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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냥 바람 정도라면, 그래 여기는 원래 바람이 강한 곳이었지 하고, 적응하고 넘어가겠지만
이것 뿌리를 송두리째 뽑아버릴 정도로 쎈 태풍이거나, 쓰나미 같은 것들이 계속 몰려오고
앞으로 몰려올 거라고 예고하고 있다.
회사와 노동자들을 자기 자아실현을 위해 필요한 돈을 벌어들이는 부품으로 여기는 대표이사와
그런 대표이사를 견제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무능하고 비겁한 경영진들.
태풍이 불어도 뿌리 뽑히지 않을테다.
쓰나미가 밀려와서 꿈적도 하지 않을테다.
고상함 집어 던지고, 회사 두동강 날 거 각오하고, 점잖게 문제 해결할 기대 따위 버리고
크게 부딪힐 날이 멀지 않았다.
그 때가 되면, 저들의 역겨운 위선과 범죄 수준의 무능과 비겁함을 낱낱이 떠들어주겠다.
요새 즐겨 듣는 이발사 윤영배의 '키 큰 나무'
두리반 공연 실황 영상이다. 연두 말로는 라이브는 별로라던데, 그래도 생각보다 잘하네
ㅋㅋ
나는 키 큰 나무가 되고 싶은 건가? 어지럽더라도?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할지도 모를 일이래도?
그래도 아주 먼 곳까지도 잘보인다잖아...
키 큰 나무 -이발사
내가 만약 키 큰 나무가 되면 땅이 너무 멀어 매일 어지러울 거야
조금씩 조금씩 눈에 띄잖게
깊이 뿌리 내림 조금 나아질 거야
그래도 난 아주 먼 곳까지도 잘 보이게 될거야 지금보다 더
어쩌면 난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할지도 모를 일이야
내가 만약 키 큰 나무가 되면 땅이 너무 멀어 매일 어지러울 거야
조금씩 조금씩 눈에 띄잖게
깊이 뿌리 내림 조금 나아질 거야
김남주 번역시집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를 드디어 샀다.
감옥에 있을 때, 이 시집을 구해보려고 애썼는데, 구하지 못하고 까먹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번뜩 생각나서 인터넷 서점에서 샀다. ㅎㅎ
시집 산 기념으로 시 한 편
아침 저녁으로 읽기 위하여 - 브레히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마감과 단협이 겹치니 몸도 몸이지만 머리 용량이 딸린다.
둘 다 그냥 저냥 하기엔 집중력이 많이 필요하기때문에 동시에 진행하기가 참 어렵다.
게다가 마음까지 지치고 스트레스 받으니 일할 맛도 잘 안난다.
책에 미안하고 작가에게 미안한 마음 없었다면 정말 설렁설렁 대충대충 했을지도 모르겠다.
노동법을 전혀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는 분과
노동법을 전혀 모르면서 법까지도 무시해버리는 분과
단협을 한다는 게 애시당초 야구 규칙을 모르는 사람들과 야구 시합을 하는 것만큼 난감한 일이었나보다.
게다가 모르면 무식하다고 자기가 정한 룰에 노조가 따라야된다는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으니
이런 분과 어떤 대화가 가능한 지 대략난감하다.
아마, 삼성이었다면, 현대였다면, 대우였다면, 아니 다른 어떤 회사 였대도 그런 짓을 하면
진보를 거들먹이며 비판을 서슴치 않았을 사람들이
자기들이 하는 부당노동행위에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꼴을 봐주고 싶지 않다.
회사, 정말 오래 다닐 곳이 못 되나 보다.
아마 노조를 만들지 않았다면, 노조에서 무언가 책임을 맡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었을 거다.
