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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5/04

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4/23
    비둘기를 묻다!(2)
    수진감자
  2. 2005/04/21
    4월 21일의 텃밭(6)
    수진감자
  3. 2005/04/13
    나 오늘 자전거 타고 출근했다?!(3)
    수진감자
  4. 2005/04/11
    텃밭모임을 하다..^^(3)
    수진감자
  5. 2005/04/08
    전기를 쓰지않는 도구를 이용하기...(6)
    수진감자
  6. 2005/04/05
    하자^^ 놀자^^ 텃밭모임!!(3)
    수진감자
  7. 2005/04/05
    4월의 눈^^(6)
    수진감자

비둘기를 묻다!

어제 당진에 갔다가 오늘 돌아왔다. 안양역 터미널에서 내려 길을 건너려고 횡단보도 앞에 섰다. 비둘기들이 한무리다. 도시에 사는 비둘기들은 차소리에도 사람소리에도 별로 반응하지 않는 걸 보니 많이 둔감해졌나보다. 아님 이렇게 사는것에 익숙해졌던가.. 그렇게 그렇게 비둘기들을 지켜보며 신호를 기다리는데 승용차 한대가 슝~~ 달렸다. 그리고 비둘기 한마리를 치었다. 팔딱거리던 비둘기가 피를 흘렸다. 신호가 바뀌었고, 난 비둘기 앞으로 가 순간을 서있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렸고 모두 흩어졌다. 이렇게 두다간 비둘기가 완전히 뭉개질것 같았다. 신문을 주웠고, 차들을 세웠고, 쓰러진 비둘기를 신문에 올려 안았다. 그리고 나서 그 녀석이 눈을 감았다. 내가 비둘기의 임종을 보았다. 집으로 돌아와 난 뒷산으로 죽은 비둘기를 데리고 가서 땅속에 묻어주었다. 다시는 도시에 태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봄햇살에 흙이 따뜻해서인지 비둘기 무덤을 양 손으로 폭 덥고 있는데 온기가 올라왔다. 마치 살아있는 몸이 뿜는 따스함처럼...

 

난 눈을 감는 순간을 처음보았다. 사람도 동물도... 죽은 사람을 본적은 있고, 죽은 동물을 본적은 있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은 처음이었다. 그 처음이 비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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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1일의 텃밭

드디어 텃밭에 싹이 나기 시작했다. 심은지 열흘이 지나도 감감 무소식이던 우리밭에 싹이 하나씩 하나씩 돋고 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이상기후 탓에 작물들이 냉해를 입었다는 소식까지 들리던 차에 내 작은 텃밭도 비슷한 증상으로 작물들이 몸살을 알고 있는걸까? 하고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드디어 0.5cm도 안되는 새싹들이 세상을 향해 얼굴을 드러냈다. 고맙고 고맙다. 토마토 모종과 상추모종들의 모습은 날씨가 너무 서늘해서인지 많이 추워보이고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한두개 정도는 이미 녹아버리기 까지 했다. 요 녀석들을 보고 있자니 미안하고 미안하다. 따뜻한 봄기운이 다시 살아나 텃밭에 터를 잡은 녀석들이 신나게 쑥쑥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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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자전거 타고 출근했다?!

오늘 아침 약 한달간 일하게 되는 과천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아직 안양길에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섣부르게 빠르다 싶은 도로로 질주를 시작했습니다. 아니 왠걸 알고보니 이건 거의 자동차 전용도로였어요.. 글구 곳곳에서 차들이 진입하는 바람에 한동안 얼얼해 지더니 온몸이 마비되듯 두렵더라고요. 7시가 조금넘은 시간임에도 차들의 평균속도는 낮시간보다 빨랐고, 바로 옆에서 거의 시속 100km 이상으로 질주하는 차가 만들어 내는 바람은 거의 죽음이었습니다. 다행히 그다지 멀지 않은곳에 안양천이 보였고.. 몇몇 사람들이 잔차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30대중후반에서 40대 중후반의 아저씨들 4명이 잔차를 타고 갑니다. 폴더형 알톤,삼천리,레스포 잔차를 탄 그분들.. 처음엔 출근길인가 했더니 가는 길이 같아 과천까지 거의 같이 갔는데 라이딩을 하는것 같았어요.. 나름의 속력을 유지하면서 4분이 달리는 모습은 참 아름다웠어요.. 요즘 주변에는 나름대로 괜찮은 엠티비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많아서 접이식 자전거를 보고 제가 조금 놀랐나봐요. 퇴근길에는 할아버지 세분이 안양천에서 함께 잔차를 타시더라구요. 잔차는 아주 평범한 철티비 자전거... 서로 도와주고 속도도 적당히 내면서 달리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푸근해 집니다.

