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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880km와 시속 10km

제주에서 김포로 비행기를 타고 오는데

잠결에 설핏 듣기로 시속 880km로 날아가고 있다고 한다.

제주에서 김포까지 운항시간 1시간.

김포에서 제주까지 제주에서 김포까지 왔다갔다 하는데 총 2시간

 

3일 동안 제주시에서 서쪽으로 돌면서

협재 해수욕장, 중문, 서귀포를 거쳐서

성산일출봉까지 총 주행거리 160km

3일 동안 자전거 탄 시간을 더해보니 대략 15시간

평균시속 10km로 탄 셈이다.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주행거리와 시간.

 

비행기에서는 계속 속이 울렁거리고, 손발이 저리고, 귀가 멍해지고

자전거에 타면서는 심장이 뛰고, 근육이 팽창하고 온몸으로 바다를 느끼고

 

아무것도 못하고 의자에 묶여있는 비행기보다

저 앞 오르막을 보면 벌써 심장이 터질 듯 한 자전거가 더 좋다

시속 880km보다 시속 10km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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