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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이용득씨 통해 ‘어용 득’(御用 得) 했다.

이명박, 이용득씨 통해 ‘어용 득’(御用 得) 했다.

 

한국노총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공식선언했다. 노동자를 위하는 것은 눈꼽만치도 없고, 오로지 ‘反노동’뿐인 사람을 노동자를 대표한다는 단체에서 지지한댄다.  귀통바기를 한 대 후려 맞은 것처럼 어안이 벙벙하다.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치적 권리를 확장하기 위해 애면글면 활동해온 수많은 선배노동자들을 대표하는 ‘전태일 열사’의 사진을 배경으로 서있는 이용득과 이명박의 사진을 접할땐 내 가슴속까지 뭉개졌다.

 

어찌 되었건 이명박씨는,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통해서 ‘어용득’(御用 得) 하게됐다.

 

‘어용’(御用)이 무슨 뜻이던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자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을 낮잡아 이를 때 ‘어용’이라는 표현을 쓴다. 

 

 또 다르게 임금님이 쓰던 물건을 지칭할때도 쓰인다.

 

후자의 뜻으로 보자면, 임금님이 될 이명박씨가 쓸 물건은 ‘어용’인 것이고, 이용득씨는 그렇게 쓰여지기로 했으니 ‘어용’이 된 것이다. 그러니, 이명박씨가 이용득씨의 지지를 받게 된 것은 결국 ‘어용(御用) 득(得)’한거다.

 

이명박씨는 ‘어용득’했으니 참 좋겠다.

 

잠깐, ‘어용’의 가계도를 톺아보자. 이 어용의 가계도는 이승만 정권때 ‘대한독립촉성노동조합총연맹’(일명 대한노총, 초대의장 이승만)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는 이 대한노총뿐만이 아니라, 모든 노동조합에 대한 해산명령을 내리고 ‘중정’에서 훈련시킨 9명을 통해 ‘한국노총’ 재건을 지시한다. 한국노총은 박정희의 쿠데타를 지지했고, 1987년 전두환이가 4.13 호헌 조치를 했을 때 한국 노총은 기꺼이 지지 성명을 냈다. 역시 어용답다. 정말, ‘어용’스럽게 태어나서 ‘어용’답게 활동해왔다.

 

그래서, 뿌리가 중요하다. ‘어용’의 뿌리가 튼튼해야 ‘어용’의 본분에 충실할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 노동자들은 경험속에서 배운 것이 있다. 결코, ‘어용’은 노동자의 편이 될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어용노총에 버림받고서 나중에 본인이 할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한 전태일 열사 이후에, 이땅의 노동자들은 ‘어용노조 박살내고, 민주노조 건설하자!’라고 외쳤고, 87년 노동자 대투쟁 때는 이 구호가 전국을 뒤흔들었다.

 

무릇, 우리 노동자가 심판해야될 것은 집권세력만이 아니다. 입으로는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하고 뒤에서는 비정규직만 양산한 그 거짓말 대통령 뿐만이 아니다. 비정규노동자를 벼랑으로 내몰 정치집단과 그 집단의 ‘어용’이 된자들에 대해서까지 심판해야 한다.

 

지금, 한평생 노동자를 위해 헌신해왔던 故 정진동 목사님의 따스함이 배어있는 빗줄기가 대지를 적신다. 그가 살아왔던 것처럼, 노동자의 권리는 ‘어용’들의 거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실천에서 나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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