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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그리고 태조산 번개..

여름 다 갔다고 그리도 좋아 했거늘 다시 여름으로 복귀한 이 기분을 누가 알랴...

너무 덥다.. 그리고 갑자기 '배신감'도 들고..날씨에게서. ㅡㅡ



1주일전엔 모임에서 엠티 간다고 서해바다까지 다녀왔고, 결혼식까지 있었으며 피린의 생일도 겹쳐 있었다.  개학 바로 전날인 엊그제는 뻐꾸기가 친 번개로 천안까지 다녀오기도 했다.. 그 덕분에 신나게 놀기는 했는데 아이는 방학숙제도 다 못하고 개학날 학교에 가야 하는 불쌍사가 생기기도 했고..

 

천안태조산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번개에는 대여섯의 블로거는 충분히 모일줄 알았는데 정작 모인 블로거는 넷뿐이었다. 나, 뻐꾸기(고깔, 뻐꾸기 친구, 친구의 친정 어머니) 풀소리, 나무(이 사람은 포스팅을 별로 안하는 쪽)  버스타고 전철타고 택시타고 그러기 싫어 차끌고 움직였는데 된통 헤매대가 겨우겨우 태조산공원에 도착.. 바로 물썰매를 타러 들어감.  희연이는 한번 타더니 더 안탄다고 한다. 썰매가 맘먹은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인지 한번 내려오는것도 겨우 내려왔다.  그리고는 풀장으로 들어갔다.  나무의 딸 고운과 함께..

 

아이들은 역시 잘논다.  어른 너댓이 쭈뼜쭈뼛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그들은 뭉쳐서 신나게 놀고 있다.  물놀이가 끝나고 태조산 공원 한쪽 취사장에 자리를 잡고 산책후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고 했으나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불만에 이어 놀이터에서 멈추고 블로거들은 그자리에 서서 수다를 떤다.  아이들이 내려 오고 다시 자리잡은 곳에서 고기를 굽기 시작.. 오랜만에 먹는 삼겹살이라서 그랬는지 고기가 맛있는거여서 인지는 몰라도 맛이 정말 꿀맛이었다.

 

태조산이라는 국립휴양지라는 곳은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서울 같으면 집근처 코딱지만한 공원이라도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릴텐데 그 곳은 마치 평일 저녁 한가로이 산책을 즐기는 족들의 천국인 것처럼 적당히 사람들이 있었다.  더 올라가면 사람들이 더 없다는 말을 듣고 놀래기도 했거니와 서울을 벗어나면 이런곳은 지천에 널렸다는걸 다시 한번 상기 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방 사람들은 마음이 여유로운지도 모르겠고...

 

아이들의 재잘 거리는 소리를 뒤로 하고 푸짐한 상차림에 즐거운 수다를 떨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는데 어느새 해가 진다.(풀소리는 이쯤에서 차 시간때문에 일어나야 했고..)  극성스러운 모기 때문에 뒤늦게 모기향까지 피우는 정성을 발했건만 자리를 정리 해야 했다.  맛있는 고기와 그것에 어울리는 술(녹차주)이 있었음에도 음주단속에 걸릴까 조심조심 마셔댄 술은 간에 기별도 안갔다.  뻐꾸기는 음주운전 무섭다며 태조산근처 정원이 예쁜 커피숍으로 안내하는 친절을 보여 주었고...아쉬운 작별을 함.  서울로 출발하는 길, 그 길은 거의 병목이다.  헉~!  커피 한잔을 마신 덕분인지 졸음은 없었는데 막힌길을 가야 하는 일은 너무도 피곤했다.  집에오니 12시... 

어제, 희연이는 드뎌  개학을 했다.  방학동안 밥챙기느라 하지 못한 일을 나도 이제 슬슬 시작해 볼까나?? 

 

 

사족> 맛있는 먹을거리와 경치 좋은 장소로 초대해 주신 뻐꾸기에게 감사를 전함. 사진은 뻐꾸기가 올리지 마라고 해 뻐꾸기 얼굴이 안나온것만 올림.

 

맛있게 익고 있는 삼겹살...그리고 녹차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는 아이들..

 

 



 

세 여인의 즐거운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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