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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매듭

상상의 매듭

 

 

당신 만난 첫 날부터

예상은 못해도 상상만 했어요

 

기나 긴 욕심의 끈이

보아뱀 뱃가죽처럼 불룩해져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우리 사이

 

나는 압정을 토하듯 구박했고

당신은 여운이 긴 별똥별처럼

고운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네요

 

그제서야

당신의 심장소리를 엿들었어요

나보다 한 발 더 동동거리는 떨림들

 

순결한 심장이 터져

진한 핏물이 흘러 넘치고

눈 앞이 온통 붉게 물들어 겁이 났어요

 

내가 더 많이 사랑하고

당신은 늘 야속한 사람이었는데

 

오로지 신과 나만 알고 있던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두텁게 엉켜있던 쇠사슬도 녹았네요

 

상상이 일천 피스 퍼즐조각으로

흩어졌다 다시 모여 맨살을 드러내니

나는 수줍고 당신은 눈부셔요

 

내가 몇 곱절 더 

당신을 사랑한다 믿었는데

늘 그렇게 상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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