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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하기

내가 독립해서 나갈 경제적인 여력이 없기때문에

지금 집에서 부모님을 독립시켜드리는 것이 내 계획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보니 대 여섯달 정도 나랑 동생 둘이서 살게되었다.

물론 각종 공과금을 부모님이 내주시니 딱히 독립도 아니지만...

 

어쨋든 나랑 동생이랑 살기 시작한지 어언 한 달

집안일이라는게 생각보다 금방 지겨워진다.

동생은 직장이 멀어서 아침일찍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주로 집안일은 나의 차지가 되었다

뭐 엄마랑 같이 살더라도 출소후에는 내가 집안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던터라 기쁜게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했다.

게다가 내 동생은 착해서 지 몸 피곤해도 최대한 도우려고 하고

주말엔 지가 더 많이 하고 그래서 딱히 힘들지는 않다

그런데 이건 생각만큼 만만치가 않다.

엄마가 왕찬 해놓고 간 반찬들이 떨어져가니까 서서히 압박이 시작된다.

오늘도 늦잠을 자긴 했지만 일어나서 청소하고 밥먹고 설거지하고

약간의 운동과 샤워를 하고 국이랑 반찬좀 하고 보니까

어느덧 점심때라서 또 밥먹고 설거지하고 저녁밥 앉혀놓고...

시간은 참 잘간다. 내일은 빨래도 해야하고 주말엔 장도 봐야하고...

그래도 나는 출퇴근 시간도 없고 널널하니까 할만하지만

직장다니면서 집안일하는 사람들은 정말 지구인이 아닐거같다

 

그래도 은근히 재미있는 건 반찬 만드는 거!!!

아주 간단한 음식들, 주로 후라이팬에서 굽거나 볶거나

부치기만 하면 되는것들 밖에 안해봤었는데

요새 들어서 이것 저것 해보고 있다.

약간 귀찮기도 하지만 식사때마다 한상차려놓고 먹는걸 좋아하고

갈수록 바깥음식들이 입에 안맞고 내가 한것이 제일 맛있기도 하고

암튼 재미나는 도전들이다

 

지금까지 처음 도전한 반찬들은

콩나물무침, 오징어볶음, 미역초무침

콩나물무침과 미역초무침은 사실 계획은 없었는데

국거리준비하는데 양을 가늠못해서 재료가 너무 많이 남아서 만든거다

특히 미역... 물에 불리면 커질줄은 알았지만 그정도로 커지다니...

암튼 콩나물무침과 오징어볶음은 대성공이었다.

밖에서 사먹는 것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근데 미역초무침은 솔직히 안습이다.

동생 저녁에 들어오면 다 먹으라고 해야겠다ㅋㅋ

미역맛도 나고 식초맛도 나고 참기름 맛도 나고 젛은 재료 맛은

다 나기는 하는데 섞이지 않고 따로따로다

이럴바엔 음식을 할 필요없이 밥상에다 따로 차려놓고

집어먹으면 되는건데ㅠㅠ

뭐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

 

그래도 콩나물국 김치찌개 미역국 등은 수준급이라서(스스로 판단하기에)

밥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

 

다음번엔 도전 메뉴는 오징어 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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