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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프로야구를 기다리며

도대체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다.

투표권이 없기도 했지만 이명박이 압승할거라 너무 쉽게 예상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선거때도 그 이후에도 하나도 관심이 안가져진다

주위에서 이명박 시대에 대한 걱정을 하는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조차도 이상하게 잘 관심이 안가져진다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이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곳에 있어서일까?

세상과 내가 완전히 떨어져 있다고 느꼈던 감정들이

아직 나를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정말로 이명박때문에 대체복무제도 도입 안 될 수도 있을까?

그럼 날맹이랑 조은은 감옥가야되나?

이제 조금씩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 좀 가져야겠다.

그냥... 슬슬 그럴때도 된거 같다.

이제 이명박에 대해서 걱정도 해야겠다.

지금까지는 딱히 좋았냐하면 그건 아니지만 어쨋든 앞으로 5년은

살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뭐 언제는 사는게 쉬웠냐만은...

또 사는 게 쉬우면 그 또한 큰일일것이다. 나도 윤동주처럼 '쉽게 살아진 삶'

써야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암튼 이명박따위에 기분이 좌지우지 되고 싶진 않다.

그리고 나에겐 노무현 치하의 감옥안보다는 이명박 치하의 감옥밖이 좋으니까

물론 5년 내내 무사하다면...

 

그래도 그래도 아무래도 불안한 내년을 조금이나마 즐겁게 기다리는 방법

2008년 프로야구를 기다린다!!!

2007년은 정말 지워버리고 싶은 한 해였다. 나에게나 기아에게나

4월까지는 그럭저럭 버틸만했다. 5월은 악몽이었다. 나에게나 기아에게나

4월까지는 스포츠 신문을 정기구독했지만(난 스포츠 신문에 딱 야구면만 있으면 좋겠다) 5월부터는 정신건강을 위해서 정기구독을 끊어야만 했다.

비록 WBC 때 태극기를 마운드에 꼽는 볼썽사나운 행동을 했지만

그래도 야구는 잘하는 서재응(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편지를 써볼까?)도 오고

최희섭도 풀시즌으로 뛰고, 그리고 아직 믿을 순 없지만 김진우도 복귀한다니.

윤석민 혼자서 생고생했던 2007년보다는 잘하겠지.

인터넷에서 놀다가 발견한 재미있는 기사(SPORTS2.0 제 82호 발행일 12월 17일 기사)를 보며

2008년 이명박이 무슨짓을 해도 기아타이거즈의 부활 속에서

나는 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2008년에 대한 황당한 예언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7개 구단으로는 운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다. 그래서 국군체육부대 상무가 1군 경기에 합류한다.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상무 김정택 감독은 “내년엔 이대호가 입단한다”며 돌풍을 예고한다.

■7개 구단 경기일정에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짜는 게 복잡하다. 그래서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김영덕 전 빙그레 이글스 감독이 일흔두 살의 나이로 일선에 복귀한다.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를 결국 놓친다. 하지만 누군가가 또 나타난다.

■SK의 ‘스포테인먼트 시즌 2’가 이어진다. 이번엔 김성근 감독이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돈다.

■SK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이번에도 1,2차전에서 진다.

■마침내 대구시가 야구장 문제를 해결한다. 대구월드컵경기장을 프로축구 대구 FC와 공동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LA 다저스가 1958년부터 1961년까지 LA 콜리시움을 사용한 이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종합경기장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다. 단,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2011년에는 사용금지다.

■3할1푼3리로 시즌을 마친 SK 이진영이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전격적으로 입단한다. 라쿠텐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오 사다하루 감독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는 무조건 이진영이 선발 우익수”라고 공언한다.

■시즌 뒤 KIA의 이대진이 은퇴한다. 성적은 5승8패 방어율 3.68. 이대진은 “부상 없는 한 해였다는 데 만족한다”는 은퇴 소감을 밝힌다. 은퇴 뒤 코치 연수 대신 트레이닝스쿨 입학을 택한다.

■LG가 드디어 외국인선수 농사에 성공한다. 새 외국인선수는 홈런 34개를 날리며 종전 팀 외국인 타자 최다홈런기록(17개)을 두 배로 늘린다. 그의 이름은 클리프 브룸바다.

■한화 류현진은 3년 연속 200이닝을 넘어선다. 그리고 시즌 뒤 트레이너 연수 중인 이대진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

■김진우가 KIA에 돌아와 마음을 잡는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은 좀체 잡지 못한다.

■삼성 신명철은 마침내 사이클링히트에 안타 하나만을 남겨둔 채 9회초 마지막 타석에 선다.

■지난해까지 KIA 김상훈의 투수 리드는 투 스트라이크 뒤에는 무조건 변화구였다. 2008년에는 가끔 직구도 요구한다.

■롯데는 구단 사무실에 자체 도서실을 만든다. 대출 순위 1위는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다.

■LG 신인 이형종은 데뷔전에서 역전 홈런을 맞는다. 그러나 울지 않는다.

■LG 김재박 감독은 4,5위가 결정되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타자의 타구가 2루수 쪽으로 떠오르자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그라운드로 뛰어나간다.

■KIA 이현곤이 베이징올림픽 본선에서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그러나 이번에도 대주자다.

■삼성 양준혁이 시즌 도중 전격적으로 결혼발표를 한다. 단, 결혼식은 3,000안타를 친 뒤에.

■FA계약 뒤 부진에 빠진 LG 조인성이 야수로는 처음으로 5일 로테이션을 지킨다.

■삼성 전병호가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의 팔꿈치 인대를 이식 받아 시속 150km의 직구를 던진다. 한 달 뒤 인대의 원래 임자가 릭 앤키엘로 밝혀진다.

■한화 김태균은 이번엔 뒤로 넘어진다.

■두산 최준석은 다시 체중 감량에 도전한다. 2008년에는 벨트가 보이지 않게 되는 때가 6월로 늦춰진다. 지난해는 5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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