그래도, 직원들에겐 휴가 쓰는 것도 자제하라면 중요하다고 설레발 친 회의를 시작 5분 전에 지 맘대로 취소해버리는 대표이사가 회사를 맘대로 하도록 놔둘 수 없다. 회사 밖에서는, 페이스북에서는 진보적인척 온갖 착한척 다하면서 자기 회사 노동자들이 휴일에 나와서 일을 하는데도 하루 근무시간인 8시간을 못채웠으니 수당을 못주겠다는 상무이사가 회사를 망치게 할 수 없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조용히 회사 다니지는 못하겠다. X씨 니가 시키는 대로 내가 다 할 줄 아나.
몸이 축나면 마음도 덩달아 축난다.
마음이 축나면 몸도 덩달아 축난다.
어제 아침부터 목이 간질간질하고 코가 살살 막히더니
새벽에 깼을 때 온 몸이 으슬으슬하고 이거 감기가 심상치 않게 오는구나 싶었다.
지금 아프면 너무 서러울 거 같아서
있는대로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보일러 쎄게 틀고 이불 뒤집어 써 땀을 쭉 빼고
소금물을 코로 들이켜 입으로 뱉어냈다.
힘이 하나도 없다.
힘 날 일이 하나도 없다.
아직 햇볕이 잘 안드는 곳엔 눈이 녹지 않고 있지만
햇살을 보면, 바람을 맞으면 봄이 성큼 왔다.
그런데, 답답하고 갑갑하다.
퇴근하고 자전거로 헤이리나 훌쩍 다녀오면 좋겠다.
젠장 자전거 회사 안에 못 두게 해서 안타고 다니니 이런 안타까울 때도 생기는구나.
오늘은 일탈을 하면서까지 술을 마셔보려고 했는데,
결국 다 불발이고, 그냥 집에 가서 밥먹고 책이나 봐야겠다.
퇴근할 때까지 노래 들으면서 일해야겠다.
제 자리 걸음. 언제나 제 자리 걸음.
과학생회장 하던 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정말 하기 싫었다. 백 번을 해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는 꼭 필요한 일이라도 생각하는 것들을,
귀찮아하고 부담스러워하는 집행부들을 다그쳤던 그 시절.
그에 견주어 전쟁없는세상에서 했던 활동은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해서 그런지 무척 즐거웠다. (뭐 그 안에서도 여러 이야기와 뒷 이야기들이 있지만)
노동조합 활동이 과학생회장 하던 시절과 겹쳐지게 될까봐
두렵다.
몰랐는데, 오늘이 존 레논 30주기라고 한다.
요새 존 레논이 만든 여러 노래가 상상력을 자극하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Working class hero, God, Give peace a chance, Power to the people 모두 다 좋다.
존 레논 30주기를 맞이해서 레논이 형 노래나 실컷 들어야지.
12월이고, 눈도 오고, 그래 오늘은 Happy Christmas(War is over)로 시작하자.
2010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 인기상부문 온라인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가 살던 용산>이 후보로 올랐어요. 쟁쟁한 웹툰들과 겨뤄야해서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1위를 달리고 있어요^^
남일당이 철거되는 기사를 봤어요. 가장 두려운 것은 이런 비극이 일어났던 사실을 사람들이 잊어가는 것인데, 그것은 또 다른 용산 참사, 혹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강제철거가 계속 일어나게 된다는 이야기자나요.
용산 남일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예배를 드리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쓰고, 촛불을 들었던 많은 사람들은 용산 참사가 사람들의 기억에 남게 하는 일에 신경을 쓰고 있을거예요. 다시는 가난해서 죄인이 되고, 집에서 쫓겨나 망루에 오르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실제로 용산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자나요. 철거민들은 자기 아버지와 동료를 불태워 죽인 살인자로 몰려 실형 4년, 5년을 선고받았고, 당시 용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했던 분의 재판도 진행중인데, 검사가 구형을 4년 5개월 때렸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래서 작은 바람은, <내가 살던 용산>이, 원래 계획대로 더 빨리 나와서 철거민들이 용산 현장에서 한참 싸울때 보탬이 되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꾸준히 널리 읽혀 사람들이 용산 참사를 기억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콘텐츠 어워드 뭐시기 이게, 정부에서 주관하는 걸로 아는데, 뭐 다른 분야야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내가 살던 용산>처럼 정권의 치부를 건드리는 만화는 떨어뜨리겠지만, 인기상은 투표로 진행되니 막을 수 없자나요. 그래서 꼭 1등이 먹어서, 사람들이 용산을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그러니까 결론은 투표에 많이 참여해서 도와달라는 거ㅋㅋ
- 투표기간 : 2010년 12월 1일~ 12월 7일
올해 7월이었나? 오리랑 날맹이랑 조은이랑 제주도 자전거 여행하면서 존레논이 부른 working class hero를 처음 들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태지 쯤 되는 애가 그룹 박차고 나와 솔로로 앨범내면서 노동 계급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른 셈이니... 잘 상상이 안되는 시츄에이션. 암튼 존레논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가사도 멜로디도 맘에 들어서 계속 듣게 되었다.
