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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3/29
    오랫만에 잔차를 타다.(3)
    수진감자
  2. 2005/03/28
    '즐거운 상상' - 나랑 함께 할사람 여기 붙어라.(8)
    수진감자
  3. 2005/03/24
    텃밭에 무엇을 심을까?(3)
    수진감자
  4. 2005/03/20
    나에게 하는 고백(6)
    수진감자
  5. 2005/03/07
    내가 좋아하는 사람1탄 계화도 사람들(1)
    수진감자
  6. 2005/03/03
    바닷길 걷기(4)
    수진감자

오랫만에 잔차를 타다.

어떤 친구가 하루에 50km 정도 잔차를 타는 다부진 계획을 가진 걸 보고 낼름~~ 나도 흉내를 내보았다. 50km는 안되도 오늘 하루 돌아다닌게 한 40km쯤 되는 듯 하다..(사실 잘 모름)

늘 그렇듯이 차도는 저리도 넓고 넓은데 맘 놓고 잔차 한데 굴릴 공간이 없다니... 흑흑...

 

인상적인 사람을 보았다. 한사람은 쌀집 아저씨 잔차를 끌고 시내 한복판을 유유히 페달질 하며 다니는 아저씨.. 양말을 바지 위까지 치켜 올려 신으신게 잔차탈때 뭘 주의해야하는지 정말 잘 아시는 것 같았다.. 또다른 사람은 굽 3cm정도 되는 구두를 신고 긴 퍼머 머리 휘날리며 과천에서 안양쪽으로 달리는 예쁜 여성.. 20대 중 후반으로 보이는 그녀는 퇴근을 하는가 보다. 길을 다니는게 많이 익숙해보인다. 두사람의 공통점은 생활로 잔차타는 느낌이었고 아주 용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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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상상' - 나랑 함께 할사람 여기 붙어라.

어제 오늘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나름대로 정리된 걸 마구잡이 식으로 적어볼란다. 내주변에 있는 백수들이랑 초고속으로 흐르는 삶에서 일단 제동을 걸고싶은 사람들은 모두 붙어도 좋다. 어쨌든 난 당신들이랑 이런것들하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

 

* 다르게 살기, 거스르며 살기, 나대로 살기 - 도구활용, 기술익히고 나누기

다르게 살겠다는건 특별하게 살겠다는 건 아니다. 적게벌어 적게쓰고 서로 나누고(물질,지식,마음), 자급자족(먹거리,비누만들기,옷지어입기)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할 수 있을 만큼은 해야지 싶다. 도구를 잘 활용하는 연습을 해서 내 기능을 성숙시키는 일을 해볼 수 도 있겠다.(자전거타기,미싱다루기,드릴/톱같은 연장 다루며 필요한 가구는 만들어 쓰기) 사는데 풍류를 즐기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 연주하고 노래하고 춤추고....

우리주변에 이런 각종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 두루두루 살고 있을것 같은데 한번 가능한 나눠보고 각자 주특기를 한가지씩 갖추는 것도 풍성한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개발과 성장 담론 뒤집는 문화적 운동 : 이건 사실 많이 나와있는 얘기다. 성장과 개발의 담론이 한국사회를 지배한지 이미 50년이 넘었다. 개발 이라는 말은 가난과 대별되는 신비로운 환상의 결정체이기 까지도 하다. 과거에는 개발이라 하면 도로가 뚫리고 자동차가 많아지고 자연스레 과학의 발전에 따라 편리한 생활이 이어지는 것, 개발의 보이지 않는 음모가 어찌했던 간에 일종의 공공의 이익이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렸다면 현재의 개발이라는 말은 대기업부터 일 개인까지 돈벼락을 맞을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미친듯이 파괴하고 삶을 자연의 본성과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점점 더 유리시키고 있다. 자~~ 개발과 성장의 담론을 뒤집을 전혀 다른 담론으로 맞대결을 해보자.

 

* 소유권을 되돌리자 : 자연의 것을 자연으로 되돌리기.. 대기, 물 그리고 독도

 

* 소규모 재생가능에너지(renewable Energy) 기술 연구/실험/추진 해보기 : 쉘같은 초국적 석유기업이 수년전부터 재생가능 에너지에 힘을 쏟고 있다. 겉으로는 화석연료의 종말의 시기가 곧 닥칠것이라는 예견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에는 돈이 될 만한 어마어마한 대박이라는 판단도 있는 것이다. 무엇이든 상품적 가치로 생산품을 환산하는 것이 현재 이체제의 궁극적 목표이기에 수많은 다국적 기업은 21세기의 새로운 대박을 노리며 이러한 에너지 시스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아무리 깨끗한 에너지라고 하더라도 대다수 민중을 위한 에너지로 충분히 쓰여질 계산은 여기에는 없는 듯 하다. 대규모 중앙집중적 에너지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평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활용하는데 경제적 장애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접근성도 떨어뜨릴께 뻔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누군가 대신 만들어 놓은 것을 사는 권리만 있는게 아니라, 소규모의 에너지 생산기술을 만들고 직접 활용할 권리도 있지 않은가! 서로 머리 맞대고 그 가능성을 실험해보자.

