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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쉬카

렛미인을 보고 극장에서 일어날 수가 없었다.

이엘리가 너무 가슴에 와서 박혀버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휘루의 요쉬카를 듣게 되었다.

아니 휘루의 요쉬카는 그 이전에 들어봤지만

별다른 느낌을 남기지 못했었는데,

렛미인을 보고 나서 그 가사가 도통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다가와서 내목을 물어뜯은 아이가'로 시작하는

요쉬카를 들으면서 렛미인의 이엘리를 생각했다.

 

이엘리. 요쉬카(아마도 소녀일거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이상하게도 그녀들에게서 거부할 수 없는 동질감을 느낀다.

나는 목구멍으로 액채상태의 피를 먹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의 피를 빨아먹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니까.

 

그리고 그들의 고독이, 피냄새 나는 외로움이 낯설지 않다.

 

생각해보니 프란체스카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흡혈귀들은 항상 혼자인거 같다.

 

단단한 발톱을 세우고 있는 요쉬카처럼

나도 항상 가시돋힌 말들로 날을 세우고 두꺼운 방어벽 뒤에 숨어서

내가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남에게 상처입히고 살고 있다.

 

호수에서 태어난 작은 흡혈귀 요쉬카에게

여긴 살아갈 만한 곳이 아니듯.

나에게도 그다지 살아갈 만한 세상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일까

하긴 돈있고 권력있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그다지 살아갈만한 세상은 아닐듯 싶다.

 

요쉬카라는 이름도 너무 매혹적이다.

나 이름을 요쉬카로 확 바꿔 버릴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요쉬카                   

 

다가와서
내목을 물어뜯은 아이가
내게 다가왔어 내게 다가와
내게 하는 말이
나무를 찾고 있다고
내가 태어난
나무를 찾고 있다고

단단한 발톱을 하고 다가온
내 이름은
요쉬카
어디에서 길을 잃고 헤메니

요쉬카-
여긴 네가 살 곳이 아니란다
호수에서 태어난 작은 흡혈귀
그 이름은 그 이름은
요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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