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10/11

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11/25
    노동자로 태어나자마자(1)
    무화과
  2. 2010/11/24
    노동조합 이제 시작이구나(1)
    무화과
  3. 2010/11/22
    2010/11/22
    무화과
  4. 2010/11/15
    무지개 - 김창완
    무화과
  5. 2010/11/09
    심학산
    무화과
  6. 2010/11/08
    행운아
    무화과
  7. 2010/11/04
    이 미친 세상에
    무화과
  8. 2010/11/03
    짜증(1)
    무화과

노동자로 태어나자마자

 

올해 7월이었나? 오리랑 날맹이랑 조은이랑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면서 존레논이 부른 working class hero를 처음 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태지 쯤 되는 애가 그룹 박차고 나와 솔로로 앨범내면서 노동 계급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셈이니... 잘 상상이 안되는 시츄에이션. 암튼 존레논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사도 멜로디도 맘에 들어서 계속 듣게 되었다.

 

노래 가사가 As soon as you're born they make you feel small로 시작하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네가 태어나자마자 그들은 너를 초라하게 만들었어"라고 이해했다.

born을 그냥 생물학적인 탄생, 엄마 뱃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요새 다시 듣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될 거 같다.

물론 노동자의 아이들이 노동자가 되는 게 현실이고, 노동자가 되는 것은 아주 당당한 일이지만.

그리고 자본가들이 대체로 개념없지만(개념없이도 자기 뜻대로 세상이 굴러가니) 

갓 태어난 아기를 바로 초라하게 만들었다는 건 좀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이렇게 이해하는 게 더 좋겠다.

born이 생물학적인 탄생이 아니라, 노동자로서 자신의 계급적인 위치를 자각하는 노동자의 탄생으로.

그럼 "네가 노동자로 새롭게 스스로를 자각하자마자 그들은 너를 초라하게 만들었어"가 될텐데.

이게 현실적으로도 더 맞는 이야기 같다.

중요한 건 생물학적으로 노동자의 아이로 태어나거나, 사회학 개념인 노동자 처지(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파는)가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노동자로 정체성을 자리매김하는 순간일테니까.

 

아마 우리도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외치고, 노동조합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냥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가족공동체 같은 분위기로 계속 지냈을거다.

문제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있으니까. 그 문제를 피부를 느끼지 못하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다.

노동조합 만들면서 귀찮은 일도 많아졌고, 회사랑 부딪힐 일도 많아졌지만,

귀찮음 없이 얻어지는 게 어디있겠으며, 예전에도 부딪혔어야 하는 일을 이제라도 부딪히는 거니

이처럼 천만다행이 어디 있겠나.

 

그래 존레논의 말처럼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니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노동조합의 간부나 지도자 이런 사람이 아니라 노동자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다시 태어난 우리 모두가 working class hero일 테니까.

 

 

 As soon as you're born they make you feel small*
By giving you no time instead of it all
Till the pain is so big you feel nothing* at all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They hurt you at home and they hit you at school
They hate you if you're clever and they despise a fool
Till you're so fucking crazy you can't follow their rules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When they've tortured and scared* you for 20 odd years
Then they expect you to pick a career*
When you can't really function you're so full of fear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Keep you doped with* religion and sex and TV
And you think you're so clever and classless and free
But you're still fucking peasants* as far as I can se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There's room at the top they are telling you still*
But first you must learn how to smile as you kill*
If you want to be like the folks on the hill*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If you want to be a hero just follow me
If you want to be a hero well just follow me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동조합 이제 시작이구나

전쟁이 나도 할 일은 해야지.

노동조합 생기고 첫 노사협의회와 노조교육을 치렀다.

하루종일 집중하고 있으니 피로가 몰려온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딱 하면 좋겠는데, 이따가 자전거 타고 퇴근해야하니...

