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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그리고 어느 지식인의 죽음..

줄넘기는 사흘을 못 넘기고 있다. 너무 힘들고 한꺼번에 100개를 채우지 못하는 실력 때문에..그러나 어찌하랴..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짤라야 하는것을...

귀찮은 몸을 이끌고 죽어라, 죽어라 해볼 참이다.

 

 



오후 무렵 온식구가 인라인을 메고 나갔다.  인라인은 그럭저럭 밀고 다니는데 보호대 착용까지 꼭 해야 하나 싶어 걍 손바닥만 감싸고 쭉쭉 밀고 있는데 아뿔싸 새로운 동작하나 배워 본답시고 까불다가 넘어지고 말았다. 엉덩이가 깨지고 팔꿈치가 까졋다.  그 당시엔 잘 일어 났는데 집에 와보니 엉덩이를 움직이가 힘들다. 팔꿈치도 따끔 거리고...흑~ 그러게 잘난체 하지 말고 보호대로 감싸야 하는것을...그래서 엊저녁엔 줄넘기도 못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 나니 엉덩이는 더욱 쑤셔오고 비로서 작년 여름 인라인 사건이 떠올랐다.  그때는 초보 였기에 너무 세게 넘어져 다리에 부상이 심해 병원까지 찾아 갔었으니깐...그리고 의사에게 민망한 말까지 듣고.. 그 나이에 인라인같은걸 뭐하러 타고 다녀 다리를 이 지경이 되게 했냐고 무안을 주던 의사가 아직도 생생히 떠오른다.

 

그리곤 화장실가서 신문을 보는데...큼지막한 부고가 눈길을 끈다.  '진보논객 경제학자 정운영 전 한겨레 논설위원 별세' 익숙한 그 이름과 사진을 보니 내가 아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한때 열혈(?)팬이기도 했었고 토론회가 있으면 쫓아가서 한두마디씩 아는체를 하곤 했었는데...그가 죽다니 놀라운 일이다.

 

한때 진보계에서 이름을 날렸으나 보수 신문에 칼럼을 싣는다고 욕깨나 얻어 먹었던 그, 하지만 현대사에서 진보를 앞당기는데 한발짝 다가서게 한 공로는 인정해 주고 봐야 한다. 화장실에서 잠시 망설였다. 그의 빈소에 가느냐, 마느냐... 그리고 다시 한번 되뇌인다.  진보 논객 한명 죽을지언정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가는구나.. 살아 있을때 그렇게 치열히 고민하고 사회의 변화발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죽으면 한줌 재밖에 되지 않는구나와  과연 얼마만큼의 사람들이 그의 죽음을 오래도록 가슴에 품고 슬퍼할 것인가 그리고 그가 노력한 만큼 사회의 진보가 앞당겨 졌는가 말이다.

인생 참 허무 하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 하면서 쓸쓸한 가을 아침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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