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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6/04
    꿈꾸지 말고 그대로 살아라! (1)
    무화과
  2. 2008/05/30
    촛불집회의 예비군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14)
    무화과
  3. 2008/05/30
    예비군복과 국가안보 (3)
    무화과
  4. 2008/05/23
    계란말이 대실패기 (3)
    무화과
  5. 2008/05/23
    무제
    무화과
  6. 2008/05/20
    나와우리 웹자보 (1)
    무화과
  7. 2008/05/19
    토론시 유의사항!!!(1)
    무화과
  8. 2008/05/18
    전쟁나면 나라는 누가 지키나?(8)
    무화과
  9. 2008/05/17
    웹자보 퍼레이드
    무화과
  10. 2008/05/16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슬픔(1)
    무화과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30명이 넘는 공동필자가 죄다 남성인것도

한홍구 박노자에 덤으로 들어간 느낌이 드는 것도

표지디자인도

(내 편지가 하나밖에 안들어간것도ㅋㅋ)

맘에 안드는것이 꽤 있지만

수감자들의 편지만큼은 참 좋다.

그래도 팔아야지. 팔아봐야지.

 

한정판매 100여권정도는 전쟁없는세상에서 직접사면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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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지 말고 그대로 살아라!

예전에 사람들과 '비폭력'에 대해서 이야기할때면

어떤 사람들은 현실의 무시무시함을 모른다며 이상적인 생각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군대와 전쟁과 평화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도 군대와 국가에 저항하고

전쟁과 폭력이 없는 세상은 머릿속의 이상일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치 아래 예비군에 대한 나의 글에 달린 답변들처럼...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상상의 영역은 꿈같은 이야기다.

상상하는 사람들에게도 상상만 한다면 그것은 꿈의 영역이다.

나는 비폭력이 꿈같은 세상의 아름다운 투쟁방식,

그야말로 하얀 깨끗한 이미지의 순도 100%짜리 좋은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천상의 비폭력과 평화는 현실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전쟁과 군대와 폭력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곳에서 내가 그런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이 내가 죽기 전까지 군대와 전쟁과 폭력이 없어질거라고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심해지지만 않아도 정말 다행이다.

나는 경찰이 없는 곳에서 비폭력을 외치는 것이나

군대가 없는 곳에서 전쟁반대를 외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가장 폭력적이고 가장 지저분한 현실에서 비폭력과 전쟁반대 군대반대를

말로써 주장할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살아내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다

나를 보고 유토피아를 꿈꾼다고 생각하거나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나의 비폭력은, 나의 군대반대는 내 삶이다. 나는 그것을 정치적인 구호로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으로 내 몸에 아로새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미 폭력으로 다른 사람을 짓누르는 질서에 익숙해서

다른 방식을 상상하기 힘들다. 군대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군대가 아닌 다른 안보와 질서를 상상하기를 두려워한다.

지도와 보호의 집회문화가 익숙한 이들은 누군가 지도해주지 않고

사수대가 보호해주지 않는 집회에 참여하면 무언가 잘못되거나

혹은 무언가 부족하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꿈이라고만 생각하는 것들을

실제로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볼 수 있다.

거대한 국가폭력에 맞서 비폭력의 외침이 순진한 이상주의자들의 관념일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전경버스 위에서 108배를 하는 시민의 우아한 몸놀림은

상상력이 몸으로 발현될 때 어떤 에너지를 발산하고 그 에너지가 주위를 어떻게

감염시키는지 똑똑히 보여준다.

 

다시 한 번.

꿈꾸지 않는 사람들이 꿈꾸는 사람을 조롱할 권리는 없다.

그러나 나는 꿈꾸는 사람이 아니다.

당신들에게 꿈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이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 또한 저 멀리 있는 유토피아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나는 지금 2008년의 한국땅에서 사람들이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살아보고 싶은거다. 전세계에 전쟁과 군대와 폭력이 사라지는 날이 올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일단 내가 속한 작은 공간들과 나의 삶에서 부터 군대와 전쟁과 폭력과 관련된 여타의 것들을 사라지게 하는 노력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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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예비군들이 이랬으면 좋겠다.

나는 촛불집회에 더 많은 예비군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만 예비군으로서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신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정체성을 이야기하면서 '예비군집단'이 아닌

시민의 한사람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나는 예비군들이 군복을 벗어던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란히 서서

도로에 나설때는 함께 나서고 도망칠때는 함께 도망치고

뒷사람들을 위해서 앞에서 경찰들을 막을때는 함께 막았으면 좋겠다.

