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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잔치

부천 집에 다녀오면서 갓김치를 가져왔는데

수경선배가 고들빼기 김치랑 달랑무 김치를 가져다줘서

원래있던 배추 김치까지 김치로만 밥상을 차려도 한 상이 된다.

 

쌉씁름하면서 톡 쏘는 갓 김치와

셔꼬부라져서 맵싸한 고들빼기 김치 

아삭아삭 시원한 달랑무

 

김치 한 번 먹고 밥 한 번 먹고 하면 밥 한 그릇이 뚝딱 해치워진다.

 

반찬들도 덩달아 맛있다.

달콩한 콩장, 새콤한 초장 찍어 먹는 상큼한 브로콜리, 오독오독 무말랭이, 봄내음 물씬 풍기는 냉이 나물

 

날마다 이렇게만 먹고 살면 행복하겠다.

갑자기 배고파진다.

 비오는 소리가 들린다. 우산도 없는데.

집에 가서 부침개나 부쳐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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