자전거도 세워둘 곳 없어서 이제 못 타고 다닐수도 있구나ㅠㅠ

 

노사협의회는 뭐 기대를 크게 안했고

또 곧 단체교섭을 시작할 거라서 아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사측 위원들도 안타깝게도 예상에 빗나가지 않는 모습이었고,

더 안타깝게는 예상을 뛰어넘는, 그래서 순간 움찔하게 만드는 모습도 있었다.

더러는 예상대로 혹은 예상외로 괜찮은 순간도 있었지

암튼 이제 곧 시작할(얼른 준비해야하는구나ㅠㅠ) 단체교섭이 생각보다 쉽지 않고

재밌는 과정을 거치겠군아, 하는 생각이 든다.

 

노조 첫 교육은

업무시간에 하고 싶었지만, 아직은 회사와 합의 과정이 없어서 퇴근 후에 했는데

사람들이 참여도 많이 하고, 또 긴 시간 집중도 많이 하는 모습에 힘이 많이 난다.

사실 아직 노조에서 무얼 하나 제대로 한 게 없고,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어느 정도 존재감이 있을까

살짝 자신이 없었는데, 개인으로는 좀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는 위안이 됐다.

다른 사람들은 강연듣고 느낌이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확실히, 살 맛 난다. 노동조합 열심히 해야겠다. 그게 제일 즐겁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11/22

회사 다니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술을 마셔대는지 알겠다.

이렇게 짜증이 쌓이니 술 마셔서라도 풀어야지.

노조를 만든 덕에 이것 저것 일이 많아졌지만, 갈수록 짜증나는 일들이 많아지다보니

만들길 잘 한 거 같다. 뭐 아직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ㅋㅋ

쌓이고 쌓이다 크게 한 번 터뜨릴 날이 오겠지.

그때까지는 나도 참고 참고 참으면서 술로 풀어야지ㅠㅠ

오늘도 술이나 마셔야지.

 

대체 세상엔 왜 이리 꼰대들이 많은지.

귀막은 권력자들이 많은지.

권력자에 아부하고 과잉충성하는 치들이 많은지.

 

에잇 이 미친 세상에~

이 미친 세상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무지개 - 김창완

 

어렵게 찾았다. 산울림의 무지개 동영상 찾기가 이렇게 어렵나.

 

오늘 무한반복 들어야지...

 

 

 

무지개     

 

왜 울고 있니 너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왜 웅크리고 있니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너를 위로하던 수많은 말들 모두 소용이 없었지

어둠 속에서도 일어서야만 해 모두 요구만 했었지

 

니가 기쁠 땐 날 잊어도 좋아 즐거울 땐 방해할 필요가 없지

니가 슬플 땐 나를 찾아와줘 너를 감싸안고 같이 울어줄께

니가 친구와 함께 있을 때면 구경꾼처럼 휘파람을 불께

모두 떠나고 외로워지면 너의 길동무가 되어 걸어줄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심학산

어제 잠깐 본 심학산 단풍이 너무 예뻐서 오늘 출근길에 꼭 갔다와야지 마음 먹었다.

날은 제법 추워졌지만, 햇볕이 내리쬐고, 산에 오르면 더울거라는 생각으로 가을 옷을 입고 길을 나섰다.

100m도 채 떠나지 못했는데, 칼날같은 바람이 볼을 에인다. 그냥 집으로 돌아갈까 망설이다가

요 며칠 하늘이 꾸리꾸리 했는데 유난히도 맑은 하늘을 보고 마음을 고쳐먹고 산으로 향했다.

이런 날은 심학산 꼭대기 정자에 오르면 저 멀리까지 보이는 경치가 무척 아름다울 것이기 때문이다.

논밭을 가로질러 심학산으로 가는 길은 바람때문에 너무 추웠다. 몇 번이고 "내일은 겨울옷 입어야겠다"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산길로 접어들었다. 오르막을 오르니 제법 몸에 열이 오르고 땀도 살짝 난다.

밖에서 볼 때는 단풍이 장관이었는데, 산 안에 들어와 보니

낙엽 또한 절경이다. 등산로가 낙엽으로 온통 뒤덮여서 흙길이 보이지 않는다.