촛불집회에 온사람들을 보호하는 사람과 보호받는 사람으로 나누지 말고

함께 행동하는 사람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요새 다함께가 지도부 노릇하려고 해서 비난으 표적이 된거 같은데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려고 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이나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촛불집회에 필요한 것은 더 강한 힘과 권력을 가진 집단으로부터

지도나 보호를 받는 것이아니라, 독립적인 개인들이 스스로 나약함을 인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함께 서로를 돌봐가며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더 나아가서 예비군들이 군복을 입고

자신의 남성성을 내세우지 말고

군대의 경험들-부당한 명령과 복종의 시스템,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처들을 쓰다듬으며 전경들에게 말을 걸면 좋겠다.

아무래도 나는 군대를 경험하지 않았기때문에 군대를 경험한 예비군들이

나보다 더 전경들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전경들에게 당신들은 경찰이기 이전에 당당한 한 명의 인격이라고,

부당한 명령에 복종하는 것은 당신의 인격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부당한 명령이라고 생각안하면 어쩔수 없지만..쩝)

당신들은 폭력의 피해자이지만 지금 가해자가 되고 있다고

그것도 당신들이 행사하는 폭력은 폭력중에서도 가장 무시무시한 국가폭력이라고

이런 말들을 전경들에게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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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군복과 국가안보

달군님의 [] 에 관련된 글.

촛불집회 처음 나가봤다. 촛불집회뿐만아니라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여서 차도에서 하는 집회가 나에게는

꽤나 오랫만의 일이었다.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들이 새삼 재미있기도 했지만

달군처럼, 그리고 내 친구들처럼 불편한 부분들도 있었다.

 

어제는 분위기를 보고 "아 오늘은 연행을 안하려나보다"하고

진작에 눈치는 챘지만 그래도 전경들과 대치하는 상황이 나는 무서웠다.

사실 나는 예전에도, 돌던지고 막 전경하고 욕하고 싸울때도 항상 무서웠다.

전경들에게 맞을까봐 무서웠고 연행될까봐 무서웠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들을 두려워한다. 나는 이미 연행도 되어봤고

전경들에게 많이 맞아봐서, 그것들이 생각만큼 두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연행될 때나 유치장 구치소 등등에서의 요령도 나름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무서웠다.

 

촛불집회에서 여성들은 뒤로 빠지고 남성들이 앞으로 나가서

스크럼을 짜고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자는 이야기들이 나올때마다

나는 뒤로 한 발짝씩 물렀다.  속질히 말해서 나는 누군가를 보호할 만큼 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겁도 무지무지 많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스스로를 보호하고

함께 싸워나가는 것이라면 자신있다.

 

예비군복 입은 사람들의 진심을 나는 믿는다.

하지만 그 사람들의 생각이 나는 무섭다.

예비군복을 입은 사람들은 선량한 마음에서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했겠지만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단도 직입적으로 이야기하면 예비군복이 상징하는 바는

국가안보이데올로기와 다르지 않다.

 

이건 미국산쇠고기수입의 문제이기도 하고 군대와 평화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가가(혹은 군대가) 국민들의 안보를 위해 존재한다고 많은 사람들은 믿고 있다.

하지만 이번 쇠고기 수입에서도 드러나듯이 국가는 특정한 사람들의 이익과 안보를

신경쓸 뿐이다. 군대또한 마찬가지다. 국가와 군대가 안보를 독점하고 있는 사회보다는

개인들과 소규모 공동체들이 스스로의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사회가 훨씬 민주적이고 건강한 사회다.

 

예비군복은 입고 나와서 사람들을 보호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군대가 국민들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다.

안보가 국가대 국가의 차원이든, 집회에서 공권력과 시위대의 충돌에서의 안보이든

누군가가 안보를 독점하거나 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비민주적이다.

주로 그런 독점이나 관리는 물리적인 폭력을 가지고 있는 집단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권력은 그런 집단에게로 집중되기 마련이다.

 

촛불집회에서 아무리 비폭력을 외친다고 해도 예비군복이 나서서

물리적인 대응의 방식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은 진정한 비폭력직접행동의

방식에 어긋난다. 촛불집회가 좀더 비폭력직벙행동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예비군복을 입은 남성들이 군복을 벗어던지고 사람들과 함께 나란히 경찰들의

시꺼먼 방패앞에 섰으면 좋겠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나처럼 겁많고 힘없는 사람이든

함께 하기 때문에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약하기 때문에 서로 도와가며

각 각이 가지는 자발성과 주체성을 격려해주면 좋겠다.

