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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상식을 위하여

토리님의 '평균인'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우리가 지금 상식이라고 믿는 것들, '현실적'으로 이것을 선택해야만 한다,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뭐, 당연한 이야기라고 여겨질 지 모르나,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상식들에 적용할라치면, 그다지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는 얘기다.

 

이를 테면, 경제성장, 경제발전론은 우리 시대의 거부할 수 없는 '선'인 듯하다.

 

그렇지 않다고, 이제 제로성장을 이야기할 때라고 말한다면,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해? 라는 말을 금세 듣게 될 것이다.

 

천성산 개발을 막자는, 지극히 '상식적'이며 '현실적'인 이야기가,

지극히 '비상식적'이며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위해, 지율 스님은 땡볕 아래 스스로의 생명을 내어놓고 계신다.

 

문득 얼마 전에 읽었던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의 머릿말 첫 페이지가 떠올랐다.

 

21세기의 상식을 위해서

 

1775년에 토마스 페인이 그후 그가 쓴 것 가운데서 가장 유명해진 책을 집필하였을 때, 국왕제를 부정하고 미국 독립을 옹호하는 그 책의 중심적 주장은 소수파의 견해였다. 책의 내용은 당시의 상식에 거꾸로 된 것이었지만, 그는 감히 그 제목을 <커먼센스 common sense>라고 불렀다.

 

실제, 페인은 그 시대를 정확하게 읽었다. 책 출판 당시, 미국의 상식은 대전환의 한가운데 있었다. <커먼센스>는 수십만부나 팔리고, 미국 독립혁명의 사상선언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상식이라는 것은 불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크게 변화하는 것도 있다.

 

지금 우리는 결코 변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상식의 대전환, 즉 대다수 사람들이 '비상식'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사고방식이 주류의 상식이 되는, 새로운 상식을 위한 대변혁 직전의 단계에 살고 있는 듯하다.

 

그러한 변혁에 조금이라도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는 처음에 이 책에 <21세기의 커먼센스를 위해서>라는 제목을 붙여볼까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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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인이란 결국, (아룬다티 로이의 말을 인용하자면) '상상력이 결핍된, 기성 체제가 제시해 준 것 이외의 관점에서 세계를 볼 수 없는 사람'을 말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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