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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화도 전등사에 다녀왔습니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절이라기에 나름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들어갈 때 부터 입장료를 내라더니 여기저기 돈달라는 글귀와 소리가 메아리 치네요.
언제부터일까요? 그렇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것이 미덕처럼 되어 버린게...
대웅전에 갔더니 대웅전 처마를 벌거벗은 여인네가 받치고 있더군요.
이 절을 짓던 목수와 사랑에 빠진 여인네가 있었는데, 그 여인이 그만 도망을 갔다는군요.
목수는 그 여인네를 벌하려 전등사 대웅전의 지붕을 지키도록 했다는군요.
여성들은 왜 항상 죄를 저지르는자 혹은 그 죄를 짊어지고 사는 삶의 표상이 되는 것일까요.
대웅전 안에는 조용히 절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보살님도 한 분 계시지요.
그런데 왠걸요, 쌩뚱맞게 부처상의 정면 맞은편에는 CCTV가 달려 있었습니다.
대체 뭘 감시 하고 있는 걸까요?
부처는 CCTV를 CCTV는 신자를, 신자는 부처를 바라보는 이 일방향적 시선의 삼각형이 쓸쓸하게 느껴 집니다.
그분과 그녀의 조용한 대화에 끼어 있는 저 감시의 시선은 또 다른 메타적 응시이겠죠.
아마도 현대 사회의 신의 시선은 CCTV처럼, 그렇게 현현하는듯 보입니다.
우리도 모르게 우리를 바라보고 감시하는 신의 보살핌으로서의 시선, 그것이 바로 CCTV 아니겠습니까.
이런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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