노래 가사가 As soon as you're born they make you feel small로 시작하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네가 태어나자마자 그들은 너를 초라하게 만들었어"라고 이해했다.
born을 그냥 생물학적인 탄생, 엄마 뱃속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근데 요새 다시 듣는데 이렇게 생각하면 안될 거 같다.
물론 노동자의 아이들이 노동자가 되는 게 현실이고, 노동자가 되는 것은 아주 당당한 일이지만.
그리고 자본가들이 대체로 개념없지만(개념없이도 자기 뜻대로 세상이 굴러가니)
갓 태어난 아기를 바로 초라하게 만들었다는 건 좀 비약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이렇게 이해하는 게 더 좋겠다.
born이 생물학적인 탄생이 아니라, 노동자로서 자신의 계급적인 위치를 자각하는 노동자의 탄생으로.
그럼 "네가 노동자로 새롭게 스스로를 자각하자마자 그들은 너를 초라하게 만들었어"가 될텐데.
이게 현실적으로도 더 맞는 이야기 같다.
중요한 건 생물학적으로 노동자의 아이로 태어나거나, 사회학 개념인 노동자 처지(임금을 받고 노동력을 파는)가 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노동자로 정체성을 자리매김하는 순간일테니까.
아마 우리도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외치고, 노동조합을 만들지 않았다면,
그냥 겉으로는 화기애애한 가족공동체 같은 분위기로 계속 지냈을거다.
문제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문제가 없는 줄 알고 있으니까. 그 문제를 피부를 느끼지 못하는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그렇다.
노동조합 만들면서 귀찮은 일도 많아졌고, 회사랑 부딪힐 일도 많아졌지만,
귀찮음 없이 얻어지는 게 어디있겠으며, 예전에도 부딪혔어야 하는 일을 이제라도 부딪히는 거니
이처럼 천만다행이 어디 있겠나.
그래 존레논의 말처럼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니까.
당연한 말이겠지만, 노동조합의 간부나 지도자 이런 사람이 아니라 노동자로 스스로를 인식하고 다시 태어난 우리 모두가 working class hero일 테니까.
As soon as you're born they make you feel small*
By giving you no time instead of it all
Till the pain is so big you feel nothing* at all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They hurt you at home and they hit you at school
They hate you if you're clever and they despise a fool
Till you're so fucking crazy you can't follow their rules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When they've tortured and scared* you for 20 odd years
Then they expect you to pick a career*
When you can't really function you're so full of fear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Keep you doped with* religion and sex and TV
And you think you're so clever and classless and free
But you're still fucking peasants* as far as I can se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There's room at the top they are telling you still*
But first you must learn how to smile as you kill*
If you want to be like the folks on the hill*
A working class hero is something to be
If you want to be a hero just follow me
If you want to be a hero well just follow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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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겠지만 이런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어.내가 기아는 절대 응원할 수 없지만 그래도 노조는 응원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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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그릇이 작구나. 그냥 공놀이야 즐겨. 잘하는 팀들을 응원해주면 되는거야. 그래서 난 스크도 응원하고 두산도 응원하거든ㅋㅋ노조는 응원도 좋지만 연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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