 

진정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면

남성들이 전경을 막아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길바닥에서 전경들이 쳐들어올 때

기타치고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면 좋겠다.

힘 센 성인 남성들만이 할 수 있는 집회의 방식은

아마도 지금 촛불집회에 나오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지도부에게 관리받고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집회에 어울릴 것이다.

촛불집회는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싸울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내가 아무리 목이 약하다고 해도

힘으로 경찰들과 겨루기를 하는 집회보다는

노래부르며 싸우는 집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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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대실패기

점심을 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뿔사 반찬들을 아침에 다 먹어버렸다

야채실을 열어서 브로콜리를 데치고

오랫만에 만만한 계란말이나 할까

갖은 재료들을 준비한다

 

아따 그놈 속이 꽉 찬 양파를 썰다가

계란말이 만큼이나 세상이 만만해보였던 나의 20대가 저물었음을 생각했는지

갑자기 눈물이 울컥 참을 수 없어서 애꿎은 양파에게 화풀이를 한다

도닥도닥 칼질이 양파를 내리친다

 

쪽파도 썰어넣고 마늘다진것도 넣고

계란을 풀고 물을 살짝 타준다

예전엔 미쳐 몰랐다 계란말이에 물을 타면 더 잘 익고 부드러워지는것을

세상사는 일은 결국에 물을 얼마나 타는것이냐에 달려있다고

물을 타면서도 잃지 말아야할 모습이 있다고

계란말이에 물타는 법을 가르쳐준 친구가 내게 말을 거는듯하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져진 양파와 쪽파 마늘에 계란을 풀고 소금간을 해서 살짝 흘러보낸다

이제부터는 맛보다는 디자인에 신경을 쓸 차례다

김밥이 그렇듯 계란말이 또한 말려진 두께와 전체적인 모양새가 중요하다

예쁘게 말린 계란은 못생긴 놈보다 2.9배 맛있다

 

그런데 아뿔싸

익기도 전에 타들어 간다

후라이팬 바닥에 붙은 계란이 본분을 망각하고 후라이팬과 일체가 되려고 한다

아... 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기름이 부족했던 것일까? 후라이팬이 덜 달궈졌었던 걸까?

어쩔수 없이 첫장은 스크램블로 급 변신을 시도한다

이제 기름도 넉넉하게 두르고 후라이팬도 여유있게 달구고 불도 살짝 줄이고

그런데 두 번째 장도 마찬가지다 그 다음도, 그 다음도

결국 4장의 계란말이 대신에 한 접시 가득쌓인 스크램블이 완성됐다

동생이 나무란다

 

후라이팬이 문제였다. 오래된 후라이팬은 더이상

계란말이나 부침개를 지쳐내기에는 삶이 버거운 녀석이었다

힘들어하는 녀석에게 괜한 노동을 시켰나 싶어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계란말이에 물타는 법을 배웠건만

그렇게 쉬운 계란말이를 대실패했다

세상에 만만한 것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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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살다보면 나무의 색깔이 빠뀔때마다 한 번 정도씩은 갑자기

마지막 술잔처럼 삶이 버거워질 때가 있다

밤새 흘린 눈물에 젖은 솜이불처럼 시간이 무거워질때가 있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라고 해도 그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마냥

내 인생이 꼬여있는것도 아닌데

비록 넉넉하지는 못하더라도 구질구질하게 가난한것도 아닌데

무작정, 한숨조차 버거워질 때가 있다

외로운 마음이 저혼자 달아나버린 순간이 있다

 

과거는 지지리 궁상맞고

미래를 불안하고 초조해서

어쩔수 없이 현실에 머무르는 각도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하늘을 높이 올려다보고

아무생각없이 페달을 저으며

바람에 대고 크게 소리치고

그러다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다음 계절에나 어쩌다 다시 한 번 찾아오는

그냥 그렇고 그런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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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우리 웹자보


 

차마 거절할 수 없는 신혜의 부탁으로 만든 웹자보 술마시고 와서 피곤하기도 하고 아이디어도 고갈된 상태에서 그래도 그냥 깔끔하게 나와서 만족스럽다. 컨디션 좋았으면 여러가지것들 더 해봤을텐데. 당장 폰트부터 여러가지 해봤을텐데... 그래도 술마신 새벽 3시에 완성한 웹자보가 이정도면 괜찮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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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시 유의사항!!!

