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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의 재구성

MB를 둘러싼 검찰의 발표를 두고

정동영 측이나 한나라당 측 모두 음모론을 재기하고 있다.

검찰의  발표를 발표를 액면그대로 믿기는 어려우나(예나 지금이나)

김경준의 왔다갔다하는 태도를 보면 아주 믿지 않을 수도 없는 것 같다.

그럼 양측에서 모두 음모론을 재기하고 있는데 누구의 음모론이 맞을까.

이들의 음모론을 재구성해 봤다.

 

첫째, 김경준의 꽤임에 통합신당이 놀아 났다는 것을 가정해 볼 수 있겠다.

김경준은 자신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개선해 보려는 생각에서 그래도 현

정권 세력에게 접근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대선국면이니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즉,  내가 이명박에 관해 증언해 줄 수 있으니

나와 손잡고 같이 가자고 했을 것이고 통합신당은 이게 왠 떡이냐 하고

덥석 물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었더라.

그래서 애꿋은 검찰 타박만 하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다. 이미 내막을 알고 있고 피해갈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둔 한나라당이 김경준에게 들어오라고 꼬득였을 것이고 차기정권은

자기들이 잡을 터이니 그때 사면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들어오게 했을 것이다.

결국 검찰은 한나라당의 뜻대로 움직여 주었고 그렇잖아도 이명박 독주에

재미 없을 뻔한 대선을 그나마 코미디 한편 선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명박은

재산환원 카드로 화룡점정을 찍으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것이다.

 

세번째, 통합신당의 공작이다. 선거초반에 문국현, 이인제 등과 차례로 후보단일화를

이루어 내며 초반 우위를 점하고 LKebank, DAS, 도곡동 땅 등 여러 건을 선거기간에

한 번에 터트려 중반기선을 잡으려 했으나 아무것도 뜻대로 된 것 없게 되었다.

제 꾀에 제가 넘어간 꼴이다.

 

넷째, 시중에 돌고 있는데로 청와대 개입이다. 청와대는 삼성비자금건 등 퇴임후

안전보장이 필요했을 것이나 아무리 판세를 봐야 정동영이 이길 것 같지 않으니

이명박과 내통을 해 김경준을 끌여들여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어 줄터이니

정권잡으면 조용히 살게 해 달라 했을 수 있다.

 

이중 어느 것이 정설이 될지는 모르겠다. 어느 것도 정설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황당한 경우는 네 가지 모두가 동시에 일어났을 경우이겠지만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고......

그러나 어느 경우이건 김경준, 청와대, 이명박/한나라당, 정동영/통합신당 모두

나쁜 놈들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다.

검찰은? 검찰은 글쎄! 조연 정도 해 주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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