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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자전거를 타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자전거를 탔다.

작년에 285리 행진단하면서 평택갈 때 타고 처음인것 같다.

물론 그 이후에도 그리고 출소하고 나서도 사무실에서

잠깐 잠깐씩 서울시내를 돌아다닐 때 탄적은 있지만

그건 뭐 땀이 등에 좀 배어 나오겠다 싶으면 끝나버리는 정도였으니

사실상 오늘 거의 1년 반만에 자전거를 다시 탄 셈이다.

 

출소하고나서 가장 무서웠던것이 자동차였는데,

자동차보다 더 무서운것이 대중교통 요금이었다.

고새를 못참고 버스와 지하철 요금이 올라버려서

한 번 밖에 나갔다오면 교통비로만 돈이 쑥쑥 나가버린다.

그래서 더더욱 자전거를 타고 다녀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자동차들이 무섭기도 하고 중장거리를 타는게 살짝

두렵기도 하고 날씨도 춥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 낮에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다. 음... 아직까지는 밤에 차도에서

자전거타는것은 너무 무섭다^^

 

약간씩 바뀐것들이 눈에 띄었다.

먼저 마포대교 북단에서 한간자전거도로로 들어가는 길이

개선되었다. 무엇보다도 경사로가 생겨서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도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브라보~

그리고 안양천변에는 언제 심어놨는지 모를 억새(혹은 갈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ㅠㅠ)가 멋있게 바람에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안양천으로 흘러들어가는 목감천에 자전거도로가 생겼다.

우리집에서 마포대교까지는 거의 자전거도로로만 운행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래저래 자전거타기는 더욱 수월해진것 같다.

 

오늘은 오랫만이라 속도를 내지않고 천천히 왔다.

중간에 선유도 공원에서 놀기도 하고 책도 조금 보다가 왔다.

유한대학 1.2km 남은 지점부터는 배가 너무 고파서 정말이지

자전거 내팽개쳐버리고 싶었다. 만약 1.2km가 아니라 3km만 됐어도

중간에 내려서 무언가를 사먹었을 것이다.

 

오랫만에 타니까 기분은 좋다.

자전거는 혼자서 타야하기 때문에 너무 좋다.

살아가면서 결국에는 혼자서 짊어져야하는 온갖 고민들, 잡생각들

자전거를 스치는 바람에 다 날려버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여 땀에 흠뻑 젖으니 왠지 기분이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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