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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한국 철학

 한권으로 읽는 한국 철학


황광욱, 정성식, 임선영 지음

동녘출판사


2008년 12월 6일


시립도서관에 목요일 날 반납했어야 하는데 반납하지 못했다. 김교빈 교수의 한국철학 특강을 들으며 한국 철학에세이를 빌려보려고 했는데 그 옆에 한권으로 읽는 한국 철학이 더 마임에 끌려 빌려오게 되었다.


크게 3부로 구성되어있는 책이다. 1부 정신, 2부 진리, 3부 변혁이라는 주제로 단군, 최치원, 정몽주, 송시열, 최제우, 원효, 지눌, 서경덕, 이황, 장제두, 왕건, 정도전, 조광조, 이지함, 홍대용, 정약용을 소개하고 있다.


불교는 인도에서 나고 중국에서 갈려졌으며 한국에서 통합되었다는 다소 거친 해석이 있는데 여러 가지로 수긍이 가는 말이다. 원효의 사상은 꼭 한번 살펴봐야겠다. 대중들과 함께 대중들 속에서 깨달음을 실천하는 멋진 사람이다. 산속에서는 누구나 깨달을 수 있다고 하더니 그것이 무릇 대중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빛을 내는 것이 깨달음이 아닐까? 화담 서경덕 또한 멋지다. 그의 기이론도 꼭 공부하고 싶다. 이방원의 하여가에 대한 답가로서 정몽주의 단심가는 참으로 멋진 응수이다. 오늘날 비꼼과 비판만이 난무하는 응수의 시대에 귀감이 될만 하다.


기회가 된다면 서경덕, 정약용으로 이어지는 실학적 전통과 철학도 읽어보고 싶다.


민족정신


현재 한국인의 민족정신을 물으면 사람들이 무엇이라 이야기 할까? 아마 한(限)이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역사서에 묘사된 한민족에 관한 기록은 대부분 이렇다 한다.


동방을 이라고 한다. 이는 만물이 근거하여 나오는 것이다. 동방의 사람은 성품이 어질어서 만물을 살리기를 좋아한다.(중략)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기를 즐겨한다.


부여는 현토의 북쪽 천리에 있다. (중략)함께 어울려 예절로서 술 자리를 베풀고, 사냥하는 달에는 하늘에 제사지내고는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큰 모임이 연일 계속되는데 이것을 영고라고 한다.


고구려는 요동의 동쪽 천리에 있다.(중략) 그 풍속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청결한 것을 좋아한다. 또 저녁이 되면 남녀가 예고 없이 모여 무리를 지어 노래하기를 즐긴다. 10월이 되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큰 모임을 여는데 이것을 동맹이라고 한다.


그러하기에 한민족의 정신은 어울려 노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숫자 3에 대한 이야기

1은 아버지, 2는 어머니, 3은 자손이다. 3은 진보와 변화 발전이고 질적 도양의 변증법적 지양이다. 하늘과 사람과 땅이라는 구조와 고구려의 삼족오도 이런 천지인 사상이 기본요소임을 보여준다.


이방원 <하여가>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백 년까지 누리리라


정몽주 <단심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져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더 읽고 싶은 책 : 화담 서경덕의 철학사상, 한국실학사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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