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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 일도 겪게 되는구나.
오늘 그동안 3년 조금넘게 함께 했던 사람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시당을 그만두게 되었다. 가슴 아픈 일이다. 잘가라는 인사도 없이 보낸 것이 가슴 아프고, 진실을 알지 못한채 떠나 보낸 것이 또 가슴이 아프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좀 더 많은 얘기라도 할 것을 하는 후회가 밀려 온다.
그랬다면 그토록 매정하고, 독설이 가득찬 글을 보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고 지나는 것이 무거움의 미덕이 아니라 침묵의 함정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닺게 된다.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여기저기 퍼다 날려진 이 글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하는 두려움이 한켠에서 밀려 온다. 또 다시 다른 오해들이 생겨나고 그 오해가 다른 오해를 낳고 뒤죽박죽 잡탕이 되어 버리겠지.
진실은 이거요라고 댓글이라도 달고 싶지만 그 또한 추잡한 꼴을 당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차마 그렇게도 못하겠다.
그동안 10년 가까이 고생했던 당원동지들이 떠날 때도 그러지 않았는데 이 글을 보고 있으니 눈물이 난다. 이런 저런 반박도 하고 싶고, 설명도 하고 싶고, 욕지거리라도 하고 싶은데 못하겠다. 못하겠다.
이제 정말 이 바닥을 떠날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왔다.
한국타이어 투쟁을 하면서
예상치 못하게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면서
역학조사까지 진행이 되었고 이제 종점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다양한 현장의 문제를 들추어 낼 수는 있었지만
과도하게 그것에 무게를 둔 것은 아니었는지 후회하게 된다.
어차피 역학조사가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모두 만족시켜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중간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마음졸이며 지나왔다.
반면, 현장을 조직하는 투쟁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현장과 투쟁이 결합되지
못한채 여기까지 와 버렸다.
한국타이어의 현장조건을 감안한다면 현장을 조직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는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기왕에 있는 분회의 활동방향에 대해서는 조직적 방침이 필요했었다.
하지만 분회에 대한 시당차원의 지도는 전혀 이루어지지 못했고 분회 스스로도
사측의 압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비록 한국노총 사업장이긴 하지만 민주노총과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지원을 조직했어야 했다. 이를 통해 사측을 압박하고 유리한 싸움으로 만들었어야 했지만
이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종합하면 현장투쟁을 제대로 조직하지 못한 반면, 역학조사와 언론플레이에 과도하게
집착하면서 대중투쟁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하는 와중에도 내일 최종결과 발표내용이 걱정스럽다.
너무해 너무해 너무해
오늘 중앙위가 너무해
완전 심상정따라잡기로 회의내용이 가득하고
권의원께서는 많이 피곤하신듯 쿨~ 자고 계시고
예전에는 그토록 반대했던 1인 1표를 다시 승인하고
그렇게 비난해 마지 않던 전략공천안도 통과시키고
다함께 김인식은 팽당하고 ㅋㅋㅋ
정말 웃긴다.
당내 자주파 의견그룹이라는 무슨 전국모임은
해산했다는 성명을 열흘이나 지나서 발표하는 건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열흘동안 뭐했을까?
혹시 지난 주말에 결정해 놓고 9일에 결정했다고 뻥까는 건 아닌지,
혹은 하지도 않은 운영위 했다고 구라치는 건지,
반성을 한다면서 주 내용은 심상정 비대위 까대기로 가득하고
지들 할 말 다 해 놓고 반성한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사실 그런 모임이 있는 줄 오늘 처음 알았다.
실체도 없는 자주파 타령한다고 지랄들 하더니
이거 완전 거짓말이었네~.
아님, 나만 순진하게 모르고 있었던가!
문득, 보건의료단체연합에도 노힘, 다함께 등등 조직별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나에게 '정책국장이 그것도 모르냐'고 핀잔주던
홍실이의 말이 떠오른다.
나는 정책국장이지 정파분석가는 아닌데 뭘~ ^-^
"민국장 언제 탈당해?"
요즘 사람들이 나를 만나면 빠트리지 않고 하는 질문중에 하나다.
그러면 나는
"글쎄요~. 한국타이어 건 해결되면 생각해 볼려구요"라고 대답을 한다.
아직 탈당 후를 생각해 보지 않은 터라 명쾌한 답을 하기 어려움이 있기에
이렇게 대답을 한다.
참 편리하다. 핑계가 있다는 것이.
오늘 한국타이어 유족대책위가 지방노동청 앞에 천막을 치고 장기농성에
돌입했다. 적어도 한 달은 천막을 유지할 생각이다. 끝장을 볼 때까지 해 보자는
것이다. 모레 20일에는 역학조사 최종결과 발표가 있고 늦어도 다음 달 중순경에는
산재판정도 완료가 될 예정이다.
7명에 대한 개별역학조사가 그때쯤 완료가 되면 사실상 대책위 활동은 지금에 비해
덜 고단해도 될 듯하다. 그러면 마무리 투쟁을 준비하면서
4월 경에는 완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20일 최종결과가 아주~ 좋게, 유리하게 나온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 단지 나의 탈당 빌미를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유족들이 많이 지쳐 있다. 작년 8월부터 시작을 했으니 벌써 7개월이 다 되어 간다.
유족들이 다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라 이런 날씨에 천막에서 지내는 것이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마지막 투혼을 바칠 요량으로 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하신 것이다.
이것마저 무너지면 정~말 대책이 없어진다.
20일.
나에게 그리고 모두에게
그야말로 '운명의 갈림길'과 같은 날이 될 것 같다.
2.3 임시당대회 사태의 수훈장들
일등공신은 단연 '민중의 소리'를 꼽고 싶다.
한석호 전진회원의 제안서를 전격공개함으로써 물밑에서 진행될 뻔 했던
사건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본격적으로 당내 분란의 불씨를 제공하게 된다.
이등공신은 이른바 '신당파'들이 아닐까 한다.
민중의 소리가 예상 밖의 일격을 가하자 평소 쌓여 있던 감정까지 실어
빡시게 대응하면서 수습할 시간도 갖지 못하고 급격하게 사태가 진행되는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이 지점에서 개인적으로는 좀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조정국면을 만들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더구나 그 문건이
공식적으로 채택되지 않은 것이었다면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었
다는 생각이다.)
삼등공신은 '다함께!'
자주파 부역을 마다하지 않으며 '런던연합'이라는 애칭까지 얻는 영광을
누렸다. 고생 많았다. 트로츠키를 전체주의자로 위치전환시키는 노력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아마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하사받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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