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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눈을 보려면...

[바람의 눈을 보려면]
 
 
 

하늘을 나는 짐승은

제 몸이 가벼워

바람에 실리는 거라 착각한다

 

그러나

무거운 몸뚱이가

파란 그림자로 뜨려면

견딜 수 있는 만큼

뜀박질을 해야한다

 

그제서야

마지막 숨은 그림 찾듯

바람의 눈을 보게 된다

 

날지못하는 들짐승은

가질 수 없는

날개를 그리워 한다.

 

쉼없이 달려도

가슴 양쪽

폐가 모두 너덜해져도

지친 땅이 발목 붙잡은 걸 모른다.

 

외다리 박힌

수아비처럼 양팔 뻗으며

그저 없는 날개만 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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