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4

from 아무그리나 2007/06/24 23:28

아친 5주년 생일잔치를 파주사무실에 가졌다. 며칠전부터 은근히 압박으로 다가왔었는데 드디어 오늘 해치웠다. 작년보다 이주노동자들이 적게 온 것이 가장 아쉽게 다가오는 오늘이었다. 연락이나 조직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이 주원인인 것 같다. 그리고 국희샘이 빠진 자리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전반적으로 국희샘의 빈자리가 더 아쉬워보인 하루였다. 예상은 했던 것이지만 막상 현실로 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요 며칠간은 당게시판에서 이주와 관련된 논쟁을 하고 있다. 한 당원의 인종주의적인 주장에 대해 반박을 하면서 시작되었는데 당사자와는 더 이상 이성적인 논쟁을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고 다른 당원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당원은 이주노동자에 대한 탄압에 반대하면서도 출입국에 대한 규제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 어찌보면 보편적인 민주노동당 당원 수준의 주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종주의적인 당원의 주장과 맞물리면서 이 당원과도 합리적인 논쟁을 하기가 어렵다. 이 당원의 양비론적인 주장이 인종주의적인 주장을 옹호하는 듯이 비쳐지기 때문이다. 인종주의적인 주장을 하는 당원에 대해서보다는 인종주의를 반박하는 나의 주장에 주로 촛점을 맞추고 있어 인종주의적인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상황이다.

 

인종주의 주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보다는 인간적인 유대관계를 앞세워 은근히 감싸도는 그런 늘쩍지근한 분위기가 정말 맘에 안든다. 당이 정치적 논쟁과 실천을 위한 조직이기보다는 비슷한 연령대의 친목모임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당이 이런 식으로 가면 젊고 새롭게 급진화하고 있는 세대들로부터 점점 더 외면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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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24 23:28 2007/06/24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