근데 노통 취임 이후에는 특히나 스스로들 빈곤층이라고 빡빡 우긴다.


97년 전과 후의 확연한 차이는 검은 돈이 많은가? 적은가?의 차이다. 쉽게 얘기해서 꽁돈이 자취를 감춘 거다. 그나마 DJ정부 당시에는 벤처기업 키워준다고 코스닥 열풍도 불고, 바이코리아 열풍 불면서 돈잔치도 벌였다. 그리고 카드 남발하면서 돈이 넘쳤다. 이런 걸로 검은 돈의 공백을 채웠다.


근데 노통 취임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나눠 먹을 검은 돈은 자취를 감췄고, 인위적이고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이 사라지면서 돈 잔치도 사라졌다. 그러니 당근 힘들 수밖에.


솔직히 까놓고 얘기하자. 97녀 이전에 월급쟁이들. 월급만 가지고 살았나? 월급 이리저리 쪼개서 술먹고, 골프치고 그랬나? 룸살롱은 누구 돈으로 다녔으며, 백화점 상품권은 도대체 자기 돈으로 샀나? 월급은 그대로 굳어놓고 눈 먼 돈으로 이런저런 비용 충당하지 않았나?


그러니 자가용도 죄다 중형 이상으로 굴리고, 그것도 매일 출퇴근하고, 여가 즐긴다면서 돈 펑펑 쓰잖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주말에 차 졸라 막히는 거 왜 막히는데? 다 돈 쓰러 놀러다니니까 막히지.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 함 가봐라. 불경기 느껴지나?


듀젠베리의 소비이론을 보자


소비이론에서 가장 인간의 속성을 반영한 이론이 듀젠베리의 불가역설이다. 이른바 톱니효과라고도 불리는 이 이론은 한번 올라간 소비수준은 소득이 줄어도 내려오지 않는다는 거다.


원래 소비이론의 기본원리는 소비는 소득과 비례관계다. 소득이 증가하는 만큼 소비가 증가하고, 소득이 줄면 소비가 준다는 거다.


근데 한국 사람들 소비 패턴을 보면 듀젠베리 이론이 더 맞아들어간다. 97년 이전에 눈 먼 돈 돌아다니면서 누렸던 풍족한 소비생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오히려 웰빙이니 뭐니 하면서 소비수준이 질적으로 더 높아졌다.


내 결론이 뭐냐고? 이중성이다. 졸라게 실상은 누릴 거 다 누리면서 말로만 경제가 어렵다느니, 살기 힘들다느니 떠들고 자빠졌다는 거다. 교육에는 또 얼마나 돈 갖다 쳐바르고 있나? 남들 다하니까 한다고? 그거 안하고 사는 사람들도 졸라 많다. 결국 지 욕망 다 채우면서 경제 어렵다고 지랄하는 거다. 특히 안정된 직장에, 그나마 먹고 살만한 월급 받아쳐먹는 것들이 더 심하다. 30대와 40대에서 노통 지지율이 졸라 빠졌다고 한다. 그 이유가 경제 때문이란다.


진짜 힘든 서민들은 경제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있다. 하루 하루가 힘들어서 그런 사치스러운 말도 못꺼낸다. 근데 먹고 살만한 새끼들이 경제 어렵다고 더 떠든다. 이 새끼들은 타워팰리스니 이런 거 비교하면서 지들이 빈곤층이라고 우기고 있는 거다. 지들도 경제적으로 부담 안느끼면서 졸라 우아하게 웰빙하면서 살고 싶다는 거다.


대체로 경제 어렵다고 떠드는 놈들 보면 어려운 이웃하고 나눌 줄 아는 새끼들 별로 없다. 아니 아예 이 나라가 공동체라고 생각하는 놈들도 별로 없다. 그러면서 허구한날 이민을 떠든다. 씨발놈들이 갈려면 갈 것이지 누구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이민 못가는 사람들도 수두룩한데..요런 조런 핑계 대면서 노통 씹어돌리고 서민인척 하면서 서민위하는 정책 나오면 개거품 문다.


이런 인간들이 어디에 있냐구? 우리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다. 소위 ‘국민’이라고 하는 것들 말이다.


그리고 쩜하나에게


니 말대로 지금 경제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지하경제 규모가 줄었기 때문이다.(이상하네..이거는 얼마전 청와대에서 했던 이야기 같은데? 쩜하나 너도 이런 취지 맞지?)


하여간 옛날에는 눈 먼 돈이 굴러다니니까 자기 돈 아니라고 룸살롱도 흥청망청 했고(쫌 괜찮다는 강남쪽 룸살롱은 예약을 해야 했을 정도다), 그러니 주변 술집도 돈잔치, 그 종사자들도 먹고 살고, 택시는 또 얼마나 호황을 누렸나?(요즘은 룸살롱 앞에 대기중인 택시가 졸라 많다)


하여간...그래서 체감경기 높힐려면 눈 먼 돈이나 검은 돈이 잘 돌아댕기게 하믄 되는데..그러면 우리나라 소비구조 개판된다. 힘들어도 참아야지...각 개개인의 소비패턴이 합리적으로 바뀌는 게 옳다. 그리고 그 소비패턴에 맞게 공급구조가 변화해야 한다. 위에서 봤듯이 거품경제에서 생긴 공급구조는 필히 지금과 같은 아픔을 겪게 할테니깐...쩜하나? 오케이?


대통령 말씀 한 자락 보탠다. 니가 성매매를 거론해서 말이쥐..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우리가 인간인데, 그런 걸로 먹고 살아야겠습니까?”


ⓒ스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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