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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한잔 생각나는 날..

마치 가을을 건너뛰고 바로 겨울이 온듯한 날씨에

적응이 안되고 있다..

할일을 산더미 처럼 쌓아 놓고도

오로지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은,

노대회 전야제때 팔았던 따끈한 정종한잔이 생각난다, 였는데...

 

전화기에 입력된 2백 몇명을 아무리 뒤져봐도 대포한잔

같이 하자고 쉽게 말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게, 갑자기

슬퍼질라고 한다.

 

사실, 추워서 어디 꼼짝도 하기 싫기도 하지만,

만약에 누군가가 한잔할래? 라는 메세지를 때린다면

만사 제쳐 놓고 나갈 사람은 바로 나다.

하지만, 세상과 그 주변사람이 결코 나와 같지 않다는걸

알게되기 까지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착각'이 얼마나 많은 환상과 기대를 불러 오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깨지는 순간 감당해야 할,

많은 몫의 허전함과  외로움은 또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

문뜩 '공포감'이 몰려 오기도 한다.

 

착각은 착각속에 뭍어 두고, 가볍게 사는게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인데...

아파트값 때문에 뉴스를 도배하는 기사를 보면서도

참, 할말을 잃게 만든다.

도무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저 말도 안되는

사건들이 언제쯤 잠잠해 질려나...

그저 초연히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맘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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