 

자전거 출근 재미있었어요. 맘 같아선 앞으로도 계속 쭈욱 하고 싶은데, 늦게 일어나면 쥐약될까봐 걱정되네요. 세상에 잔차가 더 많아져서 고속주행 자동차에 빼앗긴 도로를 일부라도 찾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봄바람 산들산들 맞으며, 바쁜 일상을 여유있는 자전거로 시작해보는것도 정말 아름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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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모임을 하다..^^

토욜에 비가 많이 와 걱정이 많았는데.. 텃밭모임을 하기로 한 일요일은 그야말로 씨앗을 심기에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십여가지가 넘는 씨앗들을 텃밭 곳곳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심었습니다. 오늘은 시장에 가서 조리개를 하나 사왔는데, 이 조리개와 저의 발소리를 듣고 고 녀석들이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심으려고 준비한 씨앗과 모종들...

 

잔차타고 모임 텃밭 게릴라들...

 

땅을 엎고.. 부추, 달래, 돌나물, 쑥을 캐는 거...

 

 


열심히.. 나물을 뜯는 사람들...^^

 

 


누가누가 모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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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쓰지않는 도구를 이용하기...

몇일전 다큐를 봤다. end of suburbia 이라는 건데 석유시대의 종말에 대한 경고 같은 것을 다룬 거다. 그 영화를 보고 밤새 석유가 만든 문명과 경제 그리고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침에 주섬주섬 챙겨 집으로 오는 전철에서 경제 신문 하나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건 '고유가 시대에 살아남기'라는 꼭지로 무려 지면 네 페이지를 꽉채운 기사였다. 전날밤 이야기 했던 위기? 어쩜 성장의 시대에 대한 종말에 대한 경고 같은걸 유순하게 옮긴 대중 실천 지침같은 걸 포함했다.  여러모로 아찔함과 동시에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순간을 경험했다.. 유가의 폭등, 경제 마비, 화석연료에 의존해 고도의 성장시대를 이루어온 것들이 폭삭 망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내게 종말의 의미로도 느껴지기도 했고 아주 잘된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대안은 무엇인가? 지금의 에너지 시스템에서 벗어나 사는 수밖에는... 노동집약적 자급자족 사회를 만들던가, 내가 그렇게 살던가!! 전기를 쓰지 않는 미싱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석유시대 종말을 준비하는 한가지 내 방식이다.. (에궁.. )

 

http://blog.naver.com/kimcg3519.do?Redirect=Log&logNo=140006926099

 

<참고로...>이영화 보실분은 아래것에서 down 받으시면 되요.. 아콤다의 토룡님이 번역을 하셨습니다.. -->아콤다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영화 

http://down.pdbox.co.kr/oub0w5_ngxt1

자막

http://down.pdbox.co.kr/hru1w5_ngx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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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 놀자^^ 텃밭모임!!

자~~ 드뎌~~ 텃밭모임 개봉박두!! 약골님이 말씀하신 것만큼 거창한 게릴라 전은 아니더라도 텃밭모임에 뜻이 있는 분들과 함께 작고 소박하게 첫모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첫모임은 안양 관악역 근처 우리집에서 하려고 합니다. 11시에 모여, 텃밭주변에 있는 봄나물(쑥,달래,돗나물)을 뜯고, 지난겨울 잘 보낸 부추도 좀 뜯어서 봄나물 요리를 할 계획입니다. 함께 모여 봄나물 요리.. 쑥전, 달래된장찌개, 돋나물 샐러드, 부추전.. 이정도면 화려하지요? 요리시간은 그다지 오래걸리지 않을듯 합니다.

 

이렇게 요리해먹고 나서는 밭으로 나가 짧게일을 합니다. 거름주기, 몇몇 씨앗심기 그리고 텃밭에 대한 약간의 디자인!! 어디다 무얼심고 어디다 무얼심을지에 대한 안을 만드는 게지요.

 

그런다음 7년간 도시속에서 텃밭을 일구시고 계신 발바리의 미르님을 모시고 그간의 경험도 듣고, 여러가지 텃밭과 얽힌 이야기 그리고 텃밭초보자들을 위한 지침같은걸 듣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거기에 미르님이 참가자들을 위해 두가지 선물을 준비하신다는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씨앗들을 나눌 계획이예요..

 

아참!! 참가하시는 분들도 가능하다면 텃밭, 스티로폴박스 농사, 화분농사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와 좋은 생각있으시면 꼭 가지고 와서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아하~~ 너무너무 기다려진다..

 

그럼 그때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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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눈^^

4월 2~4일까지 대관령에 갔었다. 잔차를 타고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강릉까지 다시 강릉에서 대관령 고개를 지나 횡계까지.. 다음날 새벽 눈보라가 시작되며 4월의 눈이 하늘아래 이곳에 소복이 내렸다. 눈부신 파란 하늘과 봄을 준비하는 의연한 저 나무들은 하늘끝과 맞다아 있는듯 그자체로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파랑과 흰색이 만났을때, 하늘끝과 땅의 끝이 만났을때 그리고 끝과 끝, 극과 극이 만났을때 어쩜 우린 평화를 느끼나보다. 아님 꽉찬 무엇을....^^ 즐거운 여행이였다.

 

자전거가 저 멀리 바다를 내다본다. 푸르고 푸른 바다.. 그리고 그와 연결된 또다른 끝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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