 

*  텃밭농사, 화분농사, 박스농사 : 콘크리트 도시에서 텃밭을 가지기란 하늘에서 별따기 만큼 힘들지 않을까? 그리고 땅이 있다면 동네 누구누구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차지해서 수년동안 농사를 짓고 계실테고.. 그래서 제안인데 텃밭이 없다면 화분이나 스티로폴박스를 이용해 농사를 지어보자. 뭐 크게 농사라고 까지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먹는 채소를 두세포기씩만 심어 길어 먹는다면 그것 또한 큰 기쁨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텃밭농사, 박스농사, 화분농사를 짓는 우리들은 정기적으로 서로의 경험과 감동을 나누고 함께 나누는 거다. 각자의 집에서 아주작게 채소를 키우고 그것이 성에 안 찰 시에는 텃밭이 있는 우리집에서 좀더 큰(?)걸 실험하는 거다. 고구마나 감자를 심는다던가? 그래서 함께 심고 나눠 먹고 텃밭토론을 벌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 아하~~ 새만금이여.... : 새만금 운동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손을 뗄 수가 없다. 법의 판결의 결론에 따라 순간 이슈가 되고 또 사람들 틈에서 사라져 버리고 마는게 지금의 모습이다. 지역의 여러분들은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계시고, 도시에 사는 우리들은 지금 새만금을 향해 무엇을 어떻게 소리내고 울리게 하고 느끼게 할건지... 함께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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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 한마디 거들고 싶다면 무엇이든 좋다. 난 단체를 만들자고 제안하는 건 아니고, 백수거나 혹은 직장을 다니거나 하는 사람들 중 이 체제에 거스르며 살고 싶은데 혼자는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혹시 있다면 함께 해보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글을 썼다. 한명이라도 좋다.. 그러면 텃밭부터 시작해야지?!! 아자아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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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무엇을 심을까?

내가사는 곳은 안양 관악역 근처다. 28년된 낡은 이 집은 이제는 골동품 취급을 받는 전등이며 화장실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햇살이 너무 잘 들어오는 넓고 넓은 창을 가진 복층짜리 아담한 집이다. 서울에서는 반지하방도 거의 구하기 힘들다는 정도의 돈을 들고 올 초 이집을 만났다. 마루에 보일러가 안깔렸어도 햇살을 받고 살수 있다는 기쁨에 이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이집의 또하나의 장점!! 그건 바로 텃밭이 딸려있다는 거다.

 

집앞 화단에는 보리수 나무와 앵두나무가 심겨있고 골목쪽에는 한 30년쯤되어 보이는 은행나무 길이 있다. 그리고 집 바로 옆 화단은 텃밭으로 전주인이 쓰던 곳이란다. 그리고 집 뒤산으로 이어지는 곳은 동네 사람들이 조금씩 밭을 만들어 나눠쓰는데 그곳에 우리 텃밭도 있다.

 

사실, 이집에 들어올때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바로 이 텃밭들이었다. 날이 풀리고 몇일 전부터 텃밭농사 준비에 들어갔다. 첫번째는 돌고르기.. 전주인이 무슨연유로 그랬는지 우리 밭에는 조개껍질과 뼈다귀같은게 많았다. 그걸 제다고르는데 반나절이 걸렸으니.. 그래도 농사를 지을 생각을 하니 기분부터 다르다.

 

텃밭에 무얼 심을까? 설때 변산에 사는 친구가 텃밭에 심으라고 강남콩을 비롯한 각종 씨앗을 가져왔다. 농사3단쯤은 되는 그 친구는 귀농 5년차인데 씨뿌리고 관리하는 법을 직접 손글씨로 쓴 자세한 설명서까지 함께 주었다. 그리고 어제 홍성에 내려갔다가 열무와 상추 등 각종 잎작물 씨앗을 가져왔다. 또 작년에 스페인과 태국에서 가져온것 까지 하면 밭이 너무 좁지 않을까 싶다.

 

우리 밭에는 지금 야생 달래가 자라고 있다. 그리고 부추까지...

이제 슬슬 게으른 도시 백수가 텃밭일을 할려고 한다. 한줌의 흙이 생명의 터전이 되는게 새삼스레 감동적으로 느껴진다. 도시에서 뿜어내는 소음이 내가사는 이곳까지도 들리지만 흙이 가까이 있고 그 흙이 삶을 지탱해 해주는 것 같아 너무 좋다.

 

열무자라면 사람들 모아 열무비빔밥 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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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하는 고백

작년 7월 하던 일을 중단하고 4개월의 긴 여행을 다니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현실, 혹은 내가 끌어안고 있는 현실로 부터 자유로운 해방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내가 내린 대안적 삶에 대한 대략적인 결론은, 자발적으로 가난해 질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것이며, 내 몸뚱아리를 이루고 있는 손과 발과 가슴이 원하고 말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난 아주 가뿐하게 농부가 되길 결심했고 그리고 그걸 준비하는 시간을 갖고자했다.