 

요 며칠 병역거부, 군대 뭐 이런 주제들로 댓글이 오고갔는데

제 블로그에서는 이런 주제의 토론을 할 때는 다음의 사항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뭐 간단한 의사 표시나 질문이나 이런건 아무 상관없구요

또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나 토론도 사실은 상관없어요

다만 상대방에 대해서 예의만 지켜주면 됩니다

"쓸데없다"는 둥 "놀고있다는 둥" "어줍잔다"는 둥 이런표현은 삼가해주시고

서로간에 합의가 없는 관계에서 반말은 삼가해주시고

 

제가 그다지 착한 성격은 아니라서 위의 사항이 안지켜지면 가차없이 글을

삭제할 수도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저한테는 이 공간이 무척 편한 곳인데

너무 난잡해지기를 바라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니 이해해주시기를...

 

그리고 위의 내용들로 더 활발한 토론을 하고 싶은 분들은

전쟁없는세상 홈페이지 http://www.withoutwar.org에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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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나면 나라는 누가 지키나?

밑에 어떤 분이 병역거부권을 위한 평화놀이라는 것이 한낱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뭐 이런식의 반응들이야 너무도 익숙해서 딱히 별 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보통의 경우엔 이런 이야기들에 대응을 안한다. 이야기해봤자 그냥 시간낭비 힘낭비였던 경험도 많았고 더군다나 이 블로그는 100분토론 게시판도 아니니까. 그런데 가끔씩 오늘처럼 비가 하루종일 오는 주말이라서 기분이 묘할때는 평소의 습관과는 다른 행동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국가=개인?

 

어제 '병역거부권을 위한 평화놀이' 현수막을 들고있는데 지나가던 어떤 아저씨가 우리에게 물어보았다.

 

"군대가지 말자는 건가?"

"예"

"그러면 전쟁나면 나라는 누가 지키지?"

"국가는 전쟁에서 이기려는 노력이 아니라 전쟁을 안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국가가 뭐지?"

"아저씨는 국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국가는 개인이지"

"저는 개인이 국가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싸움 안해봤어?"

"개인들의 싸움과 국가의 전쟁은 너무나 다르죠."

 

서태웅이 던져본 슛보다는 회수는 작지만 아무튼 살짝 지겨운 레파토리의 이야기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국가를 바로 자신과 너무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등치시키는 것에 살짝 당황하기는 했다. 병역거부권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가의 안보=개인의 안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 생각엔 개인의 안보를 국가의 안보와 등치시키는 것은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

 

뭐 이제는 인간이 살아생전 한 번 가보지 못하는 공간조차도 국가의 영토로 편입되어 있고, 세계지도를 보면 언제 생겼는지 풍경에선 볼 수 없지만 지도에만 표시되어 있는 선들이 그려져있고 그 국경이라는 선 안에 포함되지 않은 육지가 없고, 암튼 근대 국가라는 것이 지구에 나타나고부터 우리는 확실히 국가를 그저 무시할수만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의 안보가 개인의 안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이라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국에 살고있는 사람들보다 확실히 불안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국가안보=개인의 안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날고싶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초등학생의 안보는 무엇인가? 온갖 욕설과 폭력을 참아가며 전쟁같은 노동에 시달리는 이주노동자들의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 한국국민들은 북한의 대포동미사일과 미국산 쇠고기 중에서 어떤 것에 더 위협을 느낄까? 27년전 오늘 광주 시민들의 평화를 헤친것은 어이없게도 한국군대였다.

이건희의 안보와 나의 안보는 너무도 다르다. 서울에 사는 20대 남성인 내가 평화롭기 위한 조건과 목포에 사는 80대 여성인 우리 할머니가 평화롭기 위한 조건은 다르다. 국가의 안보는 개인의 안보에 영향을 끼치지만, 개인의 안보는 국가의 안보만으로 지켜질 수 없다. 안보라는 것인 단순히 외국 군대의 침략으로부터의 안전이라면 그런 등식이 성립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외국군대보다 더 많은 위협과 폭력에 노출되어있다. 우리가 안보를 이야기할 때는 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야한다. 안보가 국가의 차원에서만 이야기 될 때, 우리의 평화를 위한 여러가지 요건들은 필연적으로 삭제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국가의 안보가 절대시 되는 사회가 어떻게 시민들의 안보에 무능했는지 경험해왔다. 한국정부는 북한의 위협으로부터는 국민을 안전하게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광우병의 위협으로부터, 성폭력의 위협으로부터, 입시경쟁의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 아니 국가가 나서서 그런 위협으로 국민을 내몰기도 했다.

