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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시와님의 [시와]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사막은, 늘, 그리운 곳.
꿈 같은 기억이 되어버렸다.
이집트. 나의 첫 여행지..
그리고 시와. 오아시스가 있던 사막. 태양과 바람, 모래만이 있던 곳.
매일같이 무언가 봐야만 할 것 같던 초보 여행자의 강박관념을
완전히 털어내 버리도록 했던 곳.
나는 이제 여행지에서 시간을 잊는다.
(때로 여행자의 의무 - 멈추었다가도 곧 떠나가야 하는 - 를 잊을 정도로.)
속도감과 의무로부터 벗어나,
내가 당도한 어떤 공간에 원하는 만큼 잠겨 있으면 그 뿐.
인도 여행이 그랬고, 앞으로 내가 할 모든 여행은 그런 식일 거다.
시와는 아주 우연찮게 찾아간 곳이었다.
예상과 달리 하루의 여유가 생겼고, 어디를 갈까 망설이다가 막판에 정한 곳이었는데.
사막에 대한 갈망 따위, 그 때만 해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사막에 갔을 때.
그 부드럽고도 시원한 모래에 발을 담궜을 때.
그리고 부드럽고도 시원한 바람에 온몸을 맡겼을 때.
사막은,
내가 평생을 그리워 할 대상이 되고 말았다.
농반 진반으로 내년 여름엔 몽골에 가겠다고 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다시 떠난다면,
어느 틈에 키워버린 내 안의 환상이 산산이 조각나 버릴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괜찮다. 슬퍼하지 않는다.
그리움이란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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