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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블로거 오프 말고, 나의 "OFF"가 하고 싶다.

두번째 오프라면 그랬던 진보 블로거 오프가 있었고, 그 후기는 여러님들이 올려 주었기에 나는 생략하기로 한다.

 

그리고나서 방명록에 글들이 올라온다.  그날 내가 약간 갈궜던 사람들이다.  미갱님, 네오...

미갱님은 귀엽다.  나의 갈굼에 금방 반성하면서 저렇게 이뿐짓을 하니깐...네오는 미웠다.  첫 오프에선 별로 친한척도 안하더니 내가 술취했을때 잠깐 봉사(?)좀 했다고 두번째 오프때는 엄청 생색을 낸다.  드럽고 치사해서 내내 갈굼 모드였다가 끝내 '아는체도 하지 말라'로 가버렸다. 내 승질머리를 아주 구체적으로 드러내주는 행각임이 분명하지만 천명한바, 난 누가 뭐래도 내가 가던데로 갈것이며 남한테 싫은소리 듣고는 죽어도 못사는 사람이다.

 

 



두번째 오프 이후 복지관에서도 삼천포기나 하는 김장을 3일동안이나 하는 바람에 쉴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미친짓'임이 분명한 그 일을 연달아 2주(심리적인 부담까지 포함한)를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일들이 드디어 끝나고 오랜만에 한가로운 주말을 맞는다. 

그런데 몇일 포스트에 새옷을 안 입혔더니 왠지 자꾸 신경이 쓰인다.  무엇보다 매일 덧글달겠다고 약속한 미갱님이.. 그리고 주말을 모하면서 지내나 궁금하기도 하여 들어온 찰나 역시나 그냥은 못나가겠어서 몇자 끄적인다.(이런 서두까지 쓸 필요는 없지만서도..)

 

제목에서 말했듯이 사실, 몇일이 아니라 조금 오래 블질이든 모든 접고 며칠전 알엠이 선언했듯이 '잠수'모드로 가고 싶었다.  왠지 연말이 다가오고 나이까지 한살 더 먹는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기분이 넉다운이 되버리는 것 같다.  거기다 마무리 해야 할 모임들이 조금 있을테고 한해를 정리 한다는 거창한것을 빌미로 털어버릴 넋두리들이 그닥 재미 있지 않을것 같아서 이다.  그냥 조용히 지금부터 한달동안만 있다가 내년 1월 1일에 다시 나타나면 안될까..머 이런 생각도 들었고..물론 중간에 기억해야 하거나 남겨놓아야 할 사건이 생긴다면 반드시 남기기도 하겠지만..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무엇을 떠들고 얘기하고 하는것이 갑자기 이상하게 여겨진다. 즐기는건지, 아닌지...그리고 왜 그들에게 나의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차라리 아는체 하지 말고 사는게 훨씬 편하기도 할텐데...

 

우연을 계기로 만났던 사람에게서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온적은 내 기억에 아직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언제나 내가 먼저 다시 한번 보고 싶다고 연락을 했으며 작은 부분이지만 상대방과 나의 교감을 찾으려고 애썼던게 후회스러워 지려고 한다.  그리고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연결되지 않는 그 만남이나 관계들이...우스워지기도 하고...

그만해야지, 그만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된다.  이게 무슨 병인지도 모르겠고...

어쨌든 조용히 한달을 보내고 다시 무언가를 정리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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