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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서 생긴 일 (1)

 

저 멀리 보이는 포스코 표지.

우리 동네로 들어가는 다리 입구에 서 있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이고 예쁘게 가꾸어진 우리 동네에서 어디든 오갈 때마다 보게 되는,

익숙하디 익숙한..



그 표지 앞 널따란 도로에, 전경과 노동자들이 한가득. 생소한..

 

익숙한 그 곳의 생소한 풍경. 묘한 기분. 씁쓸한 기분.

 

우리 동네는 원래 어디에도 없던 곳이었다. 바다를 메꿔 만든 땅.
70년대 개발의 신화가 아직도 전설처럼 떠도는 곳.

(누가 새벽을 불태우는가, 따위의 책들이 집집마다 있다. 그걸 보는 사람이 있는지는 미지수.)
박태준은 신이요, 개발은 선인 곳.

 

그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의 파업은,
나의 부모님을 비롯한 우리 동네 어른들에게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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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이 뭔지, 하청업체가 뭔지, 건설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들의 일이 1년 365일 안정적인지 어떤지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그저 그들이 현재 일당 6-8만원이 모자라 50% 인상해 달라고 데모한다고, 그렇게들 생각할 뿐이다.

 

특히 동네 엄마들에게 포스코는, 좋은 회사고, 포스코에서 하는 일은 모두 옳고, 포스코는 누구에게나 정당한 대우를 한다는 것을 의심하는 건 불경스런 일이다.

 

예전부터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그래서 싫다.
우리 동네가..

 

예전부터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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