 

국가의 안보만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사람들을 보면 살짝 의심이 된다. 저 사람은 대체 국가로부터 얼마나 많은 이득을 얻기에 저러는 것일까. 나같은 사람들은 국가로부터 얻는 것도 있지만 국가에 빼앗기는 것도 많다. 게다가 아마도 국가는 돈많은 사람들의 안보와는 다르게 나의 안보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다. 나는 국가를 위해 내어줄 것이 없으니까. 그래서 나는 국가에 나의 안보를 맡기지 않고 내 평화는 내가 스스로 지키고자 한다. 이제 국가의 안보가 아니라 개인의 안보를 이야기해야한다. 국가의 안보가 아무리 철통같이 지켜진다고 해서 개인들의 삶이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물론 권력과 돈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국가의 안보가 절대적이겠지만, 가진것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외국의 군대보다 더 많은 것들이 삶을 위협하고 있다. 개인의 안보는 아마도 가족이나 마을과 같은 삶이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작은 공동체에서 시작해야할것이다. 그 부분은 아직은 잘 몰라서 딱히 할 말이 없다. 아마도 내가 하고 싶은 평화운동이 저 멀리 내다보고 가야할 방향일 것이다.

 

국가가 해야할 노력

 

개인과 공동체들이 국가가 독점하고 있는 안보를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와야 하는 것이가장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국가안보 자체를 무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국가가 해야할 노력은 무엇일까?

국가 안보의 목적이 국민의 평화라고 한다면, 국가가 해야할 노력은 어느 누구와의 전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강력한 군대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누구와도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강한군대를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안보상황이 좋은 나라는 아니다. 어떤 전쟁이든 이기든 지든 안하는 것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전쟁에서 이긴다고 해서 아무도 죽거나 다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에서 죽어간 많은 미군들을 볼 때, 미국은 과연 국민의 생명을 잘 지키는 안보가 좋은 나라일까? 전쟁은 어쨌든 많은 국민을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몰아넣는다. 가장 좋은 나라는 전쟁을 안하는 나라이다. 그럼 이렇게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이 쳐들어오면 어떡하냐고. 전쟁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외국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노력이다. 무작정 최악의 상황만을 상정하면 사실상 토론은 필요없다.

 

전쟁을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은 무엇이 있을까? 국가간의 갈등이 일어나는 요소들을 외교적인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국가가 할 수 있는 노력일 것이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전쟁준비가 아닌 다른 방면으로 사회적인 역량을 모아가는 것이 전쟁을 예비하는 방법일 것이다. 전쟁이 애들 장난이 아닌 이상, 정말 아무 이유도 없이 갑작스레 외국이 쳐들어오지는 않는다. 한국은 지금까지는 필요이상으로 북한의 위협을 과장하면서 지나친 전쟁준비만을 해왔다. 한국정부는 지금부터라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전쟁을 안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먼저 과연 한국의 적정 국방력이 어느정도여야 하는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한 사회적합의를 모아서 결론을 내려야한다. 언제까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과정된 위협만을 고장난 축음기처럼 떠들어 댈 수만은 없지 않은가. 지금 상황에서 적절한 국방력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병역거부권의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적정 군사력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한국만의 노력으로는 힘들고 주변국들과의 함께 진행되어야 할것이지만, 오히려 한국에서 먼저 치고나가면서 분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보다는 그런식으로 동북아의 평화국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한국이 유리하지 않은가.

 

 

 

 

사실 국가가 해야할 노력을 왜 내가 생각해야하나 싶기도 하다. 국가가 해야하는데 하도 안하니까 너무 답답해서 써봤다. 어떤 의견들은 나의 의견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국가차원에서는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써봤다. 암튼 안보를 이야기할 때 국가라는 테두리를 넘어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나조차도 그런 상상력이 너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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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자보 퍼레이드


 

원래 병여거부자의 날 웹자보로 만들었던 것인데

행사의 내용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서 새로 만들었었다

하지만 들인 노력이 아까워 이것도 행사 직전에 뿌려야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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