 

그런데 한국으로 돌아온 후, 나의 결심은 흔들흔들, 위태위태 해지기 시작했다. 현실의 다양한 모순과 문제들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내가 의미있고 가치있다는 것의 내용이 자꾸만 다른 것들로 채워지고 그러다보니 스스로 중심을 잘 찾지 못했다. 또다시 거대한 담론의 늪에 빠져버리고 말았고, 현재 어쨌든 도시에 사니깐 뭔가 의미(?)있는 일을 시골로 가기 전까지 해야한다는 나름대로의 강박같은게 다시 생겨나게 되었다.

 

3년가량 돈을 버는 일을했고 놀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지역운동하는 사람, 당운동 하는 사람, 대안학교 하는 사람 등 여기저기서 함께 뭔가를 하자는 제안들이 자꾸 들어왔다. 어쩜 난 아직 내가 쓸모있는곳이 있나보네 하며 기분이 좋기도 했고, 다른 측면에서는 이왕 한다면 예전에 내가 했던 그런 활동을 한번 하고 싶은 욕구도 마구마구 생겨났다. 그러면서 난 운동을 해야하는 이유보다 사실 활동을 하면서 행복했던 경험이 더 많이 떠올랐다. 이러면서 정리되었던 마음이 다시 막 흔들리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체제를 거스르며 사는 건 모두가 직업운동권이 되는 문제는 아닌데, 난 다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활동가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막 간절하게 생기게 되었다. 사실 그 모습과 그 내용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면서 말이다. 그래서 난 내 친구에게 요구해고 그 친구를 마구 흔들었다. (그는 내게 너무도 소중한 동지다.) 그러나 내겐 허영이 있었고, 우습잖은 환상같은 것도 있었던 모양이다. 황당한 내용으로 모이작당해보자는 게 영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난 혼란스러움을 중단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모'환경단체에 이력서를 넣었고, 지난한 면접의 과정을 통과해서 신입으로 뽑혔다. 사실 이러한 행동과 결론에 이른것은 나의 고민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그 단체에서 몇일간 진행한 연수를 통해서 아주 강하게 느끼게 되었다. 사실 이건 지극히 예상가능한 결론이었다. 내가 그곳에서 활동을 한다는것은 자본주의 사회를 거스르며 가난하게 살겠다는 것과도 이어지지 않고, 내 몸뚱이와 감성을 자라게 하는 일도 아니며, 농부가 되려는 그 과정에 있지도 않으며 내가 해보고 싶었던 활동과도 전혀 성격이 다르다.

 

황당한 나의 행동이 다시금 내 뒤통수를 친다. 이런 모습은 내안에 복잡하게 얽히고 정리되지 않은 가치관이 마구마구 섞어버려서인것 같다. 남들이 하면 부럽지만 내가 하면 두려운 것들이 참 많아서 였던것 같다. 남들이 돈이 없어도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부러우면서도 난 그게 무섭다. 남들이 백수로 지내면서 느리게 소박하게 사는것이 부러우면서도 내게는 잘 허용이 안된다. 남들에게는 차근차근 여유를 가지며 살아보라 쉽게 말하지만 내겐 참으로 급한 사람이다.

 

결국 난 틀과 그 틀의 밖 사이에 있는 경계선에서 나자신을 왔다리 갔다리 옮겨 두고 있다. 이제는 정리해야지 싶은데... 그래서 난 내가 지원한 그 단체의 활동을 포기할꺼고, 서른둘의 삶을 다시 쓸꺼다. 진짜 베짱이가 되는 그런 삶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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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1탄 계화도 사람들

난 이분들을 참 좋아한다. 어쩌다 서울에 이분들이 올라오시면 새만금에 미친 사람들이 모이곤 하는데 마침 그때 다른일과 겹쳐서 전화를 드리면 '죄송해요.. 일이 있어서 오늘은 못갈것 같아요..''아니여, 담에 보면 되지 않겄어? 하는 일잘허고 담에 또 봄세.우리야 일이있어 올라왔지. 바쁜데 일 다 보드라고. 그려 언제 연이 닿으면 또 보드라고..' 구수한 전북사투리에 여유로운 음성을 실어 늘 변함없이 새만금 일에 열심이신 분들이다. 처음 이분들을 만났을때 난 성인을 만난것 같았다. 바닷가 바람과 햇살에 검게 그을린 얼굴에 환한 표정으로 새만금의 생명과 인간의 생존의 이유에 대해 진하게 읊어 내는 그분들의 말씀은 꼭 시 같기도 하고 어느 철학자의선문답같기도 하고.. 내가 만났던 그 어떤 사람들과도 또 다른 그런 분들이 시다. 내가 계화도와 인연이 계속 닿는 것은 새만금도 새만금이지만 그분들이 당기고 있는 보이지 않는 강한 힘 같은 것 때문인것 같다.

 

자 그 분들을 소개하면... 염정우님 그리고 고은식님...


 

고은식님..

 

염정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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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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