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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리에 가서 대략의 상황과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듣고
인권단체 활동가들과 우리는 무엇을 할것인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이 답답하고 어려운 상황임엔 틀림없다.
무엇을 할것인가.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 대추초등학교를 지킬 수 있을지.
대추초등학교를 지키고 또한 평택의 싸움을 승리하는 과정에서
내가 지켜야할 나의 원칙들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평소엔 비폭력이 나의 원칙이라고 너무 쉽게 이야기를 잘했지만,
막상 이 상황에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행동할건지 잘 모르겠다.
대추초등학교를 꼭 지켜야 하지만, 어떻게 해야 지킬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생각안나면 제껴놓자.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면 그래도 조금은 더
가능한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을거 같다.
그래서 항상 그렇듯 특유의 무책임함으로 일단 할 수 있는 것 부터 하자고 생각을 잡았다.
대추리에 군대가 투입된다고 한다. 물론 무식하게 군대로 밀고 들어와서 민간인과 군인이 부딪히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모두들 예상한다. 어쨋든 군대가 민간인과 직접적으로 충돌하지 않더라도, 군대의 투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백번을 양보해서 군대가 필요악이고, 외부로부터의 위협에서 군대가 수행하는 역할이 있다손 치더라도 군대가 평택에서 할 일은 하나도 없다. 80년 광주에서 처럼 말이다.
군대가 대추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애시당초 군대의 본분(그런게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난 사실 어차피 이게 군대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을 어기는 것이다.
그래서 병역거부자들과 함께 이번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서 태클을 걸어보려고 한다.
어차피 존재하는 군대라면, 지금당장 없앨 수 없는 군대라면,
가능한한 시민들의 통제하에 군대가 있어야 한다. 시민들을 통제하려는 군대는
존재의 가치가 정말도 천번을 양보해도 요만큼도 없다.
그런데 무엇을 할 것인가? 대추초등학교를 지켜내는 일만큼 어려운 답은 아니겠지만,
이또한 무엇을 할 것인가 후딱 떠오르지 않는다. 내일 사람들과 모여서 머리맞대고 이야기해보면 무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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