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를 봤다. 역시 돈순환money circulation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청년들이 충분한 일자리와 임금을 얻지 못하는 건 돈의 순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동수요가 구현되지 않는 것이다. 미디어는 이런 근본적인 문제는 보지 않고 여러 가지 대증요법으로 때우자고 한다. 본질적이지 않은 것에 집중시키는 것, 참신해보이는 진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기존 미디어의 역할처럼 보인다. 정부가 마구 돈을 찍어서 청년들 손에 쥐어줄까? 기업들이 이윤을 포기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늘려줄까? 모호한 해법으로 청년들을 기만하고 있다.
청년들은 암울한 현실 속에서 저마다의 희망을 이야기해보지만 "돈의 순환문제"를 직시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노력이 신기루를 쫓는 것과 같다는 것은 왜 모를까? 근거없는 희망을 꿈꾸기 전에, 기성세대들한테 위로받으려고 하기 전에 문제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추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