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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사랑

지리산에 내려갈적에 약간의 걱정이 불현듯 떠올랐다.

밤기차를 타고 내려가면서 우리는 지율스님을 걱정했다.

우리가 지라산에 가있는 동안이 어쩌면

이세상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뭐 서울에 있었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을테지만.

 

지율스님의 사랑을 보면서

그리고 지율스님의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고귀한 글들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울컥 치밀어 오른다.

지율스님을 박근혜에 비교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율스님에게서 전태일을 보고, 예수를 보고, 석가모니를

보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과 나약하고 아름다운 인간됨이

지율스님의 사랑과 더불어 나를 울린다.

 

실로 스님은 완전한 사랑을 보내고 있는 인간이 아닌가 싶다.

사랑은 받는 자보다 하는 사람들이 배울것이 많다고 했나.

지율스님은 자신이 아닌 모든 존재를 자신처럼 사랑하고 있나보다.

무자비한 개발과 지독한 발전지상주의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천성산과 도롱뇽이 고속철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산은 산이고 나는 나일뿐인데, 산과 함께 살려고 노력할 수는 있어도

산과 함께 죽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이 순간들이 많은 분들의 생각처럼 나의 마음에도

지율스님은 이 세상에 존재하되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것 같다.

세상에 존재하지 못하는 완전한 사랑을,

예수의 사랑을, 석가의 사랑을, 전태일의 사랑을

그렇게 우리와는 다른 사랑의 방식과 그릇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느껴진다.

 

지율스님의 사랑앞에서

나의 보잘것 없는 실천과 이론과 사랑이

눈물겨워진다.

 

지율의 완전한 사랑앞에서...

나는 세상이 너무 슬퍼진다. 김곰치씨의 말대로 이 순간들은

지율스님이 세상의 모든 아픔을 흡수해서 완전한 사랑일지 몰라도

나는 왠지 너무 슬프다. 아프다.

이 슬픔과 아픔은 아마 지율스님의 사랑을 배우는 아주 조그만 대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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