바스락 바스락 낙엽밟는 소리를 즐기며 산을 오른다. 시간여유만 좀 있다면

폭신폭신한 낙엽을 침대 삼아 한 숨 늘어지게 자고가고 싶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이런 날씨에 산에서 자면 얼어죽겠지...

 

심학산 꼭대기에 올랐는데, 어째 하늘에 가까워지기는커녕 하늘이 더 멀리 도망간 느낌이다.

심학산은 꼭대기가 194m인 낮은 산이지만 사방이 트여있어

정상에 있는 정자에 서면 천하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난다.

동쪽에서 남쪽으로 흐르던 한강이 방향을 바꾸어 북서쪽으로 휘감아 돌아가는 곳에 솟아있는 산이라,

빙둘러 강을 끼고 있다. 북쪽과 동쪽 사이에만 강이 보이지 않는데,

아파트들이 즐비한 이곳은 파주와 일산 신도시다.

북쪽을 바라보면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이고 그 너머로 임진강이 흘러내려와 한강과 만나는

합수부가 보인다. 그 너머엔 북녘땅이다. 오늘처럼 날이 좋으면 조그맣게 건물들도 보인다.

심학산은 영조 때 궁궐에서 기르던 학이 도망쳤는데, 이곳에 와서 찾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바로 아래로는 출판단지가 내려다 보인다. 우리회사 건물도 보이는데 정말 꼬딱지만하다.

제2출판문화 영상 단지를 짓는다고 공사하는 현장도 다 내려다 보인다.

예전에는 들꽃이 널려있는 들판이었고, 습지였다던데, 완전히 망가트려버렸다.

 

이곳 한강은 군사지역이라 철조망이 쳐져 있어 강변에 접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자연이 제법 잘 보존되어 있다. 심학산에서 내려다 본 한강은

구불구불 땅과 만나서 땅을 밀어내고 땅에 스며들며 흐른다.

강 한가운데는 퇴죽물이 쌓여서 생기 층도 보인다.

사진으로 본 4대강 사업을 하는 강들이 생각난다.

만약 여기도 공사구간이었다면 강변은 고등학생 스포츠 머리마냥 단정하게 밀어버렸을것이고

강 가운데 퇴적층도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겠지.

 

다시 길을 재촉한다. 아침에 산에 다녀오니 출근길이 상쾌하다.

이 기분이면 회사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들을 오늘 하루 정도는 가뿐히 견딜 수 있을 거 같다.

내일도 또 심학산엘 들러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행운아

변산울력 다녀오고, 주말이 끼고, 그래서 인터넷을 전혀 못하고 있어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뇌출혈로 쓰려졌다가 결국 일어서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많은 노래 가운데 딱 이 노래가 떠올랐다.

지금 상황과 너무 반대여서 그럴까?

 

 

 

"알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지켜주고 있다"고 "죽는 날까지 살겠어"라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하는 외침이 계속 귀에 울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 미친 세상에

한동안 뉴스를 보면 짜증만 났었는데,

파주로 이사오고 집에 텔레비젼도 인터넷도 안달았더니

이명박 얼굴도 안보고 좋더라.

 

근데 요샌 회사만 오면 짜증나는 일이 막 생기니...

이건 뭐 화내기에도 자잘한 것들이라 정말이지 짜증말고는 다른 어떤 감정도 안 일어난다.

 

브로콜리너마저 2집 졸업에 가사 한 구절이 계속 입에 맴돈다.

 

 

가사를 살짝 바꿔불러야지... 이 미친 회사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짜증

개똥 같은 명령 내려놓구 업무지시란다.

 

어이가 없어서...

 

짜증만 난다. 일하기 팍팍 싫어지네.

 

이러니 요새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이 너무 삭았다고, 어디 아픈 곳 없냐고 묻지.

 

나는 스트레스 받는 거랑은 무관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1년 만에 이지경이 되다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