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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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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7
    별의 죽음
    무화과
  2. 2008/03/27
    불필요한 말들에 대하여
    무화과

별의 죽음

지식채널e에서 별의 죽음에 대해서 보면서 든 생각

 

별은 죽기전에 붉은빛을 낸다고 하는데,

붉은 별이 우리에게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쩌면 우리의 인식으로는 불가능한 세월

지금 우리에게 보여지는 붉은 빛의 별은 어쩌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이미 죽어버린 별을 지금 우리는 걱정하고 있는지도.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어느순간 빨간빛의 위험신호를 포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 위험신호가 나에게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별의 죽음을 걱정하는 때에 이미 별이 죽어있을 수도 있는 것처럼

우리가 관계의 이상신호를 인식하고 걱정하고 있을 때

이미 관계는 끝나 있는것 일지도 모를 일이다.

 

슬픈일이다.

조금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는 지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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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말들에 대하여

달콤한 말들을 속삭여 본 적이 언제였더라?

내가 뱉은 말들은 혓바늘 돋힌 말들

너의 가슴팍을 찔러놓고 저 멀리 날아가버리고

귀찮아 쉽게 던진 내 한마디에 너는 내게서 멀어져가고

생각없이 뱉어버린 한마디에 노란 가로등 처량한 골목끝에서

너는 달빛처럼 울음을 터뜨렸고

 

진지한 삶을 웅변해 본 적이 언제였더라?

한숨처럼 새어 나오는 의미없는 농담들

열정은 소나기 내리는 아스팔트처럼 식어가고

아무때나 튀어나오는 척추에서 뽑아낸 말들이

가치있는 것들의 가치를 퇴색시키고

나는 또 헐거워지고, 또 헐거워지고

 

때로는 나의 말이 너의 반짝이는 눈망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너와 나 사이에 놓인 흔들리는 다리

홍수로 불어난 강가에 놓여있는 위태한 다리

모든 불행은 다 여기서 시작되었다

 

어느덧 사람들은 말하고 있는 나를 상상하고

어느덧 나는 사람들에게 하고 있는 말을 상상하고

내가 말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나를 거느리고 있었다

 

모든 말들이 눈감고 달려가기를, 침묵으로 달려가기를

그저 노래하기를 귀를 열고 노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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