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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비가 억수로 왔다.

태풍도 아닌데 9월에 비가 이렇게 내리기도 하는구나.

점심 먹고 양치를 하느라 베란다에 나가보니

저 옆 컨테이너 건물 위를 타고 오른 호박줄기에 꽃이 다 져버렸다.

호박꽃잎 전 부쳐 먹으면 맛있다던데.

 

비가 세차게 오고 나니

맛있는 호박꽃 다 져버렸다.

 

호박꽃은 슬퍼하지 않을거 같지만

나는 그냥 슬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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