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이대론 이라크서 철수 못해”
이라크연구그룹 만나 "마지막 승부수 필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 승리를 위해 2만명을 추가 파병해 마지막 대공세를 감행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1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이라크 연구그룹(ISG)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라크전 승리를 위해 마지막으로 병력을 대거 증원해 밀어붙일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시 일가와 가까운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의장으로 있는 ISG가 작성할 보고서에 이 전략들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전 승리를 위해 세우고 있는 공세 전략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이라크 내 미국의 군사력을 축소하기보다는 최대 2만여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것이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바그다드와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최악의 폭력 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민주당의 반대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둘째,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와 같은 친미 성향의 아랍 국가 외에도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과 시리아 등을 포용해 중동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패트릭 크로닌 국제전략연구소 박사는 “미국은 이라크 재건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란과 시리아 등 불편한 관계의 국가들과 협력을 도모할 것”이라며 “이에 이란과 시리아가 이라크 재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일부에서도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셋째, 이라크 내 시아파와 수니파, 다른 분파들 간 화해를 유도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정치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분파 간 폭력 사태를 종식시키고, 이라크 재건 후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분파가 동의하는 통합 정치 조직이 필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라크 군과 경찰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금 지원을 늘리는 것이다. 전직 정부 관계자는 “이라크군의 능력을 키우려면 이라크 내 부패를 척결하고 지방정부의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가 세우고 있는 이라크 전략을 통해 2008년 대통령 선거 준비를 위한 시간과 여유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부시 행정부가 세우고 있는 대공세 전략은 이전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민주당도 대통령 선거 승리를 위해 부시 행정부의 전략을 자신들의 이익에 맞도록 조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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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8 07:45 2006/11/18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